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작품에 있어 여러 가지 중요하게 여길 점들이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시대정신, 시대공감입니다.
그 시대 대중의 마음을 잘 반영하는 작품일수록 그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꼽히고,
현재도 사람들에게 감동과 가르침을 줍니다.
그런 점에서 건담 AGE는 실패했습니다.
작화 때문에 접었다고 보는 분들이 있는데, 사실 작화보다 심각한 건 따로 있습니다.
눈물나는 플리트 아스노의 인생역정.
요즘 세대에게 이 수꼴할배의 삶과 사상을 공감시키기는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49화라는 분량 안에 담기도 부족했죠.
현재 시장에서 49화라는 분량은 결코 작은 편수가 아닙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족이 많았습니다.
플리트는 태어나기 전에 아버지를 베이건에게 잃었고, 눈앞에서 엄마가 희생당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소년이 되어서는 첫 사랑 유린을 잃었고...
베이건과 싸움을 계속 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이들을 계속 잃었습니다.
역대 건담 시리즈 주인공들 중에서 이 정도의 비극적인 인생을 산 캐릭터는 없습니다.
물론 아무로나 카미유, 웃소 등도 소중한 사람을 잃은 아픔을 겪긴 했지만,
그들이 전란으로 고통받은 시간은 한평생 베이건과 투쟁한 플리트의 생애와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괜히 슈퍼로봇대전에서 역대급 경력의 꼰대(...)로 나온 게 아닌 겁니다.
문제는 이런 플리트의 인생을 제대로 이해할 팬들은 정말 없다는 겁니다.
건담 시리즈를 만든 토할배나 과거 일본의 구세대의 경우 전쟁을 직접 겪었거나, 월남전을 지켜본 세대입니다.
그렇다보니 반전 성향이 강하긴 합니다만...
이 사람들도 엄연히 따져서 평생 전쟁으로 고통받으며 상실감을 느껴왔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AGE 방영 당시에 나온 양덕의 반응.
단지 재미가 없는 문제를 접어두더라도 양덕들도 플리트의 기구한 삶이나 고통을 공감하지 못했습니다.
자신들은 전혀 경험하지 못한,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으니까요.
자, 그럼 현실에서 플리트와 비슷한 사례가 있겠느냐 하면...
네, 있습니다. 저런 인생에 공감할만한 사람들이요.
전쟁으로 부모형제 잃고,
이후에도 계속된 도발과 습격을 겪고,
우발적인 전쟁의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섬나라 정치인 망언 마냥 잊고 싶어도 잊지 않게 일이 터지곤 하지요.
이 모든 것을 보고 겪어온 세대가 있습니다.
물론 이 분들 중에 섬나라 간다무 시리즈 찾아보실 덕후분은...;;;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개객끼!!!"
"할배요, 알았으니 까스통 좀 내려놔요."
본격 현실 반영 AGE.
본격 현실 반영 AGE(2).
사실 현재 우리네 세대만 해도 저런 윗세대의 고통과 분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합니다.
우리에게도 이미 전쟁은 영화나 애니 속의 이야기고,
윗동네 때문에 고통받고 분노하는 사람들은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죠.
건담 시리즈 중에 가장 현실적인 타입의 캐릭터 사지 크로스로드.
더블오 건담에서 랏세가 하는 말이지만,
사람은 자신이 겪지 못하면 진정으로 느끼지 못합니다.
거기다 현실이 너무 비정하고 잔인하면 잊거나 외면하고 싶어 지기도 하죠.
뭐 이렇쿵 저렇쿵 늘어 놓았지만,
결론은 건담 AGE는 선택을 잘못했다는 겁니다.
그 어렵고 민감한 선택을 대다수에게 공감시킬 만큼 스토리를 제대로 풀지도 못했고요.
뭐 여기서 뭔가를 깨달아서
다음 번 시리즈는 뭔가 달랐으면 했습니다만...
망했어요.
하다하나 공감은 개뿔도 안 되는 야쿠자 이야기라니...
(IP보기클릭)61.43.***.***
개인적으로 에이지는 나쁘지않았습니다. 그래도 건담의 이름을 달만한 작품이었죠. 어디의 고아들과 다르게 말이죠.
(IP보기클릭)221.148.***.***
주제의식을 제외하면 총체적 난국이었던... 하지만 그 주제의식이야말로 정말 중요하단걸 철혈을 통해 배웠죠 (..)
