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그동안 사고 싶었는데 지역과 금전적 문제 때문에 구하지 못했던 물건들을 일옥에서 검색하는 재미에 푹 빠져살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에반게리온 구극장판 LD 한정판을 검색해봤는데...
한때는 20만원을 넘게줘야 살 수 있었던 물건이 단돈 3000엔도 안 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작가가 1000엔인 매물에 뒤도 안 돌아보고 입찰을 했는데 경쟁자도 없어서 그런지 최종 1800엔에 낙찰을 받았네요.
아무리 LD가 시장에서 사장된 매체라지만 이정도로 가치가 반의 반의 반토막이 날 정도라니...
세상 일은 참 모르는 거 같습니다.
대신 박스 무게가 상당해서 일본내 배송비랑 국제 배송비가 낙찰금액의 3배(...)가 나왔습니다.
그래도 물건을 받으니 에바 팬으로서는 충분히 돈값을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스럽습니다.
박스의 앞면은 서드 임팩트를 진행 중인 레이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뒷면은 전 주인이 험하게 다뤄서 그런지 기스가 많네요.
다른 것도 아니고 20년된 물건이니 그러려니 합니다.
뚜껑을 열면 바로 나오는 LD 자켓의 겉면입니다. 아래가 데스 앤 리버스, 위가 Air/진심을 그대에게 입니다.
이건 LD 자켓의 안쪽입니다. 정말 정신 없게 만들어놨네요.
LD를 꺼내면 라이너 노트가 나옵니다.
에반게리온 연표와 TV판 기획서, 에바 이미지 스케치 등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표지는 에반게리온의 메카 디자인을 담당한 야마시타 이쿠토씨가 디자인 했네요.
에바 이미지 스케치 일부 입니다.
제가 1996년 당시 반다이제 프라모델 때문에 에바에 입문했는데,
에바가 저렇게 생겼다면 아마도 관심을 주지 않았겠지요?
라이너 노트까지 들어내면 반겨주는 구성품들입니다.
극장판 박스 특제 카드다스 마스터즈 특전입니다.
총 18장으로 각각 LD 자켓의 일러스트가 담겨져 있는데요, 잘 보면 TV판 LD 10권의 이미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카드를 뒤집어서 뒷면을 잘 배치하면,
LD 10권 자켓 일러스트인 폭주 초호기와 서드 임팩트 레이의 일러스트가 만들어집니다.
일본의 전화카드 입니다. 제작진의 레이 사랑이 돋보이는 부분이네요(응?).
양산형 에바의 봉제 인형입니다. 귀욤귀욤 하네요.
아야나미 레이 5인치 피규어 입니다.
축광재질이어서 빛이 있는 곳에 좀 두었다가 어두운 곳에 두면 빛이 납니다.
조립해버릴까 말까 고민이 되네요.
한정판 특전 중에 가장 큰 부피를 차지하는 반다이제 LMHG 에반게리온 초호기 크리스탈 버전 무기강화사양입니다.
모든 재질이 투명한 메카니컬 클리어 부품으로 되어 있으며,
수송대사양에서 추가된 무기만 따로 같이 더 들어있는 구성입니다.
심지어 팔의 고무 부분까지 투명합니다.
수송대 버전에 있던 소드 파레트, 바주카포, N2 폭탄 등이 있는 런너가 그대로 들어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극장판 콘티집입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시퀀스 - 아스카가 폐인에서 다시 각성하여 전투를 개시하는 부분 - 의 콘티입니다.
어렸을 때 이 부분을 보고 '오오오오오!!' 하다가 이후 전개를 보고 데꿀멍을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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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물생심이라고, 이러게 극장판 LD 박스를 구하니 TV판 LD 박스도 구하고 싶어지네요.
아, 물론 LD 플레이어는 없습니다. -ㅅ -;;
적지 않은 사진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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