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적으로는 내일이 마지막이지만, 어쨌든 하이네가 사임했다고 말하는 빅토르.
브루노 : "그런..."
레온하르트 : "과거의 일은 모두 오해죠?"
왕자 납치나 암살 미수는 오해였지만 위병 폭행만은 빼박.
부왕의 말에 대해
그것만큼은 부정할 수가 없습니다.
전과자였던 왕실교사에게 배웠다는 낙인이 찍히면
왕자들의 자질이 의심받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하이네는 자신의 과거가 알려질 경우 왕궁에서 떠나겠다고 했습니다.
다 알고 있었으면서도 대체 왜 하이네를 초빙했느냐고 브루노가 묻자
빅토르 : "이 나라를 위해서다."
그게 무슨 뜻이냐고 브루노가 재차 묻지만
밤이 깊었으니 이만 돌아가라며 대답을 피합니다.
왕실교사 하이네 최종화 '마지막 수업'입니다.
레온하르트 : "어쩌지..."
리히트 : "방법이 없어..."
하이네가 없어져도 좋은 거냐며 애꿎은 리히트에게 버럭 화내는 레온하르트.
리히트라고 하이네가 없어지길 바라겠습니까.
다만 지금 이 시점에서는
왕자들이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그게 문제.
각자의 방으로 돌아가
저마다 어두운 얼굴로
깊은 생각에 잠긴
왕자 네 사람.
긴 밤이 지나고
마침내 날이 밝았습니다.
하이네와의 마지막 수업을 위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하이네가 왕자들을 기다립니다.
하이네 : "여러분, 오늘은 빨리 오셨네요."
왕궁을 나간 뒤의 절차를 처리하기 위해 어젯밤에는 자리를 비웠던 하이네.
브루노 : "정말로 그만두시는 겁니까?"
하이네 : "네."
하이네 : "지금부터 제 마지막 수업을 시작합니다."
하이네 입에서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심각성을 더욱 절실하게 느끼는 왕자들.
자리에 앉습니다.
(침울)
하이네 : "여러분에게 냈던 과제. 가십 기사의 진상은 알아내신 모양이군요."
그렇지만 설마 기자를 찾아내서 왕자들이 직접 협박했을 줄은 몰랐다고 합니다.
(뜨끔)
하이네 : "왕자의 행동으로는 실격입니다."
왜 이걸 조사시켰느냐는 브루노의 질문에
하이네 : "여러분 눈앞에 있는 왕실교사는 범죄자였다."
그 말에 크게 반발하는 레온하르트.
과거의 그 사건은 오해 때문이라 들었다고 리히트가 거드는데
(앗)
하이네 : "들어요?"
빅토르가 알려줬음을 실토합니다.
아무한테도 말 안 한다고 맹세했던 오랜 친구를 가볍게 책망.
브루노 : "사부님은 범죄자 같은 게 아닙니다."
하이네 : "그게 답입니까?"
진실이 뭔지 알아내 왕위 계승자로서 판단하라고 말씀드리지 않았느냐며
(시무룩)
'전과자가 왕실교사로서 왕궁에 숨어들었다'
카이 : "선생님은 달라."
그럼 사실 관계만 놓고 따져서, 전과자가 왕실교사로 숨어들었으면 어떻게 할 거냐고 묻습니다.
이미 답을 알고 있지만
차마 입밖으로 내지 못합니다.
하이네 :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 사람을 조사해 목적을 알아봐야죠.
하이네 : "그것뿐입니까?"
리히트 : "왕궁에서... 추방합니다..."
(정답)
이건 아니라고 생각한 레온하르트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그걸로 된 거냐고 합니다.
잠시 말문이 막힌 하이네.
자긴 숨어들지도 않았고 목적도 확실하니 안심하라는데...
하이네의 목적은 왕자들을 훌륭한 국왕 후보로 만드는 것.
체념한
형제들과
다르게
레온하르트 : "난 바보니까 전혀 모르겠어. 왜 이런..."
하이네 : "확실히 레온하르트 왕자님은 바보죠."
항상 지니던 교편을 내려놓고
하이네 : "하지만 그런 자신을 아는 건 무척 현명한 일입니다."
...
싫어하는 것으로부터 도망쳤던 레온하르트.
하이네가 말을 타고 쫓아간 적도 있었습니다.
하이네 : "당신은 자신의 약함을 보고 그걸 극복하는 강함이 있습니다."
(부끄)
하이네 : "그리고 누구도 생각지 못하는 발상력을 가지고 계십니다.
당신이 국왕이 되면 이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분명 그 강함과 발상력으로 구할 수 있을 겁니다."
