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작중 스포일러가 다량 함유되어있습니다.
두 작품에는 공통점이 많습니다.
소년[들]이 거대한 세력에 반항하고
작중에서 대중의 지지를 받기도 하고, 손가락질을 받기도 하고
꽤나 과격한 묘사로 대중들의 주목을 이끌어내기도 하면서
로봇이 나오고
제작사가 같고
뭐 여러가지가 많습니다만
전 두 캐릭터에 주목을 하고 싶습니다.
한명은 4쿨 가까이 되는 작품에서 나름 중후반부까지 개념남의 포지션을 유지하던 사람이 어디까지 이미지가 나락으로 추락할 수 있는가를 보여줬고
하나는 차곡차곡 정신세계의 뒤틀림을 보여주다가 이렇게까지 역겨울수가 있을까 싶은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오우기 카나메는 다들 알다시피 제대로 된 판단이나 설득없이 흑기사단에서 제로를 축출하는데 선봉장이 된 캐릭터입니다.
오히려 믿음직스럽지 못하고 능글맞기만 하던 디트하르트가 반대의견을 개진할 정도였으니..
제로를 축출한다는 의미나 제로의 영향력을 제대로 파악조차 못하고 최종반에는 흑기사단을 이끌고 루루슈를 상대로 개폼떨다가 루루슈의 계획을 전혀 읽지 못하고 전함이 격침되고 대다수의 흑기사단의 사병들은 예전 리더의 계획속에 죽어나가는 결말을 맞게됩니다.
그나마 오우기가 작품의 흥행에는 악영향을 주지는 않았는데 이런 멍청하고 역겨운 캐릭터의 역할로 하여금 주인공이 상대적으로 불쌍함+연민+은혜도 모르는 쌍놈
등의 여론을 얻었을 뿐만이 아니라 화제성을 몰고왔고 이때까지 든든한 아군이던 흑기사단이 죽어나가는 과정에서도 잘 죽는다며 시청자들이 조소를 보내게 하는데에도 주저하지 않게 해준 어떻게 보면 고마운 캐릭터일수도 있습니다.
이는 어디까지나 작중에서도, 작품 바깥에서도 어디까지나 조연이니까 용납되는 취급이었습니다. 최근 리부트 극장판에서는 R2에서 쿨하게 루루슈를 짤라버리던 개념상실과는 다르게 어떻게든 면죄부를 주려고 고민하는 묘사를 넣긴 했지만, 제로 면전에 총을 겨누고 죽일 준비를 다 해놓고 "뭐라고 말 좀 해봐"라고 말하는 부분을 넣은건 차라리 없느니만 못한 묘사라고 봅니다.
이렇게 실드를 쳐주는 척을해도
총으로 겨누고 나이트메어프레임으로 포위하고 브리타니아병사들이 싹다 대기중인 상황에서
그딴대사를 쳐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죠.
그렇다면 버림패나 조연이 아닌 어느정도 주역이 저런 포지션을 맡게되면 어떻게 될까요?
사시나미 쇼코
온갖 인물상이 등장하고 총으로 학생을 가르는 모세라던가 아들의 염기서열을 보며 자랑하는 과학자가 나오는 정신나간 인물이 많음에도
가장 정신이 나가있는 캐릭터를 꼽으라고 한다면 열에 아홉은 그들을 당당하게 제치고 그녀를 지목할겁니다.
포지션적으로는 대단합니다.
주인공과의 소꿉친구라는 히로인에
작중에서 학생들의 지도자역할을 하는 포지션도 겸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총리대신의 딸이라는 대외명분도 갖고있습니다.
당연하게 교우관계도 넓어서 작중에 등장하는 캐릭터 대다수와 친분을 가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거기에 성격은 활기차고 마이페이스에 아주 생각을 거침없이 말합니다.
아마 이 캐릭터는 로봇물 아니었다면, 특히나 사람이 죽을때에 자비없이 한방에 죽어나가는 작품에 안나왔다면 좋았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캐릭터가 등장한 작품은 꽤나 온건하게 흘러가던 최근의 선라이즈와는 완전히 다르게 초창기 토미노 작품에서나 볼법한 담백하게 사람이 죽어나가는 작품과 비정한 현실에 놓인 작품입니다.
그녀의 정신나간 행보는 하나하나 적기엔 끝이없지만
위에 나온 오우기처럼 '큰 실수' 이전까지는 좀 멍청하고 상황파악못하고 지도자감으로는 최악이지만 증오를 받는 캐릭터까지는 아니었는데요
어찌보면 위에 나온 캐릭터처럼 아주 큰 실수를 했기에 이렇게 기억에 남는걸지도 모릅니다. 아마 실수 안했으면 그냥 좀 모자란 ㅁㅁ 정도로 기억을 했을겁니다.
