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개인적인 감상과 고찰을 다룬 글입니다. 개인의 성향에 맞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분쟁이나 기분이 상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분이라면 돌아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 이 글은 철혈의 오펀스뿐만 아니라 다른 작품의 내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 틀린 부분도 있을 수 있으니 양해바랍니다.
● 공지와 미풍양속을 지키려고 노력하겠지만 작품(철혈)이 워낙 개판이라 비속어나 감독 & 각본가에 대한 인신공격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문제가 될 경우 수정이나 삭제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 철혈의 오펀스(1화~50화)에 관한 내용을 다루므로 스포일러성 자료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아직 작품을 보시지 않은 분들 중 스포일러를 당하고 싶지 않다는 분이 계시다면 돌아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 이 글에는 다른 건담 작품에 대한 대략적인 스토리 및 스포일러성 자료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른 건담 작품의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으시는 분들은 안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이 글은 개인적인 생각과 고찰을 글로 나타낸 것입니다. 공식적인 설정 및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얻은 철혈의 오펀스 자료를 기준으로 까는 글이니 이 점 양해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습니다. 예전에 [철화단=한국군 멍청한 대가리]라는 글을 올렸다가 잘린 메리사입니다. 글 첫줄부터 그런 걸 언급하다니, 패기 쩐다고요? 여러 번 통수를 맞아봐서 가치관이 많이 바뀌었거든요. 여러분도 통수 많이 맞고 힘들게 살다 보면 점차 본인이 변하시는 걸 느끼게 될 겁니다.
제 개인사는 아무도 관심 없을 테니까 늘 하던 대로 철혈의 오펀스 까는 글을 진행하려 합니다. 최근 일 등으로 바쁘므로 예전만한 화력은 안 나오겠지만……그래도 계속해서 철혈의 오펀스를 까는 글을 적으려 합니다. 누가 돈을 주는 것도 아니고 이런 글 적는다고 명성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적고 싶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건담을 좋아하니까요.
말이 나와서 말인데 여러분께 질문을 드리고 싶네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보신 건담은 뭔가요? 여러 작품이 있겠지만 전 W이라 대답하고 싶네요. 투니버스 시절 때부터 시작됐던 건담이라는 작품의 보급에 의해 건담 시리즈를 체험하게 됐습니다. 물론 완결까지 정주행했던 건 시드라는 게 좀 에러죠.
그치만 처음에는 다들 그렇듯이 아무것도 모른 채 봅니다. 선악이나 작품의 완성도보다는 재미있냐, 재미없냐를 우선시하게 됩니다. 아무것도 몰랐을 때 본 윙이나 시드는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 TV판 + 엔들리스 왈츠로 높은 인기와 인지도를 얻은 건담W. 우익 요소와 감독 & 각본가의 문제가 있긴 했지만 상업적 이윤은 확실히 거둔 시드. 시드의 경우는 2000년대의 퍼스트 건담이라는 과찬(過讚)까지 들을 정도로 유명했다.
업계 사정이나 작품 설정을 알게 된 후에도 재미있게 볼 수 있었죠. 감독의 우익적 성향 등이 좀 걸리긴 합니다만 ‘재미있냐 없냐?’라고 묻는다면 ‘재밌었다’라고 대답하고 싶습니다. 이러한 성향은 더 많은 작품을 감상하며 변하게 됐고, 현재에 이르러서는 훌륭한 초보 건덕으로 성장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습니다.
예? 건담을 좋아하는데 왜 오펀스를 까냐고요?
대답은 간단하지만 그 전에 하나 정정합시다.
철혈의 오펀스는 건담이 아닙니다.
그냥 똥입니다.
여러분도 똥 아시죠? 음식물 섭취하고 시간 지나서 뿌지직 꾸루룩 나오는 그거요. 철혈의 오펀스(이하 오펀스라 약칭하겠습니다)는 그겁니다. 똥. 일본어로는 쿠소. 영어로는 Shit. 일부분의 사람들을 제외한다면 아무도 필요로 하지 않는 쓰레기입니다.
제가 예전의 적은 글을 포함해 철혈의 오펀스를 리뷰한 글들, 철혈의 오펀스를 직접 보신 분들은 대부분 공감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빈말로도 잘 만든 작품이라고는 도저히 말할 수 없습니다. 뭘 어떻게 하면 이렇게 만들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 정도로 못 만들 수 있는 것도 어찌 보면 재능이라 할 수 있겠네요.