(IP보기클릭)125.178.***.***
이 리뷰의 틀린 점은 사실 AGE 3대 주인공 중 가장 이해받고 매력있는 주인공으로 뽑히는 건 플리트란 점이죠. AGE의 가장 큰 문제점은 플리트의 캐릭터성이 아니라 중간중간 들어간 매력없는 에피소드와 연출 그리고 아셈과 키오의 캐릭터를 사람들에게 납득시키지 못한 점이죠. 3세대 이야기의 마지막에 3명의 주인공 중 가장 변화를 이해하기 힘들었던 건 아셈이고 캐릭터를 납득시킬 시간이 없었던 건 키오입니다.
(IP보기클릭)118.37.***.***
사실 플리트에 대한 공감은 쭉 보고나서나 판단이 가능한 내용이고, 당시 에이지는 시작점부터 조금 무리수가 있었다고 봅니다. 여태까지의 "건담"에 익숙한 수많은 팬들이 보기에, 우선 SD같은 외전작품도 아닌 TV판 본작에서 너무 갑작스럽게 캐릭터디자인이 급변했습니다. 그래도 브렌드의 명성과 충성도가 있고, 히노감독도 다른 작품에서 어느정도 인정을 받기 시작하던 참이라, 내용이 탄탄했다면 문제없었을지도 모르지만, 초반에 "메카물"로서 이렇다할 눈길을 강하게 끌어줄 임팩트가 부족하고, 보면서 어리둥절해질 설정과 연출/전개가 많고, 인터넷상에선 데스페라도와 "강요받고 있는것이다!"만 팔리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시작하자마자 대문짝만하게 박아놓은게, 건담모양의 기사가 깃발들고 선 영웅적 자태를 그린 초상화였습니다. 심지어 이걸 주인공이 나레이션하고, 처음부터 3대째 마지막까지 영향을 미칠 중대한 멘토로 자리잡게 됩니다. 솔직히 그 그림에 나레이션 얹혀 감상하고, "리얼한 건담" 세계관에서 제정신에 납득할 시청자가 얼마나 될런지 궁금합니다. 결국, 기존의 감각에서 갑자기 동떨어지고, 흥미를 끌 임팩트도 부족하고, 그런가 하면 탄탄함도 없는, 문제점의 삼천왕으로 스타트한 시점에서, 그 어떤 네임벨류라도 성대하게 미끄러질 수 밖에 없다는 건 당연한 귀결이었다고 봅니다. 아셈편 중간쯤에나 가서야 어느정도 스토리의 인정을 받기 시작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너무 늦었죠. 게다가 3대에서 또 문제점이 수두룩했으니.... 차라리 발바토스와 철혈은 스타트직후엔 훌륭한 임팩트와, 세계관을 탄탄히 밟고 전개하는 모습을 보여줬었죠. 다만 갑자기 야쿠자전개로 나아가고, 스토리를 담당하는 올가의 발언이 인터넷에서 화끈하게 불타오르는 바람에 희대의 샌드백이 되었습니다만. 그럼에도 군데군데 메카가 눈길을 끌 부분은 확실하게 붙잡고 진행했기 때문에, 메카물로서의 내용은 에이지보단 철혈이 우수했다고 봅니다. 드라마로선... 에이지가 좀 더 우수했으려나. 전체만 두고 보면 에이지가 훨씬 뛰어난 듯 느껴지지만, 에이지도 중간중간에 삽질을 한게 이만저만이 아니라...
(IP보기클릭)58.121.***.***
그냥 재미가 없어서 망했어요
(IP보기클릭)211.246.***.***
(IP보기클릭)61.43.***.***
개인적으로 에이지는 나쁘지않았습니다. 그래도 건담의 이름을 달만한 작품이었죠. 어디의 고아들과 다르게 말이죠.
(IP보기클릭)58.121.***.***
그냥 재미가 없어서 망했어요
(IP보기클릭)121.129.***.***
(IP보기클릭)221.148.***.***
주제의식을 제외하면 총체적 난국이었던... 하지만 그 주제의식이야말로 정말 중요하단걸 철혈을 통해 배웠죠 (..)
