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SAO 오디널 스케일] 아쉽기 그지없는 소재활용.

[루리웹-797080589]

이제 이 작품도 나온지 시간이 좀 지난 극장판인데.. 개인적으로 감상평을 늘어놓자면 분명 팬서비스적인 면에선 많이 좋았습니다

과거 장면들이 생각날법한 대비부터, 극장판 다운 빵빵한 제작비 덕에 훌륭한 작화를 비롯해 훌륭한 OST등 눈으로 보기엔 즐거운 장면이 많았는데..

그 즐거움과는 반대로 아쉬운 점을 하나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왜냐면요..

오디널 스케일은 SAO 피해자가 악역이 된, 즉 피해자가 가해자가 된 작품이자, SAO에서 가려진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고 카야바 이 작자가 벌인 참극을 재조명할 수 있는 작품이었기 때문이죠.

카야바나 스고우, 데스 건같은 찌질한 쓰레기들과 다르게 더 생각할게 많은 악역이 나올 수 있는 작품이었는데.. 문제가 뭐냐면.

작가가 이 소재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단겁니다.

이 작품에서 악역이 악행을 벌인 이유는 죽은 자기 딸을 가상세계에서라도 살리기 위해 벌인 일입니다.

물론 안타까울 순 있겠으나, 이들이 벌인 짓도 정당화 할 순 없죠. 자기 목적을 위해서 SAO 에서 생존한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린건 죄니까요.

하지만 작가는 극장판 중에 이 사람들이 어째서 이럴 수 밖에 없었는가? 이 부분을 설명해주질 않습니다.

시게무라 교수는 카야바의 스승이었고 SAO를 만든 회사의 고위급 인물이었습니다. 딸에게 잘보이고 싶은 마음에 너브기어를 선물했고, 유나 역시 아버지에게 선물을 주고 SAO에 접속했죠.

하지만 결과는 아시다시피 데스게임입니다. 여기서 유우나를 잃고 시게무라 교수가 딸을 되살리기 위해 잘못된 길을 택했다는건 알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걸 작품 후반부에 보여준단겁니다. 

오디널 스케일에서 주가 되는건 유나를 살리기 위해서인데, 초점은 우리 키본좌께서 아스나랑 무슨 약속을 했고, 애들이 어떻게 위험에 빠졌고, 키리토가 어떤 고뇌를 하고, 싸워서 이기느냐에 맞춰져있습니다.

물론 키리토는 작품 주인공이고 조명을 해줘야하는건 맞지만, 적어도 이들 역시 조명해줘야하는데 그런 점이 부족했습니다.

아스나가 시리카,시논,스구하랑 노래방 가서 노래부르는 장면이요?

솔직히 돌직구로 말하자면 필요 없습니다.

그런 장면들을 넣을 시간에 작가는 유나와 시게무라의 과거, 그리고 에이지가 유나와 어떤 관계였는지 더 비춰줘야했습니다.

왜 이 둘이 그런 끔찍한 일까지 저질러가면서 유나를 살리고 싶었는가? 유나는 어떤 아이였는가? 이런걸 보여줬어야한단 말입니다.

에이지는 공략파에서 나름 실력이 좋기로 유명했지만 데스게임에서 공포를 이겨내지 못하고 실전에서 활약을 하지못했습니다

때문에 길드에서도 나름 잊혀진 취급이었죠. 그런 에이지가 유나와 인연이 트면서 에이지는 유나를 소중히 여기고 유나 역시 에이지를 소중히 여깁니다.

하지만 결국 유우나가 죽었고, 에이지는 이 이후로 절망에 빠져살게 되죠. 이걸 지금 왜 설명하냐면요...

작품 전개에서 단 한 번도, 2시간이란 이 긴 분량동안 단 한 번도, 유나의 사인이 제대로 나오지 않습니다.

아스나도 그냥 죽은건 마을 밖으로 나가서 싸울 결심을 했기 때문이야! 라고만합니다.

여기서 한 마디 하자면요, 그걸 누가 모릅니까?

권내 밖으로 나간건 아는데 무슨 이유로 나갔고 어떻게 죽었는지가 궁금한거 아닙니까.

적어도 이런 소재를 쓸거면 유나가 어떻게 죽었는지 정도는 묘사해줬어야죠?

그리고 더 어이없는건, 에이지의 취급입니다.

에이지는 일단 키리토와 대치점에 선 악역입니다. SAO 플레이어란 공통점만 있을 뿐, 키리토는 후에 대표적인 공략파가 되어 기억됐지만 에이지는 기억되지도 못한 플레이어입니다. 에이지는 작중에서 이렇게 말했죠. 싸우지도 못한 우리들은 기억되지도 못한다고.

