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는 독서는 안하고 독서실에서 게임에 열중하는 검볼과 친구들.
그런 아이들의 모습에 게임을 한번도 접해보지 못했던 빌리가 끼어들게 되고
난생처음으로 접한 게임이란 미디어에 커다란 충격을 받은 빌리는
그만 강한 쾌락을 버티지 못하고 실신하고 맙니다.
로딩 화면도 안 지나갔는데 말이지요.
이 사건으로 학부모회의가 열리고, 빌리의 엄마인 펠리시티는 비디오 게임을 비롯한 모든 게임을 금지할 것을 주장합니다.
그 근거로 드는 예시가 바로 오초. 오초는 게임을 시작한 이후 8비트 짜리 거미로 변해버렸답니다.
근데 그 정도면 온갖 기이한 것들이 있는 엘모어에서는 괜찮은 외모 아닌가요?
음. 좀 심각할 정도로 변하긴 했군요.
회의가 진행될수록 게임이 아이들에게 해악이라는 견해에 찬동하는 학부모들이 늘어나고
게임은 금지시켜야 마땅하다는 쪽으로 토론 분위기가 기울어지고 맙니다.
때마침 검볼과 다윈이 난입하여 게임을 옹호하자 펠리시티는 검볼에게 자신을 설득할 세 번의 기회를 주는데요.
자신을 설득치 못할 경우 엘모어의 모든 게임은 금지될 거랍니다.
1. 게임이 플레이어가 인간관계를 제대로 형성치 못하게 한다고 하셨는데, 이 WI0를 보세요! 가족끼리 얼마나 화목하고 즐겁게 게임을 즐길 수 있을지 상상하시겠나요?
굳이 상상하지 않아도 투견들이 물어뜯는 광경과 흡사하다는 건 보이는구나.
예시로 들 가족 선정을 잘못해서 1차 설득 실패.
2. 비디오 게임으로 인해 아이들이 가상 공간과 현실을 구분치 못한다고 하는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에요!
그렇지, 바나나 조?
으아아, 내 염소에 불이 붙었어! 당장 꺼야 해!
바나나 조가 현실을 분간치 못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2차 시도도 실패로 돌아가고 마네요.
참고로 바나나 조가 이렇게 된 건
그냥 유전과 교육 환경 탓이었습니다.
3. 게임은 찌질한 남성들이나 한다는 편견이 있지만 여기 티나를 보세요! 게임은 엄연히 여성들도 즐기는 보편적인 취미활동이에요!
하지만 펠리시타에게 티나는 싯누런 뻐드렁이에, 운동부족으로 인한 앞다리에, 발톱깎이로 전기톱을 동원해야 될 때까지 자신을 방치해둔 게임 중독자로 비칠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티나가 게임에 중독되어 자기 관리를 등한시한 게 아니라 그냥 티라노라서 그런 것일 따름이죠. 이를 검볼이 지적하자
티나와 티나의 아빠 둘 다 게임으로 파충류 괴물로 변해버렸다는 이상한 결론을 내려버립니다.
애초에 게임에 대한 선입견이 확고해서 어떻게 설득할 방법도 없군요.
3차 시도도 실패하고 엘모어의 모든 비디오 게임은 금지되었습니다.
자기 의사와는 관계없이 도서실에 북밭여 있어야 하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침울함이 감돌고요.
한창 침울함과 지루함 속에 뒤척이던 아이들에게 바나나 조가 책에서 얼마나 끔찍하고 악랄한 이야기들이 펼쳐지는지 설명하게 되고
검볼은 아이들에게 기성세대들이 비디오 게임이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매체라고 생각한다면
어른들이 그렇게 교육적이라고 칭찬하는 책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나오는지 보여드리자고 제안합니다.
다윈 : 그거 내 의견인데 뺏어가네.
다시 소집된 학부모회에서 펠리시타는 이번에는 팝 뮤직을 금지시켜야 한다고 열창하는 그 순간
어른들의 압제에 분노한 아이들이 문을 박차고 달려옵니다. 혁명이다!