(울먹)
하이네 : "리히트 왕자님. 왕자님은 얼핏 경박해 보이지만 무척 성실하죠."
하이네 : "솔직히 당신에게는 애먹었습니다."
하이네 : "하지만 지금은 카푸치너와 도보시토르테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간식이 됐습니다."
하이네 : "당신은 왕궁 사람이라고 거만하게 굴지도 않고"
하이네 : "누구와도 대등하게 대하며 얘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건 훌륭한 재능입니다."
하이네 : "당신이 국왕이 되면 누구나 차별하지 않고 손을 내밀 수 있는 상냥한 나라가 될 겁니다."
(엉엉)
하이네 : "브루노 왕자님."
브루노 : "네!"
하이네 : "저는 당신이 누구보다 노력한 걸 압니다."
브루노 : "사부님..."
하이네 : "그 호칭, 마지막까지 그만두지 않으시네요."
하이네 : "무슨 일이 있어도 배우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하이네 : "자신의 지식을 남에게 줄 수 있게 됐습니다.
상황을 판단하고 결단을 내리는 힘도 있습니다.
그때 망설이고 괴로웠던 시간은 분명 당신의 힘이 될 겁니다.
저는 당신이 가장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이네 : "당신이 국왕이 되면 이 나라를 올바르게 이끌 수 있겠죠."
브루노 : "사부님..."
(통곡)
하이네 : "카이 왕자님."
하이네 : "제가 여기 왔을 때 다들 당신을 무서워했죠."
하이네 : "하지만 지금은 왕궁에서 당신을 무섭다고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이네 : "뭐, 너무 말랑말랑 타령하는 건 곤란합니다만."
하이네 : "당신에게는 어떤 곤경에 처해도 앞으로 나아가는 강함과
사람을 용서할 수 있는 마음이 있습니다."
하이네 : "그건 당신이 가진 가장 큰 무기입니다.
당신이 국왕이 되면 그 무기로 나라를 지키고 국민을 안심시킬 수 있을 겁니다."
자신이 왕실교사가 된 건 왕자들 각각을 국왕으로 만들기 위해서였다며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다가가는 마음,
유례 없는 발상력,
모두를 이끌 수 있는 풍부한 지식,
곤경을 극복할 수 있는 강함.
이것들이 있다면 이 나라의 미래는 밝다는 하이네.
하이네 : "이것으로 제 수업은"
하이네 : "끝났습니다."
그날 오후.
하이네를 쫓아온 왕자들 : "선생님!"
하이네 : "저는 이제 여러분의 선생님이 아닙니다."
그대로 문을 닫고
멀어져 가는 마차.
왕자들이 훌륭한 국왕 후보가 되는 걸 막기 위해 하이네가 사임하게끔 손을 썼습니다.
로젠베르크 : "안녕히 가시기를, 하이네 선생."
하이네가 떠난 그날 밤.
슬픈 침묵이 흐르는 와중에
아들들을 만나러 온 빅토르.
빅토르 : "기운이 별로 없는 것 같구나."
조만간 새로운 왕실교사가 온다고 합니다.
레온하르트 : "새로운 왕실교사?"
이틀 뒤 의회에서 결정.
자긴 아들들에게 어울릴 교사가 떠오르지 않아 결정을 못했다네요.
로젠베르크 백작이 훌륭한 사람을 의회에 소개할 겁니다.
하이네는 이제 돌아오지 않는 거냐고 레온하르트가 묻자
대답 대신 곤란한 미소만...
빅토르 : "새로운 왕실교사가 빨리 왔으면 좋겠구나."
빅토르가 자리를 뜬 후
리히트 : "새로운 왕실교사는 싫어."
로젠베르크가 고른 사람이라면 보나마나 하이네 이전의 고리타분한 위인일 게 뻔합니다.
브루노 : "용서할 수 없어."
브루노 : "사부님이 떠나실 때 어쩔 수 없다고 받아들인 날 용서할 수 없어."
카이는 말없이 동생의 어깨를 잡고...
하이네만한 왕실교사는 없다며 레온하르트가 분통을 터뜨리자
(이거다)
부왕 가라사대, 새 왕실교사는 의회에서 정한다고 했으니
그 말인즉슨 아직 교사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뜻.
물론 왕자들에게 교사를 고를 권리는 없지만
적어도 의회에서 발언할 권리는 있을 겁니다.
브루노 : "왕실교사로 어울리는 인물을 추천하면!"
리히트 : "그렇구나!"
카이 : "응."
이 와중에 뭔 소린지 이해를 못한 레온하르트.
자기만 모른다며 형제들 치사하다고 투덜.
