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안의 샤나
- 싸우는 소녀라는 소재를 단순한 소재가 아닌 하나의 장르로 승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작품. 그 전에도 이런 유형의 작품은 가끔 나왔지만, 샤나가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그 이후로 형태가 어느 정도 고정되었다는 평가가 있음. 필자도 상당히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여서 원작과 애니 둘 다 재밌게 봤었으나, 설정이 복잡하고 용어도 어렵다 보니 14권 읽을 때쯤에는 앞 내용을 점점 잊어버리기 시작했고, 그 때문에 이해가 안 가는 부분들이 늘어나서 잘 안 읽게 되었음. 그래도 나중에 읽으려고 완결권까지 전부 다 구매했지만, 갈수록 라노베 읽을 시간이 없어졌고 놔둘 공간도 없어서 결국 중고로 넘겨버림. 중고로 팔 때 정말 고민을 많이 했던지라 여전히 아쉽긴 함.
2. 작은 마녀와 하늘을 나는 여우
- 비공사 시리즈처럼 공중전 도그파이트를 메인으로 한 전쟁물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단권인 데다 한 번밖에 안 읽었고 그나마도 읽은 지 5년이나 지나서 내용은 거의 기억 나지 않음. 예전에 썼던 리뷰를 읽어보니 '대사와 독백을 통해 전쟁이 왜 일어날 수밖에 없는지, 그리고 거기에 대해 작가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이야기한 작품이라고 설명해놨던데, 그런 내용이 있었는지 긴가민가함. -_- 여튼 비행단의 에이스인 남주가 천재 소녀 과학자인 여주의 호위를 맡게 되는 내용의 보이밋걸 스토리라는 건 확실하게 기억하고, 전쟁신 묘사가 좀 산만하긴 해도 내용은 꽤 맘에 들었던지라 단권으로 끝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상당히 아쉬워했었음.
3. 전설의 용자의 전설
- 전설로 전해지는 용자의 유물을 찾기 위해 주인공 일행이 여행을 떠난다는 내용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도입부고 뒤로 갈수록 스케일이 커지는 중세풍의 전쟁 판타지물. 11권 분량의 1부가 그저 도입부에 불과하며 현재 50권 가까이 나왔음에도 여전히 이야기가 끝날 기미가 안 보인다고 하니, 이것만 봐도 스케일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음. 국내에서는 애니 방영 후에 정발이 되었는데, 애니를 보니 딱 필자 취향에 맞는 작품이라 원작도 구매했지만 스케일이 너무 커서 언제 완결이 날지 몰랐기 때문에 결국 고민하다가 3권까지만 읽고 하차함. NT노벨에서 대전용전 7권 이후로는 정발을 멈춘 상황이라고 하니 그때 하차한 게 정답이었을지도.
4. 전파녀와 청춘남
- 이루마 히토마의 후속작. 자신을 우주인이라고 우기는 4차원 전파녀와 지극히 평범한 사춘기적 감성을 지닌 청춘남의 로맨스를 그린 럽코물. 1권은 제목에 걸맞게 개성적인 전개를 보이고 있지만, 2권부터는 그냥 낯가리는 니트 소녀 구제기라고 보면 될 듯. 캐릭터들 개성이 꽤 강하지만 내용은 평범한데, 작가가 이야기를 맛깔나게 써서 그럭저럭 재밌게 봤었음. 근데 중반쯤 가다 보니 점점 지루해져서 한 4~5권쯤 읽다가 말았던 걸로 기억함. 이루마 히토마 씨의 작품과는 인연이 없는 듯. -_-
5. 절심해의 솔라리스
- 작품 소개란에 절망 100%라고 써져 있긴 했지만 1권 초반부를 볼 때만 해도 바다가 배경인 좀 특이한 설정의 능배물인 줄 알아서 문구는 별로 신경 안 썼는데, 중후반부의 전개가 참.. 히로인인 줄 알았던 소녀들이 크리처들에게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살짝 트라우마가 오기도 했음. 특히 가장 맘에 들었던 클로이가 크리처들에게 포위되어 산 채로 뜯어먹히는 장면은 정말이지.. 그래도 작가 분의 필력과 구성 능력이 좋아서 완성도는 상당히 높았고, 결국 거기에 매력을 느껴 2권까지 봤음. 2권은 1권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주인공이 새로운 동료들과 함께 크리처들을 상대로 반격하는 모습들이 그려지고 있는데, 1권과 달리 비교적 희망적인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웬만하면 2권까지 읽는 걸 추천함. 근데 2년이 넘게 지나도 신간 소식이 없네? 이런..