이해하시기가 힘들다면 요리로 비유하겠습니다. 요리로 치자면 최고급 재료들. 그것도 엄선된 최고의 재료들을 가지고 잡탕죽을 만들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예, 잡탕죽입니다. 그냥 죽도 아니고 잡탕찌개나 밥도 아닌 죽입니다. 일반인들이 아프거나 특별한 때 아니면 먹을 일 없는 죽 말입니다. 정말 여러 가지로 깔 요소가 많지만 저희는 공통적으로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대체 뭘 어떻게 하면 이런 게 나올 수 있는 건데?』
대답은 간단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지 꼴리는 대로 만들어서 요 모양 요 꼬라지가 된 겁니다.
감독인 나가이 타츠유키와 각본가인 오카다 마리가 ‘히힛, 가버려! 미카즈키와 올가가 더블 히어로! 브라이트 노아와 아무로 레이조차 뛰어넘는 씹사기 메리수 캐릭터! 히, 히잇! 가버려! 이 작품이 하늘로 승천해버렷! 감독과 각본가가 조그레스 진화해버렷! 최고·최강의 건담 작품이 이 세상에 탄생해버려어어엇!’이라며 자딸질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씹사기 메리수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승천은 했습니다.망작 작품. 그것도 건담이라는 최강급 IP를 사용한 건담계 작품들 중에서는 독보적인 쓰레기로 승천했습니다. 물론 개인 성향에 따라 AGE가 최악이다, 시뎅이 최악이다고 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것만큼은 다들 공감하실 겁니다.
【이 작품(철혈)은 시드 데스티니나 AGE를 꺼낼 정도로 조ㅈ to the 망급이다】
☞ 상업적으로는 성공했지만 스토리와 평가 부분에서는 대실패를 얻은 시드 데스티니. 시드는 인정해도 시뎅은 인정할 수 없다는 의견이 대표적이었다. AGE의 경우 어린 아이를 노렸는데 정작 어린이들한테는 별 호응이나 인지도를 얻지 못했다. 거기에 언플까지 겹쳐졌으니……결국 AGE는 망작으로 불리게 됐다. 반성은 하고 있냐, 히노 아키히로?
정상적인 작품이라면 AGE나 시뎅이 나올 턱이 없습니다. 두 개를 꺼내 비교해야 할 정도로 엄청난 망작이 탄생해버린 겁니다. 이걸 잘 만들었다, 걸작이다, 마스터피스다며 추켜세울 사람은 없습니다. 개인성향을 무시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건 그럴 가치가 없는 작품입니다.
☞ 애니는 덕후들이나 어린애들만 본다는 편견을 완전히 개박살낸 '너의 이름은'. 2시간도 안 되는 러닝타임으로 엄청난 감동을 줬을 뿐만 아니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위협할 정도의 흥행을 이뤘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이런 대작을 만들고 있을 때 나가이 감독은 철혈 따위나 만들며 자캐딸을 친 거다. 그것도 몇 년 전부터!
감독과 각본가가 조그레스 진화를 이룬 것도 맞긴 맞는 말입니다. 그 결과, 나가이 타츠유키는 감독으로서의 자질을 의심받게 됐고 오카다 마리는 ‘이런 거 쓴 각본가한테 죽으라고 하세요’라는 폭언을 듣게 됐습니다. 신카이 마코토가 ‘너의 이름은.’이라는 엄청난 작품을 만들어 유명세를 탄 것과는 정반대의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둘 다 마이너스 효과를 가져왔으니 조그레스 진화를 하긴 했네요. 안 좋은 방향이긴 하지만.
☞ 철혈을 다 본 사람들이라면 모두 공감할 것이다. 최고·최강의 기체는 루프스 렉스도 아니거니와 키마리스 비다르도 아니다. 남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발사될 수도 없는 저 쇠말뚝이 최고·최강의 무기다.
최고·최강의 건담을 만든다는 것은 아마 실패하지 않았나 싶네요. 모빌슈트가 판을 쳐야 하는 전장에서 【다인슬레이브 빵야빵야】+ 【기승전다인슬레이브】+ 【전장에 MS 따위를 가져오다니! 다인슬레이브나 처먹어라!】 + 【걱정 마, 다인슬레이브님이 처리해주실 거야】+ 【받아라 사이코프레임의 빛!……이 아니라. 받아라, 다인슬레이브!】+ 【너도 나도 마음속에 지닌 죽창. 너도 나도 함께 발사하는 다인슬레이브】라는 공식을 성립하게 됐습니다.
