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루리웹 애니메이션 유저 칼럼 시리즈입니다. 일정기간 동안 루리웹 애니갤러리 상단 공지로 노출될 예정입니다.
필진으로 참여하고 싶으신 분들은 공지사항을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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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금입니다. 들으면서 읽으면 감수성이 배가되지요.
여느때나 마찬가지였지만서도
올해는 특히나 큰 일이었던 2018 수능이었습니다.
천재지변이 일어나 여럿 사람들이 불안에 떨었으나,
이제는 슬그머니 동장군이 찾아와 추위에 떨게되는 12월입니다.
제 열아홉살 이맘때에는
수능을 망치고, 될대로 되라 식으로 놀았던 기억이 나더랍니다.
특히 이때, 공부때문에 미뤄왔던 애니메이션들을 많이 보았었는데요.
지금껏 노력한것에 대해, 나는 보답받을 수 있을까. 아니, 내가 보답받을 만한 노력은 했던가.
왁자지껄 함께 지낸 친구들, 솔직하지 못하게 대했던 그아이, 멀리서만 바라봤던 그사람, 이렇게 헤어지면 영영 안녕일까.
불안하고 우울했던 그때, 꼴사납게도 애니메이션으로 인하여 참 많이 위로받았습니다.
뭔가 몇만년은 산것마냥 똥폼을 다 잡고 끄적여 봤습니다만
사실 성인딱지 붙은지도 얼마안된 어린놈입니다.
하지만 그 어린놈이기에 전할수 있는, 공감할수 있는 마음이 있을거라 생각하며, 몇개의 작품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취성의 가르간티아 / 翠星のガルガンティア(Gargantia on the Verdurous Planet)
우선은 짧은순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13화 + OVA 4화 구성
Production I.G 제작,
마마마, Fate/zero 등으로 유명한 우로부치 겐 각본의
취성의 가르간티아 되시겠습니다.
주인공이 학생이 아니거나, 졸업의 요소가 적거나 한 작품들은 리스트에서 배제하려고 하였고, 그렇게 몇개의 작품들은 제외되었지만,
이 작품만큼 이 주제에 어울리는 작품이 없기에 제외할수 없었습니다.
존재 자체만으로 스포일러가 된다는 우로부치 대인입니다만
본작에서만큼은 독기를 가능한한 자제하고, 장기인 스토리텔링에만 집중하였습니다.
일반인 대상으로 소개해도 손색없을만큼, 대중적인 유머코드와 적은 씹덕요소, 명확한 주제의식을 담은 수작입니다.
스포일러를 배제하고 간략하게 소개를 하자면
인류는 우주로 진출한 후, 정체불명의 외계종족 히디어즈와 종의 생존을 걸고 싸우고 있습니다.
주인공인 레도는 인류의 존속과 번영을 위해 최전선에서 싸우는 군인입니다.
인류사회는 체제의 안정을 위해 극도로 전체주의적이고 비인간적인 사회로 변했는데요.
그저 한가지 목적을 위해, 국가라는 기계의 부품으로서 살아가던 레도가
전투 중 웜홀에 빨려들어가 수억광년 떨어진 인류의 고향, 지구에 떨어지게 되고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한가지 흥미로운건 이 애니메이션은 로봇이 주역인물중 하나인 메카물이라는 사실입니다.
지금껏 메카물은 거대한 자아의 표현(슈퍼로봇물), 혹은 병기로써 전쟁의 참혹함을 드러내는 장치(리얼로봇물) 로써 취급되어 왔습니다.
본작은 설정때문에 후자에 속하는 것으로 보였으나, 결말에 가서 그 어느쪽에도 속하지 않는 새로운 유형의 메카물임이 밝혀집니다.
때문에 일반적인 성장물로만 생각하고 감상한 제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죠
전체주의적이고 비인간적인 사회에서,
자기자신이란건 희미해져버린 소년이,
강요당했던 목표를 잃고 방황하지만,
주변인물들의 도움으로 성장하여 어른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리틀 버스터즈! / Little Busters! (リトルバスターズ!)
