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탁이야, 벨 크라넬.........저 녀석을, 죽여줘]
멍하니 서있는 나에게, 이름도 모르는 휴먼의 모험가는 떨리는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상처투성이의 그의 팔에는 수인의 여성이 있었다.
한눈에도 알 수 있는 치명상이 그 몸에 새겨져 있었고, 피투성이가 된 체로, 두 번 다시 뜰 수 없는 눈꺼풀을 감은 모험가였다.
[저 몬스터를, 죽여줘......!]
어둡고, 차가운 공기가 떠다니는 지하미궁.
망신창이가 된 동료와 함께 눈물을 흘리는 남자 모험가의 시선이 향하고 있는 곳, 통로의 어둠 속에는, 이곳으로 다가오는 기분 나쁘게 빛나는 양 눈빛이 나타났다.
경위는 간단했다.
분명 던전 에서는 빈번이 있는, 흔해빠진 이야기였다.
탐색 중이었던 상급모험가들을 습격한 대형급의 몬스터. 하층 서식계층에서 올라온 한가지의 이상사태에 의해, 그들은 유린되어, 어쩔 방법도 없이 도망친 것이었다.
그곳을 우리들이 지나가다, 도주를 도와준 것이었다.
치료는 이미 늦었고, 중상을 입은 그들의 동료는....... 어떠한 이별의 말을 남기지 못한 체, 우리들의 눈앞에서 숨을 거두었다.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어. 우리들은 이런 걸 선택했으니까. 하지만, 하지만.......]
모험가를 생업으로 하고 있는 이상, 스스로 위험은 각오하고 있다는 것.
좀 더 안전한 일은 얼마든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리고 숨을 거둔 그녀도, 모험가를 선택했다.
부와 명성을 얻기 위해서 인지,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 인지, [미지]에 매료되었기 때문인지,
이유는 여러 가지 있겠지만 그것에 수반하는 위험성을 알고도, 그들은 스스로 이 직업을 선택했다.
그렇기에, 몬스터를 원망하는 것은 잘못 짚은 것이었다.
모험가를 선택한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더라도, 동료가 죽더라도, 몬스터를 원망하는 것은 당치도 않는 것을 넘은,
바보 같은 짓이었다.
남자 모험가는 언외(言外)로 그렇게 말하면서도, 차가워진 동료의 시체를 감싸안고, 뚝뚝 몇 방울의 눈물을 흘렸다.
[부탁이야. 원수를 갚아줘...!]
꼴사나운 사사로운 원한이라고 말하면서 그는, 오열이 섞인 목소리로 간원했다.
처음으로 눈으로 접하는 모험가의 죽음.
분명 지금까지도 어딘 선가 가로놓였을,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인 잔혹한 현실.
동업자가 숨을 거둔 순간을 접해 망연자실해 있던 나는, 이 사람이 흘리는 눈물을 보고.....머리와 몸이 새하얗게 되어가는 것을 알았다.
동요도 잡념도 사라지고, 오직 한가지의 투명한 의지가 손과 발에 깃들었다.
흉폭 한 포효를 하며 지금도 다가오는 괴물을 쓰러트리기 위해서.
[벨......]
[벨님,,,,,,,]
옆에 있는 벨프와 릴리의 목소리를 등으로 들으면서
나는 [신님의 나이프]을 쥐고, 울부짖는 몬스터를 향해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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