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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귀멸의 칼날] 오래간만에 보는 왕도를 달리는 소년만화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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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멸의 칼날" 은 만화대국 일본의 대표 만화잡지 "소년 점프"에서 주간 연재중인 동명의 원작을 "페이트", "공의 경계" 등으로 유명해진 "Ufotable" 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작품으로 일본에서 흔하게 제작되는 미디어 믹스 작품의 하나입니다. 


2019년 4월 첫 방영을 시작하여 현재 19화까지 방영된 이 애니는 26화로 완결을 예고한 바 있으니 계획 대로라면 이제 7편의 에피소드를 남겨두고 있는데 방영 시작부터 유포터블 특유의 높은 퀄리티로 화재가 되었고 이번에 방영된 19화를 기점으로 일본 뿐 아니라 제페니메이션을 즐기는 세계의 메니아들을 열광하게 만드는 여름 최고의 화재작 중 하나로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리뷰를 쓰기는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요즘 제가 덕질에 흥미를 크게 느끼질 못해서 이 작품을 접한것도 1주일이 채 되질 않았던 탓에 리뷰라기 보다 감상문에 가까운 글을 쓰게 되었네요. 거의 사라졌던 제 덕심을 다시 일깨워준 귀멸의 칼날에 대한 감상문을 지극히 주관적으로 한번 써 보겠습니다.


왕도를 달리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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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대의 소년만화 잡지 소년 점프에서 인기리에 연재되었던 "히카루의 바둑" (국내명 고스트 바둑왕). 바둑을 전혀 모르는 소년이 바둑귀신을 만나 대리전을 치루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바둑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만화를 읽을 수 있게 만든 전형적인 소년 만화의 왕도를 보여준 작품이다.


전 이 작품의 원작을 보지 않았습니다. 일본 만화를 안보게 된지도 꽤 오래되어서 아예 작품의 존재도 몰랐다고 하는게 맞겠네요. 그래서 온전히 애니메이션만으로 이 작품을 판단해 본다면 소위 말하는 전형적인 왕도를 지향하는 소년 만화란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소년 만화" 라고 흔히 말하는 이 장르의 작품들은 취향 자체가 어린 나이대의 남자들이 좋아할 만한 내용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품이 다루는 소재가 무엇이던지 - 격투, 스포츠, 판타지, 심지어 바둑이나 장기같은 취미생활 조차 - 근성 넘치는 주인공이 열혈과 정의, 우정과 사랑의 힘으로 난재를 해쳐나가며 성장해가는 스토리는 만화의 유구한 역사만큼이나 오랫동안 서브컬쳐의 주류 장르로서 언제나 최고의 인기 작품 순위권에 반드시 포함되는 인기 장르였죠.

 

소년 만화 장르의 특징이라면 보통 주인공은 작품의 주제와 큰 관계 없는 삶을 살다가 뭔가의 큰 사건을 이유로 반 강제로 휩쓸려 들어가게 되는 경우가 많으며 작품의 첫 시작시엔 대부분 초보자거나 상대하는 적보다 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성장해가는 주인공을 보며 작품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읽기 시작한 독자들 역시 주인공과 함께 성장해가는 느낌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되고 이것이 온전히 작품의 인기로 이어지게 되는 구조로 이야기가 짜여지는 작품이 대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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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이 대접받지 못하는 사회 분위기가 오래 지속된 탓인지 최근에는 별 노력없이 최강으로 시작하는 "먼치킨" 장르가 상당히 흔해졌고 성장형 스토리도 전형적이기 보다 클리셰를 적당히 비틀어서 이야기를 전개하는 작품이 많아졌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고 유행이 변하듯 최근 소년 만화 장르는 예전만큼의 압도적인 자리에 서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이세계물" 로 대표되는, 별 다른 노력도 없이 주인공이 최강의 위치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먼치킨" 장르가 의외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고 성장형 스토리라도 주인공이 예전의 그것 처럼 바른생활 사나이이기 보다는 반항아적인 다크 히어로같은 인물형이 더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점점 커지고 있는 추세죠. 뭐 소년 만화가 그동안 쏟아져 나왔던 양만해도 엄청났고 그만큼이나 정형화된 주인공들이 많았던걸 생각한다면 어찌보면 당연한 유행의 변화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런 와중에 신인작가 "고토게 코요하루"씨의 첫 장편 "귀멸의 칼날"은 꽤 오랜만에 만나보는 정말 소년만화의 왕도와 같은 이야기 전개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칼을 사용해 거대한 악과 싸우는 착한 소년의 성장기 란 이야기가 그동안 얼마나 많았는지 서브컬쳐를 좀 즐겨봤던 분들이라면 다 아실 겁니다. 그렇지만 귀멸의 칼날은 그런 식상한 소재로 인기가 없으면 바로 컷트하는걸로 (흔히 출하 라고 부르는 행위) 악명높은 소년 점프에서 3년 넘게 장기연재를 하고 있고 거기에 더해 성공적인 미디어 믹스화까지 이루어져 현재 판매량도 순탄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왕도는 왕도라서 좋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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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탄지로의 행복했던 일상. 이 일상이 산산조각으로 부숴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길지 않았다....


