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에카노 애니메이션 최종화 리뷰 글 입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이전 글들과 같이 봐주시면 더욱 재밌으실 것 같습니다
원작 8권 클라이맥스 이벤트였던 로쿠텐바 몰 데이트가 애니에도 나오게 됐습니다
원작에서는 이 이벤트에 2가지 의의가 있었는데
우선은 토모야의 1인칭 서술을 통해 지난 1년간 서로에 대한 인식에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었는지 알 수 있다는 거고
두번째로 아직 에리리에 대한 감정을 정리하지 못한 카토가 이 이벤트를 겪으며 에리리와 화해를 결심할 계기를 얻게 되죠.
다만 어중간한 분량 때문인지 이벤트의 의의는 대부분 희석 되었습니다
우선 원작처럼 근심 걱정 없이 카토한테 헠헠 되기에는 상황이 너무 시궁창인지라(...) 두 사람 사이에 달달한 분위기는 거의 없으며
에리리에 대한 복잡한 심경은 잘 묘사 됐습니다만
「그날의 일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절친이 될 수 있었어....」
「그, 그랬구나.....」
왠지 말을 돌리는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카토의 표정에서 그리움이 옅어지고 쓸쓸함이 진해지면서, 그걸 묻는 것 자체가 힘든 분위기를 형성했기 때문에, 나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그래...... 절친이, 될 수 있었어....」
전에도 말한 적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카토느느, 울지 않는다.
에리리처럼, 울 리가 없다.
「역시 여기는 그리운 장소네.....」
하지만 지금은, 울음을 터트리기 직전의 상태라면.....
「왜냐면, 내가 잃어버리고 만 것이 이곳에는 있거든」
전혀 멍하지 않은 카토 메구미라면, 나에게 보여준다.
「조금, 즐겁고 조금, 열 받고 조금, 쓸쓸하네」
그것은, 내가 갈망하는 메인 히로인에게 너무나도 필요한 요소처럼 느껴졌다.
-원작 8권 발췌-
정작 카토가 화해를 결심하게 되는 계기를 묘사하는 장면이 없기 때문에
시청자 입장에선 갑작스레 에리리에게 화해의 손길을 건내는 카토의 심리를 이해하기가 힘들어졌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애니메이션의 로쿠텐바 몰 이벤트는 원작과는 아예 방향성을 가진다고 봐야 될 것 같네요.
작품을 유심히 보면 카토의 헤어 스타일이 바뀔 때마다 그녀의 행동 원리 또한 바뀐다는걸 알수 있습니다
쇼트 보브 시절에는 평범한 이성 친구 사이였고
포니테일 시절에는 상대방에 대한 호감을 깨닫고, 스리슬쩍 어프로치를 했으며
롱헤어가 된 뒤로는 감정을 억제하고 서클과 다른 인간관계를 우선시하기로 결정하였죠
그런 의미에서 우타하 처럼 보이는 긴 머리를 자르고 초반부의 쇼트 보브로 돌아간 행위는
모든걸 다시 시작하겠다는 카토의 결의 표명이기도 합니다
서클도, 동료들과의 인간 관계도, 토모야에 대한 마음도
모든걸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결심한 그녀는
우선 지금껏 제일 섭섭하게 느껴왔던 잘못의 벌충을 요구합니다 ㅋㅋ
그리고 두 사람의 인연의 상징이자 모든것의 계기가 되었던 하얀 베레모를 선물하는 이벤트를 묘사한걸 보면
작가 양반께서는 이 둘의 관계가 완전히 새로운 국면에 접어 들었다는걸 묘사하기 위해 굳이 로쿠텐바 몰을 배경 장소로 택하셨던 것 같습니다.
또 재밌는 점이 이 장면의 카토는 토모야에게 억지를 부리고 있다는거죠.
