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르 페밀리아]는 모든 것을 잃은 베이트 에게 있어서 마음이 편안한 곳이었다. 미궁에서 번 돈을 바로 술값으로 사용되었고 신을 끌어들여 마셔보내던, 그런 바보 같았던 녀석들.
새롭게 생긴 붉은벌의 간판을 단 술집을 단골로 매일처럼 무뚝뚝한 점주와 서로 알고 있다는 듯이 큰소리를 질렀다. 베이트도 몇 번이나 점주와 말싸움을 했다.
그리고 가끔씩 발언하는 비자르가 흥겨워하는 남성단원들의 간담을 서늘게 하였고, 여성진에서 웃음소리가 들렸다.
베이트가 잃어버렸던 것이 그곳에 있었다,
[가족]이 있었다.
페밀이리아 중에서도 적은 인간들 중에서 한명의 여자가 있었다. 그녀는 지켜지기만 하는 자신이 싫어하는, 베이트 다음의 실력자의 부단장 이었다.
비단 같은 밤색의 머리카락에 오기있는 웃음. 매일매일 앞장서서 상처 입는 베이트를 꾸짓고, 그의 몸을 몇 마디 말과 함께 돌보아 주었다.
좋은 여자였다.
꼭 껴안았을 때의 부드러운 몸도, 귀옆에서 자극하는 숨소리도, 조금 서투른 말투도, 베이트에게 온기를 주었다.
수인인 베이트가 향수냄새 때문에 코를 찌른다고 호소했을 때 얼굴을 붉게 하고 크게 싸운후, 다음날에는 향수를 쓰지 않았다. 감함에 굶주려 있던 베이트를 위해서, 스스로도 강해 질려고 했었다.
모습도 마음도 소꿉친구와는 완전히 달랐다. 하지만 베이트는 그녀에게 끌렸었다. 베이트의 첫사랑(상처)을 그녀가 치유해주는 듯 했었다.
그녀의 그것은 분명[사랑] 이었다. 그 [사랑]은 달콤하고, 익사할 것 같은 욕구가 없었다고 한다면 거짓말 이었다.
하지만 베이트의 [어금니]가 그것을 용서하지 않았다. 뺨을 지나가는 번개 같은 푸른 문신. 나을수 없는 상처가, 새겨진 [어금니]가 말했다.
좀 더 강해지라고.
강자를 먹어 치우라고.
역시 베이트는 누구보다도 강해져 있었다. 더 이상 약한 소년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리고 오라리오에 들어와서 4년. 태어나서 16살이 된 때, 이미 레벨3 되었던 베이트는 지금이다 라고 결의했다. 그 [평원의주인]을 없앨때 라고.
강함은 얻었다. 만약을 위해서 좀 더 힘을, 라고 느긋하게 말할 시간도 없었다. 북방의 평원을 날뛰는 [괴물]의 존재는 멀리 떨어진 오라리오에도 들렸다. 언제가 베이트가 아닌 누군가가 토벌할지도 모른다.
그것만은 용서 못한다. 반드시 그것만은 베이트의 손으로 처리하지 않으면 안된다.
비자르와 단원들의 허락을 받고 베이트는 혼자서 오라리오를 나가기로 했다. 걱정하는 동료들을 밉살스러운 말로 꾸짖고 빈자리를 맡겼다.
그런 베이트를 그녀가 가만히 세웠다. 하지만 베이트는 조용히 돌아섰다. 그녀의 [호의]를 [사랑]을 알고 있었기에 그때만 마주보는 것을 그만 두었다.
베이트는 [어금니]를 선택했다.
헤어질 때 다부진 웃음을 보였던 그녀의 얼굴은 지금도 기억하고 있었다. 베이트가 도시문을 나올 때 비자르가 이런 말을 했었다,
[베이트... 언젠가 너의 [어금니]의 의미를 알도록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