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소드 아트 온라인]에 대한 글쓴이의 주관적인 감상을 담은 리뷰입니다.
따라서 이 글로 [소드 아트 온라인]을 판단하지 말고, 리뷰가 싫으신 분이 있다면 뒤로 가기를 누르십시오.
관심♪없으니까♪ 빨리♪ 넘어♪ 가려구나♪
오, 그래. 정말 잘했구나 애니야.
이 딴거냐 보여주려고 피 값은 12분을 낭비해주다니.
그리고 네가 말한게 너한테 최악이라면 그건 우리에게 최고일거야.
그런데 우리의 주인공은 왜 도망치고 싶어할까요?
분명히 애니에서 텔레포트 안 먹히는 곳에서 싸우던거 보여주지 않았던가요?
거기서는 이게 일상인 것 마냥 받아들였잖아요?
이 애니는 게으름과 귀찮음의 결정체 입니다.
평소에는 비인간적일 정도로 멀쩡하게 내 앞길을 막을 건 아무 것도 없다는 식으로 밀고 나가던 주인공이,
2년 동안 계속했던 일인데 나 도망칠래! 라는건 방학 내내 골방에서 뒹굴거리다가 개학까지 이틀 남으니까 한번도 손 안된 방학 숙제를 해결하는 초딩 같아 보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어떨지 여러분들도 잘 아실거라 믿습니다.
루리웹 여러분, '편의주의 랜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여기선 아무도 너무 고민하지 않고, 너무 꼼꼼하지 않고, 너무 똑똑하지도 않습니다.
사람이 눈 앞에서 죽어나가도 PTSD의 'P'자도 없던 키리토가 도피하고 싶어하는걸 보길 원한다고요?
'편의주의 랜드'에서는 그 걸 쉽게 볼 수 있죠.
지금까지 뭘 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한 아스나가 키리토에게 현실 청혼을 하는걸 보고 싶다고요?'편의주의 랜드'에서는 안되는게 없죠.
'편의주의 랜드'. 그 곳은 정말... 病신 같아!!!
마침내 우리의 영웅들이 보스 레이드전 뛸 유저들이 있는 장소에 갔습니다.
오오, 오랜만에 클라인을 다시 보게 됐군요.
어차피 클라인의 출연시간은 '또' 죽겠지만, 어쨌든 클라인의 얼굴을 보니까 반갑습니다.
그래, 댁은 욕심 따위 없으니까 비중 죽여도 상관 없겠지.
그렇게 해서 우리의 영웅들이 보스 레이드전을 뛰기 시작했습니다.
어디 보스 얼굴 좀 봅시다.
....트라고에디아?
잠깐만요. 한방 맞았다고 HP가 바로 0이 됐다고?
물론 즉사 기술 있는 게임은 우리 주변에도 종종 보이긴 합니다.
90년대생이라면 너도 알고 나도 아는 1945를 보세요.
플레이어가 모는 전투기는 자코가 쏘는 총알이든, 보스가 쏘는 총알이든, 한번 맞으면 그걸로 땡입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그렇지 않아요. 평타가 아무리 쌔도 즉사기까지는 아니였어요.
그리고 평타만으로 즉사기가 가능한데 왜 방패나 칼로 막을 수 있을까요?
누가 알겠습니까? 만든 X끼들만 알겠죠.
그런데 놀랍지 않습니까?
이 애니가 시작한지 벌써 13화 째인데, 이제야 레이드전 다운 레이드전을 보여줬습니다.
물론 딴거랑 비교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빌어먹을 레이드전이겠죠!
<소드 아트 온라인>은 처음부터 이랬어야 했습니다.
주인공 만능주의 없이, 치트 없이, 편의주의 없이, 모두가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각자 일정한 비중을 가지고 활약해야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소아온 애니에서 스포트라이트는 키리토에게만 집중됐습니다.
클라인을 비롯한 주변 인물들은 주인공의 거대한 그늘에서 발이 묶였습니다.
예를 들어, <은하영웅전설>이 라인하르트와 양 빼면 모두 병풍이던가요?
아니에요. <은하영웅전설>에는 주인공 이외에 수많은 캐릭터들이 있습니다.
각각의 캐릭터들은 심지어 조연까지 단순한 병풍이 아닌, 나름대로의 비중을 가지고 자신만의 개성과 매력을 발산했습니다.
