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리오를 출발하고 나서, 다른 곳을 지나가는 등, 여행은 3개월 이상이나 걸렸다. 그리고 베이트는 도착했다. 태어난 고향인 북방의 땅.
바다처럼 넒은 대평야, 조금 높은 언덕을 넘은 곳에 펼쳐진 짙은녹색의 산림, 끝봉오리가 눈으로 덮인 준엄한 산맥, 여동생과 함께 물놀이를 즐겼던 거대한 호수. 베이트들이 계속 방랑했던 대자연의 거대한 정원.
지금은 [주인]의 손에 의해 황폐화되어 잡아먹힌 뼈들이 여지저기 흩어져있는 망가진 대지. 추억과 분노가 되살아나는 고향의 풍경을 보고 베이트는 조용히 어금니를 들어냈다.
[평원의 주인]을 발견한 것은 기묘하게도 그날과 같은 달이 나온 푸른 밤이었다. 인류뿐만 아니라 동족조차 먹어치워 힘을 늘린 [주인]과의 사투는 하룻밤 동안 계속 되었다.
전신에서 피를 흘리며, 뼈가 부서지고, 몇 개의 무기를 잃어가며 베이트는 거수(巨獸)와 계속 싸웠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산산조각을 낸 발톱을 튕겨내고, 여동생을 짓뭉갠 발을 피하고, 소녀를 먹어치운 어금니를 부셨다.
적의 절규가 울려퍼지는 달밤에 울고 짖으며 [주인]이상의 짐승이 되어 자신의 [어금니]를 내세웠다.
그리고
거대한 땅울림과 함께 쓰러지는 거수의 앞에, 온몸 구석까지 붉게 물든 베이트는 2개의 발로 서있었다.
이긴 것이다. 강자를 먹은 것이다. 베이트의 [어금니]가.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베이트는 시작의 날처럼 울었다.
환희와 분노, 슬픔, 허무함, 아픔 모든 감정이 혼연이된 감정의 울부짖음 이었다. 밤이 밝아질려는 어두운 하늘아래, 자신을 내려다보는 달을 향해 계속 울었다
이겼다!
먹어치웠다!
나는 강해졌다!
더 이상 빼앗길게 없다!
뺨을 지나는 [어금니]위로 피가 흘렀다. 강자가 되었는데도 [어금니]에서 생기는 아픔이 사라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