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네 : "자, 드세요."
한밤중에 하이네를 찾아온 카이.
왕실교사 하이네 8화 '겁많은 마음'입니다.
하이네와 상담하고 싶은 게 있다는데...
무슨 이야기를 하려나 귀를 기울이려는 순간
레온하르트가 잠옷 바람으로 방문을 벌컥 열어젖히고 들어옵니다.
레온하르트 : "큰일이야! 방금 문어가 되는 꿈 꿨어!"
(꼬물꼬물)
애꿎은 하이네를 잡아 흔들며 현기증을 유발시키는 동안
물어볼 문제가 있다면서 브루노 등장.
이 와중에 뜬금없이 리히트까지 가세.
이래가지고는 카이와 상담할 수가 없습니다.
항상 과묵한 형이 왜 이러나 해서 궁금해진 리히트.
상담하러 왔다는 말에 꽤나 놀라는 눈치.
카이가 상담받는다는 게 상상이 안 된다나 뭐라나.
그건 그렇고 리히트도 상담할 게 하나 있다길래 뭔가 했더니
리히트 : "가슴 빈약한 미인이랑 평범한 얼굴의 왕가슴녀, 어느 쪽과 데이트 할까 고민 중인데 어떻게 할까...?"
브루노 : "차라리 영원히 잠들어버려. 이 세상 여성들을 위해..."
보다 못한 하이네가 카이에게 방해되니 나가달라고 하지만
카이는 딱히 감출 것도 아니라며 고민거리를 털어놓습니다.
최근에 부왕으로부터 들었던 충고.
실력 테스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능력은 문제가 없지만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는 것.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그런 능력을 키울 수 있는지가 걱정입니다.
고민 접수 완료.
가족끼리야 문제가 없지만 다른 사람들 눈에는 카이의 표정을 읽는 게 어려운 듯.
심지어 레온하르트는 카이의 눈매가 날카로워 가끔 무서워 보인다고...
하이네 : "정말 너무하네."
브루노는 다들 아버지로부터 문제점을 지적받지 않았느냐며 형을 위로하려는데
머리만 잘 굴리지 마음이 손바닥만한 브루노가 더 문제라는 리히트.
앞으로 조심하겠다는 브루노의 말이 정말이냐고 반문하며
(너글너글)
(너글너글)
(참교육)
리히트 : "거, 거 봐... 너글너글하지 않잖아..."
브루노 : "너글너글한 것과 화내지 않는 건 별개야."
리히트 너도 불성실한 태도 고치라는 말 듣지 않았으냐며 한소리 하자
자기한테 그건 개성이라는 근자감.
반성 따위 없습니다.
레온하르트가 웃는 이유는?
!!!
레온하르트 : "난 이 중에서 유일하게 아바마마께 성격을 지적받지 않았어요!
말하자면 학력이란 문제를 극복한 난 완벽한 국왕 후보-"
하이네 : "그건 괴멸적인 학력 수준 앞에 그 외에 다른 문제들은 흐려진 것뿐 아닌가요?"
팩트폭력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여러분.
레온하르트 같은 타입은 오냐오냐 하면 망가진다는 게 하이네의 지론.
하이네가 보기에는 충분히 말을 잘 하는 것 같은데?
가족만이 아니라 왕궁 사람들과도 더 얘기하고 싶은 카이.
누군가를 쳐다보기만 해도 험악한 이미지가 자동 생성되는 상황.
위병들이 인사할 때 쳐다보면
"나한테 함부로 말걸지 마. 모가지 꺾어버린다!"
시녀가 차를 가져올 때 쳐다보면
"이렇게 미지근한 차를 나한테 먹이려고? 이 무용지물."
하이네 : '절대 말하지 않았을 대사인데 외양적으론 딱 맞아떨어지는군.'
시선 한방에 알아서 겁먹고 들어가니 뭘 얘기해야 좋을지 모릅니다.
'침묵 → 응시 → 공포 → 침묵' 악순환의 연속.
그래서 하이네가 카이를 도와주기로 합니다.
형제들도 동참!
리히트 : "내 손에 걸리면 카이 형도 헌팅 삼매경,
여자들을 마음껏 테이크아웃 할 수 있어!"
취지가 변질된 것 같지만 일단 넘어가고,
다음날부터 바로 훈련에 들어가기로 합니다.
다음날 아침.
하이네와 카이, 그리고...
