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견실에 모두 모인 하이네와 네 왕자들.
하이네라면 껌뻑 죽는 브루노와 말랑말랑한 섀도를 안은 카이.
다 같이 모였으니 공동 수업이냐는 리히트와 투덜거리는 레온하르트.
(재잘재잘)
일단 다들 닥치시고
오늘 수업은 책상 앞에서 하는 게 아니라며
창가로 걸어간 하이네는
창문을 활짝 열어 젖힙니다.
하이네 : 니들도 당해봐라
왕실교사 하이네 4화 '왕자, 거리로 나가다'입니다.
부제에 걸맞게, 오늘은 수도 빈 거리로 나가서 국민들의 생활 모습을 견학하는 사회과 수업입니다.
제일 신난 리히트.
하지만 노는 게 아니라 엄연히 공부라는 말에 시무룩.
브루노는 책으로만 얻은 지식뿐인 데다가 마차에서 내려본 적도 없다며 걱정하고
그 점은 카이도 마찬가지.
리히트 : "난~ 안네가 일하는 카페에 가봤지-, 로자네 재봉소랑 코린나네 카바레..."
브루노의 응징.
뭐가 됐든 마을 견학 자체는 좋은 경험이 될 거니까
리히트가 하이네의 의견에 적극 찬성합니다.
이제 출발하려는데
자긴 안 간다는 레온하르트.
애시당초 왕족이 서민의 생활을 알아서 어디에 써먹느냐고 합니다.
하이네는 무슨 말인지 잘 알았다고 대답하며
그란츠라이히 왕국의 역사책을 꺼내들고는
하이네 : "200년 전 그란츠라이히 왕국에서 폰세느 왕국으로 시집 간 마리 공주는
서민의 빈궁한 생활도 모르고 사치에 빠졌습니다."
하이네 : "그런 마리 공주의 태도에 분노한 서민들은
혁명을 일으켜 마리 공주를 기요틴에 세웠습니다."
보나마나 마리 공주의 모델은 오스트리아 출신 프랑스 왕비였던 마리 앙투아네트...
정작 마리 앙투아네트의 사치는 선대와 비교했을 때 그리 심한 편이 아니었다는 게 함정.
(헉)
그림이긴 하지만 처형 당시의 모습도 있습니다.
(뎅겅)
"끄아아아아아악!"
이래도 안 가겠다면 어쩔 수 없다며 발걸음을 돌리자
리히트 : "갈게, 가면 되잖아. 서민 생활 공부할 테니 기요틴만은..."
레온하르트 조련법을 터득한 하이네.
오전 10시까지 집합하되
신분이 들키지 않도록 복장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합니다.
리히트가 짓는 미소의 의미는?
모이기로 한 10시가 이미 지났는데
왕자들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습니다.
잠시 후 왕자들이 나타나는데
거리를 자주 들락거려서 그런지 신사로 차려 입는 게 익숙한 리히트.
나머지 세 명 옷을 코디해주느라 늦었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위화감이 없겠다며 하이네가 감탄하는 동안
얼굴을 가리려던 브루노를 말리느라 리히트가 고생 깨나 했다는데
만약 가면을 썼다면...
하이네 : "리히트 왕자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출발하기 전, 눈에 띄는 행동은 삼가달라고 주의하는 와중에
아델 공주와 마리아 왕태비, 섀도가 배웅나옵니다.
다치거나 아프지 말고 무사히 돌아오라며 눈물을 글썽이는 마리아.
누가 보면 전쟁터로 보내는 줄...
(한심)
마침내 출발.
할머니와 여동생과 위병들의 배웅을 받으며...
그리 대단한 일도 아닌데 왕실에서는 이런 게 큰일인가 싶은 하이네.
그렇게 거리를 달려가던 마차.
마부에게 뒷골목에서 멈춰달라고 부탁합니다.
(정지)
다들 마차에서 내리고
(씡나)
인파로 북적이고
곳곳마다 활기 넘치며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 곳.
리히트를 제외한 다른 왕자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동안
카이에게 뭔가를 속닥거리는 리히트.
하이네 : "가시죠."
브루노는 책벌레답게 빈의 지도를 펼쳐들고
지도를 외운 후 풍경과 대조하겠다며 진땀을 흘리는데
미복 잠행에는 도가 튼 리히트가 선배로서 단골 가게들을 소개해주겠다고 제안합니다.
(나를 따르라)
자신감 빵빵
자신감 반감
여긴 어디 나는 누구?
브루노 : "왜 그래?"
