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계층의 천장, 국화처럼 자란 수정군에서 빛이 사라지고 노을같은 미궁의
[밤]이 찾아온다. 우리는 일단 [리빌라 거리]에서 돌아와서 여관 방에서 모였다.
우리가 빌린 곳은 [빌리의 여관]이라는 동굴 속에 만들어진 저렴한 여인숙,
가격에 비해서 여인숙 거리 중에는 계급이 높아 지금있는 큰 방도 열명
이상이 훌쩍 들어갈 정도이다.
[강화종]의 [기생꽃]에 심어져, 좀 전까지 안정을 취하고 있던 치구사시도 합류했다.
"정황상으로 보자면 가장 의심스러운 것은 [질풍],.....아쉽게도 그것은 바뀌지 않아요"
바위벽과, 마석등을 비롯한 장식품에 둘러싸이며, 릴리가 우리에게 말햇다.
"하지만, 벨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약간 이상한 곳도 있었습니다. 류님의 동기는 지금은
놔두고....벨님들이 다투고 있는 틈에, 다프네님과 몰래 시체를 조사했어요."
"아아, 그러고 보니, 그런 짓을 하고있었지, 좀전에..."
"저도 그런 짓 하고 싶지 않았어요"
아이샤씨에게 발언윽 막혔을 때, 릴리가 옆에서 없어졌던 것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녀들은 바르게 논의하고 역할을 나누고 있었다. 벨프가 놀란듯 쳐다보자, 다프네씨는
마지못한 듯이 한숨을 쉬고 있었다.
나의 행동이 주위의 주의를 끌어줘서 도움이 되었다. 라고 릴리는 말했지만....
자신에게 역시 파티의 리더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빈틈없는 그녀들을 보고 실감했다.
"마구 난자된 전신...말하자면 조잡한 칼 자국에서, 팔다리에 깔끔한 상처가 달리고 있었습니다.
깔끔하다고 말하는 건 저항이 있지만....그야말로 눈에 띌정도로 빠른 속도로 베어낸 듯한."
"그렇다면, 확정인가요."
"그 상처에 한해서 말하자면, 틀림없이 [질풍]이 했다. 라는 것이지.
나도 멀리서 흘끗 확인했는데, 전에 본 그 여자의 소태도의 상처와 거의 똑같았어."
릴리의 말에 미코토씨가 긴장한 표정을 띄고, 아이샤씨가 설명을 이었다.
"아마, 도망치지 못하게 사지의 힘줄을 절단한 걸까"
"어, 어째서 그런 짓을...?"
"여기서부터는 추측이지만.....그 여자는, 그 모험자를 심문한 거 아닐까?"
힘줄 절단이라는 충격적인 애기에 여우꼬리를 떨며 하루히메씨가 물었다.
아이샤씨가 대답하자, 이야기를 듣던 벨프와 오우카씨는 흠칫했다.
"설마, 그 엘프는 남자에게서 무슨 정보를 알아냈다, 라는건가?"
"그것을 듣고 그 자리에서 대초원....거리주민의 증언대로 아래 계층으로 향했다?"
"뭐, 정보를 들은 뒤, 거기에서 숨통을 끊었다. 라는 가능성도 충분히 있지만"
두 사람의 말에 다프네씨가 답했다.
"다만, [질풍]의 분노와 원한이 보이듯이, 그렇게 노골적으로 마구 베어놓았다.....
뭔가 이상하지 않아?"
[위장]의 가능성이 있다.
심문되어 남겨진 모험자를, 나중에 온 누군가가 마무리, 류씨에게 혐의를 걸기 위해
위장했을 가능성이. 다프네씨는 언외로 그렇게 지적했다.
"대, 대단하다.....다프네, 꼭 탐정같아!"
"시끄러워"
"후냐아!?"
까부는 카산드라씨를 물어죽이듯 다프네씨에게 팔꿈치로 찔리며 비명이 튀는 도중,
아이샤씨가 말을 재개한다.
"거리의 사람들은 [질풍]을 처치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토벌대가 만들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그런....."
치구사씨가 우리의 마음을 대변하듯 중얼거린다. 잠시 방이 침묵에 잠긴다.
"만약, 류님의 혐의를 씻으려 한다면.....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먼저 그 분에게
접촉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릴리가 총괄해서, 마무리했다.
누구보다 빠릴 그 사람을 만나고, 무슨일이 있었는지 진상을 알아낸다.
우선은 그것뿐이라고, 릴리의 갈색 눈동자가 나를 똑바로 바라보며, 지금 해야 할
일을 제시한다.