나머지 형제들은 물론이거니와 아델까지 왔습니다.
아델이 동물원에 가고 싶어한다는 말에 어리둥절한 두 사람.
사실은...
방금 전.
복도를 가르며 울려퍼지는 아델의 비명 소리.
오빠들이 황급히 달려가자
난장판이 된 방안과 엉엉 우는 아델.
아델 : "아델의 소중한 그림, 섀도가 망쳤어."
(괴발개발)
보고 있으면 저주받을 것 같다며 할 말을 잇지 못하는 왕자들.
아델 : "섀도 바보!"
이제 섀도랑 안 놀고 다른 친구 찾겠다며
동물원으로 간다고 합니다.
예전에 할머니 마리아 왕태비와 함께 간 적이 있었는데,
거긴 동물이 잔뜩 있으니 그곳에서 새로운 친구를 만들겠다는데
하지만 국립 동물원까지는 거리도 꽤 멀어서
마차를 타지 않는 이상 걸어서 가기에는 무리.
(왈칵)
(핥핥)
카이는 이왕 이렇게 된 거 다 함께 동물원에 가자고 제안합니다.
아델만 신났습니다.
하이네 : "카이 왕자님, 우선 동물원에서 미소짓는 연습부터 해볼까요."
하이네 : "미소는 국가나 언어를 초월하는 무엇보다 효과적인 전달 수단이죠. 가령 이렇게..."
???
하이네 : "만면에 미소를 띠는 것만으로 사람은 좋은 인상을 품게 된답니다."
레온하르트 : "방금 그게 어딜 봐 미소야!"
레온하르트가 나서서 시범을 보여줍니다.
그리하여 동물원에 도착한 하이네와 왕자 넷과 아델 공주.
평소에 보지 못한 프렌즈들이
여기저기에 잔뜩!
아델뿐만이 아니라 다들 들떴습니다.
하이네는 카이에게 좋아하는 동물을 보면서 웃는 얼굴로 걸어달라고 주문합니다.
하이네 : "미소, 미소..."
(카이의 미소)
(엄마야)
순식간에 도망친 사람들.
웃긴 웃었는데 이건 다른 방향의 웃음...
(시무룩)
브루노 : "아무튼 무리해서 웃는 건 좋지 않아."
타조를 구경하는 하이네 일행.
느닷없이 타조 한 마리가 리히트 앞에 와서 구애의 춤을 춥니다.
역시 바람둥이 리히트의 페로몬은 동물에게도...
근데 수컷이라는 게 함정.
다음은 곰을 보러 갑니다.
레온하르트와 아델이 상상한 곰.
현실의 곰.
(동심파괴)
아델을 달래기 위해 동물한테 먹이주는 곳으로 가자고 합니다.
아델 : "으, 응..."
하이네 : '가족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굉장히 높으시군요.'
(깜찍)
레온하르트 : "뭐야, 이건...!!"
마멋의 귀여움에 푹 빠진 레온하르트.
이쪽에서는 토끼에게 먹이를 주고 있습니다.
어째서인지 브루노에게는 한 마리도 다가오지 않자
브루노 : "왜 나만 피하지? 이렇게 되면 염파를..."
하이네 : "역효과만 나지 않을까요.
그나저나 카이 왕자님은..."
(물아일체)
하이네 : "카이 왕자님, 괜찮으세요?"
카이 : "복슬복슬함에 휩싸여... 더 바랄 게 없어..."
이 행복한 얼굴을 유지한 채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동물에게 주던 먹이가 다 떨어졌으니
담당자한테 가서 더 달라고 말할 것.
마침 근처에서 청소하고 있습니다.
(긴장)
얼어버린 카이에게, 그저 가족 아닌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으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격려합니다.
그래서 실전에 돌입하는데
(뻘뻘)
지켜보는 동생들과 하이네.
바로 앞까지 왔습니다.
하지만 방향을 꺾어버리고
???
'한번 더'를 외치는 동생들.
적당한 기회를 엿보다가
다시 한번 다가가지만
이번에도 방향을 꺾습니다.
(탄식)
그런데 이때 아델의 비명이 들리자 누구보다 빠르게 반응하고는
후다닥 달려간 카이.
먹이를 주다가 토끼에게 물렸습니다.
카이 : "깜짝 놀랐지. 섀도는 물지 않으니까."
치료도 할 겸, 왕궁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물끄러미)
왕궁으로 돌아온 하이네 일행.
