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 1/2화 내용 외에도 이후 스토리에 대한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작 다 안보신분들은 참고)
확실히 이번 신작은 제작진과 성우 캐스팅에서도 드러나듯 여성팬 층을 노리고 만든듯한 흔적이 많이 보입니다.
원래 은하영웅전설이라는 작품은 거대한 스케일의 우주전쟁, 군대, 정치 등 남성팬들의 취향에 부합하는 작품이었지만 매력적인 다수의 남캐릭터로 인해 여성팬들에게도 어필하는 작품이었는데 이번 신작에서는 구작에 비해서 특히 이런 여성팬들의 취향을 고려해 만든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일단 대다수 캐릭터들의 미모 상승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독보적인 미남으로 묘사된 라인하르트가 오히려 평범해 보일 지경이 된 것도 그렇고 오프닝에서도 확실히 구작과 신작의 느낌이 다르더군요.
구작의 오프닝 첫 등장인물은 안네로제
심지어 오프닝 마지막 장면도 제일 강조돼서 나온다
반면 신작 오프닝의 첫 등장인물은 라인하르트
오프닝의 마지막 장면은 양웬리
구애니의 오프닝에서 처음 등장하는 인물은 라인하르트도 키르히아이스도 아닌 안네로제입니다. 마지막 장면에도 나오죠.
그리고 힐더도 잠깐이지만 비중있게 지나가는데 신작의 오프닝에서는 힐더는 나오지도 않죠.
물론 이번 신작은 소설 1권분량만 나올걸로 예상되서 힐더의 비중이 별로 없을거 같긴 하지만 확실히 구작에 비하면 여캐릭터들의 비중이 낮아보이는건 사실입니다.
다음은 엔딩...
구작 엔딩의 마지막 부분. 양웬리와 율리안을 클로즈업하더니
양웬리가 아니라 율리안의 원샷구도가 나온다
엔딩의 마지막 장면. 이것만 보면 꼭 라인하르트의 라이벌이 양웬리가 아니라 율리안같다
신작 엔딩의 마지막 장면은 양웬리(1화)
신작 엔딩의 마지막 장면은 라인하르트(2화)
다음은 엔딩입니다.
구작의 엔딩을 보면 확실히 드러나는게 포커스가 동맹측 주인공인 양웬리에 맞춰져있는게 아닌 율리안으로 잡혀있다는 점입니다.
4기는 내용 상 양웬리가 이미 죽은후니까 그렇다쳐도 1~3기 엔딩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본작의 동맹측 주인공은 양웬리가 맞지만 그래도 작품의 주제를 핵심적으로 보여주는 캐릭터는 율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은하영웅전설이 단순한 군대나 전투 위주의 작품이었다면 당연히 양웬리에 포커스가 맞춰져야겠지만 본질적으로는 정치극입니다.
양웬리는 민주주의의 수호신같은 역할을 맡지만 사실 초인이 필요없는 그래서 평범한 사람들의 합의에 의해 돌아가는 민주국가에 있어서 모순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정작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자신부터가 초인이고 그래서 작품이 진행되어갈수록 양웬리의 부하들도 정부나 국가가 아닌 양웬리 개인에게 충성심을 보이는 비민주적인 행태를 보이게 되죠.
양웬리가 나중에 반제국의 구심점이 되지만 이 역시 양웬리 개인의 카리스마로서 이루어진 것이었기에 작품의 주제의식을 드러내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작가는 양웬리를 죽게하고 그보다는 평범한 재능을 가진 율리안이 그 유지를 이어나가는 것을 보여줌으로서 결국 평범한 사람들로부터 만들어진 민주주의가 초인 한명에 의해 굴러가는 전제주의보다 더 소중하다는 주제의식을 보여주게 되는 것이죠.
따라서 구작이 엔딩의 주인공으로 양웬리가 아닌 율리안을 내세운 것은 전 아주 훌륭한 연출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신작은 통상적인 양대주인공 라인하르트와 양웬리를 주역으로 내세운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구애니와의 비교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우선 첫번째 대화
키르히아이스 : 별을 보고 계십니까? 각하.
라인하르트 : 별은 참 좋아.
여기까지는 같은데 그 다음 대사부터 달라집니다.
여기까지가 구작
이건 신작
구작이 소설 원문의 내용을 보완해서 좀더 라인하르트의 거대한 야망과 이를 이루기 위해 라인하르트, 키르히아이스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여정 같은걸 묘사했다면 신작은 소설 원문 그대로 키르히아이스의 키에 대한 대화를 해나갑니다.
이 부분은 20세에 제국 상급대장이라는 높은 지위에 올랐음에도 여전히 자기보다 키가 더 크다는 걸로 삐지는 라인하르트의 소년같은 면을 묘사하기 위한 대사인데 신작의 성우는 구작과는 달리 목소리 톤이 너무도 차분해서 개인적으로는 이게 별로 안 느껴지더군요.