다시 말해, 하이네가 왕실교사로서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증명하면 된다는 소리입니다.
브루노 : "왕실교사란 뭐지?"
카이 : "왕실교사란, 왕자를 국왕에 어울리는 인물이 되도록 교육하는 전속 가정교사."
레온하르트 : "국왕에 어울리는 인물로?"
즉, 왕자들이 국왕에 어울리는 인물로 성장했음을 알아준다면 시도할 가치는 충분합니다.
카이 : "응."
레온하르트 : "할래!"
(동의)
그래서 자료를 잔뜩 모아서
원고를 작성하고
연설도 연습하고
원고를 또 작성하고
연설을 다시 연습하고
서로 의견도 교환하고...
복도를 걷던 빅토르가 이 광경을 목격합니다.
자신의 의중을 파악하고 대응에 들어간 아들들의 모습에
(흡족)
장소가 바뀌어, 여기는 빅토르가 세운 교회.
활기찬 아이들.
그리고 이곳으로 돌아온 하이네.
바깥으로 나가려던 여자아이가
누군가와 마주칩니다.
여자아이 : "아저씨, 누구?"
빅토르 : "하이네 선생님의 친구란다."
왕궁을 떠난 친구를 만나러 온 빅토르.
그런 친구를 무표정하게 바라보는 하이네.
지난번처럼 호위 없이 왕궁에서 빠져나온 건 아니라는 농담을 하며
오늘 오후에 의회에서 새로운 왕실교사를 정한다고 알려줍니다.
자기는 이제 왕실교사로 걸맞는 사람이 떠오르지 않는다고,
하이네 이외에는 그 누구도 떠오르지 않는다는 말과 함께.
하이네 : "저는 걸맞지 않습니다."
빅토르 : "하이네, 우리들의 꿈을 잊은 거야?"
(침묵)
소년 시절 빅토르와 하이네가 함께 꾸었던 꿈.
빅토르가 꿈꾼 이상적인 나라, 그런 꿈같은 나라에 살 수 있다면 뭐든 하겠다던 하이네.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특권층을 우대하는 사람이 국왕이 되어서는 안 되므로
왕자들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자신이 이 나라를 바꿀 수 있었던 건 하이네와 만났기 때문이라는 고백에도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습니다.
왕자들도 하이네와 만나서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렇지만 바로 그 때문에, 하이네는 왕자들의 미래에 오점을 남기지 않으려 왕궁을 떠났습니다.
하이네의 완강한 태도에 백기를 든 빅토르는
의회 회의 시간에 맞춰 교회를 떠나는데
왕자들이 의회에서 뭔가를 꾸미고 있다고 귀뜸합니다.
(휘둥그레)
궁금하거든 의회로 직접 보러 오라는 말에
자기는 절대 가지 않겠다고 거절하나
오랜만에 만나서 기뻤다는 빅토르의 작별 인사를 듣고
생각에 잠깁니다.
그날 오후.
의회에서 새 왕실교사를 추천하는 회의가 열립니다.
로젠베르크가 추천한 사람은 박사 학위 소지자이자,
이웃 나라 후작 가문의 자제를 가르친 경험도 있는 에르빈이라는 사람.
의장도 해당 인물의 집안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의장님도 아시는 분이냐며 슬슬 바람을 잡고
그 사람이라면 왕실교사로 손색이 없겠다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다른 의원들도 마찬가지 반응.
의회에 참석해 회의를 지켜보는 빅토르.
(계획대로)
이대로 확정되면 새 왕실교사를 통해 로젠베르크가 왕자들을 통제할 수 있습니다.
달리 추천할 사람은 없느냐고 의장이 묻는데
(조용)
그렇게 로젠베르크의 추천에 따라 에르빈을 왕실교사로 채용하려는 순간
??? : "기다려 주십시오!"
무거운 정적을 깬 외침.
모두의 시선이 향한 곳에 나타난
리히트, 레온하르트, 브루노, 카이.
왕자들 본인이 추천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말하지만
너희에겐 선택권이 없다며 말을 자르는 빅토르에게 왕자들이 항의하던 중 '아버지'라는 말까지 튀어나오자
빅토르 : "아버지가 아니다!"
빅토르 : "장소를 가리거라. 나는 국왕이다."
부왕에 패기에 지리는 왕자들.
여유만만한 로젠베르크가 일단 이야기만이라도 들어보자고 제안합니다.
의장에게 결정권을 위임하는 빅토르.
의견을 듣긴 하겠으나 거기에 맞춰 채용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조건 아래
발언권이 부여됩니다.
아직 10대 소년들이니 발버둥쳐도 별 수 없을 거라며 코웃음치는 로젠베르크.