장난치지 말라고요? 이게 장난치는 걸로 보이면 다행이네요.
이거 다 사실입니다. 주인공이고 뭐고 다인슬레이브로 다 죽었거든요.
☞ 다시 보니 심하다 싶을 정도로 다인슬레이브에 의존했다. 자캐딸하는 감독과 각본가가 '우리 미카즈키가 밀리면 너무 마음이 아플 거야……그러니 사람한테 당하는 거보다는 도구한테 패배하는 걸로 해두자'라고 생각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작위적이다. 뭐가 건담 프레임이고 뭐고 전설이냐? 쇠말뚝 한 방에 죄다 가버리는데.
철화단 멤버 중 가장 늦게 건담 프레임을 받은 노르바 시노는 특공을 하다 죽었습니다. 물론 최후에는 미사일과 폭격 세례를 받긴 했지만 팔 한쪽이 날아가 변형이 불가능하게 된 것, 팔의 부상 등은 명백히 다인슬레이브로 인한 것입니다. 즉, 다인슬레이브로 인한 피해가 엄청났다는 겁니다.
철화단 멤버 중 그나마 정상에 가까운 아키히로 앨트랜드. 그리고 희대의 사이코패스 악마인 미카즈키 오거스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미카즈키는 ‘너님 혼자서 MA 때려부숨? 그런 거 인간 아님ㅋㅋㅋ 내 친히 다인 슬레이브 세례를 해줌. 받아라, 다인 슬레이브의 빛!’으로 사망에 가까운 상처를 입게 됐습니다.
같이 있던 아키히로는 철화단 멤버라고는 하지만 불쌍할 정도로 굴렀네요. 마른하늘의 날벼락이 따로 없었겠죠. 이게 다 미친개를 동료로 뒀기 때문입니다.
우습지 않습니까? MS에 의한 피해라면 그나마 이해가 갑니다. 더블오 퍼스트 시즌에서 솔레스탈 빙은 GN-X 부대에 의한 급습과 공격으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게 됩니다. 모레노 박사가 죽고 크리스와 리히티라는 크루를 잃게 되죠.
알바토레의 빔 공격으로 인해 큐리오스가 반파되고 나드레도 피해를 입게 됩니다만, 주인공측을 모조리 저승으로 보낸 다인슬레이브 뚜샤뚜샤와 비교하면 별 거 아닙니다. 그런 빔을 난사한 것도 아니거니와 이후에는 GN암즈에 탑승한 엑시아와 전투를 치뤘으므로 ‘단순히 강력한 빔만 쏴대는 멍청한 기체’라는 이미지를 탈피할 수도 있었습니다.
사각(死角)으로 돌아가 공격하는 GN-X 파일럿들의 노련함 + 동 스펙 기체들과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건담 마이스터들. 이러한 요소로 인해 일방적인 원 사이드 게임에서 벗어난 더블오 퍼스트 시즌 후반부는 시청자들한테 긴박감과 즐거움을 선사하게 됩니다.
아! 물론 야심한 밤의 코너횽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헌데 오펀스는? 다인슬레이브는 아예 ‘기체’ 카테고리에도 안 들어갑니다. 그냥 무기입니다. W에서 리브라를 발사했을 때를 생각해보세요. 카토르와 듀오가 ‘저런 걸 또 쏘게 내버려둘 수 없다!’며 미친 듯이 리브라로 달려갑니다. 도중에 나오는 적들을 쓰러뜨리면서 다급하게 다가가는 걸 보면 싫어도 이해하게 됩니다. 리브라의 빔포 위력이 얼마나 강한지 말입니다.
산전수전 다 겪어본 건담 파일럿들이 당황할 정도로 리브라는 강력했습니다. 오죽하면 에피온이 대출력 빔소드로 썰어버릴 정도의 규모를 자랑할까요. 에피온의 성능이 대단하다는 걸 보여준 에피소드긴 했지만, 그 정도로 파괴가 어려운 병기라는 걸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근데 다인슬레이브는?
