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
제알 세계관의 차원은 총 세가지로 주인공 유마가 속한 인간계 / 유마의 파트너 아스트랄이 속한 아스트랄계 / 유마의 적인 칠황이 속한 바리안계.
아스트랄 세계가 추구하는 세상은 '고차원적인 순수함', 그걸 위해 부산물을 전부 배제하며 폭풍 랭크업을 추구하면서 보다 높은 경지에 오르는데 그 사이에서 쌓인 찌꺼기가 내려앉는 세계가 바로 바리안 세계입니다.
아스트랄 세계는 본인들에게 있어 혐오스러운 존재 그 자체인 바리안을 인정하지 않고, 바리안은 느그들은 뭘 잘났는데? 하면서 세계의 존속을 건 전쟁을 하고 있으며 그 사이에 낀 인간계는 바리안에 의해 이용당해서 똥덩어리를 아스트랄 계에 투척하거나 아니면 아스트랄 계의 넘버즈에게 개판이 되는 등의 새우등이 터집니다.
주인공의 파트너가 '아스트랄 세계의 사자' 라는 설정인만큼, 불순물을 제거하며 고차원적이고 깨끗한 경지를 추구하는 아스트랄 세계. 그러나 작중에서는 마냥 좋은 것처럼 묘사하지는 않아요.
당장 돈 사우전드의 탄생 계기만 봐도 아스트랄 세계는 독선적이며, 따지고 보면 본인들이 그렇게 부르짖는 카오스보다 더 위험한 사상임을 알 수 있죠. 자기들과 다른 건 취급할 가치도 없는 식으로 나오니까요. 비유를 하자면 '닝겐은 짱짱인 듯 ㅎ 근데 장애인이나 미숙아는 인간이 아님 빼야 함'... 아 물론 그렇다고 전부 파괴하자는 천원도 옳다는 건 절대 아닙니다만.
나름 아스트랄 세계도 그럴 듯한 이유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스트랄 세계에서 규정한 카오스는 '욕망'. 아스트랄과 함께 싸우고 싶다는 유마의 순수한 욕망이 곧 사명을 완수하면 아스트랄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로 바뀌고, 헤어지고 싶지 않아서 패배할지도 모른다는 그 과정이 카오스의 어리석음이라고 합니다.
뭐 네 좋을대로 ㅋ
"만약 랭크 상승이 필요하다고 친다면, 그건 살아있는 사람만을 위한 거야!"
"자기 자신과 필사적으로 싸워왔어! 누구든지 마음 속에는, 착한 마음과 나쁜 마음이 겨루고 있는 법 아냐!? 하지만 그것에서 도망치지 않는다면, 분명 무슨 일이든지 다시 해낼 수 있어! 누구랑 만나든지 간에 이해할 수 있어! 각자의 괴로움도 보지 않으면서! 아무것도 모르면서! 진정한 랭크 상승이란 말, 할 수 있을까보냐!"
그러나 유마는 아스트랄 세계의 신 엘리파스와 싸우면서, 초창기 아스트랄처럼 오만하며 본인들과 다른 존재들은 전부 대꾸할 가치도 없다는 듯 취급하는 엘리파스에게 '랭크 다운'의 힘을 사용하여 호프 루츠를 소환합니다.
누구의 마음 속에나 착한 마음(코스모) 나쁜 마음(카오스)이 겨루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단점과 욕망에 도망치지 않고 당당히 맞서 싸운다면. 분명 무슨 일이든지 다시 해낼 수 있다.
자신의 단점을 이해하며 받아들이고, 극복한 자라면 분명 타인의 괴로움도 이해할 수 있다.
이는 사르갓소의 벡터 vs 유마 전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아스트랄은 너무 순수한 존재였기에 갑자기 닥쳐온 카오스에 심각히 물들어져 타락해버리죠. 하지만 그런 사건을 겪은 후 극복한 유마트랄은 더 이상 다크 제알로 물들지 않습니다.
아스트랄 세계의 추구하는 방향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호프 루츠에게 패배한 엘리파스를 본 아스트랄 세계의 사람들은 우리들에게 새로운 길을 보여줬다며 힘을 보태주기 시작합니다.