리히트 : "곰곰이 생각해보니 난 항상 여자들을 따라다니기만 해서 길은 전혀 모르네? 아하하"
브루노 빡침.
그건 그렇고...
굉장히 붐비는 거리.
사람들로 바글바글.
여기는 통칭 '링'이라 불리는 시내의 주요 도로 링슈트라세(환상 도로).
국립 가극장을 비롯해
빈 국립 오페라 극장(링크)
시청 등 대부분의 공공 시설이 부근에 위치해 있습니다.
빈 시청(링크)
그래서 이렇게 사람이 많았던 것.
현재의 빈은 인구 130만 명의 국제 도시니까 떨어지지 않게 잘 따라오라고 하는데
왕자라는 게 들키면 기요틴 직행이라며 잔뜩 겁에 질린 레온하르트.
하이네 : "괜찮습니다. 왕자라는 것만 들키지 않으면. 자자, 앞을 보고."
서민 공포증에 걸린 레온하르트를 달래는 사이에
이번에는 브루노에게 뭔가를 속닥거리는 리히트.
한편 레온하르트가 하이네의 말을 믿어도 되는 거냐며 의심하자
하이네 : "두고 갈까요?"
첫 소감을 묻는 하이네의 질문에 카이는 가게가 많다고 대답합니다.
그러자 이왕 쇼핑가로 나온 김에
각자 사고 싶은 거 있으면 사 보라고 권합니다.
그런데 레온하르트는 물건을 사 본 적이 없다네요.
이거 완전 ㄹ혜... (1)
난생 처음 쇼핑에 도전하는 레온하르트를 위해 인근 잡화점을 고른 하이네.
이러는 사이에도 리히트가 레온하르트에게 쏘삭거립니다.
하이네 : '무슨 얘기일까요.'
일단은 가게 안으로 들어가고...
점원 : "어서 오세요!"
쇼핑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원하는 물건을 고른 후 점원에게 건네라고 하이네가 가르쳐줍니다.
(두리번두리번)
꿈에 나올까 두려운 모가지 달랑달랑 인형.
'귀엽다'는 이유로 레온하르트의 낙점을 받았습니다.
인형의 가격은 55크로이처.
그런데 가진 동전 개수가 55개가 아니라서 화들짝 놀라는 레온하르트.
20크로이처 은화 3개를 주면 60크로이처인데, 뭔 소린지 이해를 못하자
1플로링(=100크로이처) 은화 하나를 주면 45크로이처를 거슬러 줄 거라고 설명하지만 이것도 이해를 못하고...
급기야 알아서 가져가라며 있는 돈 죄다 꺼냅니다.
다행히도 마음씨 착한 점원은 물건 값 45크로이처만 골라낸 후
거스름돈으로 5크로이처를 돌려줍니다.
(뿌듯)
쇼핑을 마치고
레온하르트를 대동한 채 자리를 뜨는 리히트.
브루노도 카이에게 귓속말을 속삭입니다.
이쯤 되면 누가 보더라도
왕자 4명이 뭔가를 꾸미는 게 분명한 상황.
그러든지 말든지 내색하지 않고 브루노를 찾아 서점에 들어간 하이네.
학구파 브루노에게는 신세계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동안은 필요한 책을 심부름꾼에게 부탁했지만
직접 서점에 오니 접하지 못했던 다양한 분야의 책에 흥미를 갖게 되었고...
하이네 : "근데 이걸 다 사시려고요?"
저는 브루노의 심정을 이해합니다.
도서정가제 시행 전까지는 할인된 맛에 잔뜩 책을 샀었는데 지금은...
가진 돈의 한계 때문에 자신이 고른 책을 전부 구입할 수 없다는 걸 브루노도 잘 알고 있습니다.
브루노의 고민을 들은 하이네는 꼭 갖고 싶은 책만 사면 되지 않겠느냐고 충고하나
이것도, 저것도, 요것도, 고것도 전부 필요한 책들이다보니
모두 구입할 수 없다면 전부 포기해야 한다면서
딱 한 권만 골라 가판대에 올려놓습니다.
점원 : "저어... 따로 보관해드릴 수도 있는데요."
결국 나머지 책들은 서점에 보관했다가 나중에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금전 감각이 제로인 레온하르트와 달리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을 사기 위해 나머지를 포기할 줄 아는 브루노의 태도에 대해
하이네 : "브루노 왕자님은 왕족이 아니어도 착실하게 살아갈 수 있겠군요."
사부가 자신을 인정해준다며 감격한 브루노.
브루노 : "사부님!!!"
하이네 : "아니... 그렇게까지 칭찬한 건 아닌데..."