귀멸의 칼날은 정말 전형적인 소년 만화의 왕도적인 시작을 보여줍니다. 주인공 탄지로는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서로 사랑하는 가족들과 행복한 일상을 보내며 아무런 문제 없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정말 뜬금없이 마을에 숯을 팔고 와서 보니 가족들의 몰살이란 끔찍한 비극을 겪게 됩니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것 처럼 보였던 여동생 네즈코 마저 사람이 아닌 사람을 잡아먹는 오니로 변해 탄지로를 덮치는 와중에 귀살대라 칭하는 칼을 든 남자에게 구해진 주인공은 남자의 소개로 귀살대의 훈련소 선생에게 보내져 귀살대가 되기 위한 악전 고투의 훈련을 시작합니다.


사실 가족의 몰살이란 비극은 소년 만화의 왕도로 보기엔 좀 지나친 감이 없지 않습니다. 뭔가 대단한 존재와 우연히 조우한다거나 (우시오와 토라) 자신의 재능을 폭발시킬 무언가를 찾아낸다거나 (아이실드21)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귀멸의 시작을 알리는 사건은 임펙트가 너무 지나친 느낌인게 사실이죠. 하지만 그 사건을 겪은 탄지로의 이후 모습은 그야말로 소년 만화의 주인공 그대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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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는 와중에 만난 한계를 돌파하는 데는 동료의 도움이 필요한 법


일단 탄지로를 성장시키는 교육자 - 우로코다키는 전형적인 외강내유형의 스승 캐릭터입니다. 별다른 조언도 없이 실전형 스파르타 형식으로 탄지로를 단련시키는 엄한 할아버지가 실제로는 오니인 네즈코마저 잘 보살펴주는 따뜻한 성품의 소유자란건 이쪽 장르에서 흔히 보여주는 설정이죠. 그 스승님이 엄청난 강자라는 건 덤이구요.


그리고 성장하던 와중에 벽을 만난 탄지로의 발판 역할을 하는 사비토와 마코모도 전형적인 "선배"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탄지로를 매도하며 다그치는 사비토와 격려하고 조언하는 마코모의 콤비는 결국 탄지로가 한발 앞으로 전진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사라집니다. 비록 그들의 설정 자체는 독특한 편이었지만 작중에서 맡은 역할은 꽤 전형적인 모습이었죠. 실패한 선배가 도전하는 후배를 이끌어주는 전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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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원수를 눈앞에 두고 생판 모르는 타인을 구하기 위해 복수심을 억누르는 탄지로. 비극 속에서 불타오르는 캐릭터 치고 굉장히 이타적이고 선한 품성을 보여준다. 


최근 추세가 소중한 존재를 잃어버린 주인공이 주변 상황 돌아보지 않고 저돌 맹진 (누구씨 대사같네요) 하는 복수귀가 되어 소위 말하는 사이다식 전개를 보여주는 경우가 많은데 - 사실 말이 사이다지 복수한다고 좌우 무시하고 전진하다가 민폐 끼치는 경우가 더 많은듯 - 귀멸의 탄지로는 사랑하는 가족들을 모두 빼앗아간 원수를 눈앞에 두고도 타인을 돕는다는 전형적인 주인공의 선택을 합니다. 


