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3기 24화
인덱스 (금서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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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제 22 권
제 10 장 : 최종 술식 기초 준비 완료
Rebirth_the …
- 3 -
빙글빙글.
피의 선을 그리면서,
카미조 토우마의 오른팔이 공중에서 떠돌고 있었다.
가늘고 붉은 선이 고리처럼 멈추면서 기괴한 예술을 만들었다.
우방의 피암마는 가볍게 손을 내밀었다.
카미조의 오른팔이 빨려 들어가듯이 붙잡혔다.
이매진 브레이커 (환상살).
과학으로도, 마술로도 설명할 수 없었던,
이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이능의 힘을 없애버리는 특이한 오른손.
" 잡았다…."
피암마의 입술이 유쾌한 듯이 일그러진다.
펑!
물풍선이 터지는 것 같은 소리와 함께,
절단되었던 오른손은 토막이 나 산산이 깨져 날아가고,
피와 살과 뼈와 혈관과 신경이 깨끗하게 분해되어 전개되었다.
"세계의 환경은
『베들레헴의 별』에 의해서 갖추어졌다.
그리고 매체가 되어야 하는
오른손도 절단되었다.
내 안에 잠들어있는 힘은,
너의 오른손을 경유하지 않으면
100% (100퍼센트) 의 힘을 발휘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말이지.
이매진 브레이커라는, 신성한 오른손이
자연스럽게 갖춘 정화 작용의 일종이었겠지만,
나로서는, 오히려 비축량을 깍아먺는
식량 창고의 생쥐에 지나지 않아.
하지만, 그 불필요한 성능도,
본래의 조각인 나의 힘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그 역할을 마쳤다.
…… 그것으로 인해 '오른손' 은 완성된다.
다음은,
나의 몸 안에 있는『본래 있어야하는 힘』을
전 출력으로 휘두르면, 모든 구제가 완료된다.
이 나의 팔에는,
본래라면
세계 전체를 구원할 수 있는 힘이 깃들어 있으니까.
그것을 사람들은
『카미조 (神上 : 신상)』라고도
부르는것 같지만 …
나로써는 아무래도 좋다.
나란히 설 생각도, 넘어설 생각도 없어.
단지,
지금 있는 힘을 모아서
세계를 구원한다면 성공이다."
그것들은 우방의 피암마의
오른쪽 어깨에서 나타난『제 3의 팔』에게 삼켜지고 있었다.
고통의 표정이 있었다.
항상 여유를 잃지 않았던 그의 눈썹이,
아주 조금, 불쾌한듯이 일그러졌다.
짜 넣은 피와 살은 완벽했지만,
『이매진 브레이커』의 힘이
우방의 피암마를 특별하게 만들고 있는
그 원천을 없애기 시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자리에서 즉시 힘을 잃지 않은 것은
특필할 가치가 있을 것이었다.
즉, 다시 말해서 피암마의 안에 잠들어있는 힘은,
『이매진 브레이커』의 효력만으로는 소멸시킬 수 없을 정도의
막대한 힘을 계속해서 생성하고 있는 것이다.
' … 이것 만큼은 잔재주 같은 기술로 어떻게 할 수 없었지만,
운과 실력은 내 편이었던 것 같군.
처음부터, 이 정도의 출력이 없었다면,
『하느님의 아들』이 휘두르는 힘이라고 호칭할 수 없지만."
휘청, 하고 우방의 피암마의 몸이 흔들렸다.
심장 뿐만이 아니었다.
『제 3의 팔』을 중심으로,
전신 (온몸) 이 수축한 것이었다.
그것은, 그의 중심에 들어있던 힘이,
피와 살을 얻은『제 3의 팔』쪽으로
크게 이동한 반동일 것이다.
그 증거로.
세계를 바꿀 수 있는 힘의 군림을 증명하는 것 같은,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다.
피암마의 몸에서 ... 가 아니었다.
그를 뛰어넘는 이 행성 쪽에.
천공 (하늘) 이, 크게 열렸다.
적 (빨강), 청 (파랑), 황 (노랑), 녹 (초록).