먼저 의원들에게 허리 숙여 인사한 후
브루노 : "우리들이 추천하고 싶은 왕실교사는 하이네 비트겐슈타인입니다!"
(웅성웅성)
(수군수군)
레온하르트 : "하이네를 한 번 더 왕실교사로 맞이하고 싶습니다!"
로젠베르크는 하이네의 과거사 의혹을 끄집어내며 물타기에 들어갑니다.
전과가 있다는 소문을 꺼내자
의원들이 당연히 펄쩍 뜁니다.
리히트 : "그냥 소문입니다! 저희 얘기를 들어주세요!"
때마침 참관석에 모습을 드러낸
문제의 주인공 하이네 비트겐슈타인.
소란스러워진 의원들을 정숙시키고서 의장이 추천 이유를 묻습니다.
브루노 : "하이네 비트겐슈타인은 우수한 교사입니다."
그러자 어느 대학 출신이냐며 가방끈 길이를 확인하는데
대학은 나오지 않았다는 말에
다들 고개를 가로저으며
국왕 후보를 가르칠 막중한 자리에 학력도 없는 범죄자를 앉히는 게 말이 되느냐는 지적이 이어지자
왕자들은 슬슬 끓어오르기 시작...
설령 그것이 소문에 불과할지라도
그런 사람을 고르는 건 언어도단이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참다 못한 레온하르트가 감정이 폭발합니다.
의장 : "왕자님, 조금은 왕위 계승자로서의 자각을 가지시는 게 좋을 겁니다."
자기 예상대로 전개되는 중.
자기 때문에 제자들이 모욕당하자 난간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는 하이네.
그런 하이네를 보고 고개를 저으며 빅토르가 만류합니다.
(빡침)
지원군이 아무도 없는 상황.
리히트 : '어쩌지...'
브루노 : '이대로라면...'
카이 : '선생님...'
레온하르트 : '하이네...'
바로 그 순간
왕자들의 머리를 스치고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하이네가 입버릇처럼 했던
그 말.
!
'교육적 지도입니다.'
마음을 가다듬고 한발짝 나아가는 왕자들.
카이 : "왕위 계승자로서의 자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뜻밖의 발언에 하이네가 놀랍니다.
카이 : "누구나 한 두 가지 과거의 상처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아닙니까?"
브루노 : "한쪽 면만 보고 그 사람을 판단하는 건 잘못입니다!"
레온하르트 : "국왕이 되면 잘못된 결단 하나로 이 나라의 모든 걸 잃을 수도 있습니다!"
리히트 : "그래서 우리는 지금 그 잘못된 결단을 저지르고 싶지 않습니다!"
카이 : "왕위 계승자로서 이 나라의 미래에 대해 생각합니다.
사람은 오해받고 상처입히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이네 :"이 넓은 나라, 이 넓은 세상에는"
하이네 :"당신과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수천, 수만 명은 있단 뜻입니다." (8화)
카이 : "희망을 잃지 않고!"
리히트 : "하고 싶은 것을 실현할 수 있고, 자유를 누리며!"
하이네 :"하고 싶은 건 그만두기 전에"
하이네 :"할 일을 재검토하고 모색해야 합니다." (6화)
리히트 :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을 정할 수 있도록!
브루노 : "때로는 잘못된 길을 고르게 될 지도 모르지만!
하이네 : "단 한 번뿐인 당신만의 인생,"
하이네 : "원하는 대로 사는 것에"
하이네 : "꼭 이유가 필요할까요?" (7화)
브루노 : "실수를 두려워해서 선택하는 걸 주저하는 것보다,
몇 번이고 다시 선택할 수 있는 나라로!"
레온하르트 : "다른 사람을 서로 생각하며 약한 사람에게는 손을 내미는!"
하이네 : "자신의 약함을 아는 사람은"
하이네 : "타인의 아픔에도 민감해서,"
하이네 : "타인에게 상냥하고 강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됩니다." (3화)
레온하르트 : "모두가 서로 돕는 나라로 만들고 싶어!"
그동안 하이네로부터 받은 가르침들.
레온하르트 : "그렇게 생각하게 된 것은 왕실교사 하이네가 있어서입니다!"
제자들이 자신의 가르침을 완벽하게 체득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쐐기를 박는 결정타가 나오는데...
카이 : "언젠가 모두가 따뜻한 곳에서 잠들고!"
레온하르트 : "굶주리지 않으며!"
브루노 : "평등하게 교육 받을 수 있는!"
리히트 : "윤택하고 풍요로운 나라로 만들고 싶어!"