6. 제로에서 시작하는 마법의 서
- 중세풍의 어드벤처 판타지물, 주인공 일행이 남전사와 여마법사 구성, 여주가 무언가를 해결하기 위해 돌아다니던 도중에 남주와 만나게 된다는 도입부 등등 여러 부분에서 슬레이어즈와 유사한 점이 많은 작품. 마법에 대한 차별이 존재하는 세계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다 보니, 제로와 용병이 티격태격하는 장면을 제외하면 생각보다 내용에 무게감이 있는 편. 전격소설대상의 대상작답게 문장도 깔끔해서 읽기에 부담이 없는데, 다만 세부 스토리 전개는 애니 쪽이 좀 더 나았던 듯. 오리지널 에피소드를 넣으면서까지 이야기를 구성했으니. 애니화된 1권만 보고 나머지는 쌓아놓고 있는 중이라 그 뒷내용에 대한 평가는 하기 힘들지만, 작가 분의 필력과 구성력이 탄탄해서 정통파 스타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믿고 봐도 괜찮을 듯.
7. 종말에 뭐하세요? 시리즈
- 마법사에게 소중한 것 소설판을 집필했던 카레노 아키라 씨의 최근작. '제목이 유일한 단점'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오로지 긴 제목 때문에 이 작품을 꺼려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데, 내용을 보면 왜 이런 제목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 알 수 있음. 갠적으론 "구해주실 수 있나요?"라고 조심스럽게 묻는 부분이 황금요정들의 안쓰러운 상황을 그대로 대변해주는 것 같아서, 제목을 볼 때마다 왠지 모르게 서글픈 감정을 느낌. 황혼녘처럼 덧없으면서도 아름다운 로맨스가 굉장히 인상적인데, 그런 이야기를 담담한 어조로 풀어나간다는 것이 특징. 극적 효과를 위해 하이라이트가 되는 장면을 애절하게 장렬하게 묘사한 애니와는 조금 다르니, 애니를 접한 후에 소설을 읽으려는 분들은 그 부분을 염두에 두는 게 좋을 듯. 갠적으로 최근 몇 년 사이에 나오고 있는 라노베 중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는 작품.
8. 천경의 알데라민
- 정령이 무기에 쓰인다는 다소 특이한 설정을 제외하면 정석적인 전쟁 판타지물. 장르가 취향에 맞아서 고르긴 했지만, 작품 빠들의 과도한 띄워주기 때문에 1권의 경우에는 고운 눈으로 보기가 힘들었음.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안티가 된 건 아니지만.. 구성에 조금씩 구멍이 있긴 해도 전체적으로는 전개가 매끄러워서 나름 재밌게 보고 있었으나, 5권쯤 되니 너무 주인공 편의주의적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는 것 같아서 조금씩 흥미가 떨어지기 시작했던 걸로 기억함. 그러다가 일본에서 발매된 7권의 내용을 듣고는 깔끔하게 작품을 놔버림. 5권 정발 시기와 원서 7권의 발매 시기가 같았다는 걸 감안하면, 작품을 하차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 7권의 그 내용 때문이라고 보면 될 듯.
9. 청춘 돼지 시리즈
- 사쿠라장의 애완 그녀 작가인 카모시다 하지메 씨의 청춘물. 사춘기 증후군이라는 이상 현상에 휘말린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하트 커넥트와 유사한 점이 있음. 사춘기 시절에 청소년들이 겪을 만한 심리적인 문제들을 사춘기 증후군이라는 판타지적인 요소를 통해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는데, 특히 쇼코라는 인물을 통해 이야기를 복잡하게 엮어가는 스킬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음. 루프해서 죽은 사람을 살려낸다는 결말은 좀 뻔한 감이 있었지만, 삶과 죽음을 두고 사쿠타, 마이, 쇼코 사이에 벌어진 일들과 그 과정에서 각자가 보인 여러 가지 모습들을 서술과 대사, 심리묘사를 통해 정말 탁월하게 표현해낸 점은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함. 전작을 보면서도 필력이 참 좋은 작가라고 생각했는데, 청춘 돼지를 보면서 적어도 청춘물 장르에서는 완전히 물이 올랐다는 생각이 들었음.
10. 최약무패의 신장기룡
- IS 이후로 많이 늘어난 학원 배틀물 중 하나. 장갑기룡이라는 일종의 강화 슈트를 입고 싸운다는 내용이라 중세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IS와 상당히 유사함. 애초에 캐릭터물이라는 걸 알고 봤기 때문에 부족함들이 딱히 신경 쓰이지는 않았는데, 5권까지 읽어도 딱히 재미를 느끼지 못해서 그대로 하차.
