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읽고 난 후기를 한줄로 평하자면..
'정말 최악이다' 였습니다.
일단 토모야. 지금까지 토모야는 뭐.. 수도 없이 자기 중심으로 행동했습니다. 다른 사람을 만나야 한다며 누구를 쇼핑몰에 버리고 가질 않나.. 자기 욕심으로 이런저런 일이 있던 사람들을 억지로 서클에 끌어들이려 하질 않나..
그래도 지금까지는 그래도 좀 눈살 찌푸려지긴 해도 그럭저럭 이해할 만한 수준이었습니다. 게다가 이유야 어찌되었든 같이 동인 활동을 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발전하는 계기가 되는 등 이야기 자체도 잘 이끌었다고 생각합니다.(세세하게 태클 걸려면 끝도없긴 합니다만 어쨌든.)
그러나 이번편은 너무 심각합니다. 우타하와 에리리가 탈퇴한 시점의 블레싱 소프트웨어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과 카토 두사람입니다. 무너져 내리기 일보직전이던 자신을 일으켜준 카토에게 다시금 자신의 메인히로인이 되어달라고 한 사람도 토모야입니다. 그런데 '그' 코사카 아카네의 전화 한통과 병으로 인해 상의도 없이 겸업을 선언합니다. 블레싱 소프트웨어 1기가 왜 와해되었는지, 그 원인인 당사자가 누군데. 뭐 말이 겸업이지 일방적으로 필즈클로니클에 가버린것이죠. 카토, 이즈미, 이오리, 미치루와 '상의'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설정도 너무 황당한데다가 무리수인게.. 초반부터 동인활동 한번 해본 고등학생이 무슨놈의 필즈 클로니클이랍니까.. 어른 티 내려고 서둘러서 양복에 올백머리 하는 어린 고등학생에게 수십 수백명의 목숨줄이 달린 프로젝트를 맡긴다고? 시나리오 작가와 원화가와 친하다는 이유로? 잘 안다는 이유로?
아니 그리고 백번 양보해서 그딴 설정 다 넘어가준다 칩시다. 카토와의 눈물의 통화 이후에도 홀랑 필즈 클로니클 일하러 가버립니다. 그래 차라리 그럼 완전히 가버리든가. 무슨 구구절절하게 카토에게 메일을 보내는 둥.. 아니 '미안하지만 난 지금 너무 행복해?' 뭐하자는 겁니까 이런 전개..
난 지금 너무 행복하다는 저 말을 보는순간 아.. 이 책을 매권 두권씩 사서 하나는 보관하고 하나는 읽던 제가 바보 같더군요. 지금까지의 재미는 다 사라지고 뭡니까 이 말도안되는 발암전개는. 이 작품으로는 공기속성 몰개성 히로인이라는 카토 메구미 하나만 남았구나 싶더군요.
그리고 에리리 이야기는 또 뭡니까.. 에리리가 에시당초 토모야를 떠난 이유는 그 잘난 '크리에이터'로서의 성장을 목표로 한 것입니다. 7권에서도 사정을 안 카토가 찾아갔을때도 너는 모르며 크리에이터만 이런 마음을 안다는 둥 고등학생이 무슨 초 대형 거물급이라도 되는 듯이 행동하는 것도 너무 억지스럽고 짜증났습니다. 그런데 이번 12권에는 에리리가 떠난 근본적인 원인. '토모야가 곁에 있으면 난 그림을 그릴 수 없어'라는 토모야와 에리리 간의 갈등의 원인이 너무 쉽고, 허술하게, 허망하게 해결되는 걸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뭡니까? 차라리 에당초 목적이 토모야가 성장하길 바래서, 에리리를 뒷받침하기 위해 같이 떠난 우타하야 그렇다 치더라도 에리리의 고민이 해결되는 묘사는 너무너무 허술합니다. 그리곤 다시 블레싱 소프트웨어로 돌아가고 싶다고?
진행 묘사도 너무 엉성한것이 7권의 토모야와 카토의 1차 냉전 당시에는 토모야와 카토의 모습의 묘사가 많았습니다. 토모야와 마주치지 않기 위해 등교시간 1분전 등교해서 하교시간 1분 내에 하교하는 카토의 모습이라든가, 게임을 직접 해보며 카토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얼마나 노력했는지 깨닫는 토모야의 묘사나, 진심으로 사과하는 토모야와 그에 쌓였던 감정이 터진 카토라든가. 그런데 이번에는 그런 내용도 없습니다. 단지 카토가 메일을 읽고 답을 안해준다는 묘사와 등교를 미리 해서 말걸수 없도록 아우라를 풍기는 카토 정도? 이게 답니다. 갈등묘사가 허술하니 마지막의 뜬금없이 나타난 카토와, 카토와 에리리의 극적인(웃음) 화해와, 카토에 대한 토모야의 고백마저 전혀 감동도, 감정도 느껴지지 않더군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코사카 아카네...