그냥 장전해서 쏘면 땡입니다.
재장전도 쉽고 가성비로 치자면 MS 따위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우수합니다.
숙련도? 그냥 MS 타고 멀리서 쏴대는 것만으로 엄청난 전과를 올릴 수 있습니다.
실전 경험이 없는 병사라도 소대를 만들어 쏘면 적들을 일망타진할 수 있을 정도의 위력과 범용성을 지녔습니다. 철화단과 혁명군을 골로 보낸 걸 보면 잘 알 수 있죠.
전 여기서 다시금 감독과 각본가한테 물어보고 싶네요.
『너네는 건담을 만들고 싶은 거냐, 쇠말뚝 지상주의를 널리 퍼트리고 싶은 거냐?』
왜 MS에 탑니까? 쇠말뚝 발사하면 땡인데.
루프스 렉스? 늑대의 왕? 빔포도 아니고 폭탄도 아니고 쇠말뚝 세례로 그 꼴이 나다니.
아무리 연출을 위해서라지만 MS의 존재의의 자체가 없어져버렸습니다.
다인슬레이브는 이름은 멋지지만 까놓고 말해 쇠말뚝입니다. 이딴 게 최종병기라뇨?
☞ 사선상의 사람, 기체들을 모조리 쓸어버리는 위엄을 보여준 제네시스. 안 쏘긴 했지만 실제로는 지구를 지옥으로 만들고도 남을 정도의 화력을 지니고 있었다. 이런 걸 맞았다간 지구의 생물이 사멸된다고 할 정도로 미친 위력을 자랑했고, 그 위력과 위엄은 게임에서 잘 구현됐다.
시드의 제네시스는 로엔그린과 빔 세례를 맞고도 끄떡없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비록 페이즈 시프트의 설정과 어긋나긴 하지만 이 경우에 한해서는 ‘거대한 건조물의 페이즈 시프트는 빔 공격을 막을 정도의 방어력을 지닌다’라는 급조 설정으로 어떻게든 할 수 있었습니다.
설정이 있든 없든 간에 제네시스의 위력과 웅장함은 대단했습니다. 사선상에 있는 적들을 사람이고 기체고 전함이고 간에 모조리 없애버리는데 굉장하지 않을 리가 없죠. 오죽하면 시드 데스티니에 나오는 네오 제네시스는 [시드 제네시스의 마이너 버전 + 발사각 변경 가능]이 됐을 정도입니다. 작품성으로 많은 비판을 받는 시드긴 하지만 무기의 위력 연출 등에서는 제법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더블오는? 위성병기인 ‘메멘토모리’로 인해 엄청난 인명피해가 났습니다. 우주에서 쏘는 거라 반격이나 대응이 불가능했기에 직접 프톨레마이오스2로 돌격하는 작전까지 감행하게 됩니다. 더블오 스페셜 에디션2에서는 후반부가 메멘토모리 파괴 작전으로 끝날 정도로 엄청난 존재감을 자랑했죠.
AGE는? 비록 졸작이다 망작이다 평가받는 AGE지만 최종병기나 설정 등에서는 감히 철혈에 비빌 바가 아닙니다. 디그마제논포는 아군까지 몰살시키는 미친 위력과 활약을 보여줬고, 이로 인해 플리트 아스노가 어렸을 때부터 타던 디바가 파괴되기까지 합니다. 아군과 추억을 모조리 날려버릴 정도의 위력이었죠.
우주세기에 이르러서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콜로니 레이저가 모든 광학 병기의 선배라고 할 수 있으니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겠죠.
근데 ㅅㅣ발, 철혈은 겨우 쇠말뚝?
그 쇠말뚝으로 철화단과 혁명군, MS부대를 모조리 다 날려버렸다고?
MS전에서 제압이 불가능했던 놈들을 쇠말뚝으로 모조리 관광 보냈다고?
이딴 걸 최종병기라고 만들다니. 대체 얼마나 아이디어를 짜기가 싫었던 걸까요. 빔 병기의 위력을 대폭 낮춰 다른 작품의 건담들을 바보 취급하려는 건가 싶었는데……이쯤 되니 ‘진짜 지들 꼴리는 대로 만드는구나’라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 감독과 각본가를 제외한 제작진들은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그 사람들도 2ch이나 마토메 사이트는 눈팅했을 텐데.