레온하르트가 아델을 데리고 궁전으로 들어가는 동안
아델이 섀도와 만나고 싶어진 줄 알았는데
(주춤)
레온하르트 : "왜 그래?"
아델 : "역시... 돌아가기 싫어."
(헐)
섀도한테 '너랑 같이 안 놀래. 새 친구 만들 거야' 같은 심한 말을 해서 그렇다는 아델.
카이는 섀도도 분명 보고 싶어할 거라고 쓰다듬습니다.
카이 : "아델도 알았지? 섀도가 소중한 친구라는 걸."
오빠의 말에 긍정한 아델은 품에 안겨 엉엉 웁니다.
현관에서 아델을 기다리고 있던
섀도.
(감동)
브금 : The Power of Love (TV는 사랑을 싣고 BGM)
카이 : "다행이다."
하이네 : "다음은 카이 왕자님 차례군요."
카이가 아델과 진솔하게 얘기할 수 있다면
왕궁 사람들과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거라고 말합니다.
리히트 : "드디어 내 차례인가~"
리히트가 알려주는 필승 대화법.
1. 날씨 얘기로 대화를 시작하라.
2. 상대가 좋아하는 것을 물어봐라.
3. 분위기가 살아나면 상대의 장점을 칭찬하라.
혼자서만 머릿속이 해피밀.
영락없는 작업용 멘트지만, 평범한 대화에서 응용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하여 그날 오후.
곧장 실습에 들어갑니다.
실습 대상은 건녀편에 있는 시녀들.
(저벅저벅)
카이 : '날씨, 좋아하는 것, 칭찬, 날씨...'
(식겁)
시녀 : "카, 카이 왕자님. 무, 무슨 일이신가요?"
카이 : "...오늘은 날씨가 참 좋군요..."
카이 : "전 말랑말랑이를 좋아합니다."
카이 : "이 타월은 말랑말랑이와 비슷하군요."
브루노 : "혹시 지금 그게 칭찬이야?"
카이의 4차원적인 발언을 들은 시녀들이 급히 자리를 뜨고
생각보다 진척이 없자 다들 안타까워하는데
마침 지나가던 다른 시녀가 무거운 물건을 들고 끙끙대자
엥?
짐을 대신 들어준 것에 대해 시녀가 감사하자...
그냥 대화하는 건 힘들어도, 도와준 다음에 별일 아니라고 겸양하는 건 자연스럽게 합니다.
그래서 식기도 들어주고
화분도 들어주고
동상도 들어주고(?!)
동생들도 몰랐던 카이의 괴력.
때마침 지나가던 위병 루드비히와 막시밀리안.
수상한 사람이 분명하다면서
?
루드비히 & 막시밀리안 : "위병대 돌격!"
은 도게자.
카이는 모두 자기 탓으로 돌립니다.
다른 방법을 찾으면 왕궁 사람들과도 얘기할 수 있을 거라는 레온하르트의 위로에
(쓰담쓰담)
레온하르트 : "형님?"
카이 : "...겁을 주거나 민폐를 끼칠 바엔...
차라리 더는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좋을지도."
(안타까움)
쓸쓸하게 돌아서는 카이.
하이네의 눈빛이 아까와는 달라집니다.
카이가 평소 낮잠을 자러 자주 찾던 궁전의 정원.
그대로 잔디밭에 드러누워
(먼산)
하늘을 바라보다가
ZZZ...
이때 누군가가 담요를 슬며시 덮어주자
(부릅)
시녀 : "죄송합니다! 깨울 생각은..."
카이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도 상대방이 지레 겁먹었습니다.
오늘은 바람이 차서
따뜻한 차를 가져왔다며
내려놓고 그대로 꽁무니를 내뺍니다.
(자포자기)
하이네 : "교육적 지도입니다."
?!
이대로 그냥 포기할 거냐고 하이네가 묻습니다.
왕궁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싶다고 한지 채 사흘도 안 지났습니다.
어린 아델의 속마음을 알아차릴 정도로 세심하고 유연한 마음을 가지지 않았느냐며
가족과는 괜찮은데 가족 이외의 사람과는 얘기를 못한다고 합니다.
하이네 : "대화까진 나누지 못하더라도 인사나 답례는 제대로 하고 계신가요?"
카이 : "인사... 답례..."
카이 : "...못해. 무서워할 것 같아서..."