카토는 평소 타인의 억지는 잘 받아 주어도, 정작 본인이 원하는걸 들어달라고 떼를 쓰는 성격은 아닙니다만,
왠일인지 이 날 하루만큼은 토모야의 의향 보다는 자기 욕구를 우선시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줍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작품 통틀어서 카토가 떼를 쓰는게 이때까지 딱 2번 있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첫번째가 처음으로 토모야에 대한 마음을 자각했던 2권 데이트 이벤트였고
두번째가 시청각실에서 프로포즈 받고 정줄 놓았을 때(....)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즉 이 시점의 카토는 감정적으로 상당히 들뜬 상태라는거=ㅅ=;;;;
원작에서는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카토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며, 안간힘을 쥐어짜내 게임 제작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표하는 장면인데
(참고로 언덕 위의 카토 보기 전만 해도 크리에이터 되는거 완전 포기할려고 했었죠)
애니는 하루종일 카토 따라다니며 멘탈 힐링 받아서 그런가
꽤 덤덤하게 표현하네요
뭐, 감정적으로 완전히 무너지는건 결국 마찬가지입니다만
개인적으로 이 장면의 토모야를 보면서 살짝 울컥했습니다
뭐, 토모야가 불쌍하다거나, 카토님의 자애가 너무 감동스러웠다거나 같은 시덥잖은 이유가 아니라
에리리와 우타하를 못 떠나보내는 토모야의 모습을 보니
사에카노란 작품을 떠나 보내지 못하는 자신이 조금 겹쳐 보였거든요
토모야도 머리속으로는 그 두사람과 게임을 만들수 없단걸 알면서
억지를 부리며 새로운 기획서를 만들거나, 단 한 루트에만이라도 참여해달라고 떼를 썼죠
마찬가지로 후속작이 안 나올걸 알면서도, 작품을 놓아줄 때가 됐음에도
3기가 나올지 모른다며 열심히 행복회로를 돌리고 있는건
저 뿐만이 아닐거라 믿습니다 ㅠ
카토는 '울어도 돼.' 같은 상냥한 말은 하지 않았다.
울고 있는 나를, 상냥하게 안아주지도 않았다.
그저 눈앞에 있는 나를, 평범하게 받아들여줬을 뿐이다.
웃지도 않고, 곤란해 하지도 않고, 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울지 않으면서.....
평범하게, 멍하게, 무표정.... 아니, 무표정하지는 않았다.
아주 약간, 상냥한 쓴웃음을 지으면서, 계속, 계속 내 곁에 있어줬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봐도....
몇분, 몇 십 분 동안 내가 어리광쟁이 처럼 울어대도.....
최후의 최후의 최후까지....
내가 자신의 발로 다시 걸음을 내디딜 때까지, 나와 함께 멈춰서 있어줬다.
참고로 마가놈 마루토 선생님과 미사키 선생님께서 본 작품을 통틀어 가장 좋아하시는 장면이 바로 이 언덕 위 이벤트라고 합니다.
작화랑 연출만 보면 특별할 것 없는 장면입니다만.... 음악이 너무 좋더군요
캐릭터 송 콜렉션 살 생각 없었는데 이 장면에서 나오는 카토 테마가 너무 좋아서 하나 질렀습니다.
또 토모야에게 손을 뻗다가 다시 거두는 카토의 모습도 참 좋았는데
아직 서로에 대한 감정에 확신을 가지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두 사람의 관계도 아직 갈 길이 멀다는걸 아주 효과적으로 묘사한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3기 좀..... 여기서 끝나기에는 너무 애매해다고요
7권의 에필로그인 기차역 배웅씬은 역대 최고의 원작 재현율을 보여줍니다
원작이랑 너무 똑같은지라 딱히 코멘트할 부분이 없을정도 =ㅅ=;;;
유일하게 짚고 넘어갈 부분이라면 원작에선 토모야가 성장하여 두 사람을 데려오겠다며 호언장담하지만
애니에서는 '잘 다녀오라며' 두 사람이 언젠가는 돌아오는게 이미 확정이라는 늬앙스라는거?
애니메이션 오리지널인 카토&에리리 화해 장면입니다
절대 3기는 만들지 않겠다는 제작진의 굳은 의지가 보이는군요
마가놈 인성 수듄
뭐, A 파트에서 나온 묘사 덕분에 카토쪽에서 보내는 화해의 손길이 매우 뜬금없게 느껴지긴 합니다만
그래도 직접 배웅도, 전화도 아닌 보이스 메세지만으로 작별 인사를 한다는 점에서
마음속 앙금이 완전히 풀린게 아니란걸 묘사한게 좋았던 것 같습니다
출발 종이 들리는 가운데, 에리리가 나를 향해 손을 뻗더니....