1기 26화 / 2기 13화 + OVA 8화 구성
Air, 카논, 클라나드로 유명한 KEY의 마에다 쥰 작품입니다.
만들어질 당시, 위의 3연작으로 시너지효과를 톡톡히 본 쿄애니+KEY/마에다 쥰 이었습니다만
본작은 저퀄다작으로 유명한 J.C.STAFF가 맡아서 논란이 일었더랍니다.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봤더니 이게왠걸, 양질의 수작이 나와서 다들 놀랬었죠.
드라마에 강한 JC의 저력을 엿볼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반전요소가 너무 많아서 스토리를 소개하기가 난해합니다.
일단 KEY/마에다 쥰 특기인, 시끌벅쩍한 일상 뒤의 몽환적인 세계,
무기력하고 고독한 주인공이 여러 인물들을 만나며 성장하고, 동시에 세계의 비밀을 풀어내는 이야기입니다.
시나리오 라이터인 동시에 음악담당인 마에다 쥰이 이끌어내는 선율은
텍스트만으로는 전할수 없는 감동과 메세지를 시청자에게 전달해줍니다.
다만 몇가지의 단점을 적자면
우선 미연시 원작인데다 옛날작이기까지 해서 상당히 오그라듭니다.
준비되지 않은자가 건드리면 내상을 입을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마에다 쥰의 후계자 양성을 위한 실험작의 요소가 큰지라
메인라이터(마에다 쥰)가 담당한 파트와 그렇지 않은, 서브라이터들이 담당한 파트의 완성도의 차이가 큽니다.
그럼에도 추천하는 이유는
시끌벅적했던 친구들과의 일상, 가까워져가는 이별.
어쩌면 친구라는 울타리에 갇혀, 성장하기를 거부해왔던 자신.
나약했던 자신과 그 극복, 하지만 우정을 부정하지는 않고, 오히려 우정이 있었기에 이룰 수 있었던 성장.
평화로운 일상이라는, 마냥 좋은 그 나날들에 대하여,
생각치도 못했던 지적에, 뒷통수를 맞은듯 얼얼한 충격이 들더랍니다.
히다마리 스케치 / Sunshine Sketch ひだまりスケッチ
아오키 우메 원작, 신보 아키유키 감독, 샤프트 제작
1기 - 1쿨 12화 +1기 특별편 전-후편 2화+총집편 히다마리 데이즈 1화
⇒ 도합 1기 15화
2기 - 1쿨 14화 (13화 방영 + 1화 DVD 번외편) + 2기 특별편 전-후편 2화 + 총집편 히다마리 데이즈×365 1화
⇒ 도합 2기 17화
3기 - 1쿨 12화 애니메이션 + 3기 특별편 전-후편 2화 + 총집편 히다마리 데이즈×☆☆☆ 1화
⇒ 도합 3기 15화
SP - 전-후편 2화
⇒ 도합 2화
4기 - 1쿨 12화 애니메이션+ 특별편 없음
⇒ 도합 4기 12화
졸업편 - 전-후편 2화
⇒ 도합 2화
후덜덜해보이지만 1기당 1쿨이라 생각만큼 길진 않은 구성입니다.
쳐묵-온 등의 각종 기인들이 판타지를 찍는 거짓 일상물과는 달리
정말 있을법한 소재와 인물들이 그저 살아가는 트루 일상물입니다.
다만 미술관련 고등학교에 다니는 여고생들이 학교앞 원룸빌라에 옆집윗집아랫집 모여산다는 설정은
정서적으로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학생들보다는
과제와 시험과 자취에 찌들어있는 대학생들이 더욱 공감하기 쉬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쳐묵-온과 닮은점도 많은데,
우선 같은 망가타임 키라라 계열의 만화라는것,
그리고 원작은 비교적 미묘한 인지도였으나, 애니화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는 것.
실제로 이 작품의 흥행은 신생 샤프트의 유일한 자산이자 성장의 원동력이 되었으며
바케모노가타리가 나오기 전까진 한동안 샤프트빠는 안녕 절망선생으로 까이면 히다마리를 꺼내든다는 농담이 있었을 정도였습니다.
