デジモンアドベンチャー劇場版
<디지몬 어드벤처 극장판>
"포효하라 그레이몬!! 디지몬이 빅스크린에서 날뛴다!!"
개봉일: 1999년 3월 6일(토)
토에이 애니메이션 / 호소다 마모루 작
국내서 부르길 통칭 "운명적 만남", "디지몬의 탄생" 등, 케이블 TV 방영 당시의 부제로 유명한 이 영화.
그 원제는 『디지몬 어드벤처 극장판(デジモンアドベンチャー劇場版)』입니다.
디지몬 시리즈 최초의 극장 상영작이자(인게임 영상을 제외한)최초의 애니메이션으로, 굉장히 의미 깊은 작품이기도 하죠.
느닷없는 이야기지만, 몇 번이고 다시 봐도 이 작품은 역시 명작입니다.
2000년대 초반 국내 케이블 채널에서 방송된 더빙판, 어느정도 머리가 큰 뒤에 찾은 DVD 원판, 그리고 최근 발매된 블루레이 버전까지,
다시 볼 적마다 감도는 잔잔한 여운은 언제나 깊은 울림은 남겨줍니다.
하지만 작품성과 평가는 별개인 법.
이 글은 디지몬 어드벤처 극장판을 보면서 떠오른 여러 감상이나,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정리해 뜯어보겠습니다.
때는 세기말이며, 작품 속 배경은 그보다는 아직 조금 이른 1995년.
이 영화는 디지몬 애니메이션의 방향성이 육성기기의 연장선상도, 훗날의 "그것"도 아닌 경계선상의 시기에 제작되었습니다.
익히 알려져있듯이 어드벤처의 기획사정은 꽤 아슬아슬했었죠.
시간의 촉박함, 원 제작진의 의사를 무시한 토에이의 강행 속에서, 당초의 디지몬 애니메이션은 TV판 제작조차 불투명했던 상황.
그렇기에 이 영화는 여차하면 TV판의 맛보기(=프롤로그)도 될 겸,
TV판(훗날 『디지몬 어드벤처』)이 불발되어도 그 역할을 다할 수 있게끔, 디지몬 홍보를 겸하는 일종의 번외격 작품이 될 예정이었습니다.
그 때문인지 SF,성장물, 현대 드라마와 같이, 이후 세분화되는 디지몬의 여러 요소요소가 전부 반영된 독특한 향취로 완성되었습니다.
최악의 경우에는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잡탕이 탄생하겠지만,
이 영화는 그 전부에 신인 감독이었던 호소다 마모루의 역량이 시너지를 일으켜 장점으로 승화시켜냅니다.
디지몬 특유의 근미래적 분위기(설정에도 어느정도 녹아 있었지만, 이 시기는 디지몬만의 SF서사가 아직 다듬어지던 시기),
전투&육성 요소를 <어린아이와 괴물의 교감>으로 자연스레 그려낸 건 대단한 선구안이죠.
그래서 이 작품은 어드벤처 TV시리즈를 떼놓고 봐도 훌륭하며,
되려 TV시리즈에 묶이지 않고 봐야만 작품이 지닌 장점이 여과되지 않고 전해지리라, 감히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호소다 감독 역시 "(TV판의)예고편을 만드는 것은 싫다"며 제작했다니, 그 의도는 제대로 성공했다 봐도 무방.
덕분에 이 영화는 어드벤처 TV판의 프롤로그, 디지털 몬스터의 번외작, 대립하는 두 과제를 함께 달성한 빼어난 수작이 되었습니다.
다만, 그런 고집 탓에 기획의 바탕이 되는 『디지몬 어드벤처 V테이머 01』의 요소를 대거 삭제하고 다듬기에 이르렀죠.
대표적인 것이 주역의 교체(브이드라몬→그레이몬), 디지털 몬스터 육성기기의 삭제 따위가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원안임에도 그 모습이 일부 흔적을 빼고 몽땅 사라져버렸으니, 이때부터 디지몬의 운명은 파문 속에 있던 셈.
뭐어, 호소다 감독 특유의 괴수풍 어레인지로 도시에서 날뛰는 브이드라몬이라니… 그다지 상상 안 되는 모습이긴 합니다만.
이러니 저러니 이 영화는 정말 잘 만들어졌습니다.
계속 반복하는 말이지만, 완성도면 완성도, 작품성이면 작품성, 뭐 하나 빠지는 데가 없습니다.
디지몬 미디어믹스 확장의 초창기를 엿볼 수 있고, 훗날 거장이 되는 호소다 마모루의 첫 감독작이라는 점에서도 가치가 높습니다.
무엇보다 재밌고, 뛰어난 짜임새와 깊은 연출력으로, 명작의 반열에 드는 굉장한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다만, 상술했듯이 이 영화는 디지몬 시리즈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에 단추를 잘못 끼워버린 작품입니다.
하지만 이후 디지몬 미디어믹스 연계의 붕괴의 큰 영향을 끼쳤음은 분명하며, 이에 대해선 통렬한 비판이 아깝지 않습니다.
이 작품은 나름대로 그 시절의 디지몬을 재해석하고자 노력했으며, 그 흔적을 찾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노을 진 도심지 속 야가미 남매와 코로몬의 모습으로 대변되는 특유의 분위기는 그렇게 찾아낸 해답이자 디지몬의 모습이겠죠.