분명하게 이 세계의 것과는 다른,
인위적으로 배치된 밤하늘의 어둠이 크게 찢어졌다.
낡은 스타킹이 찢어지는 것처럼,
사방에서 거대한 균열이 생겨나고,
소리도 없이 퍼져갔다.
그 맞은 편에서 나타난 것은,
황금의 빛이었다.
마치 신화 같다.
종교 속의 세계.
쏟아져 내리는 빛의 커튼은,
마치 하늘과 땅이 이어진 것 같은 광경이었다.
사정을 모르는 사람이 보았다면,
구름 위의 천사가 내려오는 것 같다고 착각할 것이었다.
실제로는, 신이나 선사는 물리적인 고도가 아닌,
적외선이나 야외선 같이, 보이지 않는 위상 저 편에 있을 것이지만 …
본질은 닮은 것일지도 몰랐다.
저 황금의 빛의 정체는,
막대한『 텔레즈마 (천사의 힘) 』그 자체 였으니까.
딱히 천사를 부른 것은 아니었다.
천사가 있는 세계를 불러 낸 것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우방의 피암마는 비참할 정도로 몇 번이나 문을 두드리며,
무거운 문이 열리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던 게 아니었다.
그가 서있는 장소 그 자체가,
『어울리도록』변모를 이루어나가고 있는 것 뿐이었다.
십자교 (기독교) 의 어떤 성녀가,
사람들의 심술 (짖궂음) 때문에 억지로 창관 (娼館 : 매춘업소) 에 끌려간 순간,
그 창관이 빛으로 빛나며 설교의 장으로 변화한 것과 마찬가지로.
상처받은 다른 성녀가 더럽고 차가운 감옥에 갇혀버린 순간,
빛으로 빛나는 천사의 힘으로 공간 전체가 청정한 봄의 풍경으로 채워지고,
그녀의 상처가 깨끗이 나은 것과 마찬가지로.
'하늘은 물들었다.'
올바른 자의 주변은 올바르게 물든다.
그 사실을 확인한 우방의 피암마의 입술이, 유쾌하게 일그러졌다.
'이제 다음은 땅 아래를 재편성 한다면,
모든 톱니바퀴의 재조정과 원활함을 위한
기계의 배치 (기구의 설치) 는 끝나고,
세계는 그저 '그렇게 있는 것' 처럼
다시 올바르게 돌아가기 시작하겠지.'
그렇게 된다면,
오른팔을 잃은 소년 따위에게 더 이상 볼 일은 없었다.
오른팔을 이 세계에 고정하기 위한 어댑터 (보조 기구) 에 지나지 않았던
고깃 덩어리 따위는, 신속하게 퇴장하도록 단정한다.
'나는 이 세계를 구한다.
그러기 위해서,
이제 너는 더 이상 필요 없어.'
지금도 절단면에서 대량의 피를
흘리면서 뿜어내고 있는 소년을 향해,
피암마는 이때까지와는 다른,
명백하게 실체를 가진『제 3의 팔』을 내밀었다.
'영광으로 생각해라,
고깃 덩어리.
네놈의 인생의 가치는,
무사히 거두어냈으니까.'
그걸로 결착은 지어진다.
꼴사납게 계속 흔들려온,
어중간한『제 3의 팔』과는 달랐다.
10만 3천권 정도의 지식으로 만들어낸 파괴와도 다르다.
이것이야 말로 세계를 구원하는 힘.
한 신화의 중심이 되는 힘.
『카미조 (神上 : 신상)』라고 칭해지는 것.
필요하다면 행성 하나를 먼지로 만들 정도의
압도적인 빛의 폭발이,
더 이상 필요가 없어진 어댑터 (보조 기구) 를
문답무용으로 산산히 부순다.
그렇게 되지 않으면 이상했다.
"……?"
그 순간.
우방의 피암마가 처음으로 느꼈던 것은,
놀라움도 공포도 아닌, 의문이었다.
산산히 부서져야 했을 소년의 몸에는,
상처가 단 하나도 없었다.
그것만이 아니었다.
피암마가 발사한 막대한 빛의 소용돌이가,
바로 정면에서,
두 개로 갈라져 소년의 좌우로
스쳐지나가 흩어지고 있었다.