이런 바른생활 사나이는 이야기 전개가 조금만 루즈해져도 답답하다거나 고구마 먹는것 같다는 불편함을 주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탄지로는 그런 느낌이 별로 없습니다. 무엇보다 적 오니를 해치울때는 일말의 주저함이 없죠. 솔직히 "착한" 주인공이 비난을 받는 대부분의 경우는 적에게 조차 그런 동정심이나 배려심을 가질때가 대부분인데 탄지로는 적에게 동정심은 가질 지언정 배려는 없습니다. 약자를 지키고 친구를 배려하고 가족을 위해 싸우며 적의 처지에 동정은 하지만 칼을 써야 할 때는 주저함 없이 휘두르는 탄지로만의 매력은 그가 착하기만한 순둥이가 아닌 결단력 있고 올바른 기개를 가진 멋진 소년임을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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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만화의 중요한 요소 한가지. 주인공은 올바르면서도 결단력있고 따뜻하면서도 냉정하고 과감하면서도 신중한... 한마디로 슈퍼맨 같은 완벽함을 보여줘야 하지만 그냥 강하니까 강한게 아니라 이유있는 강함을 설득력 있게 묘사하는게 중요하다. 성장하는 캐릭터에게는 필연적인 요소


작품속에서 보여주는 탄지로의 강함은 굉장히 설득력 있게 다가옵니다. 오프닝 가사에서도 말하듯 "지켜야 할" 존재가 있기 때문이죠. 유일하게 살아남은 가족 네즈코를 지키는 것. 이것이 현재 탄지로를 강하게 만들어주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동생을 지키기 위해 계속해서 자신의 몸을 혹사에 가깝게 몰아붙이며 단련하고 그것을 사용해 적과 싸우며 점점 더 강해지는 탄지로의 성장과정은 굉장히 처절하면서 절실하고 설득력 있게 다가와 보는 독자들로 하여금 감정이입을 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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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심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길을 쉼 없이 달려가는 주인공의 멋짐


착하고 배려심 넘치는 그가 오니들의 목을 사정없이 날려버리는 것도 그렇습니다. 탄지로에겐 너무나도 분명하게 오니를 해치워야 할 이유가 존재합니다. 네즈코를 사람으로 돌리기 위한 소재 모으기와 함께 가족에 대한 복수가 그것이죠. 일가족이 하루아침에 끔찍한 모습으로 몰살을 당했는데 오체분시정도로 오니들을 죽이고 다녀도 누가 뭐라 할 사람 아무도 없을 수준의 비극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탄지로는 결코 복수심에 자신을 맡기지 않습니다. 무잔을 직접 만났을때 정도 말고는 상관도 없는 오니에게 개인적인 복수심을 드러냈던 적은 한번도 없었죠. 거기에 눈앞에서 선배 귀살대원들의 죽음을 목도했을 때 조차 손에 사정을 둘 정도였으니... 비극을 겪었음에도 선한 심성을 잃지 않고 적에게 동정심을 가지면서도 마무리는 확실하게 한다는 어찌보면 모순같은 이야기 전개를 귀멸은 상당히 매끄럽게 보여줍니다. 


이런 주인공의 매력은 소년 만화의 생명줄과도 같은 중요한 요소입니다. 소년 만화는 주인공의 성장을 그리는 전개이기에 그 주인공이 매력 없으면 다른 모든것이 뛰어나도 그 재미가 반감되어버립니다. 무엇보다 이야기의 중심에 선 주인공을 매력적으로 만든다는게 생각보다 쉬운일이 아닙니다. 착하기만 하면 답답하다고 하고 인정사정 안보고 해치우면 주인공 같지 않다고 핀잔듣기 일쑤죠. 탄지로는 그 위태한 중심을 아주 잘 잡고 있습니다. 강해진 이유도 뚜렷하고 성장할 이유도 확실하며 적에게 동정심을 가져도 결국 사람을 잡아먹는 오니는 없애야 하는 대상이란걸 잊어버리지 않는 결단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요즘 흔히 보기 힘든 정말 매력적인 주인공이 아닐 수 없죠.


흔히 "왕도"를 쉬운길을 간다고 해서 나쁘게 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왕도는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다져온 길이기에 확실하고 안전하면서 식상하고 지루한 길이 되기 쉽습니다. 이 왕도를 왕도로 만드는건 어디까지나 왕도를 달려가는 작품의 재미에 달려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애니만 본 제가 생각하기엔 귀멸의 칼날은 아직까진 왕도를 왕도답게 가고 있다고 조심스래 말하고 싶네요.