그나마 다인슬레이브의 존재 의의가 가장 잘 드러난 장면이었다면……최종화에서 철화단 잔존 세력을 향해 발사했던 장면입니다. 러스탈 에리온의 한 마디는 제법 인상 깊었습니다.
☞ 분명 악당 사이드에 있는 캐릭터인데……포지션이 악마 같은 주인공을 끝장내는 영웅이다. 결코 정의롭지는 않은 놈들끼리 모이니 덜 나쁜놈이 영웅으로 변모해버렸다. 다시 보니 웃음과 답답함밖에 안 느껴진다.
『MA를 단기로 해치우는 괴물은 더 이상 사람이 아니다. 짐승을 죽이는 데에는 거기에 걸맞는 방법이 있기 마련이지. 다인슬레이브 부대, 쏴라.』
이는 단순히 사이코패스 정신병자인 미카즈키를 없애기 때문에 인상 깊은 게 아닙니다. 러스탈 에리온을 통해 나오는 말과 구도가 시청자들이 느끼는 것과 일치했기 때문입니다.
MA를 단기로 해치우는 것부터 시작해 사람을 죽이고도 아무것도 못 느끼는 사이코패스 기질, 동료가 죽었는데도 슬퍼하지조차 않는 모습. 동료를 생각하는 마음은 없지만 자기 욕망(올가를 통해 있을 곳을 찾고 싶다는 욕망 + 성욕, 끊임없는 식욕 등)에 관해서는 무서울 정도로 집착하는 미카즈키를 어떻게 사람 취급하고 싶을까요.
☞ 항상 목숨 걸고 싸워야 하니 칼로리 높은 음식을 자주 접하는 건가 싶었다만……나중에 가니 '채워도 채워도 차지 않는 욕망을 먹을 것으로나마 채우려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적어도 공감하는 사람이 한 명 이상은 있지 않을까 싶다.
비스킷의 죽음을 선동의 요소로 쓸 수 있도록 올가를 몰아붙였고 늘 무언가를 먹으며 배를 채웠습니다. 이는 단순히 칼로리 소모가 많다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먹고 먹어도 끝이 없는 욕망】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보여준 게 아닐까 싶습니다. 순수하다는 것과는 거리가 멀지만 자기 욕망에 관해서는 순수할 정도로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전투력뿐만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사람과 동떨어진 태도와 행동을 보여줬기에 ‘짐승’이라는 표현이 안 나올 수가 없습니다. 각본가인 오카다 마리가 ‘짐승 같은 순수함을 지녔다’라고 했기에 빼박캔트입니다. 즉, 사회성이나 인간미보다는 본인 욕구에 충실한 짐승에 가깝다는 게 캐릭터의 기본 골자였던 겁니다.
살아있는 동료는 고기방패, 죽은 동료는 선동의 요소. 미래는 어찌 되든 상관없지만 눈앞의 여자(아트라. 쿠델리아와는 성관계를 나누지 않은 것으로 추측)와 성욕을 나누고 싶다는 욕망만큼은 반드시 이루는 주인공이라니. 다시 보니 끔찍합니다. 어떻게 이런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삼으려 했을까요? 하물며 ‘건담’이라는 IP를 쓰면서 말입니다.
☞ 비록 전투력 측정기 & 전령 역할만 하는 캐릭터가 된 이스루기였지만, 평가 하나만큼은 기가 막힐 정도로 옳았다. 그의 평가는 후의 미카즈키 + 철화단의 미래를 매우 정확하게 표현한 것이었다. 이 정확한 관찰력과 감정안을 다른 곳에 살렸었더라면…….
철화단은 그래봤자 무장집단이고 미카즈키는 그 집단에서 독보적인 전투력을 자랑하는 파일럿이었습니다. MA를 자기 혼자서 박살내는 전투력도 전투력이지만, 그 전투에서 보인 짐승스러운 모습과 움직임은 등장인물들이 모두 ‘저게 사람임?’이라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이는 맥길리스의 부하인 이스루기에 의해 간접적으로 까이죠. 명목상 같은 팀인 이스루기한테조차 그런 평가를 받았는데……적군인 아리안로드 함대한테 짐승 소리 듣는다고 이상할 게 없습니다.