그녀는 지도자 자리에 있으면서 자신들을 지켜주던 발브레이브 파일럿을 괴물취급하고, 자신들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그들의 리더격인 파일럿과 제갈량을 뛰어넘는 부관인 엘엘프를 팔아넘기고, 10초도 안지나서 배신당하여 괴물취급하던 발브레이브 파일럿에게 목숨을 부지하는 사태를 만들게 됩니다.
오우기보다 더한 케이스인데, 오우기는 그래도 팔아먹고나서 4~5화 뒤에야 응징을 당했다 치면 이 캐릭터는 그릇된 판단으로 바로 10초만에 배신하고 자신들의 목숨마저도 빼앗길 위기에 처한 케이스라 무능함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 캐릭터는 오우기와 다르게 포지션적으로도 큰 문제가 있었는데,
그녀는 일단은 히로인입니다. 조연이라고 보기엔 너무 큰 위치에 있었습니다.
그런 중요한 포지션에 있는 그녀는 자신의 국가를 지키기 위해 싸우다 죽은 마리에, 자신을 위해 히키코모리에서 탈출하고 목숨을 구해준 아키라, 자신만을 위해 싸워준 하루토라는 절친 3명을 모두 부정하고 괴물취급을 했다는 애니메이션 역사상 히로인으로서는 정말 대단한 업적을 남겼습니다.
그렇기에 클라이막스에서 남은 발브레이브파일럿들은
사시나미 쇼코의 그릇된 판단때문에 원래 갖고있던 전력조차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채로
지구 전체뿐만이 아니라, 자신들이 세운 국가에서조차 배신당한채 싸우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작품에서는 어떻게 수습해주려고 진실을 눈치채는 듯 한 묘사를 넣어주기는 하지만 지도자는 생각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하는 자리이고, 그녀는 최종결전까지 사과도, 아무런 도움조차 되지 않습니다.
그런 절망적인 상황에서 발브레이브 파일럿의 반이 죽어가면서도 남은 파일럿들과 협력자들은
원흉인 마기우스의 진실을 밝혀내고 자신들의 나라를 지키는데도 성공합니다.
발브레이브를 모조리 파괴하겠다는 하루토의 소원은 이뤄지지 못했지만, 발브레이브 1,2호기에 탑재된 마기우스1세대(?)라 할 수 있는 두 명과의 이해를 이끌어내고 지구가 마기우스 사냥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발브레이브를 버리겠다는건 위에서 보여준 병크의 답습과 마찬가지일테니 그러려니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다음입니다.
작중에서 주인공을 이해하지 못해서
싸운 사람들 괴물취급 하던 여자가
당당한 낮짝으로 발브레이브 1호기의 파일럿슈트를 입고 이해와 공존같은 소리를 외계생명체에게 지껄이는 에필로그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건담00의 극장판의 전개를 싫어하는편입니다.
하지만 00의 극장판에서 캐릭터들의 1기에서 테러리스트질 하다가 이제와서 2기, 극장판에 와서야 구세주인척 모순적인 행보는 둘째치더라도 대화의 중요성을 꾸준히 뿌려왔기때문에 00의 대화가 또 대화네라는 말이 나올지언정 " 왜 대화임? " 같은 의문이 들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 캐릭터는 작품을 보면 타인을 이해한적이 별로 없습니다.
주인공 이야기는 더 할필요도 없고, 아키라라는 케이스만 봐도 히키코모리가 된 원인은 커녕 그녀의 의견을 이해나 공감하려고 한적은 없습니다.
일방적으로 들이대고, 구하러 오지 말라고 말하는데 구해주겠답시고 뛰어오다가 드릴에 치어서 의식불명이 되어서 아키라 스스로 뛰쳐나왔을뿐이죠.
이런 캐릭터가 심지어 종반부에 배신행위를 저질러서 사지로 몰아넣게 만든 최악의 판단을 했음에도
처벌이나 단죄는 커녕, 마치 주인공의 의지를 잇는것 마냥 서 있는 행위 자체가 무엇보다도 억장이 무너지는 상황입니다.
만약 코드기어스 r2 마지막화에서 갑자기 스자쿠 대신 오우기가 제로가면을 쓰고 눈물을 흘리면서 루루슈를 처단한다고 생각해봅시다.