 

 

귀멸의 칼날의 문제 - 가 아니라 Ufotable 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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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보고 싶지 않은 장면을 대사 때문에 어쩔수 없이 길게 보고 있어야 할 때의 불쾌함


원작을 보지 않고 애니만 본 제가 느끼는 귀멸의 문제점은 "쓸데없는 대사" 가 너무 많다는 점입니다. 솔직히 이건 귀멸이 아니라 유포터블의 문제에 가깝다고 보는데, 저 본인이 극도의 달빠였던 탓에 유포터블의 대표작인 공의 경계나 페이트 시리즈를 빠짐없이 모두 시청했을때 느꼈던 문제가 이 작품에서도 거의 똑같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유포터블만의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게 이 회사는 원작이 있는 작품을 애니화 할때 극도의 원작 재현도를 보여준다는 겁니다. 원작 스토리가 너무 심하게 까여서 각색이 필수였던 테일즈 오브 제스티리아나 유포의 대표적 실패작으로 꼽히는 갓 이터를 재외하고 대부분의 유포터블 작품에서 느껴지는 점인데 원작의 중요한 대사나 장면같은 포인트는 너무 심할 정도로 완벽하게 구성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긴박한 상황에서조차 설명하는 듯한 대사가 늘어진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길게 이어지면서 지루하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게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합니다.


귀멸에서도 이 단점은 여실히 드러나는데 대표적으로 9화에서 한창 공이 날아다니는 와중에 펼쳐지는 유시로의 부활쇼나 짜증날 정도로 길게 이어지는 젠이츠의 징징거림이라거나 설명충 빙의해서 나레이션으로 상황 설명 해주는 탄지로 등 좀 잘라내도 괜찮지 않나 싶은 장면이 꽤 많습니다. 흔히 "전개가 늘어진다" 라는 비판은 정말로 이야기가 느리게 전개된다는 것 보다는 없어도 되는 장면이 많이 나올때 언급되는게 보통인데 귀멸은 이런 "전개가 늘어지는" 장면이 심심찮게 보이는 편입니다. 유포 제작진이 무슨 생각인지는 몰라도 제가 본 작품의 대부분에서 보이는 단점인데 고칠 생각이 없는건지 아니면 문제라고 생각하질 않는건지 잘 모르겠네요...


모든 단점을 잊어버리게 만드는 연출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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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밖에 할 줄 모르는 자의 강함을 느껴봐라 


유포터블만의 또 다른 특징이자 이 회사 작품을 볼 수밖에 없게 만드는 최고의 장점 - 바로 속된 말로 "부왘" 하게 만드는 연출력입니다. 제가 유포터블과 타입문의 궁함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이유중 하나인데, 이 두 회사의 연출 방법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약간은 지루하기 까지 한 긴 대사나 설명의 끝을 장식하는 이야기의 최고 절정에 오른 순간에 폭발하는 임펙트의 향연은 그야말로 지금까지의 심심함을 이자까지 쳐서 돌려주는 최고의 한방입니다. 거기에 한 프레임의 작붕도 허용치 않는 유포터블의 무식한 작화 퀄리티 + 카지우라 유키의 미려한 OST 가 더해지며 보는 사람의 몰입감을 극대화 시키기까지... 개인적으로 임펙트 효과와 2D 에 잘 어울리는 3D 효과를 가장 잘 사용하는 회사가 아닐까 싶은데 이번 귀멸에선 자신들의 장점을 극한까지 끌어올려서 하이라이트 순간 펼쳐지는 장면은 그야말로 보는 사람의 감탄사를 저절로 이끌어내는 수준까지 발전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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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에도 서사가 존재할 때 더 돋보인다는 것을 극한까지 묘사한 19화의 히노카미 카구라


앞에서 유포의 단점으로 지적했던 지나친 서사의 사용이 극한의 장점으로 돌아오는 방식의 연출을 보여준게 현재까지 귀멸 최고의 하이라이트로 손꼽히는 19화의 히노카미 카구라라고 생각합니다. 이 액션신의 연출을 위해 유포가 깔아놓은 떡밥들이 클라이막스에서 한방에 폭발하면서 어떻게 보면 뜬금없을수도 있던 이 장면이 극도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명장면으로 남을 수 있었죠.