내가 쓰고 있던, 안경을, 잡았다.
「이거..... 나 주면 안 돼?」
「에리리.....」
그 순간, 에리리의 얼굴이 흐릿하게 보였다.
그녀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다.
안경이 벗겨지기 직전 보였던, 새빨개진 그녀의 눈동자가 더는 보이지 않았다.
「내가 가져도 ....돼?」
「하지만, 그건.....」
「응, 알아...... 이건 메구미가....」
그렇다. 그녀와 처음으로 단둘이 쇼핑몰에 갔을 때, 카토가 나에게 선물한.....
「그래서, 이게 가지고 싶은 거야」
「아.....」
에리리가 갈구하고 있는 것은, 우리 둘만의 추억이 아니었다
「그렇게 해...... 카토에게는 내가 나중에 사과할게」
「고마워..... 고마워, 토모야」
소꿉친구만이 아니라, 둘도 없는 친구와도 멀어질 결의를 한 소녀에게 있어서 그것은 유일한 억지.....
원작에서는 사에카노 먹이사슬 최하위인 에리리가, 먹이사슬의 정점에 선 카토에게 의도치 않게 크리티컬 히트를 날리는 장면인데
아쉽게도 애니에선 카토가 선물해준 안경이란 설정이 없는지라
관련 장면이 전부 생략되어 버렸네요 =ㅅ=;;;
덕분에 에리리만 특별취급한다며 토모야에게 툴툴거리는 카토를 못보게 됐습니다
힝....
그나저나 이 작품은 참 재밌는게
그 우타하랑 미치루도 쩔쩔매는 카토에게 유일하게 데미지를 줄수 있는게 작가 공인 호구 에리리라는거죠 ㅋㅋㅋㅋㅋㅋㅋ
그것도 무슨 계략을 짜서 그러는것도 아니고 생각 없이 한 행동 하나하나가 죄다 치명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장면은 진짜 원작 초월이네요ㅋㅋㅋㅋ
1기 방영당시 에리리 멘붕 연출을 보며 언젠가 7권의 이 장면도 애니로 볼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음성과 컬러가 가미된 에리리의 멘붕 장면을 실제로 보게 되니 감회가 매우 남다르네요.
한번 꺼졌던 불씨여서 그런가 불 한번 제대로 활활 타오르네용
사에카노 2기를 지금껏 보아오며
왜 4화를 저렇게 꿈도 희망도 없이 각색했는가가 항상 궁금했는데
이 장면의 카타르시스를 위해 일부러 캐릭터와 우타하 팬들의 멘탈을 바닥까지 떨어트렸던 것 같습니다
뭐, 실제로 4화에서 한번 거하게 차이면서
후반부에 검스 선배가 연애감정보다 에리리를 더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여주던 것에 개연성이 보강되었고
내츄럴 본 쫄보 님께서 저런식으로 평소답지(?) 않은 행동을 보여주셔도 어색하지 않은 상황이 됐죠
마루토 선생의 빅 픽챠 인정합니다
참고로 이것도 마루토 선생께서 에로게 라이터 시절에 쓰셨던 대사 입니다
다메코이란 작품에서 주인공의 전 부인이 (참고로 검스 캐릭터입니다 ㅋㅋㅋㅋ) 클라이맥스에서 저 대사를 말한 뒤
메인 히로인을 쓰러트리고 주인공 쟁탈전에서 승리하죠
다메코이가 캐릭터성 측면에서 사에카노랑 많이 비슷한 작품이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꼭 한번 해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이 헤어스타일, 나한테 그렇게 안 어울려? 그럼 작년에 아키 군이 나를 발굴해낸 센스도 전부 부정당하는 건데, 그래도 괜찮은 거야?」
「아니, 어울리지 않는 건 아닌데.....」
그 멍한 태도와 은근슬쩍 나를 매도하는 말투 때문에, 왠지 1년 동안 고생해서 갈고닦은 히로인 속성을 전부 내던져 버리고
옛날의 몰개성 여자애로 돌아온 것 같다고나 할까...
게다가 롱헤어 때의 카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슈퍼 미인이어서.....
