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은 했지만 끊을 곳에서 딱 끊은 2화입니다.
리뷰 시작해보도록 하죠.
저번 화에 이어서 막 시작한 주인공 야이치와 라이벌 아유무의 대국입니다.
아유무의 중2병스러움에 맞게 대국도 판타지 스타일이 되어버렸죠.
원작 소설에서도 코믹스에서도 동일한 연출입니다.
오글거린다면 다 아유무 탓입니다. 야이치는 그저 친구로서 어울려 주는 것 뿐.
여기서 잠깐. 쇼기 대국에서 나오는 몇 가지 특색에 대해 짚고 넘어가도록 하죠.
우선, 쇼기는 바둑이나 체스와 같은 보드게임과 달리,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특히 프로경기 수준까지 올라가면 더 그런 경향이 있는데,
이번 2화에서 나온 대국처럼 하루를 넘기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체스판과 똑같은 크기이고 바둑판보다 훨씬 작은 사이즈에,
똑같이 초읽기라는 제한시간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쇼기가 오래 걸리는 이유는 단 하나.
상대의 말을 ㅁㅁ으면 자신의 것으로 할 수 있다는 쇼기 특유의 룰 때문.
그래서 쇼기는 대국 도중 식사를 위한 인터벌은 물론,
저녁에 대국이 시작하면 다음 날에 바로 이어서 할 수 있도록
'봉함수'라는 제도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봉함수에 대해서는 실제로 나올 5권 파트 때 다루도록 하죠.)
또 하나는, 실제 쇼기에서는 허용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쇼기 대국 도중 행위에 대해서 본 작품은 상당히 너그러운 편입니다.
예로 들자면 야이치가 중간에 부채로 소리를 낸다거나,
아유무가 잡담하는 등의 행위는 바둑의 경우 엄격히 금지됩니다.
이에 대해서 비화가 있습니다.
1994년 조훈현 9단과 요다 노리모토 9단이 맞붙은 동양증권배 결승에서
조훈현 9단이 혼잣말을 계속 한 것에 정신이 산만해진 요다 9단이 1국에서 패배합니다.
그리고 다음 2국에서 그에 대한 대책으로 귀마개를 하고 요다 9단이 나왔지만
오히려 귀마개 때문에 2국에서도 패배.(집중력에 영향을 준다.)
그 이후로 이 사건이 유명해지고,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그 이후로 이러한 행위들은 모두 금지됩니다.
어쨌든 점심 인터벌을 히나츠루 여관의 딸내미 손맛과 맹목적인 사랑을 받으며 넘긴 야이치.
인터벌 이후 국면에서 아유무에게 비장의 한 수를 세게 얻어맞은 이후로 갑자기 국면이 기울고,
결국 투료를 위해서 용왕인 자신의 체면을 위한 '기보 꾸미기'에 착수합니다.
자신의 금(金)으로 아유무에게 장군을 걸면서 팽팽한 승부였던 '척'을 하는 것이죠.
그 의도를 아유무 역시 알아차립니다.
하지만 중간에 끼어든 아이가 승부를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마음을 다잡은 야이치는
이윽고 옥(玉), 즉 자신의 왕을 움직여서 도망을 시킵니다.
끝까지 승부를 피하고 말을 물고 늘어지면서 결국 11연패에서 탈출한 야이치.
종국 시간 오전 3시 48분. 무려 402수 동안 이어진 대승부를 야이치는 자신의 첫 제자 앞에서 해냅니다.
(코믹스 2권 中. 이런 연출을 기대했는데...)
원작 1권의 클라이막스 중 하나인 아유무와 야이치의 대국.
원작보다 훨씬 판타지스럽고 중2병스러웠던 대국 연출이야 둘째 치고,
생각보다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대국 마지막에 관전기자 '쿠구이'와 야이치와의 인터뷰를 스킵하지 않고
넣어준 것은 나름 신의 한 수.
다만 용왕의 품격과 16살의 혈기가 공존했던 원작이나 코믹스에 비하면 다소 아쉽다는 인상은 지우지 못합니다.
B파트로 넘어가서 쇼기연맹으로 향하는 야이치-아이 사제를 맞이하는 건 키요타키 케이카.
25살에 연수회 소속으로 여류기사를 꿈꾸는 이이자 야이치와 긴코를 어렸을 때부터 지켜봐온 사람입니다.
그와 동시에 연수회 연령제한인 26살에 쫓기고 있는 쇼기기사이기도 하죠.
흔한 누님 캐릭터로 보이지만 3권 파트부터 이 시리즈의 핵심인물이 되시는 분이므로, 지켜봐주시길.
자택으로 돌아온 두 사람.
아이는 야이치에게 집에서 쇼기도장 친구들과 연수회를 할 수 있냐고 물어봅니다.
이를 승낙해준 야이치는 다음 날 아이의 친구들인 아야노, 미오, 샤를로트와 만나게 되고,
밤새도록 쇼기를 두고, 샤를로트의 귀여움에 푹 빠지고, 아이에게 따끔한 소리도 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그리고 다음 날 자택에 쳐들어온 긴코에게 현장을 발각당하고 도게자.
슬쩍 지나간 아이와 야이치의 저녁식사는 평범해보이지만 무시무시한 것입니다.
애니에서는 스킵되었지만 그 양배추 곁들인 돈까스는 사실 카레(로 추정).
카나자와 풍 카레로 아이가 직접 만든 이 요리는
야이치를 잠시 졸도시킬 정도로 강한 중독성을 가진 물건.
코믹스판에서는 그 절륜한(?) 위력이 '고독한' 그림체로 재현됐습니다.
그리고 여느 때와 같이 도장에서 나오는 아이를 마중나온 야이치는 아이의 부모님을 만나게 됩니다.
아이의 여류기사로서의 장래를 의심하는 아이의 부모님은 아이의 내제자 생활을 반대하고,
그녀의 압도적인 재능을 확인한 야이치는 아이를 제자로 맞이하고 싶어합니다.
결국 내일 볼 연수회 입회시험에서 아이가 3전 전승을 하는 것을 조건으로 타협.
이야기는 그렇게 3화로 넘어갑니다.
시리즈 특유의 진지함과 유머가 섞여 있지만 왠지 유머 쪽이 더 부각되어 보였던 2화.
1화에 이어서 '무난하다'라는 인상은 있지만 '좋았다'라는 인상은 아직 희미합니다.
현재 1권은 겨우 60페이지 남짓 남은 상황.
3화에서 1권이 딱 끝날 것인지, 아니면 2권 내용까지 걸칠 것인지 아직 확실하지는 않습니다만
이런 이야기 템포와 페이스면 단순히 로큐브 mk2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부디 그러지 않기를 빌어보죠.
원래 메이드 인 어비스 글을 먼저 올리려 했는데 생각보다 글이 나아가질 않네요.
수요일 전에는 올리려 노력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입덕술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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