알렉산드르 뷰코크를 보면서 우리는 그의 고뇌, 역경, 숭고미, 비장미를 모두 느꼈고,
오스카 폰 로이엔탈이 황제에 대한 충성심과 반역이 서로 공존하는 기묘한 이중성 속에서 어떻게 파멸해갔는지 목도했어요.
좋은 애니의 가장 첫번째 조건은 좋은 주변 인물입니다. 주변 인물들이 좋아야 중심축을 잡을 주인공도 빛나기 마련이에요.
그런데 이 애니의 주변 인물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아, 이 캐릭터는 이게 마음에 들었다, 이 캐릭터의 동기가 이해된다, 싶은게 잘 안 보입니다. 자신만의 이야기가 그들에게 없어요.
누구보다 주인공에 걸맞던 클라인은 매번 출연시간이 죽어나가고, 누구보다 메인 히로인에 걸맞던 사치는 13분 만에 개죽음을 당했습니다.
클라인과 사치를 빼면 나머지 주변 인물들은 그 보다 더합니다.
자기만의 이야기 없이, 그저 주인공만을 더욱 빛내기 위한 도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장치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왜 <소드 아트 온라인>은 <은하영웅전설>보다 5백만부 더 많은 2천만부나 팔렸을까요?
어째서 이런 애니가 이미 4쿨에 극장판까지 제작됐고 앞으로도 최소 2쿨, 최대 4쿨까지 제작될 예정일까요?
시대가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80년대의 일본은 그들의 역사를 통틀어 최대 전성기였습니다.
면접만 받으러가도 교통비로 3~5만엔을 벌고, 부동산 광풍은 해외로까지 뻗어나가 미국에서 일본이 세계경제를 장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공포가 퍼졌습니다.
기나긴 영화 역사에서 열 손가락에 꼽힐 걸작 SF 영화 중 하나인 <블레이드 러너>에서 우리는 80년대 미국인들이 일본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알 수 있어요.
미래의 로스엔젤레스 시내 광고판에 뜬 기모노 입은 일본인 만큼 당대 일본에 대한 미국인들의 심정을 대변해주는 장면은 영화 역사를 통틀어도 매우 드물겁니다.
이렇듯 80년대의 일본은 이론의 여지가 없는, 일본의 서민들에게도 최고 전성기였죠.
이러니 사람들이 미래에 대한 낙관이, 여유가 생기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2010년대는 그렇지 않습니다. 10년대는 80년대 사람들이 생각했던 꿈의 21세기와는 거리가 멉니다.
한때 세계 경제를 잠식할 것이라는 수많은 예상이 무색해지게, 그 누구도 일본이 세계경제의 원탑이 될거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면접만으로 수만엔을 버는건 꿈에서나 볼 법한 소리고, 일반인들은 이전보다 더욱 미래에 대한 압박에 시달립니다.
당대의 인기 애니들은 그 것을 향유하는 덕후의 심정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은하영웅전설>이 80년대 일본 덕후들의 여유로움를 비추는 거울이라면,
<소드 아트 온라인>은 미래에 대한 압박과 낙담 속에서 도망치고 싶어하는 10년대 덕후들의 심정을 형상화했습니다.
그들은 현실 세계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고 싶어합니다. 그들은 애니에서 조차 골치 아픈걸 보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애니에서 나마 대리만족을 느끼고 싶어했고, 그 틈바구니에서 인기를 끈 작품들 중 하나가 <소드 아트 온라인>이죠.
<소드 아트 온라인>의 주인공은 무엇이든지 척척 해냅니다.
그에게 실패니 고난이니 하는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그는 성장할 필요도 없고, 가르칠 필요도 없는, 그냥 모두를 이기고 미소녀를 후립니다.
그리고 덕후들은 주인공을 보면서 자신을 주인공에 대입해 대리만족을 느낍니다.
이제 '키리가야 키리토' 앞에서 '양 웬리'는 꼰대들의 구닥다리 유물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그 사이 일본 애니는 더욱 대중에게서, 현실에게서 멀어졌습니다.
매니아층의 구매력이 기반이지만 나름대로 대중들도 받아들일 수 있었던, 거창한 세계관을 구축해 거창한 메세지를 던지려고 하던 일본 애니들은 이제 죽어버렸습니다.