책을 펼쳐보세요! 단어들끼리 살육전을 펼치죠. 문단들이 서로의 문장을 끄집어낸다니까요!
파리대왕은 중요한 교훈을 가르쳐주죠.
안경을 낀 얼빵한 아이는 모험물에서 절대 살아남을 수 없다는 걸!
폭력적인 장면과 튀기는 노른자에 식겁하는 부모들.
하지만 아랑곳 않고 아이들의 노래는 계속됩니다.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는 세익스피어의 비극에는
존속살해가 작품 속에 버무려져 있고,
어린이들에게 잠자리에서 들려주는 동화도
자세히 뜯어다보면 기이하고 이상한 요소로 가득 차있지요.
아이들의 말에 소설도 금지되어야 한다는 펠리시타.
그런 그녀에게 검볼은 사람으로서 꼭 알아야 하는 역사도 피와 폭력으로 점철된 것은 마찬가지라 얘기합니다.
소설도, 실제 역사도, 비디오 게임도
똑같이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다면
왜 비디오 게임만 사회악이라는 시선에 매몰되어야 하는 겁니까?
아이들에게 난리는 그만 피우고 논점만 얘기하라는 펠리시타의 앞에
빌리가 나서서 얘기합니다. 모든 매체에는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부분들이 함유되어 있다고
그렇지만 그것은 자극을 원하는 사람들의 의향에 맞춘 필연적인 것일뿐 그 자체로 비난받아야 할 것은 아니라고
한 매체를 꼭집어 멸시하고 매장하는 것보다는 매체를 접하는 아이들에게 어떤 것이 더 적절한지, 그리고 매체의 폭력성에 어떻게 대응해야 되는지 가르치는 부모의 태도가 아이들에게 더 나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요.
아들의 말에 펠리시타는 큰 가르침을 얻게 됩니다.
그러면 이제 우리의 행동을 반성하고 아이들에게 매체에 대응하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우리 스스로가 매체에 대해 관대한 마음을 가지고 알아가야 하나요?
NO.
그렇게 부모들은 아이들의 경악어린 시선을 무시한 채 분서갱유를 일으키며 이야기가 끝납니다.
20세기의 급격한 기술발달 중에서 대중들에게 가장 커다란 파장을 미친 건
다양한 미디어 매체의 출현과 발전이었을 겁니다.
자신들의 어린 시절과는 다르게 자신의 아이들은 tv에 만화책에 비디오 게임에 폰에
노출되어 자랐고, 그것이 -비록 환경탓이더라도- 기성세대들에게는 낯설고 기묘하게 보였겠죠.
그 낯설음 탓에 아이들에게 무슨 사건이 생겼다하면
사람들은 그것을 새로운 미디어매체로 인해 아이들의 폭력성이 증가해서 그런 것이다,
현실과 상상을 분간치 못해서 발생한 것이다라며
신흥 매체를 쪼아대기 바빴습니다. 모든 해악을 일으키는 건 언제나 만화, 게임, tv였고
많은 나라에서 이들은 탄압되었습니다.
우리나라도 만화 검열제와 셧다운제 같은 매체 탄압을 위한 정책들이 나왔고, 셧다운제는 아직도 시행되고 있지요.
물론 화면 상으로 접하는 것과 글만으로 접하는 것 둘 중에서 묘사하는 폭력이 더 인상에 남는 건 전자일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 인지하고 아이들에게 적절한지 살펴보아야 겠지요.
그러나 그렇다고 그 매체를 부당하게 폄하하거나 탄압하고 그와 관련된 사람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것은 정당화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하는 기성세대의 모습에서 아이들이 무엇을 배울지가 더 걱정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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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이 인상적이였죠 뭔가 교훈적인 에피소드인가? 싶었는데, 마지막에 책까지 태우는걸 보고 깜놀했던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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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색안경흔 학부모들을 막을수 없으셈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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