「뭐, 1년 후에는 예전 헤어스타일로 돌아가는 것도 가능할 거야. 그렇게 롱헤어가 좋다면 느긋하게 기다리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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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대체 왜 그러는 건데?」
「으음, 역시 아키 군에게 있어 에리리는 특별한 것 같네..... 뭐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말이야.」
「......상관없는게 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그냥」
「카토에게 있어서, 에리리는 절친한 친구지?」
「뭐, 그래」
「서클에서 나갔더라도 동료 맞지?」
「응」
「카토에게 있어서는 서클 동료가 가장 중요하지?」
「사태라는 것은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구, 아키 군.」
이전 글에서 카토는 이성과 감정으로 나뉘어진 캐릭터라고 했었죠
그리고 1부 초반의 카토는 항상 이성만이 표면에 드러낸 상태였습니다
근데 7권 에필로그의 카토는 은근슬쩍 자신이 토모야의 곁을 떠나지 않을거라고 어필하거나
에리리를 질투해서 뾰루퉁해지거나
스리슬쩍 연애전선에서 물러서지 않을거라고 말하는 등
과거에 비해 이성 보다는 감정이 더 드러난 모습을 보여주며
이전보다는 알기 쉬운 '재시작'하는 상태로 돌아가 있습니다.
아쉽게도 애니에서는 관련 장면이 전부 잘렸습니다만
그래도 자신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는 카토의 발언을 통해
그녀가 언덕에서 보여주었던 행동이 전부 진심이란걸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네요.
표현의 수위만 조절되었을뿐, 결국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동일하지 않나 싶습니다.
가끔 그런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만일 사에카노가 2부가 안 나오고 7권에서 완결 되었다면,
그렇다면 에필로그는 카토랑 토모야 둘이 저 두사람을 배웅 나가며, 관계 파탄 없이 원만하게 끝나지 않았을까 하고....
그리고 가능하다면 애니메이션에서는 그런 식으로 끝나면 좋겠다고
완벽하게 제가 바랬던 방식은 아니지만
그래도 얼추 비슷하게 끝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에리리&우타하 두 사람이 서클을 떠났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지만
서클 멤버들 사이의 인간관계에는 큰 변함이 없으니까요.
전 보다 거리감은 늘어났습니다만, 에필로그에서 보여주는 모습만 보면
앞으로도 이전과 같은 왁자지껄한 일상을 보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게 사에카노 애니메이션이 완전히 끝나게 됩니다
결말이 정해진 원작과는 다르게, 애니메이션은 모든 캐릭터에 대한 가능성이 열린채로 완결이 되었네요.
애니메이션 완결 기념으로 잠깐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2년 반전, 그러니까 애니메이션 1기 방영 당시
루리웹에서 사에카노 관련으로 굉장히 인상 깊게 읽었던 글이 몇개 있었습니다.
그때까지는 단순한 캐릭터물로 생각하여 작품에 대한 제대로 된 고찰이 없는 상태였습니다만
그 글들을 읽으면서 작품에 대한 시각도 많이 변하였고
캐릭터들의 매력도 좀 더 깊이 있게 즐길수 있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비록 그 글을 쓰신 분들은 더 이상 루리웹에 안 계시지만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덕분에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고 할 수 있는 덕질 인생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으니까요.
비록 제가 그 분들 만큼 뛰어난 필력과 통찰력을 가지진 못하여
부족함이 많은 글만을 써왔습니다만,
그래도 제가 그 글들을 읽으며 이 작품의 다른 면모를 볼수 있었듯이
지금 제 글을 읽고 계신 분들도 조금이나마 작품에 대한 애정이 커지셨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시덥잖은 리뷰 글을 읽어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호구, 쫄보, 하라구로
이 세 여신님들이 있어 지난 2년반이 정말로 즐거웠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사에카노를 다시 만나 볼수 있기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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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제 이 요약글도 보기 힘들겠군요. OVA라도 나오지 않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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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제 이 요약글도 보기 힘들겠군요. OVA라도 나오지 않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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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완결권 기념 ova 한번 기대해보도록 하죠 ㅋ | 17.06.24 14: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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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할 말이 없어지신게 아니라 그딴여자 우는 모습에 마음을 뺐겨 머리가 백지 되신거 아닙니까ㅋㅋㅋ | 17.06.24 14: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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