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나가 직장을 [길드]로 정한 이유는 사실대로 말하자면 돈 때문이었다.
[세계의 중심]이라 불려지는 미궁도시의 중추기관이기에 [길드]의 급료는 높다. 노동자는 물론 때에 따라서는 어엿한 하급모험가의 수익을 넘을 정도로 길드직원은 높은 급료를 받았다.
하지만 에이나가 무조건 돈에 악착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그녀가 돈을 원하는 것은 태어난 고향의 가족에게 보내기 위해서였다.
하프엘프인 에이나의 엄마는 왕족의 숲 출신이었다. 어떤 왕녀와 함께 마을에서 나온 과거를 가진 그녀는 바깥세상의 공기가 몸에 맞지 않은지 번번이 병에 걸려 병상에 눕는 일이 잦았다,
엄마를 사랑한 아빠는 태어난 에이아, 그리고 여동생과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서 남자 손 하나로 매일매일 하루벌이로 가사와 육아를 해나갔다.
그런 환경에서 자신을 교육기관에 넣어준 부모님에게 에이나는 감사하고 있었다. 동시에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 많은 지식과 경험을 얻어 보답하기로 결정했었다.
싸움, 이라기 보다는 운동에 적성이 없었던 그녀는 공부에 매진해 - 원래부터 배우는 것에 근면했던 그녀가 좋아하는 것이었다. - 진로의 유력한 후보로 길드를 정했던 것이다.
그런 보람을 얻어 학구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에이나는 추천서를 얻어내, 좁은문의 길드본부에 취직하게 되었다.
[이전에 말씀 드렸던 것처럼, 정식으로 길드의 일원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길드에서 나누어준 직원용 집합주택, 그곳 1인용 방에서 에이나는 편지를 쓰고 있었다.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에는 최근의 상황에 대한 보고, 뒤에는 농담이 섞인 앞으로의 불안이 적혀 있었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우려, 불안하지 않다면 거짓말이 될 것이다. 아빠와 엄마, 열굴이 잘 기억나지 않는 나이차가 나는 여동생의 목소리가 듣고 싶을때도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에이나는 기대하고 있었다.
길드에 들어온 것은 결코 가족만을 위해서도 아니었다. [세계의 중심]인 오라리오에서 길드직원 으로써 일한다면 보다 견문을 넓힐수 있다고 기대했기 때문이다.
수많은 사람들, 수많은 모험가, 수많은 위업. 이 도시라면 에이나에게 책으로밖에 알지 못했던 일들을, 어쩌면 책에도 없었던 발견과 감동을 줄 것이다. 흥미와 흥분에 가득 차게 해줄 것이다. 분명히 보람이 있을 것이다.
의자에 앉아 책상위에서 깃털펜의 소리로 연주를 하며 등까지 오는 긴 브라운색의 머리가 흔들렸다. 아직 어린티가 나면서 단정한 하프엘프의 용모는 웃고 있었다.
잠시 후 에이나는 편지의 마지막에 사랑의 말로 마무리하고 편지를 봉했다.
[응...... 힘내자.]
창문에서 들어오는 햇빛에 눈을 가늘게 하며, 에이나는 기분을 새롭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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