생각만해도 역겹습니다. 아마 이랬다면 코드기어스는 망국의 아키토든, 이후 코믹스는 물론 부활의루루슈도 나오지 못했을겁니다.
코드기어스R2는 주말 황금시간에 방영을 했는데 아마 저랬다면 밥먹으면서 보던 시청자들은 씹던 음식이 기도속에서 역류하는 바람에 식탁을 더럽혔을겁니다.
그런데 발브레이브라는 작품은 그걸 해냈습니다.
사실 하루토의 의지를 잇기에 적당한 히로인은 루키노 사키라고 있습니다.
아마 남캐를 제외하고는 작중에서 하루토를 제대로 이해한 여캐는 사키가 유일할겁니다.
하루토 뿐만이 아니라 사키는 포로로 잡힌 상태에서 아드라이와 상담하고 그가 가진 오해를 풀어주고 마기우스에게 한 방 먹이는 포석과 동시에 내부협력자를 만들어 냅니다.
사키의 말을 듣고 고민하던 아드라이의 일행들은 카인에게 반기를 들었고 이는 최종결전에서 굉장히 큰 변수로 작용하였고, 엔딩에서 그들 또한 이때까지의 오해를 해소하고 신생 지오르에 합류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아마 이런 모습이 진정한 이해일 겁니다.
그럼에도 이런식의 엔딩을 냈으니 발브레이브라는 작품이 한 캐릭터의 존재감이 어떻게 작품을 나락으로 떨어뜨리게 하는지 보여준 좋지 못한 예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엔딩에서 완전한 갈등이 해결되지는 못했다는 의미로 사회의 혼란과 마기우스 평의회의 마녀재판식 살인부분을 넣었다고 생각하는데, 이래놓고 에필로그에서 억지스러운 해피엔딩을 가장 해서는 안될 캐릭터로 대변해 먹여주려고 하니 팬들의 억장이 무너지지 않을래야 않을수가 없습니다.
만약 그녀가 히로인이 아니라
[이 캐릭터에게 악의는 없지만..]
렌보코지 사토미처럼 애매한 조연 포지션이었고, 히로인도 아닐뿐더러 뒤통수를 쳤더라도 어느정도 그 대가를 치루는 모습만 보여줬다면
좀 더 낫지 않았을까요?
(IP보기클릭)118.41.***.***
선라이즈 씨바라. 진짜 토악질나는 놈들 둘 잘도 만들었다. 오우기는 디졌어야 했다
(IP보기클릭)221.146.***.***
발브레이브 없애겠다고 그렇게 발광했는데 뒤통수 쳐놓고 박제한다음 유용하게 써먹어버리기~
(IP보기클릭)14.54.***.***
쇼코 얼굴 보면 토 나올거 같네요..
(IP보기클릭)1.227.***.***
발브레이브는 주인공하고 엘엘프 쪽은 진짜 감동이었는데 발암물질이 너무 강력했죠
(IP보기클릭)59.5.***.***
발브레이브가 원흉이 되기도 했지만 황금의7인을 생각한다면 룬을 수급하는 방법뿐만 아니라 레이브엔진의 효율도 개선된것으로 보이기도 하고, 코어가 된 마기우스와도 어느정도 교감하는걸 봐서는 발브레이브 파괴가 이루어지지 않은것은 참작의 여지가 있습니다. 그걸 써먹는 인간이 그 년만 아니라면요.
(IP보기클릭)118.41.***.***
선라이즈 씨바라. 진짜 토악질나는 놈들 둘 잘도 만들었다. 오우기는 디졌어야 했다
(IP보기클릭)221.146.***.***
발브레이브 없애겠다고 그렇게 발광했는데 뒤통수 쳐놓고 박제한다음 유용하게 써먹어버리기~
(IP보기클릭)59.5.***.***
발브레이브가 원흉이 되기도 했지만 황금의7인을 생각한다면 룬을 수급하는 방법뿐만 아니라 레이브엔진의 효율도 개선된것으로 보이기도 하고, 코어가 된 마기우스와도 어느정도 교감하는걸 봐서는 발브레이브 파괴가 이루어지지 않은것은 참작의 여지가 있습니다. 그걸 써먹는 인간이 그 년만 아니라면요. | 18.12.15 13:46 | |
(IP보기클릭)39.7.***.***
(IP보기클릭)14.54.***.***
쇼코 얼굴 보면 토 나올거 같네요..
(IP보기클릭)1.227.***.***
발브레이브는 주인공하고 엘엘프 쪽은 진짜 감동이었는데 발암물질이 너무 강력했죠
(IP보기클릭)211.36.***.***
(IP보기클릭)183.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