"......."
자연히 모두의 시선이 이곳에 모인다. 나는 찰나, 쥔 주먹에 힘을 주었다.
류시가 살해당한 모험자로부터 알아낸 정보가 무엇인지, 왜 던전으로 향했는지.
그녀는 도대체 무엇을 아는지, 진범이 있다면, [질풍]에게 죄를 덮어씌우는 이유는 무엇인지,
모르는 것이 많다.
하지만 정말 그 사람이 이 사건의 중심에 있다고 하면......답은 이미 정해졌다.
"류씨를, 만나러 가자"
그녀가 무슨 음모에 휘말리고 있다면, 도와주고 싶다.
나의 대답에, 릴리도, 벨프도, 미코토씨도, 하루히메씨도, 오우카씨와 치구사씨도 수긍하였다.
게층주와의 전투, 우리를 몇번이나 도와준 복면의 엘프에, 이번에는 자신들이 은혜를 갚을
차례라고.
다프네씨와 카산드라씨 또한, 당연하다는 듯 받아들인다.
"좋아, 그렇다면 빨리 준비를 시작할까!"
지금까지의 분위기를 바꾸듯, 벨프가 손바닥에 주먹을 친다.
그것을 시작으로, 모두는 적극적으로 행동을 개시했다.
"이렇데 되면, 거리의 토벌대에 우리도 가담하는게 좋다는 말이구나?"
"네, 그 사람들 보다 먼저 이곳을 떠난다고 해도 던전은 너무 넓습니다.
갑자기 찾아도 류님을 찾을 가능성은 한 없이 낮습니다."
"어느 계층에 있는지도 모르고....."
"그렇다면, 많은 분들의 힘을 빌려 우선 [질풍]의 단서를 찾는 것부터......?"
"그렇습니다. 하루히메공, 류님과 가장 먼저 접촉하려면 어딘가로 토벌대를 따돌릴
필요가 있습니다만....."
오우카씨, 릴리, 치구사씨, 하루히메씨, 미코토씨가 차례로 말을 나눈다.
벨프와 카산드라씨들은 장비를 점검하고, 수색을 위한 짐을 꾸린다.
믿음직하다고 느끼며, 그것을 한걸음 떨어져 지켜보는 나에게, 아이샤씨가 쓱 다가온다.
"벨 크라넬"
"무슨일인가요?"
"알고 있겠지만, 아까의 이야기는 전부 [추측]이다. 우리, 아니. 너에게 있어 형편좋은 [해석]이지.....
그 엘프가 정말로 모험자를 죽였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
"......"
"그것만은 알아둬라"
아이샤씨는 그렇게 말하고, 못을 박아왔다.
그녀는 뭔가 알고 있따는 느낌이 들었다. 그야말로 류씨에게 얽힌 무언가를....
지금 처함 상황에 대해서.
검은 장발을 휘날리는 아마조네스의 등을 흐려보면서, 나는 가슴의 소리를 듣고있었다.
○○○
"왔군요......"
안경을 손가락으로 밀어올리며, 그녀는 툭 말했다.
흔들리는 순백의 망토, 마석등의 빛을 어렴풋이 반사하는 하늘색 머리카락에,
앞머리의 일부만 구름처럼 하얗게 물들어있다.
한 손에 들고 있는 것은 날카로운 광택을 발하는 은색 단검이다.
금색 끝이 장식된 구두를 울리며, 아스피 알 안드로메다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주위에는 냉기가 감돌고 있다. 햇빛이 일절 닿지않는 지하미궁 특유의 으스스함이다.
그리고 그것은 오라리오에 존재하는 [천연]의 던전의 것은 아니다.
[인조미궁 크노소스]
명공 다이달로스의 저주받은 핏줄이 만든 인공의 미궁에,
아스피가 이끄는 [헤르메스 파밀리아]이다.
"인조미궁을 공략하는 [로키 파밀리아]의 뒤에 따라갈 뿐, 그들이 청소한 길을
슬금슬금 조사하는 간단한 임무. 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몬스터 투성이 아닌가요"
그녀들의 앞에는, 좀 전가지 치열한 전투를 벌인 몬스터의 흔적이 차례대로 겹쳐져 있었다.
한탄하는 아스피의 한숨에 호응하듯, [마석]을 잃은 개체의 몸이 잿더미로 변했다.
[헤스티아 파밀리아]가 원정 중인 현재, 일부 [파밀리아]는 길드 상층부와 함께 비밀리에
[인조미궁 공략작전]을 펼쳤다.