이 다음은 노장들이 면담요청을 해왔다는 내용이 나오며 동일하게 진행됩니다.
그리고 신작에는 나오지 않고 구작에만 나오는 장면을 정리해봤습니다.
1화부터 나오는 페잔과 루빈스키
사실 은하영웅전설의 정치적인 부분을 간과하고 단지 두 영웅의 지략대결, 전쟁에만 포인트를 주로 잡는 독자들의 시각에서는 페잔에 대해서는 별로 큰 비중을 느끼지 못하는게 사실이지요.
하지만 페잔도 은하영웅전설 스토리의 큰 줄기를 구성하는데 있어서 결코 가볍게 지나칠 수 없는 세력입니다.
최신 코믹스판 보면 더더욱 비중이 축소됐던데 최근 서브컬쳐의 경향이 스토리보단 캐릭터를 더 중요시하는 흐름이고 페잔에는 그리 매력적인 캐릭터가 많이 없다보니 이번 신작에서도 구작만큼의 비중을 가지고 묘사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 장면에서는 안네로제와 프리드리히 4세, 리히텐라데가 미리 등장합니다.
제국군이 불리한 상황에 처해있다는 리히텐라데의 말에 그래도 그자라면 어떻게든 할 것이다 하며 라인하르트에 대한 신임을 보여주는 황제 프리드리히 4세.
황제가 안네로제와 라인하르트를 총애하고 있다는 면을 보여줍니다.
훗날 양웬리에게 털리게 될 이제르론의 슈토크하우젠과 제크트, 그리고 제국군의 쌍벽 미터마이어와 로이엔탈이 미리 나옵니다.
미터마이어와 로이엔탈의 대사를 통해 그리고 훗날 양웬리의 이제르론 공략으로 희생양이 될 두 제독들의 대사를 통해 이번 전투는 라인하르트에게 불리하도록 일부러 인사조치가 있었다는 것을 암암리에 드러냅니다.
사실 이건 구애니 극장판 '새로운 싸움의 서곡'을 보면 알 수 있는데 바로 이전 전투 제4차 티아매트 전투 때 라인하르트를 보좌하던 유능한 참모들을 이번 전투에서는 모두 떼어놓았는데 이건 라인하르트를 시기하던 문벌귀족들의 뒷공작으로 인한 것이었죠.
바로 이전 전투에서는 라인하르트가 로이엔탈, 미터마이어같은 유능한 부하들을 부리다가 갑자기 이번 아스타테 전투에서는 자신에게 안맞는 노장들을 부하로 거느리게 된데에 소설은 아무 설명도 없지만 구애니에서는 귀족들의 뒷공작이 있었다는 보완설명을 해주는 것입니다.
2배의 적을 상대하게 된 것도 다 문벌귀족들이 페잔을 통해 정보를 동맹으로 흘려서 일어난 것이었는데 대략 구작에서는 위의 장면을 보여주면서 라인하르트가 더더욱 불리한 상황에 처해있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신작에서는 그런 묘사는 없습니다.
물론 이번 신작에서 나중에라도 외전을 다루지 않겠다고 한다면 이런 장면이 없어도 큰 상관은 없을 것입니다.
사실 소설은 원래 10권짜리 장편이 아니라 3권짜리 분량 정도로 기획되었다가 나중에 인기를 끌면서 분량이 늘어난 거기에 초반에서는 설정이 허술하다던가 설정구멍같은게 좀 있습니다.
골덴바움 마지막 여황제가 선선제 루트비히 3세의 증손녀라고 소설 4권에 나오는데 나중에 골덴바움 역대황제 목록에는 그런 황제는 아예 없죠 ;;;;
구애니에서는 이런 소설의 설정오류를 수정해서 오토프리트 5세의 증손녀라고 맞게 나옵니다. (구애니 37화)
반면에 신작에서는 슈타덴이 철군을 주장하면서 '지난해'의 다곤섬멸전을 인용하는 장면이 있는데 나중에는 150년전에 있었던 전투로 묘사되죠.
처음에 다나카 요시키가 별로 생각없이 대충 예시로 만든 전투가 나중에 살을 붙여나가면서 구체화되면서 이런 설정구멍이 생긴건데
그래서 이 대사는 구작에서는 잘렸는데 신작에서는 소설 내용 따라간다고 그대로 나오더군요.
따라서 저는 소설을 충실히 따랐다고 신작을 더 쳐주시는 분들도 많지만 이런 면에서 소설의 허술함을 보완한 구애니를 더 높이 사고 싶습니다.