대중과 덕후 양쪽 모두에게 사랑 받았고 지금도 사랑 받는 애니들은 거진 8,90년대 혹은 00년대 초중반에 만들어진 것들입니다.
이제 일본 애니에 남은건 포스트 에반게리온의 이상한 자손들입니다.
그들은 대중에 관심이 없고, 거창한 메세지를 던지고 싶지 않습니다.
그들은 현실로부터 완전히 등을 돌렸고, 어지러운 현실에 도피하고 싶어하는 덕후들만을 위한 판타지가 됐습니다.
캐릭터 팔이를 위해, 그들은 메세지와 현실을 가장 먼저 버렸습니다. 뒤이어 스토리, 개연성, 플롯이 버려졌고, 모든걸 캐릭터 팔이에 몰빵했습니다.
일본 애니는 지금도 많은 돈을 벌고 있지만, 지금의 그들이 있게 해준 장점을 잊어버렸습니다.
남은 것은 라노벨 원작 애니들은 원래 이렇다, 어쨌든 캐릭터 팔이로 돈은 많이 벌었단 현실이죠.
이런, 잡설이 너무 길어졌군요.
이게 다 13화는 별로 할 말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제까지 보여준 온갖 개G랄들과 비교하면, 13화는 그나마 양반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여러분, 태풍이 불기 직전에는 일시적으로 평온한 날씨가 된다고 합니다.
큰 G랄이 터지 직전에는 갑자기 괜찮아 보이는 법이죠.
무슨 소리냐고요?
갸아아아아아아악!!!!!!!!!!! 구아아아아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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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회예고
공포는 너를 다크사이드로 인도하는 길이란다.
공포는 분노를,
분노는 증오를,
그리고 증오는 고통을 낳지. - 요다
(IP보기클릭)106.181.***.***
힘내시길
(IP보기클릭)112.221.***.***
다음화가 카야바가 사치(를 포함한 사망자)갖고 고인드립을 치는데 키리토는 신기하게도 화가 나지않다던 그 화입니까?
(IP보기클릭)112.171.***.***
어흑 쿨럭! 레알 피토하는 '그장면'...
(IP보기클릭)49.164.***.***
카야바 옹호는 소아온 최대 문제죠. 스컬 리퍼 공격을 받아칠 수 있던건 그냥 즉사기가 아니니까요. 단순히 딜이 오지게 높은겁니다. 한방 맞고 죽은 애들은 가드자세가 아닌 상태로 맞아서 죽은거지, 가드하면 피가 좀 많이 까이기는 해도 한방에 풀피가 까여서 죽지는 않습니다.
(IP보기클릭)119.56.***.***
볼수록 고기방패님은 역사적 지식에 일가견이 있어 보이네요. 욕하면서 리뷰하는 사람들이 윽박지르는 컨셉에 비해서 부족한게 적절한 사례를 들면서 설득하는 능력인데, 역사적 모순점이나 타작품을 파악하는등, 기본적으로 아는게 있으니까 설득력이 있어서 크게 불편하게 안 느끼고 챙겨보게 되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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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흑 쿨럭! 레알 피토하는 '그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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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화가 카야바가 사치(를 포함한 사망자)갖고 고인드립을 치는데 키리토는 신기하게도 화가 나지않다던 그 화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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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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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야바 옹호는 소아온 최대 문제죠. 스컬 리퍼 공격을 받아칠 수 있던건 그냥 즉사기가 아니니까요. 단순히 딜이 오지게 높은겁니다. 한방 맞고 죽은 애들은 가드자세가 아닌 상태로 맞아서 죽은거지, 가드하면 피가 좀 많이 까이기는 해도 한방에 풀피가 까여서 죽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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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화는 이거구나 시청자들에게 칼을 꽃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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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보기클릭)121.190.***.***
그 중고딩보다 못한게 소아온 빠는 사람들… | 18.02.22 18: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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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보기클릭)121.190.***.***
데스게임… | 18.02.22 18: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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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수록 고기방패님은 역사적 지식에 일가견이 있어 보이네요. 욕하면서 리뷰하는 사람들이 윽박지르는 컨셉에 비해서 부족한게 적절한 사례를 들면서 설득하는 능력인데, 역사적 모순점이나 타작품을 파악하는등, 기본적으로 아는게 있으니까 설득력이 있어서 크게 불편하게 안 느끼고 챙겨보게 되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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