지난화에서 빅토르가 하이네에게 밝혔던 포부를 왕자들이 다시 외치자
고인 눈물이 주르륵.
폭풍처럼 열변을 토한 후 왕자들이 숨을 헐떡이는 동안
정적에 빠진 의회.
철부지인 줄 알았던 왕자들이
왕위 계승자로서의 자각이 있음을 멋지게 보여주자
의원들 모두 할 말을 잃는데...
이때 참관석에서 들려오는 박수 소리.
이 사람의 정체는...
한 명이 박수치기 시작하니
나머지 사람들도 동참하면서
박수의 물결이 의회 전체로 퍼져나갑니다.
혼신의 힘을 다한 왕자들.
하이네는 왕자들을 대견하게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립니다.
회의장 바깥에서 로젠베르크와 잠시 대화를 나누는 빅토르.
빅토르는 왕자들이 폐를 끼쳤다면서 로젠베르크가 추천한 사람도 나무랄 데 없었다고 위로하고
(ㅅㅂ 망했어요)
아까 참관석에서 제일 먼저 박수를 쳤던 이 사람.
12화만에 등장한 제1왕자 아인스 폰 그란츠라이히(CV : 오노 다이스케).
공무차 외국에 있다가 막 귀국한 장남을 안아주려고 다가가는데
너무나 능숙한 자세로 팔불출 아버지를 슥 피하는 아인스.
아인스 : "그건 그렇고, 놀랐습니다."
아직 어린애로만 생각한 동생들이 국가의 미래를 논할 정도로 성장한 것에 놀랐다고 합니다.
그건 빅토르도 같은 생각입니다.
왕실교사 채용 절차를 끝내러 빅토르가 자리를 뜨고
아인스의 시종장인 로젠베르크는 좌불안석.
아인스 : "에른스트. 쓸데없는 짓은 하지 마라."
(식은땀)
아인스 : "안심해라."
아인스 : "이 나라의 국왕이 되는 건 나다. 나 자신의 힘으로 말이다."
아인스가 문을 열어 젖히고 나가면서 화면이 바뀌어...
왕실교사 하이네 OP '짠 눈물'이 배경에 깔리며
그란츠라이히 왕국에 새 날이 밝습니다.
♬몇십 번 몇십 번 네가 격려해 줬어
막시밀리안 : "매일 한가하네요"
♬더 이상 짠 그렇게나 짠
막시밀리안 : "바보 같은 소리!"
루드비히 : "오늘은 새로운 왕실교사님을 맞이하는 특별한 날이라고!"
♬눈물 따윈 흘리고 싶지 않아
막시밀리안 : "그랬죠. 그러니까 오시는 분이..."
♬이해를 못 해 애초에 대화가 안 돼
마리아 왕태비가 인사를 건네고
♬다가서지 않아 서로 받쳐주고 서로 나누는
어디서 본 듯한 장면들이 이어집니다.
♬그런 세상은 필요 없어 혼자이고 싶어
하이네를 기다린
♬약속이라느니 유대라느니
왕자 네 사람.
♬제대로 된 계약서 같은 걸 썼어?
문이 열리며
♬날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하이네 :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왕자님. 제 이름은 하이네 비트겐슈타인."
♬누가 구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이네 : "오늘부터 제가 여러분의 왕실교사입니다."
♬마음은 외치고 있는데
타이밍 좋게 열린 창문.
♬그 마음에조차 거짓말을
(후광)
♬몇십 번 몇십 번
하이네에게 손을 내미는 왕자.
♬계속 거짓말을 해 왔어
왕자들 : "어서오세요, 바이스부르크 궁전에!"
♬그런데 어째서, 어째서
(놀람)
♬너만은
(미소)
♬여기 있어 주는 거야
왕자들 :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그래서 나는
왕자들 : "하이네 선생님."
♬내게서도 네게서도 이제 도망치지 않아
잠깐 뜸을 들였다가
하이네 : "자, 수업을 시작하죠."
이로써 왕실교사 하이네가 12화를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루리웹 배너로 달린 왕실교사 하이네 만화책 광고를 보고 흥미가 생긴 뒤
책을 사고 애니를 보면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여성향 작품치고는 그 강도가 약한 편이라 부담 없이 감상할 수 있었고,
특히나 12화 후반에서 하이네가 다시 왕실교사로 돌아오는 장면은
1화 초반에서 하이네가 처음 왕실교사로 부임하는 장면과 대칭으로 구성해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아직 애니화되지 않은 원작의 내용이 더 있기 때문에 2기 제작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그러기에는 굳이 후속편을 만들지 않아도 될 만큼 내용이 딱 떨어지게 끝나서...
결국에는 BD/DVD 판매량이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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