포악한 수렵자 딕스 페르딕스를 필두로 한 [이켈로스 파밀리아]의 악행에 의해 드러난
이 인공의 미궁에 [길드]가 손대는 것이다. 방치 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단아]사건의 영향이 아직 남아있는 도시의 주민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한정된 세력만이
비밀리에 행동하고 있었다.
[헤르메스 파밀리아]도 그 중 하나였다.
"[이단아]를 생포하고 있던 것은 알고 있었지만...다른 개체가지 방목하고 있었군요. 아니,
우리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풀어놓은 거라 생각하는 것이 타당하겠군요."
아스피들은 주신의 입에서 [이단아]건에 대해 듣고, 전부 파악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미궁의 몬스터를 잡고 있는 장소가 있다고는 쉽게 짐작할 수 있었지만,
설마 이렇게 진자 던전처럼 길을 갈 때마다 조우할 줄은 몰랐다.
미로를 이루는 차가운 돌벽에 둘러싸이며, 아스피는 완전히 버릇이 되어버린 한숨을 거듭 토했다.
또, 그녀를 골머리 앓게 하는 원인 중 하나인,
"아스피~! 저 복면 엘프, 눈빛을 바꾸더니 튀어나가버렸어~!? 지원군이 아니였어~!?"
"알고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의지하던 인물이, 없어져 버린 것이다.
시앙슬로프 소녀가 끼잉끼잉 외치는 가운데, 아스피는 이미 없어져버린 엘프에게 푸념했다.
"단독 행동은 계약 위반아닙니까....리온?"
[헤스티아 파밀리아]에 의한 [이단아] 귀환작전이 시작되기 전날, 아스피는 류 리온을 상대로 약속했다.
'살아남은 [악]의 잔당은 [인조미궁]에 숨어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일이 끝나는 즉시, 그 미궁을 탐색하고
당신이 원하는 정보를 수집하죠'
하지만, 류는 후일 아스피에게 말했던 것이다.
'저도 그 조사에 참가합니다.'
하고.
아스피에게 그 동반의 제안은 예상 밖이었지만, 동시에 기뻐할 만한 일이었다.
복잡한 인공의 미궁에 침입해야 한다. 전력이 더해져서 나쁠것 없다.
게다가 그 [질풍]이라면 더욱 더.
말한대로 그런 강력한 용벙은 이제 없어져 버렸지만.
(아이샤는 헤르메스님의 지시대로 벨 크라넬들 쪽에)
서류상으로는 파벌에 재적하고 있지 않은 신참은, 전력상으로 강력한 카드이다.
주신의 말대로 [헤스티아 파밀리아]와 함께 행동하고 있지만,
이 [인조미궁 공략작전]에 행여라도 그 소년들이 관여하지 못하게 하기 위한 보험이다.
아이샤는 아이샤나름대로 벨 크라넬과 전 파벌의 여동생 때문에 그들의 [원정]에 합류하고
싶어했지만.
쓸데없다는 걸 잘 알면서도 아스피는, [질풍]이 떠난 통로의 끝을 힐끗 쳐다보았다.
"이제 진정되었나 했지만......그녀의 [악]에 대한 집념을 얕잡아 보고 있었군요"
한순간이었다.
몬스터떼다 쇄도하는 통로속에서, 도망치려고 하는 모험자의 일당을 시야에 포착한 류는 일변했다.
그 하늘색 눈을 부릅뜨고, 아스피도 기가죽을 정도의 위압감, 살기를 등에지고,
그들의 뒤를 곁눈질도 하지 않고 뒤쫓는 것이었다.
"과거의 업, [아스트레아 파밀리아]의 인연입니까......?"
인조미궁에는 포악한 수렵자 외에도, [악]의 찌꺼기가 눌러붙어 있었다.
오라리오의 암흑기를 초래한, 5년전에 섬멸된 [악]의 잔당.
[길드]도 알아채지 못한 이 인조미궁은 그들에게 편리한 은신처였다. 그리고
그 [악]의 잔당과 [질풍]에게는 깊은 인연이 있었다.
[정의]를 내세웠던 [아스트레아 파밀리아]의 일원인, 류 리온에게는.
겁에질려 도망치던 모험자들......저 안에 만약,
그녀의 [원수]가 가세하고 있었던 것 아닐까
"복수의 불길에 태워지는.....또 시달리는 건가요 리온?"
그 말에 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어두컴컴한 인조미궁속에서, 아스피는 가련하게 눈을 찌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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