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향이 중세경제를 잘 공부해서 쓴 양작이긴 하지만
휴일에 오랜만에 늑향을 봤다가 세계관이 제대로 나오기 전인 1회차땐 모르던 초반오류가 확 눈에 뜨이네요.
현실세계 중세 유럽에서 후추를 비롯한 향신료가 금무게랑 비교할 정도로 고가였던 이유는 동로마가 망하면서 당시 인도와의 교역로였던 육상 교역로들을 죄다 이슬람 문화권이 틀어잡게 된 것이 유일한 원인이지요. 이슬람 문화권이랑 종교적으로 척을 지게 되면서 정식 교역이 막히고 밀수라던지 비정기 무역으로 소량의 후추만 얻을 수 있게 되어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엄청난 고가의 가격이 형성된겁니다.
후추 그 자체는 운반하는데 지나치게 무겁다거나 특별한 조치 등이 필요한 물품이 아니기 때문에 교역만 제대로 되면 그렇게 까지 비싸지는 물건이 아니지요.
늑향 세계관에서는 후추원산지인 남쪽과는 그리 사이가 나쁘지 않아요. 남쪽이야기는 제대로 나오지 않았지만 최소한 원산지의 품질보증서가 붙은 정식 교역품이 유통되고 북쪽 출신의 상인이 북쪽에서 한탕치고 남쪽으로 도망가서 왕실과 교역할 대상인이 될 수 있을 정도의 사이는 됩니다. 게다가 고추까지 들여올 정도였으니 늑향 세계는 현실 중세유럽보다 향신료가 넉넉하면 넉넉했지 부족할 정도는 아닐껍니다.
그리고 늑향의 교회측과 원수를 진 이교도는 북쪽에 자리 잡고 있죠. 북방원정이나 북방용병단도 소재로 써먹었고요.
그리고 북쪽의 특산물은 화폐로 사용되는 금/은을 비롯한 금속류. 물론 북쪽의 전원과 원수져서 금속 유통이 안될 정도인건 아니지만 최소한 이교도쪽 금가격이 교회측 금가격보다 훨씬 싸서(물론 독점으로 교회측 금가격이 지나치게 올라가긴 했지만요) 목숨걸고 밀수를 시도한 에피소드가 나올정도의 가치 차이는 보입니다.
즉, 늑향 세계관은 현실중세유럽과 비교해 봤을때 화폐의 가치는 현실보다 높고 향신료의 가치는 현실보다 낮게되는게 맞죠.
작가도 아무생각없이 중세 후추는 비쌋으니깐... 이라는 생각으로 1권에서 향신료 네타를 치며 "늑대와 향신료"라는 제목을 지어놨는데 세계관 확장하면서 아차 싶었을겁니다.
그러니 제목으로 까지 사용한 향신료 무역은 1권에서 2권으로 넘어가는 사이 딱 한번만 하고 치웠죠.
그리고는 실제 소설 전체적으로는 현실보다 더 가치가 높았을 광물에서 나온 소제를 훨씬 자주 썼죠. 금 밀수도 했고 동전 가치 이야기나 동전 만들기 소재도 중요 소재로 몇권이나 여러모로 우려먹었고 실 가치가 없는 물건이었다지만 광물로 주식도 했고요.
그러니 두줄요약하자면
늑향세계관에서는 향신료가 비쌀 이유가 없음. 오히려 금속이 더 비쌈
늑대와 향신료(X) => 늑대와 귀금속(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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