수천년간 코스모라는 강박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파멸로 몰아넣은 아스트랄 세계가 받아들여야 할 가능성. 그걸 보여준 유마는 아스트랄 주민들에게 '믿음'을 줬고 거기에 보답해서 아스트랄 세계도 유마에게 믿음을 보여줍니다.
이게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이에요.
유마는 아스트랄 주민들에게 그치지 않고 인간의 욕망에서 탄생한, 아스트랄 세계에서 버림받은 카오스의 응집체 바리안 세계의 칠황에게도 손을 내밉니다. 비록 돈 사우전드에게 이용당했다고는 하나 분명히 그 사이에 잘못은 저질렀고 손 쓸 수 없을만큼 타락한 놈도 있는데 말이에요.
사실 칠황은 죽으며 다시 바리안으로 환생해서 그렇지 인간의 부정적인 마음을 상징한다는 뜻은 곧 '아스트랄 주민과는 달리 원래 감정이 풍부한 인간'입니다. 그렇기에 본인들의 세계를 지키겠다는 이상이 있어도 상대방이 몸을 불사지르면서까지 믿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다면, 흔들릴 수 밖에 없죠.
마지막에 낫슈는 줏대없이,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유마를 또다시 배신하지만 기어코 '너를 공격하고 싶지 않다. 너를 믿고싶다. 우리들은 이해할 수 있다' 라는 의지를 보여준 유마에게 패배합니다.
이게 카오스의 지배자인 천원님과 칠황의 차이.
아스트랄의 분신인 유마가 랭크다운과 카오스를 쓴다는 걸 생각해보면 여러 생각이 들게 만드는 대사.
"잘못된 길을 걸어가고 있던 아스트랄 세계에게 [희망]과 [유대]라는 새로운 힘이 태어났다."
...사실 엄밀히 말해서 이런 주제는 애들 보라고 만든 판촉 애니메이션에서 다루기에는 상당히 무리수가 많지 않나 싶습니다만. 제알도 이렇게 구구절절 설명하긴 했지만 하루토 건과 관련해서 뒷심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듯한 묘사도 있어요. 그러나 제알은 자신들이 '아동용 애니' 니까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교묘하게 다뤘습니다.
절대악의 존재
서로 앙숙인 아스트랄과 바리안이 힘을 합치게 만들어줄 수 있는 돈 사우전드를 내세워 아스트랄과 바리안이 협력할 수 밖에 없는 식으로 만듭니다.
둘 다 잘못한 건 있네? 이걸 어떻게 화해시켜야 할까...우리들보다 더 나쁜 놈과 싸우며 어쭈 이놈들도 꽤 좋은 녀석이잖아 느끼게 해준 다음 서로 이해하고 화해다! 물론 둘 다 반성은 해야겠지!? → 제알이 세계간 전쟁을 다룬 방식
또한 각 세계간의 전쟁, 이해, 화합이라는 잘못 만들면 좀...거시기...불편할 수 있는 주제를 아스트랄과 바리안이라는 인간이 아닌 자들이 있는 세계로 만들어서 현실에 빗댈 수 없게 한 다음 랭크업과 랭크 다운, 카오스의 힘으로 싸우게 됨 ㅎㅎ 이라는 비현실적인 이유를 만들어서 현실이 개입할 수 없게 해요. 아크파이브가 쓸데없이 현실적인 묘사를 했다가 불편함을 폭증시킨 것과 달리 제알은 비현실적이지만 그래서 옳았던 재해석을 한 불교 모티브들.
아스트랄과 바리안 주민들 외형이 인간형이더라도 외계인처럼 생긴 게 아마 그런 이유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정말 민감하게 여길만한 건 다 피해갔어요.
제알 최종화. 아스트랄 세계와 바리안 세계는 일체화되어 아스트랄 세계는 카오스의 힘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하지만 서로 다른 성질의 두 존재가 합체가 됐는데 안정될리가 없는 법. 이 선택은 새로운 사건이 탄생하게 되고.
"그 누구라도…착한 마음과 나쁜 마음이 서로 싸우기 마련. 하지만 그 싸움터에서 도망치지 않는다면, 그 누구라도 서로 이해할 수 있지!"
