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
검정색을 바탕으로 한 정장과 바지. 목 주변에는 나비모양의 리본.
자신의 기장에 맞춘 제복은 질감을 확인할 필요 없이 원단이 고급스럽다는 것을 한눈에 알수 있었다. 실제로 입어보고 알수 있었던 것은 의외로 움직이기 편하고 마치 모험가들의 전투복과 같이 기능성이 뛰어나다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무상으로 지급된 의상이 자신에게 과분하다는 감각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었다. 창문에 희미하게 비치는 자신의 제복의 모습에 에이나는 그만 움츠러들 것 같았다.
[지금부터 다른 직원들과 첫모임을 가지겠다. 어제 통보했던 대로 자네들의 부서는 사무부다. 아마 통상업무 이외에도 접수원으로 일할거니 그렇게 알고...... 듣고있나, 튤?]
[아...... 죄, 죄송합니다.]
앞에서 인솔하고 있는 견인(犬人)청년의 목소리에 에이나는 서둘러 창문에서 시선을 돌렸다. 지금도 걷고 있는 긴 통로 에는 자신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아인이 몇 명 있었다. 마주 지나가는 그들의 옆모습은 하나같이 긴장되어 있었고, 씩씩하게 보였다.
바로 옆에 있는 학창시절부터의 친구는 벛꽃색의 머리를 흔들리며 자기이상으로 바짝 긴장하고 있었다. 그런 에이나들이 앳되게 보이는지 주위의 사람들은 미소를 보였다.
얼굴이 빨개지는 것을 자각하면서 무의미하게 안경을 고쳐 쓰고 자신들의 상사에 해당하는 인물의 설명에 귀를 기우렸다. 다시 한번 그에게 인솔되는 에이나를 창문에서 들어오는 봄의 햇살이 지켜보았다.
그리고 안내된 목적의 방에 들어가기 직전, 통로 끝의 하얀 대리석의 넓은 홀.
그 안에서 북적대고 있는 수많은 굳센 모험가들이 시야에 들어왔다. 목숨 아까운줄 모르는 그들을 서포트 하는 것이 오늘부터 에이나의 일이었다.
에이나 튤 14살되던 해의 봄. 그녀는 미궁도시 오라리오를 지배하는 관리기관 [길드].의 일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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