애니가 아닌 소설을 보신분들은 대부분 눈치채셨겠지만
(애니는 맨 마지막 저 장면 포함해서 언급이 딱 두 번 정도밖에 안됐죠.)
아마 화이트 룸 프로젝트는 '인공 천재'를 만들어내서,
그 천재들을 일본 사회의 각개 주요층에 배치시켜 안정적으로 사회를 발전시키는 것.
그게 이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적이겠죠.
어찌 됐든 현재에도. 일본 뿐 아니라 전 세계 사회의 상위에는
수많은 천재들이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작중 사카야나기도 아마 그런 류의 '내츄럴 본' 천재인거겠죠.
그럼 도대체 인공천재가 뭐하러 필요하냐?
천재들은 어디까지나 '이레귤러'라는 문제가 있습니다.
사카야나기를 봐요 성격이 이레귤러하게 꼬였...
수많은 우연이 겹친 결과물, 그게 천재인 겁니다.
천재가 나올 확률은 극히 적어요.
그리고 천재가 태어난다고 해서 그 사람이
자기의 천재성을 발휘할만한 분야에서 일한다는 보장도 없구요.
그런 변수를 차단하기 위해 '인공 천재'가 필요한 겁니다.
언제 어느때건 안정적으로 유능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다.
그렇게 되는게 이 프로젝트의 이상인 거겠죠.
그렇게 보면 이 프로젝트에서 '예외'라든가 '이레귤러' 같은 건 완전히 논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안정성을 떨어뜨리니까요.
자, 근데 여기서 문제입니다.
본 작인 주인공 '아야노코지 키요타카',
이 친구는 과연 이레귤러가 아닐까요?
키요타카의 아버지는 말합니다. 이 프로젝트에서 너만한 인재는 없다고.
아, 이게 뭔소릴까요.
얘네 천재 양산이 목표 아니었던가요?
그러면 피험대상이 누구든지 간에 똑같이 천재가 되야하는 거 아닐까요?
아 물론 이런것도 적합자 부적합자가 있을 수 있다는 거 압니다.
애니에서 장면이 더 자세히 나온 거 같은데,
키요타카는 화이트룸에서 수많은 경쟁자들을 쓰러트린것 같으니까요.
아마 키요타카가 이 프로젝트에 제일 적합하다는 소리겠죠.
자, 그럼, 이런 경쟁에서 살아남을만한 재능을 가진 아야노코지 키요타카.
이 친구는 과연 이레귤러가 아닌걸까요?
제 생각엔 아닙니다.
인공천재니 뭐니 하지만 얘도 일종의 내츄럴 본 천재입니다.
즉, 이 프로젝트는 시작부터 이념적 모순을 안고 있으며 파탄나있는 겁니다.
하기야 이념적으로 파탄이 나있어도 실제로 도움이 되면 아무 상관없죠.
근데 이게 정말로 도움이 될까요?
화이트룸 프로젝트를 보면서, 저는 입시학원을 떠올렸거든요.
있는 대로 지식을 쑤셔박아놓고 수능에 최적화된 인간을 양산하는 거기 말이죠.
화이트룸도 본질은 비슷하다고 한다면, 나오는 결과물은
키요타카2, 키요타카3, 키요타카4, 키요타카5.............. 일겁니다.
설사 커리큘럼이 다를지라도 그렇게 애들을 가둬놓고 경쟁을 시키는데,
결국 사고 방식은 키요타카의 그것에 수렴할 것입니다.
안 그러면 정신이 이상해지겠죠.
자, 여러분은 근친상간의 위험성에 대해서 잘 알고 있을 겁니다.
비슷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생물들끼리 교배를 하면 여러가지 것들에 대해 취약해집니다.
종 전체로 보면 더욱 치명적이죠.
만약에 개의 종이 '비글' 하나뿐인데, 그 '비글'에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생겨나 퍼지게 되면
개는 그 순간 싸그리 멸종하게 될 겁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똑같은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위에 앉아있으면,
그 사람들 상정 외의 사태가 벌어졌을 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것입니다.
즉, 이 프로젝트는 사회의 다양성을 없애기만 하는
백해무익한 것이라고 봐도 되겠네요.
도대체 왜 하는 걸까요?
그러므로 작가는 시답잖은 화이트룸 프로젝트는 그만두고
KK를 더욱 밀어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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