작게는 19화 시작하면서 시노부가 언급했던 주마등과 탄지로의 칼에 뿌려진 네즈코의 피, 크게는 산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던 탄지로의 가족이 어째서 무잔에게 습격 당했는지 까지가 히노카미 카구라라는 명장면으로 이어지며 엄청난 연출을 보여줬습니다. 뭐 유포의 명장면에 들이는 노력이야 두말하면 입아픈 수준이니 넘어가고 그 높은 퀄리티의 액션이 설득력 있는 서사와 만났을때 어떤 시너지 효과를 보여줄 수 있는지 이 장면에서 똑똑히 보여줬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언급도 없던 인물이 갑자기 튀어나왔다거나 네즈코가 갑자기 말문이 트이는 등의 갑툭튀 장면이 있긴 했지만 그러면 어떻습니까. 지금 당장 피가 끓어오르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완급을 조절하는 부분은 아직 좀 미흡한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클라이막스의 연출만큼은 그 어떤 제작사와 견줘도 뒤떨이질 것이 없다는게 제 개인적인 유포터블에 대한 평가이며 이런 그들의 장점이 귀멸의 칼날에 와서 절정에 이르렀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왕도를 걸어가자


왕도라는 단어를 남발하긴 했지만 귀멸의 칼날은 정말 간만에 보는 왕도의 정석같은 작품이라는게 개인적인 평가입니다. 무엇보다 왕도를 왕도답게 나아가고 있다는게 정말 마음에 드네요. 괜히 샛길로 빠진다거나 지름길로 나아가려 하거나 하는 꼼수 없이 전진하는 정직한 작품이란게 제 솔직한 감상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우직하게 지금까지의 모습 그대로 나아가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울러 원작도 정발된 모양이던데 애니가 끝나면 원작도 한번 봐야 겠습니다. 지금은 왠지 스포당하는 느낌이라 원작을 보기가 꺼려지네요...




댓글 | 31
1


(4723599)

106.102.***.***

BEST
적어도 이정도면 괜찮은 수작이라고 생각되네요..특히 다른 스토라 전체를 망친 소년만화에 비해서 진짜 잘 만들었다고 봅니다...
19.08.12 18:41
(1257810)

115.40.***.***

BEST
주인공이 보기드문 물 속성인게 몇 안 돼는 사도적인 부분이었는데, 이번에 불 쓰면서 더 왕도에 가까워 졌네요.
19.08.12 18:41
(4938954)

185.92.***.***

BEST
19화는 보면서도 정말 믿겨지지가 않았습니다. '내가 뭘 보고 있는 거지?' 액션의 작화 자체도 감동적이었는데, 엔딩 씬으로 연결되는 장면을 보고서 진짜 온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액션을 딱 끊으면서 엔딩 노래가 나오는 것이 참 절제되게 표현되었네요. 마치 첨예한 칼날처럼... 이게 애니메이션이구나, 싶었습니다. 단순히 완벽한 액션씬에서 만족한 것이 아니라 거기에서 더 나아가 이야기를 집어넣는 솜씨가 기가 막혔습니다. 유포터블이 '귀멸의 칼날'이라는 작품을 얼마나 존중하는지, 얼마나 애착을 가지고 작업에 임하는지, 얼마나 사랑하는지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작품의 특징은 거의 액션의 연속이기 때문에 드라마적 관점에서는 높게 평가할 수가 없는 작품입니다만, 유포터블이 만들어내는 세계에는 빠져들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19.08.12 23:21
BEST
탄지로는 진짜 요즘 들어서 줄어드는 추세인 전형적인 호인형 주인공인데 오히려 그 점이 탄지로만의 개성이 된 것 같군요.
19.08.12 21:10
(1223594)

223.33.***.***

주인공 성격이나, 개그씬이 강철이랑 닮았는데.. 아직까진 킬링타임의 성격이 강하였습니다.
19.08.12 18:29
(196314)

124.49.***.***

아이린 ~*
강철은 제 개인적으로 별로 취향이 아니었는데 탄지로는 상당히 맘에 들어요 ^^ | 19.08.12 20:57 | | |
(1257810)

115.40.***.***

BEST
주인공이 보기드문 물 속성인게 몇 안 돼는 사도적인 부분이었는데, 이번에 불 쓰면서 더 왕도에 가까워 졌네요.
19.08.12 18:41
(4723599)