결국 SAO 사건은 종결됐지만 거기서 묻힌 피해자들이 있단걸 보여주는 대사입니다.

이미 이 시점에서 에이지랑 시게무라 교수는 기존 악역들과 틀을 달리해야하고, 좀 더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줬어야했습니다.

근데 문제가 뭐냐, 이 둘이 바보가됐단 겁니다.

소아온 최대의 악전통중 하나인데 악역이 매력이 없고, 바보에요.

이건 스고우랑 데스건이 충분히 증명해준 사실이죠.

에이지는 애써 자기 감정을 억누르고 유나를 살리기위해 플레이어들 기억을 가져가는 식으로 묘사했어도 될걸 공략파 플레이어에게 복수한다며 열폭하는 놈으로 격하됩니다

여기에 기계까지 이용해서 현실에서 취하기 힘든 움직임까지 보여주는데 키리토가 아스나 품에 꼬옥 앵겨서 미안해 헝헝 하고 운동하고 검도동작 몇개 연습하고 랭킹 끌어올리면서 기계까지 이용하는 녀석을 순식간에 잡아버립니다.

전 이 장면을 보면서 정말 허무했습니다. 기계까지 쓰면서 싸웠는데 주인공은 맘 잡고 운동하고 랭킹 올리는것 만으로 잡아버리는구나.

이것말고도 에이지는 제가 아까 말했다시피 키리토와 대치점에 선 인물입니다. 그리고 에이지의 현재 모습은 어찌보면 사치를 잃은 직후 키리토와 비슷합니다.

사치를 되살리기 위해서 단신으로 보스에게 돌격하기까지했던 그때 모습과 말이죠.

근데 여기서 작가는 에이지의 매력을 후로 갈수록 박살낸것도 모자라서, 사치의 모습은 하나도 보여주지 않습니다.

물론 사치는 첫사랑이고 지금은 아스나를 구하기 위해 싸우는 것이니 상황이 다르겠지만, 첫사랑이라면 잊을 수 있는 무언가가 있는 법 아닙니까?

지금 아스나를 사랑하더라도 키리토가 그때 자신을 겹쳐보면서 에이지를 쓰러뜨리고 선을 그었으면 훨씬 훌륭한 장면이 나왔을수도 있는데 작가는 그런건 다 쌩깠습니다.

SAO의 피해자를 다룬 작품이면서 정작 SAO사건은 가볍게 다뤄질뿐더러, 소외된 피해자들의 모습이나, 악역들의 심리 조명비중은 극히 적습니다.

게다가 시게무라 교수도 바보가 됐는데, 시게무라 교수는 앞서 말했듯 딸을 살리기 위해 이 계획을 짠 인물입니다.

근데 여기서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이 나오는데...

대체 왜 이 강아지랑 시게무라가 나란히 옆에서서 대화하는겁니까?

게다가 이 교수는 지 딸을 죽인 제자라고 하기도 아까운 후레자식한테 왜 그렇게 점잖은 건가요?

이 놈이 이 SAO사태의 절대 악이고 너브기어를 선물한건 시게무라가 맞고 본인 탓이라 생각할수도 있지만 살인자를 직접 보면 분노하는게 정상 아닙니까?

게다가 카야바 이놈은 인간의 가능성이니 뭐니 하면서 인간찬가를 늘어놓는데 역겹기 그지없습니다.

지가 한 짓은 생각도 안하고 입을 놀린다고요.

게다가 대체 이 놈이 지가 뭘 잘했다고 키리토 앞에 음성으로 일을 마저 끝내라면서 치트템을 내려주는 겁니까?

작가는 지금 해선 안될 짓을 한겁니다.

SAO의 피해자를 악역으로 내세워놓고 그들을 살리긴 커녕 그냥 흐지부지 넘어가버리면서 모든걸 망쳐버렸다고요.

피해자들을 조명한것도 아니고, 저들을 심도있게 묘사해준것도 아니고 유나가 죽은 이유 조차 상세히 나오지 않는다면 작가는 생각이 없는 겁니다.

대체 에이지랑 시게무라 교수로 뭘 표현하고 싶었던 건가요? 그냥 키리토가 다 털어먹고 역시 키본좌야! 대단해! 하고 찬사를 날리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던건가요?

작가는 자기가 받은 욕을 덜고 작품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를 그냥 발로 차버렸어요...

정말 이럴거면 굳이 왜 이 소재를 꺼낸건지 한숨이 나오네요...

진짜 에그제이드가 왜 소아온 하드 카운터인지 실감할 지경입니다..

[RedFullMooon]

이것이 오디널 스케일이다!

