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동생과 보고 왔습니다. 사실 제 동생도 덕후이기는 하지만, 저는 더빙판 애니만 극장에서 봐서, 같이 애니를 극장에서 본 적이 없었는데, 마침 제 동생이 하이큐를 완결까지 재밌게 봤었었고 더빙판까지 상영하길래 이번에 같이 보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하이큐를 한 편도 본 적이 없었고, 제 동생은 완결까지 다 봤습니다.
일단 더빙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더빙은 괜찮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중복이 조금 느껴지기는 했지만(특히, 명준님 중복이...), 몰입하는 데 방해되는 정도까지는 아니었습니다. 각 역할마다 성우님들께서 연기를 잘 해주셨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승훈님의 니시노야, 용우님의 츠키시마, 자형님의 다이치와 완경님의 우카이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규혁님의 토비오 연기는 나쁘지는 않았지만, 저는 왜인지 모르겠지만 규혁님의 거친 소년 연기에 적응하는 데 조금 시간이 걸리는 듯 하네요. (괴물의 아이 때도 그랬지만요.) 정화님의 히나타 연기도, 열혈 소년이라는 역할에 맞게 잘 연기해주신 것 같습니다.
저는 하이큐를 이 극장판으로 처음 접해보는 것이기에 이질감 같은 것을 느끼지 못했던 것 같지만, 제 동생의 경우, 원판으로 이미 챙겨보아서 조금 이질감을 느꼈었던 것 같네요. 동생 왈 "카라스노 부 인물들 목소리가 원판에 비해 조금 톤이 높은 것 같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제 동생도 마음에 들게 한 연기가 있었는데 바로 완경님의 우카이 연기였습니다. 완경님의 우카이 연기를 들으면서 제 동생이 싱크로율에 놀라하는 모습은 아직도 생생하네요 ㅎㅎ.
이제 영화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와 제 동생이 같은 의견인데, '총집편 영화로서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좋지는 않았다' 입니다.
일단, 하이큐를 한 번도 접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보았을 때, 초반부의 히나타와 토비오의 관계 설명이 너무 빠르게 지나갔다고 느껴졌고, 영화 전체적으로 나온 개그씬의 경우, 초중반분에서는 괜찮았지만, 연습 경기 이후에 나오는 개그씬들은 되려 영화의 클라이맥스 느낌을 깎아내리지 않았나 싶네요.
하이큐를 다 본 제 동생의 경우, 각 화 각 화 연결하려고 잘라낸 부분들이 눈에 띄었고, 연결도 조금 부자연스럽게 느껴졌다고 하네요. (솔직히, 이건 저도 느끼기는 했습니다.)
그리고, 저와 제 동생 둘 다, 설마 저 부분이 결말인가 했을 때, 엔딩 크레딧이 떠서 조금 놀랐었습니다. 사실, 영화 클라이맥스로 예선 경기라도 나올 줄 알았었는데 연습 경기 부분이 끝나면서 영화가 끝나는 것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물론, 영화 자체가 나쁜 것도 아니었고, 재미없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다만, 다음 극장판을 위한 예고편 같았다는 느낌이 다소 강하게 느껴졌었습니다.
최종적으로 저와 제 동생은 아마 이 극장판을 10점 만점에 5-6점을 줄 것 같네요. 그리고 주말이라서, 티켓 값이 11000원이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인터넷에서 vod로 사서 보는 것을 더 추천드립니다. 제 동생 왈, 예선 경기는 다음 극장판부터 나올 것 같다고 하는 데, 아마 다음 극장판부터가 더 재미있지 않을까 싶네요. (마침, 승자와 패자도 더빙판 제작이 결정되었으니 기대하게 되네요)
여담으로 저와 제 동생 둘 다 켄마를 특전으로 얻었습니다 ㅎㅎ.
*참고로, 이건 영화와는 별개의 이야기지만, 제 자리 복도 건너편 앉아계셨던 남자 관객 분이 영화보다가 조금 큰 소리로 드립?을 날리고, 웃으시고 소리내면서 팝콘과 과자를 드시던데 하.... 저와 제 동생 둘 다 그 분이 정말로 신경쓰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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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가나 있는 ㅁㅁ.. 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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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뒤에 앉은 커플이 있었는데 발로 툭툭 계속 차는(아마 무의식적인 버릇같았지만) 느낌에 여자분이 시도때도 없이 웃어서(모두 웃는 타이밍도 아니고 별 거 아닌데 스무 번은 넘었던 거 같네요) 짜증 좀 난 채 보고와서 저런 데 공감합니다. 제발 매너 좀...ㅠㅠ | 17.06.25 20:5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