☞ 집요할 정도로 콕핏을 공격하는 것도 모자라, 아예 콕핏이나 중추신경계라 생각되는 프레임을 뽑아 박살내버린다. 단순히 적의 무력화만을 생각한다면 이는 너무하다 싶을 정도의 처사. 막말로 더블오의 아리 알 서셰스가 신사로 보이기까지 할 정도의 잔혹함이다. 줄리에타가 괜히 '악마놈'이라고 말한 게 아니다. 한 놈이라도 더 죽이려고 입맛을 다시며 혀를 낼름거리는 미카즈키의 모습은 인간이라는 생명체에 악마를 담은 것 같았다.
결국 미카즈키는 짐승으로서 취급되고, 그 취급이 무색할 정도로 파일럿들을 살해하며 발버둥을 칩니다. 다가오는 병사부터 시작해 가만히 서있는 MS의 파일럿마저 박살을 냅니다. 아예 콕핏을 뜯어다가 손으로 우그러뜨리는 짓까지 하니 사실상 짐승에서 악마로 클래스 체인지를 한 거나 다름없죠.
아무리 나열해도 모자랄 정도지만 본문으로 돌아가서, 하늘에 있는 높은 존재가 땅에 있는 짐승(악마)을 벌한다는 점에서 볼 때 러스탈 에리온이 한 말은 굉장히 직접적이면서도 비유적인 말이었습니다.
실제로 범죄집단인 철화단을 벌하는 것은 호구 취급받으나마 정식적인 군대로 취급받는 걀라르호른이었고, 짐승을 처리한 것은 후에 ‘여기사’로 받들어지는 줄리에타였으니까요.
물론 이렇게까지 일을 키운 것은 다름 아닌 올가와 미카즈키입니다. 언젠가 위험한 일 대신 정상적인 일만 하며 가족들을 살게 해주고 싶다는 올가의 헛소리는 본인과 본인의 소울메이트인 미카즈키로 인해 모조리 박살나버렸습니다. 야쿠자 똘마니가 돼서 정상적인 삶을 살아간다는 것도 우스운 말이었지만 정치깡패가 돼서 화성의 왕(웃음)이 되겠다니. 해적왕 쪽이 훨씬 더 현실성 높은 거 아닙니까?
결국 나가이 타츠유키와 오카다 마리는 자기들이 이루고자 한 것을 대부분 못 이뤘습니다. 철혈의 오펀스라는 작품은 만들었지만 정작 안을 까고 보니 썩은 내 나는 똥과 쓰레기가 콜라보레이션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용케 이렇게까지 만들 수 있구나 하는 감탄이 나올 정도로요.
농담 삼아 적긴 했지만 다시 한 번 그들이 이루고자 했던 걸 볼까요? 아주 일부분입니다.
‘히힛, 가버려! 미카즈키와 올가가 더블 히어로! 브라이트 노아와 아무로 레이조차 뛰어넘는 씹사기 메리수 캐릭터! 히, 히잇! 가버려! 이 작품이 하늘로 승천해버렷! 감독과 각본가가 조그레스 진화해버렷! 최고·최강의 건담 작품이 이 세상에 탄생해버려어어엇!’
19금 동인지가 떠오를 거 같다고요?차라리 19금 동인지가 나을 겁니다.가장 많은 것을 알고 널리 바라봐야 하는 감독과 각본가가 의기투합해 미친 짓을 해서 나온 게 철혈의 오펀스입니다.현실은 소설보다 기묘하다고 했는데 사실이네요.
더블 히어로? 소시오패스와 사이코패스 콤비였습니다.
씹사기 메리수 캐릭터? 정치깡패와 짐승이 말입니까?
하늘로 승천해버려? AGE나 시뎅 수준까지는 갔습니까?
조그레스 진화? 최악의 진화라면 확실히 이뤘네요.
최고·최강의 건담 작품이 탄생해버려?
이거 건담 아니라고 몇 번 말해야 됩니까?
대략 2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글을 마치게 됐네요. 실제로 영상 캡쳐와 글꼴 변경 등을 생각한다면 더 많은 시간이 걸리기에 이 정도로 적었습니다. 두서없이 적은 글이라 엉망진창이네요.
회사일과 개인생활, 소설 연재(조아라에서 성인소설 연재중입니다) 등으로 바빠 철혈의 오펀스 글을 못 적게 됐습니다만 8.15 광복절을 맞이해 어떻게든 한 편을 적게 됐습니다. 올리는 때는 광복절이 이미 지난 후가 되겠네요. 사실상 8.15 특별편이 되어버린 셈이네요.