(희망)
참신한 소재
팬서비스 극대화
(원작도 마찬가지로)좋은 캐릭터 디자인

(절망)
소재'만' 좋왔다
팬서비스'만' 극대화
(원작도 마찬가지로)안드로매다로 간 개연성
흑백사진마냥 흐릿한 매력
나가죽은 설정들
거지같은 스킵남발
모 조직마냥 무능한 악당들
(또)패기물 미화

[루리웹-797080589]

희망보다 절망이 더 크네요..

[RedFullMooon]

원작도 마찬가지인 단점이 이식되는바람에(...)

[루리웹-797080589]

진짜 연재를 계속 하다보면 경험이 쌓일거같은데 악역 매력은 예나 지금이나 저 멀리 가있고

심지어 황금 소재를 가져다가 악역을 만들어도 나오는게..

[RedFullMooon]

본격 황금을 똥으로만드는 마이너스의 손(...)

[루리웹-797080589]

분명 작가도 리뷰에서 카야바를 깠던거같은데 왜 나오는 족족 쓰레기 악역만 나오고 카야바는 미화되는지 궁금하네요..

[닭날개건담]

오디널 스케일은 키리토를 띄워주기 위해 악역을 찐따로 만들어버리는 만행을 저질렀죠.
덕분에 작중 긴장감은 초반 이후로 계속 하향 곡선을 그려서 제로에 수렴하는...
어차피 키리토가 다 잡을꺼하는 생각만 들더군요.
그리고, 대부분이 영상이 그냥 소아온 팬서비스로 때워버렸습니다.
심지어 막판 엔딩마저 갑툭튀한 보스에 화려한 눈뽕밖에는 볼게 없더군요.

[루리웹-797080589]

SAO 피해자를 악역으로 내세워놓고 그 악역들을 찐따화시키는건 정말 한숨만 나오게하는 짓이었습니다..

게다가 저들 묘사도 없고, 키리토 아스나 회상땐 목소리도 엄청 잘넣어주면서 정작 에이지랑 시게무라 교수 회상은 수도 적을 뿐더러 목소리 하나 없는..

[닭날개건담]

조금전 다시 보고 왔는데...
이녀석들 100층의 보스 몬스터를 잡는데 75층 보스 잡을때 스팩을 그대로 로드해서 잡더군요.
그렇다면 평균 70~80랩 정도 레벨과 장비라는 이야기인데
100랩들이 겨우 잡을 정도의 최종 보스를 순살시켜버린다는게 좀 어이없기도 하네요.

[피아노팔아줘]

100층 보스 잡은건 그리 문제가 될게 없는게 월래 아인크라드는 오로지 소드 스킬로만 싸우던 게임.
다른 게임의 캐릭터를 불러와서 마법과 총과 온갖 치트가 난무 해서 잡은거였죠. (공격마법 보조마법 회복마법 원거리 총격전 등)

[맛깡]

소아온은 그냥 뭐가 나와도 키리토 연대기라 결국..
게임이든 애니든..

[루리웹-797080589]

그렇게 기대를 접어야했는데 오디널 스케일의 황금 소재에 눈이 멀었다가 결국 다시 절망했습니다.

[맛깡]

가장 마음에 안들었던건 작중나오는 SAO 관련책에 공략파외에 등등 유저들 기재되고
책수정함... 이러고 끝난게 얼마나 어이가 없던지..

[루리웹-797080589]

책에 기재되면 뭐하는지.. 이미 카야바는 미화 먹었고 악역 둘은 제대로 어필도 안하고 망하고 유나 사인은 끝까지 안밝혀지고 끝났는데 말이죠..

[페이스리스]

작가가 뭐 예전에 카야바 미화시킨거 후회하고 있다고 하던데 대체 어떻게 후회하고 있다는 건지 도무지 이해가 안갑니다.

[루리웹-797080589]

후회를 하면 분명 뜯어고쳐야할텐데 뜯어고치긴 커녕 더 악화시키고있죠..

그냥 팬들 진정시키려는 소리였던건지..

[피아노팔아줘]

오디오 코멘터리 같은거 들어보면 감독등이 메디큐보이드 기술에 대해서 카야바의 선한면 이란식으로 해석하니 작가는 딱잘라서 카야바가 자기 욕망을 위해 실험하기위해 메디큐보이드 기술 제공한거지 환자를 위해서 제공한계 아니다 라고 말함.

일단 악역이라고 생각하고 있기는 한듯.

[루리웹-797080589]

악역으로 생각하고있긴 한데 묘사들이 다...

[RedFullMooon]

작가 이 C발놈한태는 이 말도 아깝습니다

[루리웹-797080589]

어리석은걸 넘었죠..

[미러포스]

아, 9화에서 하차하길 잘했다.

아니, 더 빨리 하차했어야 했나...

