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조심!!
1. 단장의 그림
- 우리가 아는 동화가 실제로는 굉장히 잔인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다는 점을 소재로 삼아 이야기를 전개하는 이능력 판타지물, 혹은 호러물. 로리로리한 일러스트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줄거리에 호기심을 느껴 구입했는데, 생각보다 묘사가 훨씬 잔인해서 깜짝 놀랐던 게 아직도 기억 남. 단순히 많이 죽어나가서 그런 게 아니라, 사망자들 대다수가 굉장히 끔찍하게 죽어나가거나 미쳐서 죽는 데다 그 과정이 굉장히 세밀하게 묘사됨. 갠적으론 7권까지 읽던 도중에 라노베 읽을 시간이 많이 줄어들어서 그 이후로는 읽지 못하고 쌓아두고만 있는데, 잔인한 게 좀 거북하긴 해도 작가 필력이 좋아서 꽤 재밌게 봤던 걸로 기억. 참고로, 이 작가 분 전작이 Missing, 후속작이 저주.
2. 단탈리안의 서가
- 아수라 크라잉, 스트라이크 더 블러드로 유명한 미쿠모 가쿠토 씨의 근대 판타지물인데, 앞의 두 작품이 전형적인 하렘물이라면 단탈리안은 좀 더 진지한 분위기가 강함. 옴니버스식 전개라 각 에피소드마다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는 것도 특징. 아무래도 어드벤처물 + 옴니버스물이다 보니 키노의 여행과 비슷한 느낌도 많이 나는데, 열쇠지기와 환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만큼 판타지적인 성향이 강하다는 건 차이점. 갠적으로 아수라 크라잉과 스더블에 비해서는 재밌게 봤지만, 작품만의 특징이 좀 부족한 편이라 4권까지 읽고 포기했던 걸로 기억함. 나중에 알아보니 8권까지 나온 후에 미완결로 발매가 중지되었다는 듯.
3. 달과 어둠의 전기
- 성계 시리즈 원작자의 작품이라는 거 하나만 믿고 구입했던 작품인데, 작가 네임밸류만 믿고 책을 사면 피를 볼 수도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 작품. 한 마디로 그냥 노잼. 퇴마사를 소재로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3권만에 신들의 싸움이 일어나는 걸 보면서 벙쪘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함. 근데 성계 시리즈도 원작 소설은 재미 없어서 내팽개쳤던 걸 보면 애초에 이 작가와는 상성이 안 맞는 듯. 애니는 정말 재밌었는데..
4. 더블브리드
- 아야카시라는 특이유전자 보유생물을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고 그들을 이용해서 각종 사건 사고를 해결하는 이야기를 그렸던 이능배틀물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작품 자체는 정말 내 스타일이었지만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어떤 엔딩이 나올지 눈에 보였고 그게 너무 괴로워서 중도 하차해버렸던 작품. 10권으로 완결되었는데, 한 5권까지 읽으니 멘탈이 서서히 갈려나가기 시작해서 도저히 못 보겠던.. 워낙에 오래된 작품이라 이제는 중고로 구하기도 쉽지 않겠지만, 여튼 멘탈 갈리는 작품들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 읽어보셔도 괜찮을 듯? 작가 분 필력이 꽤 괜찮았던 걸로 기억.
5.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 소드 오라토리아
- 본편은 9권까지 읽다가 하차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딱히 재미 없어서 그런 건 아니고 발매가 드문드문 이어지다 보니 앞 내용이 잘 기억 안 나기 시작하고 그 때문에 갑자기 확 짜증이 나서 그냥 충동적으로 팔아버렸던 거. 물론 작품에 대한 애정이 크지 않아서 가능했던 거지만. 그래도 히로인들은 대부분 맘에 들었고, 특히 류가 최애캐였음. 소드 오라토리아에 대한 감상은 다른데, 갠적으로 본편과 동시에 전개되면서 스토리도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어서 본편을 완전히 이해하려면 꼭 함게 봐야 하는 스핀오프의 존재를 싫어함. 이야기가 너무 산만해지기 때문에. 게다가 주연들인 로키 파밀리아 또한 좋아하지 않아서 이쪽은 살 때부터 별로 탐탁치 않아했었음. 그나마 아이즈 하나 때문에 계속 보다가, 갈수록 맘에 안 들어서 본편 팔기 전에 먼저 접음.
6. 데타마카
- 은영전의 양웬리나 무책임함장 테일러의 테일러처럼 뭔가 믿음직하지 못한 주인공을 내세운 스페이스 오페라물인데, 무난하긴 했지만 치밀한 전략전술을 바탕으로 한다기보다는 되는 대로 전개된다는 느낌이 강해서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걸로 기억함. 2권 정도 읽다가 포기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일본에서는 3부 완결에 외전까지 나왔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인기가 없어서 2부까지만 정발이 되었다는 듯.