106.102.***.***

황제팬더
근데 불 쓰는 떡밥은 초반에 뿌러져 있어서.. | 19.08.12 18:42 | | |
황제팬더
19화 초반에 주마등이라는 단어를 통해 미리 밑밥을 깔아두었죠. 처음 칼을 받을때도 주인공의 머리색을 가리키며 불을 쓰는 집안이라고 약간의 복선을 남기고 | 19.08.12 20:10 | | |
(196314)

124.49.***.***

황제팬더
성인 카마도 부터가 아궁이인가 하는 의미라고 들었네요 | 19.08.12 20:57 | | |
(4723599)

106.102.***.***

BEST
적어도 이정도면 괜찮은 수작이라고 생각되네요..특히 다른 스토라 전체를 망친 소년만화에 비해서 진짜 잘 만들었다고 봅니다...
19.08.12 18:41
(196314)

124.49.***.***

no.777
정말 오래간만에 덕심 일깨운 작품이었어요 ! | 19.08.12 20:57 | | |
리뷰 괜찮네요
19.08.12 19:02
(196314)

124.49.***.***

루리웹-0355599710
부족한글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19.08.12 20:58 | | |
잘 만든 왕도물 최고예요
19.08.12 19:14
(196314)

124.49.***.***

6월30일화요일
왕도를 걸어가려면 왕이 되야죠 ! | 19.08.12 20:58 | | |
(2049718)

121.159.***.***

진짜 믿고 보는 유포터블의 퀄리티 ㄷㄷ
19.08.12 20:08
(196314)

124.49.***.***

검은 미믹
퀄리티 하나만큼은 배신하지 않는것 같습니다 | 19.08.12 20:58 | | |
초반의 가족 몰살이 지나친 도입부 라는건 진짜 공감하는 부분 입니다. 하지만 저는 근 수년 사이 여러 애니에서 나오는 자극적인 전개나 설정, 캐릭터에 너무 길들여져서 그런지 그런 도입부를 아무 무리없이 자연스럽게 보게 되더라구요. 특히 예를 들면 블러드c,마도카 마기카, 곱스파티, 쓰르라미 울적에 같은 작품들에 길이 들여지다보니 스무즈하게 초반부를 보더라구요. 나이를 먹어가면서 그런 공포, 고어 전개에 뭔가 덤덤해 지더라구요.
19.08.12 20:50
(196314)

124.49.***.***

죄수번호-6697818426
그만큼 자극적인 것이 넘치는 세상속에서 살고 있다는 의미일려나요... | 19.08.12 20:58 | | |
GreenElf42
그것도 있지만 현실 속에서 충분히 자극적인 것이 많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구요. 뉴스나 제가 직접 겪는일 속에서 쓰고 자극적인 일들을 많아서 그런 것일 수 있습니다. 그 일들 속에서 무덤덤해 지고 감각이 마비될 정도로 변해가는 그런게 있더라구요. | 19.08.12 21:09 | | |
BEST
탄지로는 진짜 요즘 들어서 줄어드는 추세인 전형적인 호인형 주인공인데 오히려 그 점이 탄지로만의 개성이 된 것 같군요.
19.08.12 21:10
(214356)

65.49.***.***

카나데는귀엽구나
아니, 호인형이긴 하지만 전형적이진 않은 게 저런 성인군자급이 흔치 않음. 원래 주인공들 대부분 호인형으로 세팅되서 나옴. 그.러.나 루피 같은 정박아 무뇌 새끼나 곤 같은 사이코패스 초딩 새끼들 같은 놈들이 대두되었던 지난 작품들을 돌이켜보면. (곤도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라고 나옴. 그러나 탄지로와는 완전 다르지. 탄지로처럼 소년 만화 보면서 쓸데없이 과잉 열혈적이지도 않으면서 캐릭터에 독자가 정화받는다는 느낌 주는 소년만화 주인공 진짜 흔치 않음. | 19.08.14 23:47 | | |
(1298703)

175.201.***.***

그나저나 인간을 잡아먹으면서 살아가는 식인귀란 소재를 생각하면 가족의 몰살은 당연한 수순이 아닌가... 했는데 이게 너무 무감각해진 태도일까요
19.08.12 21:13
uspinme
보통 그런 소재로 정석 전개라면... 길을 잃거나 뭐 그런 식으로 홀로 고립된 주인공 앞에 상식을 벗어난 주적(*미래의 잡몹)이 나타나 위기에 처하고 스승/선배/라이벌격 포지션의 인물이 나타나 구해주면서 주인공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입문시키는 식이죠. | 19.08.12 22:24 | | |
(1298703)