그러는 동안 카이 왕자를 찾아 광장으로 향한 하이네와 브루노.
Aㅏ...
하이네 : "혹시 카이 왕자님이세요?"
(끄덕)
(푸드덕)
가진 돈으로 비둘기 먹이를 샀다고 합니다.
복슬복슬 만져보고 싶어서 그랬다면서
하이네도 먹이를 줘보지 않겠느냐고 권합니다.
※ 들새에게 먹이를 줘선 안 됩니다.
먹이를 촥 뿌리자
순식간에 증식한 비둘기에
새하얗게 파묻히더니
(두둥실)
I believe I can fly
그대로 날아가려는 하이네를 잽싸게 낚아챈 카이.
하마터면 이대로 사부님을 잃을 뻔했다며 브루노가 안도합니다.
이 와중에 소시지 노점을 발견한 리히트.
서서 먹는다는 리히트의 말에 브루노가 펄쩍 뛰고,
레온하르트도 나이프와 포크를 찾으며 경악합니다.
이거 완전 ㄹ혜... (2)
하이네가 서민 대표로서 시범을 보이기로 합니다.
하이네 : "실례합니다, 케제크라이너 하나씩 주세요."
(먹음직)
케제크라이너(Käsekrainer)는 치즈(Käse)로 속을 채운 소시지 요리입니다.
하이네 : "우선 빵 부분을 잡고"
하이네 : "입을 크게 벌린 다음 덥석 뭅니다."
하이네 : "어때요, 간단하죠?"
하이네 : "음, 맛있어."
레온하르트 : "왠지 엄청... 천박한 것 같아."
하이네 : "무례하군요."
정색하며 레온하르트를 혼내는 브루노지만
정작 브루노도 주저주저하는데
카이와 리히트는 맛있게 냠냠쩝쩝.
날이 저물고...
왕자들로서는 이것저것 처음인 일이 많았던 하루.
거리로 견학와서 보람이 있었다는 하이네.
슬슬 궁전으로 돌아가려는 찰나
(씨익)
쏜살같이 하이네의 뒤를 지나친 수상한 남자가
지나가던 할머니의 가방을 날치기합니다.
!!
(어이쿠)
할머니 : "도, 도둑이야!"
할머니가 괜찮은 지를 함께 있던 손자가 확인하는 사이
할머니 곁으로 달려온 하이네와 왕자들.
범인은 일찌감치 도주하고 있습니다.
브루노 : "연약한 노인한테 어쩜 저렇게 비열할 수가...!"
하이네가 일단 경찰을 부르겠다고 하는 동안
브루노는 리히트에게 할머니의 치료를 부탁합니다.
할머니 괜찮느냐며 손자가 울먹이자
할머니 : "밀친 게 네가 아니라 천만다행이구나."
손자 : "할머니..."
할머니 : "너만 무사하면 됐어..."
이 광경을 지켜보던 레온하르트.
왕자들을 무척이나 염려했던 할머니 마리아 왕태비와 모습이 겹쳐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브루노 : "레온하르트?"
레온하르트 : "저 도둑놈, 용서할 수 없어...!"
간지나게 모자를 벗고
레온하르트 : "기다리고 있어. 내가 가방을 되찾아줄 테니!"
이렇게 눈에 띄는 행동을 하면 신분이 들통난다고 하이네가 만류하지만
레온하르트 : "저딴 건 금세 따라잡을 수 있어. 주니어 육상 5개 부문 3년 연속 우승자인 날..."
레온하르트 : "깔보지 마!"
그 순간 누군가가 레온하르트의 손목을 잡으며
달리기를 저지합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카이.
레온하르트 : "형님..."
옆에 널브러진 범인.
카이 : "범인."
카이 : "다들... 얘기하는 동안 뛰어가서... 되찾아왔어..."
(불끈)
(히익)
경찰이 날치기범을 체포하고...
리히트 : "'저 도둑놈, 용서할 수 없어."
레온하르트의 중2병스러운 발언을 재생하는 리히트를 나무라는 하이네.
설마 카이가 먼저 쫓아갔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카이 형이 쫓아간 걸 알았느냐는 리히트의 질문에
진작부터 그걸 알고 있었기에 카이에게 전적으로 맡겼다고 대답합니다.
한편 가방을 되찾은 할머니는 카이에게 사례하는 의미로
'이런 것'밖에 없다면서 손수 만든 과자를 건넵니다.
카이 : "본 적도 없는 과자... 기쁘다...!"
카이 뿐만이 아니라 다른 왕자들에게도 과자를 주려고 하자 레온하르트는 자신이 아무것도 안 했다면서 겸연쩍어 하지만
할머니 : "무슨 소리니."