사실 제가 이 책에서 제일 싫어하는 인물이고 제일 짜증나는 인물입니다.
뭐 톡 까놓고 이야기해서 인물을 이렇게 악역으로 설정해야만 블레싱 소프트내의 내분과 인물간의 갈등이 발생하기에 스토리 진행상 어쩔 수 없는 캐릭터라고도 생각 합니다. 만약 평범하게 거대 회사에서 우타하와 에리리를 스카웃 해간다면 성장에 따른 무난한 이별이 될 것이고, 이들의 이적이 배신처럼 보이지도 않을 것이기에 스토리상 너무 밋밋하게 그려지며 우타하와 에리리의 비중이 옅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이 스카웃 과정에서의 아카네를 최대한 악역으로 그림으로서 스토리를 풀어나가죠. 소송에 휘말렸느니, 주위 사람의 평판이 바닥을 치니 등등의 묘사가 지금껏 계속 나온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캐릭터는 크리에이터 뿐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 행위들만 해대는게 문제입니다. 미성년자들 앞에서 술판을 벌이질 않나, 휴가지까지 따라와선 사람 하나 등신으로 몰아 세우질 않나.. 하는 짓이라곤 사람 깔아 뭉개놓는 것 말곤 묘사 된게 없습니다.
나무 위키에는 이렇게 서술 되어 있습니다.
악역으로서의 인상을 주어야 하니까 여타 작품에 나오는 불합리한 상사가 하는 짓거리들은 죄다 시켜놔야 되는데 + 그렇다고 두 히로인의 미래를 망쳐놓을 수는 없으니 능력적인 면도 부각을 시켜야 한다. 이 조합의 결과 이상한 짓거리만 시키고 갈구기만 하는데 왠지 결과는 좋은 적당적당한 천재 캐릭터가 완성된 것이다. 이 행위와 결과의 부정합성을 해결하기 위한 연결고리로, 일본의 전통적인 근성론을 이용한 것이 독자들에게 필요 이상으로 불쾌감을 불러일으킨 면도 있다. 그러니까 이 캐릭터가 하는건 맥락도 없고 내용도 없이 무조건 아랫사람한테 리젝먹이고 갈구고 욕하는 것밖에 없는데 그러니까 밑에 사람이 성취욕과 향상심이 솟아올라서 왠지 성장하고 발전한다... 같은, 영세 기업의 꼰대 부장이나 할 법한 짓거리가 현실의 여러 면모를 떠올리게 해서 괜한 불쾌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이게 아카네라는 캐릭터 한 명에게 한정해서 일어나는 불쾌감이면 문제가 없을텐데 작품 전체의 몰입감을 낮춘다는게 문제다.
저딴게 유능한 크리에이터라고 만들어 놓은 작가의 생각도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고, GS등에서 '사실 얘도 과거에 상처가 많아서 이렇게 된거야..' 같은 묘사를 함으로서 더 이상하고 짜증나는 캐릭터가 되 버렸습니다. 아예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악역이었다면 차라리 덜 짜증 났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12권의 행적은 뭡니까 대체. 그렇게 인격 파탄에 안하무인에 온갖 독선은 다 부리는 사람이 고등학생한테 자기 일을 맡긴다는것도 너무 과한 설정인 것 같습니다.
차라리 파란은 없더라도 11권에서 처럼 꽁냥꽁냥 하면서 필즈 클로니클은 필즈 클로니클 대로 성공하여 크리에이터로서의 성장을 얻게 된 우타하와 에리리, 블레싱 소프트웨어는 블레싱 소프트웨어대로 코믹마켓에서 다시금 대 인기를 얻고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쪽으로 마무리 되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 후에 토모야가 누구에게 고백을 하든. 장래의 진로를 뭐로 정하든 지금보다는 나은 결말이 되었을 것 같은데 말이죠. 정말 너무 실망스러운 12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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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라노베쪽에서 힘을 못쓴다는걸 보여주는작품 아닌가 싶음. 캐릭터성은 상관없는데 내용전개에서 성인물쪽에서 특기발휘하던 사람이 미성년쪽 컨테츠로 오니까 이것저것 못하다보니 어정쩡해지는 느낌이랄까.... 가끔 나오는 크리에이터부심(?)도 거슬리고요... 괜히 본편보다 코믹스 메트로놈이 더 낫다는이야기가 가끔씩 나오는게 이유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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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라노베쪽에서 힘을 못쓴다는걸 보여주는작품 아닌가 싶음. 캐릭터성은 상관없는데 내용전개에서 성인물쪽에서 특기발휘하던 사람이 미성년쪽 컨테츠로 오니까 이것저것 못하다보니 어정쩡해지는 느낌이랄까.... 가끔 나오는 크리에이터부심(?)도 거슬리고요... 괜히 본편보다 코믹스 메트로놈이 더 낫다는이야기가 가끔씩 나오는게 이유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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