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모로 현재 스토리면에서 시리즈 최악을 달린다는 평을 받는 AXZ.
파괴신 히비키, 연금술사들의 미화, 안습한 보스 아담 등등 깔 거리들이 넘쳐납니다만, 오늘은 그중에서도 가장 아쉬웠던 소재였던 크리스와 소냐의 갈등에 대해서 말해볼렵니다.
AXZ를 막 정주행할때, 엔딩을 보고는 크리스에 큰 기대를 걸었'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심포기어 엔딩과는 다른 분위기의 곡과 영상, 누가봐도 '이번엔 크리스의 스토리가 메인이다!' 하고 광고하는 듯한 연출이 기대되더라고요.
그리고는 본편을 보게 되었습니다.
<2화>
크리스가 스테판의 다리를 쏜 것으로 갈등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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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3~7화>
일에 대한 아무런 진전 없음. 회상과 간접 소식으로 '여기 갈등요소 있습니다' 하고 간간히 생존신고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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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갈등 발생 후 작품의 반이 다 가서야 2번째로 만남
그리고는 몇 분 안되서 바로 화해합니다.
"또 언젠가!"
"다음에 또 반드시!"
-끝-
뭔가 이상합니다. 아주 이상합니다.
4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스토리란 게 발생 후 다른 특별한 일 없이 바로 화해 뚝딱! 와 갈등종료! 할 거면 뭐하러 질질 끈 겁니까.
게다가 키 비주얼에서 크리스가 가장 앞쪽에 있거나, 엔딩 가사가 크리스의 상황을 비유하는 듯하거나를 보면 어쨌든 이 스토리가 4기의 메인 갈등 중 하나였음이 틀림없었는데,이럴거면 안 하는게 낫죠 이거.
여기서 더 들어가면 스토리에 대한 어이없음이 더해집니다.
소냐와 크리스의 갈등상황을 대충 정리해 보면
《크리스는 스테판을 쏜 것에 대해 끊임없이 고뇌하고 있다》
《소냐는 크리스에 대해 예전의 일까지 겹쳐서 분노하지만, 크리스의 선택은 틀린 것이 아님을 안다》
이렇게 정리해서 보면 사실 위에 적어놓은 것과 달리, 그냥 한 방에 정리될 갈등이란 게 눈에 보입니다. 크리스와 소냐 모두 화해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니, 그냥 스테판이란 중재자 캐릭터를 써서 명쾌하게 정리하면 거기서 다 풀릴 끈이란 것입니다. 이게 시리즈의 메인 갈등 중 하나라니.
그럼 이 갈등요소는 왜 너무나도 풀리기 쉬운 스토리가 되버린 것이냐.
갈등이 시작되는 첫 시점부터 이야기의 단추가 잘못 끼워졌기에입니다.
보통 다른 이야기라면 다리를 잃게 한 크리스에 대해 분노하는 소냐에 대해 크리스가 맞받아쳐 괜히 화를 내서 상황을 악화시켜, 갈등을 꼬이게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자 정석입니다.
그렇지만 제작진은 그러지 않고 분노하는 소냐에게 "응 내가 그랬어. 내가 잘못했다" 하고 쿨하게 인정하는 크리스를 내보냄으로써 갈등을 더 흥미롭게 만들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버린 것입니다. 시청자 입장에서야 답답한 것 없이 시원시원해서 좋겠습니다만, 심포기어의 시원시원스런 전개가 오히려 독이 되어 돌아와버린 것입니다.
제작진은 이 갈등 상황에서 크리스의 심리변화만 비추고, 정작 갈등에서 큰 역할을 하는 스테판과 소냐의 심리는 나오는 법이 없습니다.
크리스야 원래부터 레귤러캐여서 심리묘사 좀 줄여도 되는데, 제작진은 그 대상을 어디로 돌려야 하는지를 명백히 착각해버린 것입니다.
덕분에 소냐는 아무런 심리도 조명받지 못한 채 그저 크리스에게 열폭만 하다가 급화해하는 캐릭터로 전락해버렸습니다. 대단해 증말.
이게 더 화나는 이유는,
이미 제작진은 GX에서 똑같은 짓을 저지른 전력이 있다는 겁니다.
히비키 부녀 갈등이 급태세전환으로 마무리되어서 욕먹을 만한 가장 큰 이유는 '갈등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인 아버지의 심리상태를 제시하지 않았기에 터진 문제'였습니다. 그걸 2년이나 지나고서도 발전은커녕 똑같이 답습하면, 시청자들 보고 어떻게 받아들이란 겁니까 이거.
결국 8화에서 남은 건 쓸데없이 폭발하던 칼리오스트로의 작화와 명곡 《Change the Future》뿐이었습니다.
크리스의 이야기를 보시길 원하신다면 XD 이벤트 스토리《티어즈 오브 피스메이커》를 추천드립니다. 이쪽도 스토리가 완벽한 건 아니지만, 적어도 저거보단 훨 볼만합니다;;
이제 애니에서 크리스 관련으로 꺼낼 만한 이야기는 없고, 5기에선 슬슬 크리스보단 츠바사에 더 비중이 맞춰질테니 사실상 이게 크리스의 마지막 개인스토리로 생각하고 있는데, 여러모로 아쉬움만 남습니다.
[전희절창 심포기어 XV] 방영까지-
D-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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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비키는 지속적으로 괴롭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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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니까 크리스도 교묘하게 갖고노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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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비키는 지속적으로 괴롭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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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HI
다시보니까 크리스도 교묘하게 갖고노는군요 | 19.06.25 09: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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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긋토 프리큐어에서도 똑같은 흐지부지한 화해가 있었는데 하나의 왕따의 근원인 에리를 재회한지 얼마 안되 두말 없이 용서하는 꼬라지가 가관이었죠. 심포기어와 차이라면 이쪽은 하나가 호구라서 이리 된 것...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