!
할머니 : "알지도 못하는 날 생각해주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할머니 : "정말로... 고마워요."
레온하르트 : "이쪽이야말로, 고마워."
하이네에게 끌려오다시피 했지만, 나름대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흐뭇)
...
날치기 소동이 마무리 될 즈음, 하이네와 왕자들을 마중나온 위병 루트비히와 막시밀리안.
하이네는 오늘 하루 동안 경호하느라 수고 많았다고 치하합니다.
하루 내내 본 적도 없었는데 언제 왔느냐고 리히트가 놀라자
하이네 : "당연하죠. 당신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이 마을의, 이 나라의 미래가 위태로워지니까요."
견학을 마치고 궁전으로 향하는 마차.
카이와 레온하르트도,
리히트와 브루노도 침묵을 지키는 듯 했으나
낮에 견학갔던 빈 거리의 야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리히트 : "예쁘다!"
저마다 거리를 다니며 방문했던 가게를 이야기하는데...
하이네 : "이 마을에 온 감상은 그것뿐입니까?"
하이네 : "여러분이, 이 마을에서 가장 많이 보신 건 뭐죠?"
브루노는 훌륭한 책을,
레온하르트는 여러 가게를, 카이는 폭신폭신을, 리히트는 케제크라이너를 꼽지만
하이네 : "교육적 지도입니다."
????
하이네 : "그건 이 마을에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그 미소 하나하나입니다."
레온하르트는 낮에 있었던 날치기 사건을 언급하며 '
웃을 수 없는 나쁜 녀석도 있었다'고 반발합니다.
하이네 : "하지만 저는 그 날치기보다"
하이네 : "달려온 경찰의 적절한 대응에 감탄했습니다."
하이네 : "문제가 일어나도 금방 대응하고 치유할 수 있는 힘.
풍부한 것과 활기가 넘쳐 미소가 가득 찬 마을."
하이네 : "예전에는 없었던 광경입니다."
하이네 : "여기에는 130만 명의 주민이 살고 있습니다."
하이네 : "각자 다른 생각과 성격을 가진 130만 명의 사람들이 130만 종류의 생활을 영위하면
당연히 그만큼 많은 사회 문제가 일어나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하이네 : "하지만 당신들의 아버님 빅토르 국왕 폐하께서는 헌신적인 노력 끝에"
하이네 : "이 마을의, 이 나라의 미소를 되찾았습니다."
하이네 : "저 빛 하나하나의 광채 속에"
하이네 : "아버님께서 노력하신 역사가 있음을"
하이네 : "부디 잊지 마시기를."
하이네 : "그리고 이 나라의 역사를 더욱 빛나게 할 국왕을"
하이네 : "목표로 하십시오."
뿅가죽는 브루노.
자신이 국왕이 되면 젊은 여성에게 수영복을 입히겠다는 리히트.
모두가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나라가 좋다는 카이.
카이 : "평화가 유지된 게... 제일이야..."
다들 우리 형님 짱짱을 외치는데...
리히트 : "난 어려운 건 잘 모르겠지만"
리히트 : "나쁜 놈들을 왕창 해치워서 착한 사람으로 가득 찬 나라로 만들고 싶어요!"
그란츠라이히 왕국의 적폐를 청산
다들 반응이 뜨뜻미지근하다가
(폭소)(웃음)
레온하르트 : "뭐, 뭐야? 이상한 부분이 있으면 말을 해!"
카이 : "레온하르트... 착한 아이..."
형제들끼리 벌어진 한바탕 소동을 구경한 하이네가
옆에 둔 커다란 짐은 뭐냐고 리히트에게 묻습니다.
리히트도, 브루노도 얼버무리자
레온하르트는 인형만 들여다보고...
누가 봐도 하이네에게 뭔가를 숨기는 게 확실합니다.
(달그닥달그닥)
방에 갖다주기로 한 식사가 제때 오지 않자 부엌으로 향하는 하이네.
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레온하르트가 뜬금 없이 산책가자고 합니다.
자기가 권유하는 거니까 고맙게 생각하라면서
하이네를 옆구리에 끼고
(저벅저벅)
계단까지 와서는
(내리락)
(오르락)
(내리락)
(오르락)
(내리락)
수상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러다가 드디어 도착한 어느 방 앞.
레온하르트 : "좀만 기다려."
레온하르트 : "어이, 이제 됐어? 이미 데려왔다구!"
하이네는 왕자들이 뭔가 숨기는 거 다 아니까 여러분이 무슨 짓을 해도 놀라지 않을 거라며
문을 엽니다.
