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좀, 주세요...]
릴리가 철이 들기 시작한 것은 3살 때였다. 처음으로 기억한 것은 구걸하는 방법 이었다. 누더기 옷을 걸치고 맨발로 약간 더러운 거리에 서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양손을 내밀었다.
등에 스테이더스가 새겨져 있지 않는다면 길에서 쓰러져 죽었을지도 모르는 나날 속에서 친부모가 말할 때 까지 밤에 달이 뜰 때 까지 동정과 금화가 손안에 떨어지기를 기다렸다.
[돈 가져와.]
양친이 릴리에게 여러 번 늘 했던 말이었다. 파룸족의 아버지도 어머니도, 어린 릴리에게 그것밖에 말하지 않았다, 그들이 부모다운 일을 했던 기억은 릴리에게는 없었다,
릴리와 양친이 소속된 [소마페밀리아]
주신 소마가 술 만들기를 위해서 결성된 파벌은 일그러져 있었다. 많은 자금이 필요로 하는 신의 취미를 위해, 벌이가 좋은 성적상위자 에게 [상품]-[신주]를 하사하는 파벌내재도.
[신의 힘]을 봉인한 몸이면서 소마가 만들어낸 극상의 미주(美酒)에 많은 구성원들이 포로가 되어 격한 돈 벌기 싸움이 일어나고 있었다.
문자 그대로 신의 술을 한번이라고 더 맛보기 위해서, 자신을 잃어버릴 정도로.
릴리의 양친도 [신주]의 마력에 이끌린 자들과 마찮가지 였다. 태어난지 얼마안된 릴리까지 이용하여 돈벌이에 혈안이 되어있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양친은 죽어 있었다. 돈을, 아니 [신주]를 바랜 나머지 던전안에서 간단히 몬스터에게 죽은 것 같았다.
바보같은 녀석들이라고 비웃는 단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양친의 부고를 알게된 어린 릴리는 슬픔이라는 감정을 이해할수 없었지만 [페밀리아] 안에서 자신이 정말로 고립된 것만은 알았다.
작은 릴리를 신경 쓰는 자는 없었다.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구걸을 계속하며 때로는 들개처럼 쓰레기를 뒤지며 괴로운 나날을 견뎠다,
[......배고프다]
비쩍마른 손을 내려다보며 길거리와 홈을 왕복하는 매일 속에서 릴리는 의문을 가지는 날이 많아졌다.
도대체, 누가 지금까지 자신을 길러준 걸까, 라고
이렇게 철이 들고, 혼자서 움직일수 있도록 자신을 돌보아준 것은 누구일까. 육아도 거의 내팽개친 양친이 지켜주었다고는 생각할수 없었다. 릴리는 어린마음에서 계속 의문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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