서로 다른 두 존재의 화합, 그러나 누구든지 자신들의 개성이 강렬해서 부딪히느라 화합이 순탄하지는 않지만 그들의 개성을 존중하기에 '이해'
제알은 이렇게 우리들의 싸움은 지금부터다! 라는 열린 결말로 끝을 냈지만 오히려 열린 결말로 끝났기에 주제에 더 와닿는 엔딩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제알은 얘기만 하면 '아 그거 낫슈...' 가 자동으로 튀어나오는 애니인데
제알은 낫슈 말고도 깔 문제점이 여러가지 있습니다.
지루하기 짝이 없는 초반 슬로우 스타트, 쓸데없이 오버 액션을 해대서 드로우 페이즈에도 시간이 깎이는 느린 템포에 문배리어도 효과도 있으면서 왜 쓸데없이 넘버즈 내성을 붙였는지, 비슷한 패턴의 호프 소환. 결국 뭐가 뭔지 알 수 없었던 황의 열쇠 관련 흐지부지해진 설정 아무리 유희왕이라고 해도 지나치게 흐름이 이상했던 퍼스트 시절의 이놈도 저놈도 다 착한놈이지. 이 외에도 미회수 떡밥과 설정 충돌도 꽤 많아요.
낫슈와 쿠와바라 감독의 무리수가 후반부에서 큰 문제인 건 맞지만 마치 제알 얘기만 하면 낫슈가 다 말아먹었다는 듯 낫슈 얘기만 나오는 건 제알충 입장에선 "제알 보긴 봤나? 안 보고 주변에서 낫슈낫슈 하니까 낫슈만 말할 수 밖에 없는 거 아닌가?" 라고 생각하게 만들거든요.
그러나 이런 문제점이 있어도 좋은 애니메이션입니다. 비록 비호감 디자인에 큼직한 듀얼 말고는 듀얼이 느릿느릿해서 소환씬 보는 재미 말고는 지루하긴 하지만 안 보고 깔 거면 보고 까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보고 나면 성심성의껏 깔 수 있거든요.
?
저는 전쟁과 이해라는 폭탄을 후반부에 질렸다고 내던지지 않고 성의껏 다뤄준 제알을 좋아합니다.
(IP보기클릭)211.36.***.***
서로를 이해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종횡무진 천지개벽!
(IP보기클릭)110.47.***.***
초반에 잘나가다가 뒤로 갈수록 똥을 싼 앜파랑은 반대라고 볼 수 있겠군요
(IP보기클릭)223.62.***.***
크으 갓제알 진짜
(IP보기클릭)121.174.***.***
제알 정작 본방영할땐 참 많이 까였었죠 흑흑. 기승전 호프에 다른 넘버즈 안쓰냐 라던가 샤이닝 드로우에 카드 바꿔치기에 낫슈에 .. 그래도 그런 단점을 감안하고 봐도 참 훌륭한 작품이죠 ... 소재도 훌륭하고 결말도 깔끔합니다. 앜파가 좀 한몫(?0하긴 했는데..
(IP보기클릭)121.133.***.***
이래서 제알을 좋아합니다
(IP보기클릭)211.36.***.***
서로를 이해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종횡무진 천지개벽!
(IP보기클릭)223.62.***.***
크으 갓제알 진짜
(IP보기클릭)110.47.***.***
초반에 잘나가다가 뒤로 갈수록 똥을 싼 앜파랑은 반대라고 볼 수 있겠군요
(IP보기클릭)220.123.***.***
(IP보기클릭)121.133.***.***
이래서 제알을 좋아합니다
(IP보기클릭)121.174.***.***
제알 정작 본방영할땐 참 많이 까였었죠 흑흑. 기승전 호프에 다른 넘버즈 안쓰냐 라던가 샤이닝 드로우에 카드 바꿔치기에 낫슈에 .. 그래도 그런 단점을 감안하고 봐도 참 훌륭한 작품이죠 ... 소재도 훌륭하고 결말도 깔끔합니다. 앜파가 좀 한몫(?0하긴 했는데..
(IP보기클릭)121.155.***.***
(IP보기클릭)211.1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