그렇기에 이 영화 속의 풍경은 디지털 몬스터의 "그것"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이 작품에만 한정된 디지몬이기도 합니다.
충실하게 디지몬의 이상을 그려냈음에도 불구, 아이러니하게도 디지털 몬스터 원래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어지고 만 것이죠.
극장판의 라스트신은 많은 팬들이 뽑는 명장면입니다. <디지몬 어드벤처>의 이야기가 진정으로 시작된 순간이죠.
하지만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는 법. 어드벤처가 시작됨과 동시에 지금까지의 <디지털 몬스터 시리즈> 역시 끝을 고하고 말았습니다.
적어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으로 말이죠.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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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부분은 잘 집으신거 같은데 단점부분 서술이 너무 두루뭉실해서 '?? 뭐가 단점이지?' 같은 기분이 드네요 디지털 몬스터의 원래 이미지가 어떤지, 이 극장판이 차기 디지몬 미디어믹스에 어떤식으로 영향을 준건지가 두루뭉실하게 넘어가고 분량도 짧은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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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몬 브랜드 자체의 단점이 너무 심각합니다. 몬스터가 아동용인데도 너무 그로테스크함. 이게 가장큰 단점임. 진화를 거칠때마다 이름이 계속바뀌고 진화를 수시로 바꿈.
(IP보기클릭)175.223.***.***
토에이측에서 원작이되는 육성기기이자 완구인 디지털몬스터와의 연계를 완전히 배제시키고 강행했기 때문에 후속으로 나오는 디지몬 미디어인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디지몬의 이름과 그 설정(설정도 사실상 감독들 입맛대로 변형시켰죠)만 따온 육성기기 였던 디지털 몬스터와는 완전히 다른 노선을 탔고 그탓에 주요 수입원인 육성기기의 몰락에 따라 애니는 방영될지라도 결국 완구던 애니던 암흑기를 맞이하게 되었죠. 제 주변엔 아직도 디지몬이 다마고치에서 시작된걸 모르는 사람이 많을 정도이니 애니메이션 자체의 평가는 뒤로해도 첫단추를 잘못끼워도 한참 잘못끼워버린 기념스러운 작품이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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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몬 어드벤쳐 TV 방송 시작 하루 전에 개봉한 극장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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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일단 본문에 나온 그대로 원안과는 지나치게 다른 작품 분위기가 단점으로 지적 받습니다. 디지몬 미디어믹스의 방향성을 틀어버린 신호탄이란 점인데... 사실 다른 글에 연이어서 작성했던 글인데, 그 부분을 좀 더 채워넣는다는 걸 깜빡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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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도 잘 만들어야 좋든 나쁘든 족적을 남기는 법이죠. 영향마저 끼치지 못한 작품이라면 뭐라 이야기할 가치조차 없다고 생각합니다. | 19.02.08 01: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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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는 정식 시리즈가 아니라 동인애니임 | 19.02.08 12: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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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부분은 잘 집으신거 같은데 단점부분 서술이 너무 두루뭉실해서 '?? 뭐가 단점이지?' 같은 기분이 드네요 디지털 몬스터의 원래 이미지가 어떤지, 이 극장판이 차기 디지몬 미디어믹스에 어떤식으로 영향을 준건지가 두루뭉실하게 넘어가고 분량도 짧은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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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rma
토에이측에서 원작이되는 육성기기이자 완구인 디지털몬스터와의 연계를 완전히 배제시키고 강행했기 때문에 후속으로 나오는 디지몬 미디어인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디지몬의 이름과 그 설정(설정도 사실상 감독들 입맛대로 변형시켰죠)만 따온 육성기기 였던 디지털 몬스터와는 완전히 다른 노선을 탔고 그탓에 주요 수입원인 육성기기의 몰락에 따라 애니는 방영될지라도 결국 완구던 애니던 암흑기를 맞이하게 되었죠. 제 주변엔 아직도 디지몬이 다마고치에서 시작된걸 모르는 사람이 많을 정도이니 애니메이션 자체의 평가는 뒤로해도 첫단추를 잘못끼워도 한참 잘못끼워버린 기념스러운 작품이 되었죠 | 19.02.08 09: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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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일단 본문에 나온 그대로 원안과는 지나치게 다른 작품 분위기가 단점으로 지적 받습니다. 디지몬 미디어믹스의 방향성을 틀어버린 신호탄이란 점인데... 사실 다른 글에 연이어서 작성했던 글인데, 그 부분을 좀 더 채워넣는다는 걸 깜빡했네요. | 19.02.08 09: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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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몬 브랜드 자체의 단점이 너무 심각합니다. 몬스터가 아동용인데도 너무 그로테스크함. 이게 가장큰 단점임. 진화를 거칠때마다 이름이 계속바뀌고 진화를 수시로 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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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파격적인 비주얼이 최대의 장점이자 단점이겠군요. 단, 더욱 그로테스크했던 초창기 시절에도 인기는 확실하던 만큼, 전 디자인이나 설정의 언급보다는, 이러한 요소를 구체적으로 확립시키지 못한 이후의 전개가 문제는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좋지 못한 방향성을 제시한 게 본문의 극장판과 디지몬 어드벤처겠죠. | 19.02.08 09: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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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몬 어드벤쳐 TV 방송 시작 하루 전에 개봉한 극장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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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으로 감상했다면 더욱 깊은 재미가 있었을 듯 합니다. 지금 생각해도 개봉일자 맞추기는 신의 한수. | 19.02.08 09: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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