(IP보기클릭)125.178.***.***
이 리뷰의 틀린 점은 사실 AGE 3대 주인공 중 가장 이해받고 매력있는 주인공으로 뽑히는 건 플리트란 점이죠. AGE의 가장 큰 문제점은 플리트의 캐릭터성이 아니라 중간중간 들어간 매력없는 에피소드와 연출 그리고 아셈과 키오의 캐릭터를 사람들에게 납득시키지 못한 점이죠. 3세대 이야기의 마지막에 3명의 주인공 중 가장 변화를 이해하기 힘들었던 건 아셈이고 캐릭터를 납득시킬 시간이 없었던 건 키오입니다.
(IP보기클릭)211.37.***.***
그러고 보면 역시나.... 할배곰 때문에 봤었네요. | 18.05.24 17:14 | |
(IP보기클릭)118.37.***.***
사실 플리트에 대한 공감은 쭉 보고나서나 판단이 가능한 내용이고, 당시 에이지는 시작점부터 조금 무리수가 있었다고 봅니다. 여태까지의 "건담"에 익숙한 수많은 팬들이 보기에, 우선 SD같은 외전작품도 아닌 TV판 본작에서 너무 갑작스럽게 캐릭터디자인이 급변했습니다. 그래도 브렌드의 명성과 충성도가 있고, 히노감독도 다른 작품에서 어느정도 인정을 받기 시작하던 참이라, 내용이 탄탄했다면 문제없었을지도 모르지만, 초반에 "메카물"로서 이렇다할 눈길을 강하게 끌어줄 임팩트가 부족하고, 보면서 어리둥절해질 설정과 연출/전개가 많고, 인터넷상에선 데스페라도와 "강요받고 있는것이다!"만 팔리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시작하자마자 대문짝만하게 박아놓은게, 건담모양의 기사가 깃발들고 선 영웅적 자태를 그린 초상화였습니다. 심지어 이걸 주인공이 나레이션하고, 처음부터 3대째 마지막까지 영향을 미칠 중대한 멘토로 자리잡게 됩니다. 솔직히 그 그림에 나레이션 얹혀 감상하고, "리얼한 건담" 세계관에서 제정신에 납득할 시청자가 얼마나 될런지 궁금합니다. 결국, 기존의 감각에서 갑자기 동떨어지고, 흥미를 끌 임팩트도 부족하고, 그런가 하면 탄탄함도 없는, 문제점의 삼천왕으로 스타트한 시점에서, 그 어떤 네임벨류라도 성대하게 미끄러질 수 밖에 없다는 건 당연한 귀결이었다고 봅니다. 아셈편 중간쯤에나 가서야 어느정도 스토리의 인정을 받기 시작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너무 늦었죠. 게다가 3대에서 또 문제점이 수두룩했으니.... 차라리 발바토스와 철혈은 스타트직후엔 훌륭한 임팩트와, 세계관을 탄탄히 밟고 전개하는 모습을 보여줬었죠. 다만 갑자기 야쿠자전개로 나아가고, 스토리를 담당하는 올가의 발언이 인터넷에서 화끈하게 불타오르는 바람에 희대의 샌드백이 되었습니다만. 그럼에도 군데군데 메카가 눈길을 끌 부분은 확실하게 붙잡고 진행했기 때문에, 메카물로서의 내용은 에이지보단 철혈이 우수했다고 봅니다. 드라마로선... 에이지가 좀 더 우수했으려나. 전체만 두고 보면 에이지가 훨씬 뛰어난 듯 느껴지지만, 에이지도 중간중간에 삽질을 한게 이만저만이 아니라...
(IP보기클릭)125.178.***.***
개인적으로 에이지 팬이지만 메카물이나 드라마성으로나 철혈보다 에이지가 밀린다고 봅니다. 메카물로써의 연출은 당시 제작진이 인정했다시피 투입된 인원들에 신입들이 많다보니 힘 빠지는 연출 투성이었고 드라마 부분도 철혈에 비해서 캐릭터나 배경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시작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철혈은 강렬한 캐릭터와 배경 설정으로 시작해 시청자들이 이해 못할 야쿠자물로 진행돼버려서 욕 먹긴 했지만 그만큼 시청자들에게 강한 이미지를 남긴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에이지는 캐릭터나 배경 설정의 매력을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각인시켜주질 못했지만 꾸준히 주제를 지켜낸 점 때문에 현재 재평가 받는 거라고 봅니다. | 18.05.24 17:15 | |
(IP보기클릭)175.115.***.***
(IP보기클릭)118.32.***.***
(IP보기클릭)1.227.***.***
(IP보기클릭)11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