행성을 날려버릴 수 있을 정도의,
십자교 (기독교) 에 있는
모든 신화를 재현 할 수 있을 정도의
막대한 힘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소년의 어깨의 절단면에서 나타난,
눈에는 보이지 않는 오른손에
튕겨 날아가 버린 것처럼------!!
" 뭐, 지… ? "
아직도 제대로 실감하지 못한 채,
우방의 피암마는 중얼거렸다.
멋대로 흘러나온 말은,
그 자신마저도 막지 못하고,
마치 비탈길 (언덕길) 에서 굴러떨어지는 눈사람 같이 부풀어 올라갔다.
"너의 오른손은 내가 차지했다.
그런데도,
어째서 너는 아직도『힘』을 가지고 있지!?"
대답은 없었다.
자기 자신 스스로의 피로 뺨을 물들인 소년은,
그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 오른팔에. 존재하지 않을, 상처에서.
즈즈즈즈즈즈즈즈즈즈즈즈 자자자자자자자자자자자자자자!! 하고,
보이지 않는 힘이 집속하고 (모여들고) 있었다.
"……."
피암마는 안구만 움직여,
자신의 오른쪽 어깨에 돋아 있는 것을 보았다.
분명히, 저 소년의 오른손은 손에 넣었다.
자신의 피와 살로 바꾼 그 손에는,
존재하는 모든 이능의 힘을 없애버리는 특이한 힘,
(이능 무효화)
『이매진 브레이커』가 남아있었다.
그렇다면,
피암마의 눈 앞의 적에
'계속 모이고 있는 힘' 은,
대체 무엇일까?
"뭔가…."
바작바작, 급속하게 입술이 말라가는 것을 피암마는 느꼈다.
드디어 손에 넣은
『이매진 브레이커』의 오른팔.
대단히 많은 준비를 하고,
모든 준비를 갖춘 상태에서,
최후의 열쇠로써 얻은 기괴한 오른팔.
우방의 피암마의 힘과,
일단 한 번 토막이 나고 산산이 분해되어,
영적 장치로써 재편성된『소년의 오른팔』만 있다면
세계를 모두 구제할 수 있다.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 물건을 손에 넣었는데도…….
부족해보였다.
질이 떨어져 보였다.
흐릿해 보였다.
눈 앞의 소년의 절단된 어깨로 응축되어가는
막대한 힘의 소용돌이는,
피암마가 갖고 있는 모든 것에서
빛을 빼앗아 갈 정도의 위협을 느끼게했다.
'투명한.'
우방의 피암마는, 다시 소년의 얼굴을 보았다.
고개를 숙인채 표정이 보이지 않는 얼굴.
그 몸에 깃들어 있는 것은,
단순한『이매진 브레이커』만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그저『이능의 힘을 없애는』것 만으로,
이 정도로 이렇게 피암마의 마음을 뒤흔들며
경계시킬 수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지금도,
피부에는 저릿저릿한 아플 정도의 착각이 전해지고 있었다.
마치 바로 근처에서 쏘아올린 불꽃 놀이를 보는 것 같은,
배 밑바닥에서부터 올라오는 깊이 울리는 충격은,
거의 투명한 벽에 가까웠다.
"『무언가』가 있다!! "
" ------."
소년, 카미조 토우마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대단한 동작은 아니었다.
민첩한 속도도 아니었다.
특수하고 규칙성 있는 움직임도 아니었다.
그저, 고개를 들었다.
그것만으로,
우방의 피암마는,
어깨에서 목덜미에 걸쳐
근육이 경직되는 것을 자각했다.
온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경계해야 하는 것이 온다.
그리고.
파삭!!!!!
카미조 토우마는, 자기 자신 스스로의 힘으로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움켜쥐어 부순다.
우두커니 서 있는 카미조의 절단면 (어깨) 에서
계속해서 집약하고 있던 막대한 힘을,
더욱 그 위에서 나타난 다른 힘이
거대한 입처럼 열려,
통째로 집어삼킨 것이었다.
마치, 씹어 먹는 것처럼.