175.201.***.***

죄수번호-3493859067
하긴 희생자가 나오고 식인 장면이 나오더라도 그게 하필 주인공의 가족이 될 필요는 없을테니깐 말이죠... 그 점에서 비약이 | 19.08.12 22:26 | | |
uspinme
희생자나 위기에 처한게 가 생판 모르는데 무고한 사람이면, 주적(흡혈귀/마물/외계인...)이 이만큼 나쁜 놈들이란 어필과 동시에 주인공이 맨손으로 구하려고 시도하는 것으로 정의감을 드러내기도 편하죠. | 19.08.12 22:31 | | |
(4703001)

59.12.***.***

지금은 여러 만화들이 나왔지만 여전히 계속해서 성장하는 소년 만화가 가장 재밌어요.
19.08.12 22:39
(4938954)

185.92.***.***

BEST
19화는 보면서도 정말 믿겨지지가 않았습니다. '내가 뭘 보고 있는 거지?' 액션의 작화 자체도 감동적이었는데, 엔딩 씬으로 연결되는 장면을 보고서 진짜 온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액션을 딱 끊으면서 엔딩 노래가 나오는 것이 참 절제되게 표현되었네요. 마치 첨예한 칼날처럼... 이게 애니메이션이구나, 싶었습니다. 단순히 완벽한 액션씬에서 만족한 것이 아니라 거기에서 더 나아가 이야기를 집어넣는 솜씨가 기가 막혔습니다. 유포터블이 '귀멸의 칼날'이라는 작품을 얼마나 존중하는지, 얼마나 애착을 가지고 작업에 임하는지, 얼마나 사랑하는지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작품의 특징은 거의 액션의 연속이기 때문에 드라마적 관점에서는 높게 평가할 수가 없는 작품입니다만, 유포터블이 만들어내는 세계에는 빠져들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19.08.12 23:21
(4927215)

1.235.***.***

진짜 19화 보면서 엄청난 감동이였습니다 ㅠㅠ.. 진정한 유대 ㅠㅠ 애니로 접하고 만화로도 잘보고 있는 작품이기에ㅠㅠㅠ
19.08.12 23:23
(762334)

210.101.***.***

좋은 리뷰! 제가 느꼈던 단점, 장점을 글로 딱 써주시니 좋군요 ㅎㅎ
19.08.12 23:43
(3247157)

211.236.***.***

1화의 주인공의 충격적인 사건이 뭔가 크게 자극적이라고 생각될수도 있지만~ 이 작품에 나오는 적/아군 케릭의 상당수가 구구절절한 사연을 가지고 있는터라~ 어떤 케릭들은 주인공보다 더욱 암울하거나 안타까운 일도 있어서~ 나중에가면~ 오히려 주인공 사연이 평범해보이는.........
19.08.12 23:54
(3728373)

220.76.***.***

귀멸을 보면 왕도적이고 여러 만화의 요소를 섞고서 자신의 작품만의 개성과 매력을 만들고서 나온 느낌이 강한 느낌이 든데 같은 왕도적이고 소년만화 성격의 블랙클로버 경우 재미와 별개로 여러 작품의 요소들 섞었지만 자신의 작품만의 매력이나 개성을 크게 못 키운게 아쉬운 점이 아닌가 싶네요 (마법 세계관도 마법으로 바뀐 나루토 세계관 이라든지 기사단 경우 페어리테일이나 히로아카 생각나게 한다든지 등) 그리고 애니화 경우도... 귀멸 쪽이 좀 더 잘나온게 특징 같네요.... 물론 어디까지나 저의 개인적인 생각 입니다
19.08.12 23:59
준서죤
연출 스토리 캐릭터의 차이겠죠 블랙클로버가 클리셰덩어리라서 조금 지겨워보이는데 귀멸은 같은 클리셰라도 연출을 잘해서 지겹지않고 | 19.08.13 06:17 | | |
애니의 문제는 원작의 특장점이였던 빠른 템포를 못 살리는 진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간 에피소드에서 너무 지루했네요
19.08.13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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