이 주제에 본작을 소개한 이유는 물론 양질의 일상물인것도 있지만
졸업편의 존재 때문이었습니다.
6년이나 이어진 시리즈, 그동안 함께 울고웃었던 시청자들
그리고 그 유종의 미를 거두는 졸업편은 화룡점정이었습니다.
아기사슴같은 후배들과, 의지가 되지만 어딘가 위태로운 선배들,
솔직하지 못하게 대했던 친구와의 이별과 그 아쉬움,
이별에는 익숙한 어른이지만 그럼에도 눈물흘려주는 선생님,
하루하루 느끼기엔 천년만년 같다가도, 돌이켜보면 순식간이었던 학창시절.
"내일은 어떤 하루가 될까?" - 졸업편 마지막 대사 이자 시리즈 마지막 대사.
많은것을 담고있는 말. 다가올 불행이나 시련에 대한 걱정이기도 하면서도, 또한 다가올 행복이나 기회, 인연에 대한 기대이기도 합니다.
내일은 어떤 하루가 될까? 내일의 나는 어떤 하루를 살까?
이야기 시리즈/ 〈物語〉シリーズ (Monogatari Series)
니시오이신 원작, 신보 아키유키 감독, 샤프트 제작
괴물 15화 + 가짜 11화 + 고양이(흑) 4화 + 세컨드시즌 26화 + 꽃 5화 + 빙의 4화 + 끝 20화
달력 12화(화당 10분 편성)
상처 극장판 3편 (편당 1시간)
정말 후덜덜한 볼륨이 아닐수 없습니다.
샤프트와 니시오이신의 종신연금, 모노가타리 시리즈 입니다.
죽어가는 괴물을 도와줘버린 위선자와 그를 사랑해버린 흡혈귀의 이야기, 라는게 작가 본인의 평입니다만,
워낙 어마어마한 볼륨인만큼 그 한문장으로 일축하기엔 어려운것도 사실입니다.
사실 워낙에 유명한 작품이라 굳이 소개를 할 필요가 있나 의심스럽기도 합니다.
게다가 아직 완결이 나지 않아 이 주제에 넣을까 뺄까 숙고했던 작품입니다만,
주인공 아라라기 코요미의 고교생활은 <끝이야기>로서 일단락되었기에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작품의 기저에 흐르고 있는 정서를 유심히 보고있노라면, 나스 키노코의 그것이 살짝 엿보이기도 합니다.
흡혈귀와 고교생의 사랑, 그리고 그 일탈
폐건물에서 사는 아저씨/아줌마에게 휘둘리는 남,여주인공
진짜와 가짜의 대립, 그 가치판단
일그러진 여자아이와 그녀를 도우려는 남자아이. 그 성공 여부에 따른 구원과 파멸
자신과의 싸움과, 그럼에도 틀리지 않았다며 물러서지않는 현재의 자신
죽을고비를 몇번을 넘기고 안팎으로 산산조각나는 경험을 한 후에야, 비로소 소년에서 어른이 되는 위선자
카미야 히로시, 사카모토 마아야
개인적인 감상으론 나스 키노코의 그것은 판타지의 탈을 쓴 성장물이었다면
니시오이신은 성장물의 탈을 쓴 판타지였던 듯 합니다.
<="" a="" style="">본주제에 맞기도 하고, 글 맺음용 문맥 절단기로 소개하는 MAD
<="" a="" style="">보셔도, 안보셔도 무방합니다.
<="" a="" style="">애매한 작품성, 너무 옛날 작품, 졸업요소 미미, 주제의식 차이, 미완결작,
<="" a="" style="">그리고 이이상 길어지면 안 읽고 내리실까, 그것이 가장 두려워
<="" a="" style="">가장 감명깊으면서도, 다른 작품들과 차별성이 있는 이 네작품만을 소개하고,
<="" a="" style="">이만 줄이고자 합니다.
<="" a="" style="">마지막으로, 졸업생뿐만 아니라 이 글을 읽어주신 모든분들께,
<="" a="" style="">걱정과 기대의 내일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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