절단면 (어깨) 근처의 공기가 설탕물처럼 흔들리고 있었다.
'그 정도의 힘' 이.
겨우 단 한 순간에.
산산조각으로.
「……『네놈』이,」
나지막히,
카미조의 입이 움직였다.
「『네놈』이 어디의 누구인지는 몰라.」
결코 큰 소리의 말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암마의 귀속까지 깊숙히 찔러 들어왔다.
손가락 끝의 움직임, 눈꺼풀의 깜빡임마저 놓친다면 전황에 크게 영향을 준다고,
그의 마음이 스스로도 진정시킬 수 없을 정도의 경고를 나타내고 있었다.
「『네놈』이 뭘 하려고 했는지도 알 바 아냐.」
카미조는,
『하느님의 오른쪽 자리』에서도 최강의 힘을 가진,
우방의 피암마를 보고 있지 않았다.
그는『무엇』을 향해 소리를 내고 있는 것일까,
그것마저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것은, 카미조 토우마만이 이해 할 수 있는 것일지도 몰랐다.
어쨌든 그는 이렇게 말했다.
「 …… 여기에서는 닥치고 있어.
'이 녀석' 은 내가 직접 '정리' 한다. 」
주릅주릅주릅주릅!! 하고
젖은 소리가 났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에는,
이미 카미조 토우마의 절단면에서 오른팔이 돋아나고 있었다.
그렇게 막대한 힘을 먹어 치우고,
새롭게 육체의 일부가 생겨난 것이었다.
'버렸, 다……?'
피암마는 중얼거리려고 하다가,
말이 나오지 않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목 안쪽이 바싹 말라 달라붙는 것 같은 감촉만이 남아 있었다.
' 그 정도의 힘을 일부러 버리고,
『이매진 브레이커』를 되돌렸다……? '
움켜 쥔 소년의 오른팔로 시선을 준다.
이러고 있는 지금도,
피암마는『이매진 브레이커』의 오른팔을 토막을 내어 산산이 분해하여,
자신의 육체에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러나, 손에 넣었던 피와 살에서
서서히 힘의 광채가 사라지고 있는 것을 그는 자각했다.
이 정도의 특이한 힘은,
같은 세계의 둘이나 존재할 수 없다.
그런 개념 같은 규칙을 느끼게 하는 광경이었다.
그리고, 규칙은
『 '카미조 토우마' 라는 소년에게 붙어있는
'오른팔' 이야말로
'진정한 힘' 이 깃들어 있다. 』
라는 듯이 말하는 것 같았다.
잃을 수는 없었다.
『이매진 브레이커』자체가 아쉬운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언젠가 체내에 거두어들인『팔』에서 그 기능은 배제할 예정이었다.
피암마의 체내의 힘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는 방해만 될 뿐이니까.
그러나,『오른팔』그 자체가
급속하게 열화하고 있다고 판정했을 경우,
피암마의 힘을 받아들이는 그릇으로써의 기능마저도
붕괴가 진행되고 있을지도 몰랐다.
그렇다면 곤란했다.
그의 목적을 위해서도.
그 때, 카미조 토우마가 중얼거렸다.
" … 드디어, 조금은 알 것 같아졌어. "
"무엇을 말이지."
"아주 대단한 계획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이『베들레헴의 별』에 대해서도,
제 3차 세계 대전에 대해서도,
로마 정교나 러시아 정교의 동맹에 대해서도,
전부 다."
카미조는 잠시 숨을 멈추었다.
다시 나온 말은, 질문의 형태로 피암마에게 들이대어진다.
"『베들레헴의 별』은,
어째서 이 정도로 거대하게 만들어야 했을까?
이곳은, 네놈의 마술을
안전하고 확실하게 실행하기 위한 의식장이잖아.
그렇지만,
정말로『우방의 피암마』가 최강의 존재라면,
일부러 전 세계의 교회나 성당들에서
파츠 (Parts : 부품) 를 강탈하여,
긁어 모아야 할 필요는 없었던게 아닐까. "
하나하나.
리스트 (목록) 을 체크 (확인) 하는 것 같은 어조로,
카미조는 말했다.
"제 3차 세계 대전은 어째서 일어난거지?