빛나는 조명.
예쁜 꽃꽂이.
맛있는 음식.
바로 저녁 식사 자리였습니다.
(놀람)
"바이스부르크 왕궁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휘둥그레)
왕자 네 사람과 마리아 왕태비, 아델 공주까지 모두 함께했습니다.
아델 : "이 요리, 오빠들이 만들었어."
두 번째로 놀랍니다.
브루노 : "보기엔 좋지 않은 것도 있지만 맛은 괜찮을 겁니다."
레온하르트 : "어떠냐! 뭘 당해도 놀라지 않는다면서 놀랐지? 꼴 좋다."
카이 : "선생님 환영회... 아직... 그래서 오늘..."
리히트 : "자자, 서 있지 말고 먹어!"
왕자들의 에스코트를 받으면서 나온 음식은
(와갤요리)
맛은 자신 있다는 브루노의 말을 믿어보기로 하며
한조각 잘라 맛을 봅니다.
리히트 : "어때, 선생님?"
하이네 : "무척 맛있습니다..."
하이네 : "카이 왕자님,"
하이네 : "브루노 왕자님,"
하이네 : "레온하르트 왕자님,"
하이네 : "리히트 왕자님,"
하이네 : "환영해주셔서 영광입니다."
이어지는 선물 증정식.
브루노의 선물은 서점에서 골랐던 책.
제목은 '스승과 제자의 마음의 여행'.
레온하르트의 선물은 잡화점에서 산 인형.
(섬뜩)
리히트의 선물은 하이네가 입어줬으면 하는 옷.
리히트의 취향 상태가?
카이의 선물은...
품 속에서 꺼낸 비둘기.
*&^%$#@!
(푸드덕)
밤하늘을 가르며 사라집니다.
현실에서 이랬다간 깃털 때문에 음식 다 버립니다.
하이네 : "여러분, 감사합니다."
그날 밤.
잠자리에 든 하이네.
하이네 : '그토록 불편하던 이 방이 지금은 좀 편안하다...'
하이네 : '분명 그들로부터 여기에 있어도 된다는 증표를 받은 덕분이겠지.'
하이네 :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잠시 몸을 뒤척인 후...
하이네 : '본래 난 여기에 있으면 안 되는 인간인데.'
이번화는 2권 첫 번째 에피소드와 1권 마지막 에피소드가 합쳐졌습니다.
시내에 나가서 산 물건으로 하이네에게 선물한다는 구조로 이야기를 짠 덕분에
원작보다 더 자연스럽게 진행되었습니다.
흡사 ㄹ혜를 연상시키는 레온하르트의 행동은...
근대까지의 일반적인 왕족들이라면 저게 보통이었을 겁니다.
가령 일본의 경우, 제2차 세계대전 때까지만 해도 황족들에게 '쇼핑'이란
사려는 물건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수행하던 시종이 값을 치르고 가져오는 것이었습니다.
황족이 직접 돈을 만질 일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경제 관념이라는 것도 희박해서,
종전 후 신적강하된 황족들은 기본적인 상거래에서 꽤나 애를 먹었다고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왕족도 아니었던 ㄹ혜를 옹호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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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서브컬쳐계에서 마리 앙투아네트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것에(FGO처럼 긍정적인 이미지를 사용한 작품도 있습니다만) 비해 실제 마리 앙투아네트의 경우 프랑스 왕비치고 매우 검소한 편이었죠. 뭐 젊었을때는 다소 철이 없기도 했고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 그리고 남편과 소원한 관계 때문이었는지 도박이나 휴흥에 빠져들기도 했습니다만 정도를 따지자면 주변왕족이나 귀족들은 마리 앙투아네트가 유흥에 쓴 액수보다 더 많은 돈을 도박이나 유흥에 때려 박고 있는 상황이었으니까요. 게다가 아이를 낳고 철이 든뒤에는 빈민 구제와 프랑스식 농경생활에 관심을 갖기도 했고 당시 악마의 열매라 불리던 감자를 보급하기 위해 감자꽃을 머리에 꽂아 감자에 대해 갖고 있는 혐오감을 없애기위해 노력하기도 했으며 맏딸인 마리 테레즈 공주에게 사치를 멀리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이해하도록 가르치기도 했고요. 지금에와서는 여러모로 재평가된 여성이죠. 문제는 이런 재평가 분위기와달리 흔히 알려진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된다' 라는 말의 이펙트가 강해서 그런지 일본 서브컬쳐쪽에서는 이쪽을 차용하는 경우가 많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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