11. Re: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 ㄹ항목 쓸 때 빼먹어서 추가. 워낙에 유명한 작품이니 내용은 생략. 기존의 이세계 전이물과는 구조가 달라 보인다는 점이 맘에 들어서 읽게 되었는데, 요즘 들어 클리셰에서 벗어나기 위해 주인공에게 별다른 능력을 주지 않는 작품들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에 주인공에게 특별한 힘이 없다는 점은 그렇게 특별할 게 없었지만, 주인공이 죽음을 통해 루프할 수 있고 그걸 바탕으로 사건들을 하나씩 해결해나가는 구조가 신선하게 느껴져서 초반은 꽤 재밌게 읽었음. 다만, 4권인가 5권 막판부터 주인공이 너무 비호감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다 보니 거기서 일단 읽는 걸 중단했고, 전체 이야기 구성이 11장으로 이뤄져 있는데 9권이 고작 3장의 완결편이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완결될 때까지 기다릴 자신이 없어서 미련 없이 접음. 사실 에밀리아가 공기화된 게 너무 슬퍼서 하차했다 카더라.. (뻥!)
ㅈ항목과 ㅊ항목은 작품 수가 얼마 안 되어서 합쳐버렸습니다. 거기에 리제로를 빼먹은 것도 생각 나서 추가..
이번에 이 감상을 쓰는 이유 중에 하나가 그동안 어떤 작품을 봐왔는지 정리하기 위함인데, 아무래도 사람의 기억이라는 게 완전치 않다 보니 중간중간에 빼먹은 게 좀 있더라구요. 뭘 더 빼먹은지는 저도 알 수가 없으니, 생각나면 그때그때 추가할 생각입니다.
이제 정말 얼마 안 남았네요. 시작할 때는 그렇게 멀어보였는데, 이제 고작 4개만 남았다니..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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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NT노벨에서 나오지 않았나요? 책 내는 곳이 달랐나 보죠? ;; 사실 라노베 팬들보다는 판타지 소설 쪽 팬들이 더 좋아할 만한 내용이었죠. 그래서 전 애니를 재밌게 봤던 거긴 하지만, 슬레이어즈처럼 유명한 작품도 아니었으니 안 팔리는 건 어찌 보면 당연했다고 생각해요. | 17.11.24 23: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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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_- | 17.11.25 10: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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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중고 코이도 빼먹었네요. 다음 글 올릴 때 추가할게요. 근데 별로 기대는 하지 마세요. 댓글 쓰신 걸 보니 중고코이 좋아하시는 것 같던데, 제가 그 작품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아마 평할 때 좋은 소리 안 나갈 가능성이 높아요. -_-;; | 17.11.25 00: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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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virus
제로의 사역마 정발되기 시작할 때면 국내 판타지 소설 시장에서 이세계 전이물이 한참 몰아치고 간 지 몇 년 안 지난 시기라, 제가 그때는 이세계 전이물 하면 학을 뗐어요. ;; 그래서 눈길도 안 줬구요. 지금이야 10년 넘게 지나서 오히려 가끔은 그리울 때도 있는데, 여튼 그때는 그랬죠. ㅋㅋ | 17.11.25 02: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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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명사 남발하다 보니, 나중에는 엄청 헷갈리더라구요. 그렇다고 다시 처음부터 볼 수도 없고.. 그래서 그냥 14권까지만 보고 접었습니다. 근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중고로 팔더라도 완결까지는 볼 걸 그랬어요. 그래도 다 사긴 했었는데.. | 17.11.25 02: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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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스카 생각보다 잘 팔리는 것 같던데요? 일본에서는 거의 100만 권 다 찍었고, 국내에서도 애니 방영 이후로 꽤 잘 나간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구요. 애니 방영 중에는 한때 일시품절 뜨기도 했구요. 그 이후에도 NT노벨이 홍보할 때 항상 스카스카를 메인으로 거는 걸 보면, 지금도 꽤 잘 나가나 봐요. | 17.11.25 02: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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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네요 나오는대로 바로 사고 있는데 끊기면 골룸 정발도 얼른 따라잡았으면 좋겠네요 | 17.11.25 02: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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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정발이 빨라진 것도 애니화 이후에 잘 팔려서 그런 게 아닌가 싶더라구요. 여튼 팬으로서는 다행인 일이죠. ㅎㅎ | 17.11.25 10:0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