철화단부터 시작해 깔 건 너무 많은데 시간이 부족해 글을 적지 못하는 점,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철혈의 오펀스의 설정, 캐릭터 관련으로 진짜 많은 비판글을 적고 싶네요. 그런 날이 오기를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졸문을 끝까지 봐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IP보기클릭)211.200.***.***
한 짤 요약.
(IP보기클릭)221.142.***.***
결론 : 철혈 = 시간낭비
(IP보기클릭)112.153.***.***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감독 : 나가이 타츠유키 각본 : 오카다 마리 이걸로 게임셋
(IP보기클릭)1.176.***.***
저 금지된 쇠말뚝 때문에 일부러 털려 준 나제&철화단이랑 거리낌 없이 쏴 대는 러스탈을 보면 뭘 표현하고 싶었던 건지 모르겠더군요. 법 질서를 꼬박꼬박 잘 지키는 우주 야쿠자와 법 질서 개무시 하는 우주경찰이라니...
(IP보기클릭)183.102.***.***
다인슬레이프는 그 뭐냐, 칼 든 야쿠자 주인공이 공권력에 저항하다가 총 맞고 벌집되면서 끝나는 엔딩있죠. 그겁니다.
(IP보기클릭)221.142.***.***
결론 : 철혈 = 시간낭비
(IP보기클릭)1.241.***.***
(IP보기클릭)221.138.***.***
팔아도 될까요? 한번도 보지를 않았는데 | 17.08.22 18:38 | |
(IP보기클릭)59.27.***.***
(IP보기클릭)121.172.***.***
(IP보기클릭)211.200.***.***
한 짤 요약.
(IP보기클릭)112.153.***.***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감독 : 나가이 타츠유키 각본 : 오카다 마리 이걸로 게임셋
(IP보기클릭)1.176.***.***
저 금지된 쇠말뚝 때문에 일부러 털려 준 나제&철화단이랑 거리낌 없이 쏴 대는 러스탈을 보면 뭘 표현하고 싶었던 건지 모르겠더군요. 법 질서를 꼬박꼬박 잘 지키는 우주 야쿠자와 법 질서 개무시 하는 우주경찰이라니...
(IP보기클릭)183.102.***.***
다인슬레이프는 그 뭐냐, 칼 든 야쿠자 주인공이 공권력에 저항하다가 총 맞고 벌집되면서 끝나는 엔딩있죠. 그겁니다.
(IP보기클릭)183.102.***.***
야쿠자물을 참조한 정도가 아니라 그냥 스페이스 임협 피카레스크 건담을 만들어놨는데 독자성이 아예 없고 그냥 만화로만 야쿠자물 접해본 외국인이 훤히 알아볼만한 클리셰로만 범벅 되있는게 철혈입니다. | 17.08.20 15:48 | |
(IP보기클릭)211.201.***.***
(IP보기클릭)113.199.***.***
(IP보기클릭)61.81.***.***
(IP보기클릭)58.226.***.***
50보 100보입니다만. | 17.08.20 19:50 | |
(IP보기클릭)61.81.***.***
그래서 마지막줄에 썼죠 제가 말한 건 반응이요 철혈 1기 때는 시드보다 망작같다 소리 나오면 알러지 발작 일으키듯이 거부감 나타내는 분들 있어서 댓글 엉망진창 될 때 많았는데 칩병크, 하슈말 병크, 옥쇄건담 병크, 발정히로인 병크 터지면서 그런 소리 쏙 들어갔죠 | 17.08.20 21:07 | |
(IP보기클릭)58.226.***.***
아주 흔한 클리쉐를 연출가와 각본가의 능력 혹은 어휘력 부족으로 똥이된걸 씹고 씹는 사태는 더 어이없어보여요. 소재와 설정은 좋았으나 그걸 소화할 능력이 없는 작가와 연출가가 말아먹었다는게 제 소견입니다. 시드는 퍼스트 오마쥬로 잘 나가다가 군주제 반자이 하는 상황이 나와서 개판이었고요. 그래서 오십보 백보라 한겁니다. | 17.08.20 23:33 | |
(IP보기클릭)121.144.***.***
(IP보기클릭)218.48.***.***
(IP보기클릭)11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