네놈은 이렇게 말했어.
세계 각지에서 필요한 물질을 모으고,
동시에 자신의『쓰러뜨러야 할 적』을
두드러지게 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그건 이런 식으로도 해석할 수 있어.
『우방의 피암마』의 힘은,
적대자의 난이도에 맞추어서
자동적으로 팔의 힘의 강함을 조절한다.
즉, 다시 말해서
강한 적이 나타나면 나타날수록,
네놈의 힘은 보다 강력하게 이끌어 낼 수 있다.
… 그래도, 그렇게까지 해서
억지로 힘을 끌어내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는 뭐지?"
그리고,
그 하나 하나가,
정확하게 피암마를 깎아내고,
그 안쪽에 있는 것을
나타나게 하려고 하고 있었다.
"애초에 로마 정교와 러시아 정교가 동맹을 한 것은 어째서지?
20억 명의 신도를 갖고 있는 로마 정교만이 아니라,
일부러 다른 종파의 조직에게 창구를 열어서까지
전력 (戰力) 을 원했던 이유는?
『우방의 피암마』가 정말로 무적이고,
존재하는 모든 적대자들을 닥치는 대로 쓰러뜨릴수 있는 존재라면,
처음부터『부하』같은 것을 일일이 준비 할 필요가 있었을까?"
즉, 다시 말해서 하고 카미조 토우마는 말했다.
우방의 피암마로서는,
치명적이 될 수 있는 말을 계속하기 위해서.
" … 네놈은 두려워하고 있었던 게 아니야 ? "
카미조는 정면에서 피암마를 노려보며 말을 내뱉는다.
"정말로, 자신의 몸 안에
『세계를 구원 할 수 있는 힘』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니까."
쿵!! 하고 빛의 폭발이 일어났다.
우방의 피암마의『제 3의 팔』에서 날카로운 손톱이 자라나고,
그 끝을 카미조 토우마에게 향하여 막대한 공격을 쏘았다.
그러나 카미조는 분쇄되지 않았다.
앞으로 내민 오른손 손바닥으로 빛의 폭풍을 밀어내더니,
손목을 비틀어 그 벡터를 비스듬히 뒤쪽으로 억지로 빗나가게 한다.
상처 하나 없었다.
그것이야 말로, 존재하는 모든 환상을 죽이는 힘에
어울리는 결과라는 듯이 말하는 것처럼.
그리고, 그의 말은 멈추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것이었다.
우방의 피암마가『그 확신』을 얻지 못하는 것은,
너무나도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왜냐하면,
"세계가 끝났던 적 따위는 없어."
카미조의 말이 이어졌다.
"먼 옛날,
아주 오래 전의 신화 시대가 어땠었는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이 현대에서,
신화에 그려지는 것 같은 세계 붕괴가
일어났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없어."
난공불락의 피암마에게 파고들기 위한,
돌파구를 찾기 위한 말이.
"그리고,
세계가 끝날 정도의 위험이 찾아오지 않으면,
『세계를 구원 할 수 있을 정도의 힘』을
발휘하는 기회 역시 찾아오지 않아.
나의『이매진 브레이커』가,
초능력자나 마술사에 범위에서만 본다면
『힘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와 같이."
즉, 이런 것이었다.
우방의 피암마가 온갖 방책을 쌓아올려,
거대한 계획을 실행에 옮겼던 것은,
정말로 정말로 간단한,
이하같은 이유에서 였다고 말할 수 있었다.
「한 번도 세계를 구원 한 적이 없는 녀석이,
『세계를 구원하는 힘』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을 리가 없잖아.」
"……."
우방의 피암마는, 잠시 침묵하고 있었다.
잠시 뒤, 그의 어깨가 떨렸다.
적 (赤 : 붉은색), 우 (右 : 오른쪽), 화 (火 : 불),
그리고『미카엘 (신과 같은 힘)』을 관장 (담당) 하는 남자는,
깊고 조용하게 웃었다.
" … 그래서 어쩌라는 거냐. "
낮게 말이 새어나온다.
전 세계의 소란을 유발하고,
그 흐름을 완전히 장악한 남자의 입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원념 같은 것이 흘러 나왔다.