하이네 : "역시나. 무서워하는 게 싫어서 인사할 용기도 없었나요."
하이네 : "하지만 말 한 마디 건네 오는 걸 나쁘게 여기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선 인사나 답례를 하는 것부터 시작해볼까요?"
카이 : "하지만... 만약 인사했을 때 무서워하면?"
하이네 : "사람들 간에는 궁합이라는 게 있어서 포기하는 수밖에 없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반대로 당신과 궁합이 좋은 사람도 반드시 존재하죠."
하이네 : "이 넓은 나라, 이 넓은 세상에는 당신과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수천, 수만 명은 있단 뜻입니다."
하이네 : "그런데 그걸 한두 사람만으로 포기해버리는 건 너무 아까운 일 아닐까요?"
교육적 지도를 마치고 자리를 뜨는 하이네.
하이네의 말이 가슴에 와닿았는지
처소로 돌아온 후에도 생각에 잠긴 카이.
시녀가 침대 시트를 갈러 왔습니다.
시녀 : "죄송합니다! 금방 끝내겠습니다!"
카이는 그저 '응'이라고만 했는데 또...
카이 : '또 무서워하고 있다. 말 걸면 더더욱 겁낼지도...'
카이 : '하지만...'
하이네 : "이 넓은 나라, 이 넓은 세상에는 당신과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수천, 수만 명은 있단 뜻입니다."
하이네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잠시 망설이다가
도로 자리에 앉습니다.
카이 : "고마... 워..."
카이 : "항상... 시트... 고마워... 아까도... 신경 써 줘서... 기뻤어..."
시녀 : "아니요... 카이 왕자님, 황송하신 말씀 감사합니다!"
카이 : '무서워하지 않네.'
(활짝)
카이 : '인사했더니 웃어줬어!'
복도를 질주해서
문을 벌컥 열어젖힌 카이.
카이 : "선생님... 나... 선생님 말대로 제대로 인사했어!"
왕자들에게 시달리던 하이네 : "그래요...? 그것 참 다행이군요, 카이 왕자님..."
자기가 가르쳐준 테크닉 덕분이냐며 리히트가 김칫국을 들이키는 동안
브루노 : "그건 아니겠지. 참고로 리히트는 망설였던 여자친구 양쪽 다 데이트 거절당했어."
팩트폭력이 또...
(흐뭇)
무슨 일이 있었는지 카이가 미주알고주알 얘기합니다.
(미소)
하이네 : '잘됐네요. 카이 왕자님, 멋진 미소입니다.'
한동안 분위기 좋았는데, 시종이 그림에 새 액자를 끼워서 가져왔습니다.
하이네 : "감사합니다."
또 그 기분 나쁘고 저주 받은 그림이라며 왕자들이 질색합니다.
시종 : "하이네 선생님, 아델 공주님이 또 선생님께서 초상화를 그려달라 하셨습니다."
그림 실력만은 꽝인 하이네 : (바들바들)
자기 그림 실력이 바닥이라는 걸 알지만 아델이 부탁한 거라 어쩔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건 그렇고...
이 그림을 다시 봤더니 뒤에 그을린 자국이 있었습니다.
만약 그림 옆에 촛불이 있었다면 아델에게 위험했을지도 모릅니다.
설마 아델을 구하려고 섀도가 일부러?
하이네 : "네, 어쩌면요."
왕자 일동 : "설마...!"
섀도 : "왈!"
왕자 일동 : "섀도 씨!"
섀도를 찾아 여기로 온 아델.
(행복)
(훈훈)
오늘도 해피엔딩으로 끝납니다.
이번화는 원작 만화의 11화, 19화, 27화를 합쳐서 만든 것으로,
카이가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자 노력하는 11화와
아델이 섀도에게 삐쳤던 27화가 주된 내용을 구성하고
하이네의 절망적인 미술 실력이 돋보인 19화가 양념으로 첨가된 형식입니다.
'웃는 얼굴에 침 뱉으랴'는 속담도 있지만,
카이 같은 사람이 웃고 다닌다면...
그냥 도망쳐야죠. 침을 뱉을 겨를이나 있을까 싶습니다.
다음화 예고편을 보니 5권 후반부 내용을 위주로 한 것 같은데,
현재 한국어판이 5월에 5권까지 정발됐고 6권은 7월 정발 예정이라
아무래도 애니 후반부 내용은 원작을 모른 채 보게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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