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 '변경의 팔라딘'도 전생에 무기력하게, '죽지 못해 살아가던'남자가
죽음을 겪고 다른 세계에서 다시 갓난아이로 태어났음을 자각며 이야기가 시작
됩니다. 이번 삶에서는 충실하게 살기로 다짐한 남자는 부모라 할 수 있는 세
언데드의 아래서 교육받으며 영웅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요즘 라이트 노벨 시장에서 사고로 죽어서 어린 아이로 환생해서 기억을 가진
채로 새로운 삶을 살거나, 아예 지구와는 다른 세계로 전이해서 그곳에서 살아
간다는 부류의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위의 글과는 방향이 다릅니다.
다른 소설들이 주인공이 새로 얻은 능력을 거침없이 행사하는 모습을 보며
통쾌함을 느낀다면, 이 글은 명작 판타지 소설을 보는 듯한 왕도적인 전개를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치트 능력'을 휘두르며 눈 앞의 시련을 간단히 뛰어넘는
것도 싫어하진 않지만, 다가온 시련에 대해 쓰러지고, 바닥을 구르더라도 다시
일어서 시련에 맞서는 쪽이 제 취향에 맞습니다. 그런 점에서 '방패 용사 성공담'
같은 것도 좋아합니다.
특히 1권 마지막 부분에서 주인공의 사투 장면은 전율이 일었습니다. 그야
말로 왕도적인 판타지 소설에 걸맞는 전개였지요. '소설가가 되자'에서 연재할
때 이미 봤지만, 책으로 다시 봐도 여전했습니다.
때 이미 봤지만, 책으로 다시 봐도 여전했습니다.
흔히 보이는 '이세계에 전이/환생해서 사기능력을 얻고, 그 능력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사이 나에게 반한 여자가 여럿 생겼다'는 전개와는 다른, 왕도적인
판타지물을 보고 싶다면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