이제르론 요새 공방전은 더 나중에 나오지만 포플란과 코네프의 대사를 통해 미리 이제르론 요새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그리고 왜 이제르론 요새가 난공불락이고 제국과 동맹의 전투가 지리하게 이어져왔는지 설명하며 추후 있을 양웬리의 이제르론 요새 공략의 어려움과 이를 달성해낸 양웬리의 뛰어난 능력을 부각하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아스타테 회전이 끝나고 각각 동맹, 제국, 페잔의 반응이 나오는데 대패하였음에도 대승리라고 사기치는 동맹이 압권입니다.
제국에서는 안네로제가 남동생의 승리를 축하받고 페잔에서는 이번 전투로 인해 떠오른 라인하르트와 양웬리를 주목하기 시작합니다.
반면 신작에서는 다 스킵하고 바로 라인하르트의 원수 서임식으로 넘어갑니다.
구작에서는 4화에나 나온 장면임을 감안하면 꽤나 빠른 전개죠.
정리하자면 신작이 그동안 시대의 발전이 있었던 만큼 전투장면의 묘사라든가 화면상으로 보여지는 때깔은 확실히 좋습니다.
그런데 은근 빠진 장면이 많더군요.
동맹 4함대 격파 후 키르히아이스가 병사들에게 휴식을 주는게 어떻겠냐고 권하는 장면이라든가 에를라흐 전사장면은 소설에도 나오는 장면인데도 잘렸습니다.
구작에 비해 소설을 잘 반영했다는 것도 구작이 소설을 보완해서 추가로 집어넣은 장면 없이 소설대로만 따라갔기에 그런 평가를 받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IP보기클릭)116.120.***.***
1쿨 밖에 안된다고 하니 자른 장면도 많을 것이고, 무엇보다 지금이 버블시대였다면 다시 끝까지 만들었겠지만, 지금은 그게 아니니까요 ㅎㅎㅎ
(IP보기클릭)211.224.***.***
신작도 솔직히 만족하면서 보고 있습니다만 클래식 음악과 성우진이 아무래도 구작이 포스가 너무 강해요 스즈켄도 나쁘지 않지만 토미야마 케이는 정말 대체 불가인지라...
(IP보기클릭)125.184.***.***
구작이 정치와 전쟁, 인간 관계 등 모든 것이 조화로운 작품이었는데 이번 신작은 라인하르트와 양 웬리의 대립구도만 나오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IP보기클릭)59.12.***.***
신작 보고나서 작품의 매력을 느끼고 구작을 다시 보면 되는 거군요~!
(IP보기클릭)211.197.***.***
그래서 다음주에 나올 4화가 중요합니다. 여기서 욥 트류니히트랑 제시카 에드워즈, 우국기사단에 대해서 잘 표현한다면 진정한 리메이크라고 말해도 될 거 같습니다.
(IP보기클릭)116.120.***.***
1쿨 밖에 안된다고 하니 자른 장면도 많을 것이고, 무엇보다 지금이 버블시대였다면 다시 끝까지 만들었겠지만, 지금은 그게 아니니까요 ㅎㅎㅎ
(IP보기클릭)125.184.***.***
구작이 정치와 전쟁, 인간 관계 등 모든 것이 조화로운 작품이었는데 이번 신작은 라인하르트와 양 웬리의 대립구도만 나오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IP보기클릭)59.12.***.***
신작 보고나서 작품의 매력을 느끼고 구작을 다시 보면 되는 거군요~!
(IP보기클릭)211.197.***.***
그래서 다음주에 나올 4화가 중요합니다. 여기서 욥 트류니히트랑 제시카 에드워즈, 우국기사단에 대해서 잘 표현한다면 진정한 리메이크라고 말해도 될 거 같습니다.
(IP보기클릭)211.224.***.***
신작도 솔직히 만족하면서 보고 있습니다만 클래식 음악과 성우진이 아무래도 구작이 포스가 너무 강해요 스즈켄도 나쁘지 않지만 토미야마 케이는 정말 대체 불가인지라...
(IP보기클릭)210.96.***.***
소노자키 시온
스포 포함 코멘트 추가했습니다. 하긴 이번에 처음보시는 분들도 있었을텐데 그걸 고려 못했네요. | 18.04.21 19:43 | |
(IP보기클릭)211.197.***.***
(IP보기클릭)118.37.***.***
(IP보기클릭)211.197.***.***
그건 또 알 수 없는게 I.g가 일본에서도 알아주는 좌익성향(일본에서의 좌익은 말그대로 양심적 민주세력)이라서 회사 이미지 유지를 위해서라도 그렇게 하지는 않을거란 기대를 해봅니다. 여튼 하루 남았네요. 욥 트류니히트랑 우국기사단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보면 알겠죠. | 18.04.23 20:2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