[루리웹-797080589]

그나마 거기서 하차하신게 다행입니다.

[RedFullMooon]

처음부터 보지않으면 완벽한걸지도(...)

[페이스리스]

9화까지는 이 작품 진면목이 제대로 안드러났으니까요. 빨리 알아보신 편이시죠.
그래도 리뷰 재밌어서 계속 보시길 바랬지만요ㅋㅋ

[미러포스]

조만간 소아온이 아닌 다른 리뷰글도 올려보겠습니다. 비판의 강도는 좀 줄이겠지만요...

[요시노는 내아내]

하기야 작가는 사치의 존재 자체를 지워버리려고 아등바등하는 판에 그런 대척점따위 관심도 없었겠죠.

[루리웹-797080589]

프로그레시브에선 은근 슬쩍 첫사랑 설정이 지워질거같은 사치..

애초에 등장은 할 수 있을지..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마고열, 게이트와 함께 왜 이리도 인기가 있는건지 진짜 이해가 안되는 작품입니다.
우익요소같은 것은 없지만 그래도
작품에 전반적인 문제가 있는대 어떻게 업계 1위를 먹는건지...
왜 이런걸까요

[RedFullMooon]

딱 이것뿐이죠 협소한장르,타고난시대

[루리웹-797080589]

그러게요.. 겜판소는 전부터 많았던거같은데.. 일본이 유행이 느렸던건가..

[千夜妹]

따지면 지는겁니다
어쨌든 전투씬 자체는 좋았네요 ㅋㅋ

[루리웹-797080589]

극장판 버프다보니 전투신이 나쁠 순 없죠..

[바냐바냐]

4부까지 다 읽으면서 생각하는건데 나오는 악역마다 카야바 빼곤 포스 있는 악역이 별로 없는게 가장 불만입니다
전체적으로 다 '아 이 놈도 키리토 띄워주기로 희생 당하는 역할이네' 라는 느낌이 들어서 그닥...

[루리웹-797080589]

보통 악역은 주인공의 시련으로 다가와야하는데 소아온은 그냥 다 주인공 제물이란 느낌이 강하죠..

[완전무결루나교]

만죠메 : 밑바닥에는 밑바닥이 있다는걸!!

[루리웹-797080589]

만죠메 의문의 연승...

[Funnysher]

아... 이딴게 뭐가 좋다고 당시 3부 애니까지 다 챙겨봤는지 모르겠어요 (...)
히로인도 슴구하빼곤 딱히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루리웹-797080589]

저도 중딩땐 이걸 왜 좋다고 봤는지 모르겠어요..

[타카오참]

작가의 필력부족도 크고... 가장 큰 문제는 카야바가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되어 버린거죠...
막말로 하자면 카야바 아바타가 된 느낌... 카야바 정체 좀 알았다고 공략 끝내고 ■■하고 키리토한테 시드인가 뭔가 넘기고...
ALO에서는 카야바가 개입 안했으면 키리토도 끔살하며 죽었겠죠

웃긴게 소아온에서 공략파 수장으로 카야바가 있었는데... 키리토가 카야바의 정체를 알아낸게 무적 치트 쓴거 때문이었는데...
ALO에서 악역한테 "카야바는 정정당당하게 했다" 라는 헛소리를 지껄이는거 보면... 작가는 생각이란걸 안한다는걸 깨달았네요
SAO랑 ALO보면 분명히 키리토 계정을 카야바가 만졌다는게 느껴지는데도 건게일 온라인 갔을때도 계정 초기화라던가 다른거 안쓰고 그대로 쓰는거보니...
과연 카야바가 만지지 않은 계정으로 했으면 그 정도 능력이 가능했는지도 의문이더라구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진짜 카야바와 키리토는 친목질의 끝판왕이라고 생각합니다

[루리웹-797080589]

오디널 스케일에서도 치트키를 주죠(...) 이건 치트키 없었으면 노답인 상황이기도 했다만, 사실상 유나를 비롯한 4000명을 죽여놓고 인간의 가능성 블라블라 하는 꼴은 쌍욕이 나갈 지경이었습니다.

[닉변중]

에이지란 캐릭이 너무 아깝더군요.
잘만 다듬고 유나 관련 에피 짦막 하게라도 정리좀 해서 영화에 나왔으면 좋았을건데
영화 끝나고 생각하면 이도 저도 아닌 중간보스에 이용만 당한 캐릭이라 참....

[루리웹-797080589]

정말 SAO에서 잊혀진 피해자들의 대표격으로 세울 수도 있었고 키리토의 안티태제로 세울수도 있었고 유나 에피소드는 잘만 짜면 작품에서 받는 욕도 해소하고 좋은 작품 나왔을텐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