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본 건 나오는 족족 제때 봤는데(단 읽기 시작한 건 2부 연재가 시작되고도 꽤 지난 시점;;), 감상글을 안 올렸었네요. 뒤늦게라도 짧게나마 올려보고자 합니다;;
음......상당히 인상적인 만화더라고요. 가정폭력이라는 게 얼마나 처참할 수 있는지,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지. 세상에 이런 일을 겪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었달까요.
그리고 일반 가정폭력이 독자 사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는 설명이 나오는 회에서 작가의 이 해설이 굉장히 좋았어요.
좋은 비유였다고 봐요. 정말 구구절절이 옳은 말씀이죠. 아무리 '일반 가정폭력'으로 분류될 정도의 소재와 수위였다지만, 피해자가 당한 일들을 보면 정말...
에휴....
(중략)
...말이 안 나올 정도죠. 남들이 보기엔 별것 아니게 보일지 몰라도 본인에겐 큰 상처예요.
특히 인상깊었던 에피소드가 2부에서 중년 이후 갈등을 다룬 이야기.
참 맞는 말이죠. 조금이라도 상대편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려는 이해와 배려, 진심어린 말(꼭 사과가 아니어도 좋으니까...)이 얼마나 치유에 도움이 되는데.
그리고 소재 자체가 충격적인 가족 간의 고소 이야기도 인상적이었어요.
친부를 성추행으로 고소했는데, 법원에 가서 보니
이런 탄원서가 나와 있더랍니다(...) 계란으로 바위치는 느낌이었대요. 미쳤네 다들....(성폭력 피해자는 다 우울하게 죽어지내야만 하나? 엄마가 어땠든 딸의 피해는 별개. 본인이 보기에 착한 사람이라도 다른 사람 앞에서라도 그랬을 거라는 속단은 금물.)
그분이 이런 말을 남긴 게 특히 기억에 남더라고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정말 쿵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래서 인생은 실전이라는 말이 있나요?
그리고. 마지막 사연인
이거. 가정폭력 극복 후 결혼을 다룬 이야기에서
'우리는 부모와 다른 인간이고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어요'라고 말한 사연자 부분이었네요.
이분은 이런 말도 했어요. 내 아이한테 내가 느낀 감정을 똑같이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중략)내가 울어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너에게만은 손찌검하지 않으리.'
"아빠는 제게 많은 상처를 줬지만 밖에선 굉장히 이성적이고 정상적인 어른이었어요. 그러면 내가 보는 저 수많은 평범한 어른들도 집안에선 주먹을 휘두르는 걸까? 이런 게 흔한 일이면 나도 결국은 그렇게 되는 걸까?
그런 생각 때문에 오랫동안 아이를 낳지 않으려고 했었죠."
"사람과 사람 사이에 관계개선을 위한 노력은 상대방에 대한 신뢰와 애정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저와 아빠 사이에는 그게 없죠. 관계개선을 위해 쏟을 에너지가 없어요.
하지만 아빠가 잘살았으면 좋겠어요. 진심으로.
더 이상 저랑 엮이지 않게."
에휴...그래도 결국 극복은 하셨네요.
2부의 경우 통계도 인상깊었어요. 이렇게 다양하고도 많은 케이스가 있구나, 싶기도 하고;;
회가 갈수록 원그래프가 채워져 가는 점도 그렇고요.
뭐 그런 작품이었어요. 저희 집안에 저런 일이 없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