7. 델피니아 전기
- 2000년대 초반에 정발되었던 중세풍 판타지물인데, 당시에 판타지 소설 좋아하던 사람들이 이 작품과 슬레이어즈를 통해 라노베로 많이 넘어왔던 걸로 기억함. 아무래도 장르가 비슷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거부감이 덜 했을 테니까. 원작자가 여성이라 아무래도 캐릭터 메이킹과 문체에서 그런 색채가 좀 드러나는 편인데, 특히 남캐들한테서 예전 순정만화에 나오는 느끼한 분위기가 많이 드러났던 듯. 카야타 스나코 씨의 작품에서 등장하는 여주들은 강한 여성, 혹은 마초적인 여성들이 대부분인데, 델피니아 전기도 마찬가지였음. 그런 부분들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겠지만, 스케일이 크고 호쾌한 전쟁물이라 꽤 재밌게 봤던 걸로 기억함. 근데 워낙에 오래된 작품이라 지금 구하기는 힘들지도..
8. 도서관 전쟁
- 애니만 놓고 보면 소재와 배경이 좀 특이한 연애물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이야기가 메인인 작품. 문헌정보학 공부한 사람 입장에서 보면 분류와 목록, 정보학을 비롯한 전공과 익숙한 단어들이 많이 보여서 은근히 반가움을 표했다나 뭐라나. 그래서 추천하는 교수들도 있고. 처음 소설과 애니가 나왔을 때는 설마 저런 일이 생기겠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는데, 몇 년 뒤에 일본에서는 도쿄도 청소년 보호 조례 개정안, 국내에서는 아청법이 각각 화제가 되었고 그때 마침 극장판 애니가 나오면서 나름 재조명되었던 걸로 기억함. 오류도 제법 많은 편이긴 하지만, 표현의 자유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은 읽어볼 만한 작품이라고 봄.
9. 도쿄 레이븐스
- 현대 배경의 음양사물인데, 작가 필력도 좋은 데다 구성도 탄탄해서 내용이 취향만 맞는다면 정말 재밌게 볼 수 있는 작품. 다만, 2부의 시작인 10권이 되어서야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전개 속도가 느리다 보니, 스피디한 전개를 선호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엄청나게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음. 1권만 놓고 보면 전형적인 학원 배틀물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뒤로 갈수록 정부 기관이 이야기의 중심을 담당하고 연륜 있는 캐릭터들이 많아지는 데다 2부에서는 아예 학원이라는 무대에서 벗어나면서 초반의 학원물 이미지는 완전히 사라진다는 것이 특징.
10. 듀라라라
- 나리타 료우고 씨 작품은 바카노와 듀라라라 둘 다 애니로 정말 재밌게 봤는데, 이상하게 소설과는 인연이 없는 듯.. 바카노는 아예 살 생각도 안 했었고, 듀라라라는 두세 권 정도 읽다가 이상하게 안 읽혀서 결국 포기했으니까. 일본 라노베 시장에서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스타일의 인간 군상극이고 나리타 료우고 씨의 필력도 좋은 편이니, 특색 있는 작품들 찾는 사람들이라면 눈여겨볼 만하지 않을지.. 갠적으론 판타지물이면서도 판타지물이 아닌 듯한 그 미묘한 밸런스가 참 맘에 드는 작품.
11. 드레스 차림의 내가 높으신 분들의 가정교사가 된 사건
- 문학소녀, 히카루 시리즈로 유명한 노무라 미즈키 씨가 쓴 중세풍의 럽코물인데.. 당시만 해도 '노무라 미즈키 씨 = 문학소녀'라는 이미지가 워낙에 강했던지라, 그런 작가가 역키잡을 쓴다는 것에 꽤나 충격을 받았던 걸로 기억함. 근데 순정만화 쪽에서 역키잡물이 종종 나온다는 걸 감안하면, 이게 원래 여성향 작품들의 특징인 걸지도.. 여튼 중세풍 판타지이지만, 다른 요소는 거의 없다시피 하고 러브 코미디가 메인이라는 점은 좀 특이하다고 생각. 보통 중세풍 판타지는 전쟁물이거나 어드벤처물일 가능성이 높으니까. 후반부로 가면서 떡밥 몇 개가 제대로 해소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여줘서 그건 좀 아쉬웠지만, 전체적으로는 무난하게 완결되었던 듯. 문학소녀와 히카루 시리즈에 비해 훨씬 분위기가 가벼워서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게 장점.
ㄷ항목에서 언급한 작품 중에 달과 어둠의 전기를 제외하면 지뢰라고 할 만한 작품은 없었던 것 같아요. 다들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어도 평균 이상의 퀄리티는 보여줬던 것 같네요. 중도 하차했던 작품 중에 듀라라라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재구매해서 다시 읽어보고 싶긴 한데, 과연 그런 기회가 올런지.. 단탈리안의 서가도 중도 하차한 게 나중에는 좀 아깝긴 했습니다만, 8권 이후에 신간이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는 이야기 듣고는 팔아버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갠적으로 필력이 엉망인 작품보다 더 싫어하는 게 미완결로 끝난 작품이라서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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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 17.11.17 14: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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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것 때문에 잠시 던만추 전권을 다시 살까 고민도 했던.. ㅋㅋㅋ 던만추에 대한 애정은 별로 없는데, 류는 정말 좋아하는 히로인이었거든요. | 17.11.17 14: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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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권에서 미완결로 끝난 거 맞죠? 중간에 하차하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 볼 만했는데.. | 17.11.17 14: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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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죄용은 너무 잔인해서 역자 분들이 번역을 포기하실 정도라니 뭐.. -_- 단장의 그림도 묘사가 꽤나 사실적이고 섬세해서 보기 좀 꺼려지긴 하는데, 그래도 못 보겠다 수준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 17.11.18 15:2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