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일이 있었어. 헤파이토스!?]
[아 하하하하! 하계에 오자마자 심하게 당한거네.]
헤스티아는 얼굴을 새빨갛게 하고 신우(神友)에게 설명하고 있었다. 장소는 도시북동부, 화산을 방불케 하는 거대한 건물 안의 어느 실내 안이었다.
로키가 사라진 후 도시에 몸을 둔 대장장이 신 “헤파이토스”의 홈의 정보를 얻은 헤스티아는 그녀가 있는 곳 에 찾아가 환영받았다.
안내받은 주신의 방에서 로키와의 다퉜던 일을 쉬지 않고 말하는 헤스티아에게, 오른쪽 눈을 커다란 안대를 한 오랜 벗인 신은 몇 번이나 어깨를 들썩였다.
[이-렇게 되면 로키가 기절초풍할 정도의 굉장한 [페밀리아]를 만들어 보이겠어!! 절대로 울상을 짓게 만들어 보이겠어!!]
[어머, 기운이 넘치는 걸? 하지만 로키의 쪽은 정말로 오라리오 최대파벌인데?]
테이블을 가운데 두고 의자에 앉는 헤파이토스의 말에 “알게뭐야” 라며 헤스티아가 맞받아쳤다.
입으로 터무니없는 말을 하면서도, 분노에서 오는 열의와 패기에 눈을 가늘게 한 헤파이토스는, 헤스티아의 자세를 호의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하계에 내려와서 뭐가 뭔지 모르잖아. 천계에서의 우정을 봐서, 네가 혼자서 자립할 때 까지 도와줄게. 뭔가 필요한 게 있으면 말해줘.]
[아아, 고마워 헤파이토스!]
원조를 해주는 신우(神友)에게 고마워하면서, “지금 보고 있으라고” 라며 헤스티아는 오랜 원수(로키)의 얼굴을 떠올렸다.
하계에서 신의 지위에 직결되는 [페밀리아]를 한순간에 크게 만들어, 성대하게 기절초풍하게 만들겠다고 열의를 불태웠다.
그때 주신의 방의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리며 열렸다.
[주신님, 가게에서 너무 많이 사버려서, 한 개 어떠신지-어이쿠 이런, 방해가 된나?]
[아니, 괜찮아, 츠바키]
방에 들어온 헤파이토스의 권속, 하프드워프의 여성은 커다란 종이봉투를 안고 있었다. 향기로운 기름과 소금 냄새에 코를 움직인 헤스티아는, 물끄러미 봉투의 내용물을 보았다.
[저기 헤파이토스, 이건 뭐야?]
[이건 오라리오에서 어디서든 팔고 있는 길거리음식 인데, 이름은-]
[---[감자돌이]라네, 어린 여신님, 한번 먹어보겠나?]
대답하는 헤파이토스의 말을 이으면서, 주신과 같은 안대를 한 여성이 웃었다.
자기소개도 하지 않은체 먹을 것을 권하는 자신의 권속과, 흥미진지한 모습으로 튀겨진 감자요리에 손을 뻗는 신우(神友)에게 헤파이토스는 쓴웃음을 지었고, 헤스티아는 [미지]에 도전하는 얼굴로 [감자돌이]를 먹었다.
[--음]
한입 베어먹은 직후, 헤스티아가 작은 몸을 떨었다.
[마, 맛있어....!?]
[후하하하하, 그렇지.]
크게 웃는 하프드워프를 제쳐두고 크게 뜬 눈동자로 [감자돌이]를 응시하는 헤스티아는 감격에 흔들렸다.
이것이 그녀의, 하계에서 얼마 안되는 감동-미식을 맛본 순간 이었고, 그리고, 타락이 시작된 순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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