"나에게 한정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 행성에서 살아있는 이상,
죽지 않고 생존하고 있는 시점에서,
누구든 신화적 파멸을 경험했을리가 없다.
그렇게 말한다면,
너에게는 나를 규탄할 자격이라도 있는 것인가?
너는『세계를 구원 할 정도의 힘』을
실감한 적이 있다라고도 말하는 건가?"
"있는 게 당연하잖아."
그러나,
피암마의 예상을 뒤엎는 대답이 나왔다.
카미조 토우마는 1초의 틈도 두지 않고,
그렇게 단언한 것이었다.
"이 지구에서 살고 있는
전 인류는 거창한 것이 아냐.
인공위성 같은 것으로 행성을 본다면,
조그맣게 보이는 것에 지나지 않았을지도 몰라.
그래도, 나는 구했어.
조그많고 하찮든 뭐든,
한 사람 분 만큼의『세계』를 구한 순간
이라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어."
그랬다.
지금까지 몇 번이고,
몇 번이나 사건에 휘말렸던가.
눈 앞에서 아는 사람이
눈물을 흘리는 것이 싫어서,
억지로 슬픔을 참는 것이 싫어서,
피투성이가 되는 것이 싫어서,
그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서
누구보다도 필사적으로 주먹을 쥐었다.
병원은 단 하루가 멀다 하고 매일 같이 실려 들어갔고,
자기 자신의 '환상을 없애는 오른팔' 도 여러 번 절단되었고,
기억도 중간에서 완전히 날아가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도, 손에 쥐는 것이 가능했던 것은,
정말로 사소한 것일 것이었다.
분수에 맞지 않는 일을 하고 있다고
자각 정도는 했다.
단순히, 자신이 좀 더 강했더라면,
스마트하게 해결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좀 더 현명했더라면
많은 것을 손에 쥘 수 있었을지도 몰랐다.
그래도,
그렇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실감도 있었다.
서투른 손으로,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움켜 쥐었던 것이,
절대로 가치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카미조 토우마는 이미 알고 있었다.
만약에, 피암마가『세계』같은
거대한 틀의 사고방식에 사로잡히지 않고,
눈 앞의 사람에게 손을 내밀었다고 한다면,
『세계를 구원 할 수 있을 정도의 힘』의 실감 따위에
겁먹을 필요는 없었을 것이었다.
'거창한 계획' 같은 것이 아니어도,
'대규모 신전' 같은 것이 아니어도,
'특별한 자질' 같은 것이 아니어도,
'기묘한 오른팔' 같은 것이 아니어도,
의문을 가질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단지,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래서, 보이지 않았다.
절대로.
"세계를 '구원하겠어'
같은 생각을 하는 녀석은,
이 세계를 지킬 수 없어."
당연한 말이었다.
그런 생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면,
카미조 역시 모든 것을 잃었을 테니까.
황금의 천공 (하늘) 아래에서,
지금까지 아무것도 손에 넣은 적이 없는,
손을 내민 적마저 존재하지 않는,
'고독한 한 남자' 를 향해,
카미조 토우마는 조용히 말했다.
"그런 녀석에게 구원을 받아야 할 정도로,
'우리들의 세계' 는 약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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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암마만 해도 밸붕인데 마신 앞에선 피암마도 잡몹이라니... 전성기 아쿠아는 아무것도 아니죠. 이런 거 볼때마다 생각하지만 금서 파워인플레가 참 맛이 갔네요.
(IP보기클릭)180.70.***.***
피암마만 해도 밸붕인데 마신 앞에선 피암마도 잡몹이라니... 전성기 아쿠아는 아무것도 아니죠. 이런 거 볼때마다 생각하지만 금서 파워인플레가 참 맛이 갔네요.
(IP보기클릭)1.233.***.***
(IP보기클릭)112.153.***.***
사실 이래서 어마금 (금서) 는 애니가 아니라 원작으로 읽어야 합니다. 원작의 그 느낌을 애니메이션은 반의 반도 제대로 못 살리더군요. (JC를 줘패야 .....) | 19.03.24 00:5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