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애나 라는 캐릭터를 해석하는데 있어서 저는 12화 13화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캐릭터의 심경변화가 눈에 띄거든요
12화 이전까지는 다이애나가 앗코에게 먼저 다가가서 충고 내지는 시비를 터는 경우는 없었는데
12화 부터는 앗코에게 기존에 하던 말보다 더 강도높게 비판하는 경우가 많아진다던가 특히 13화에서는 아예 롯테, 수시 앞에서 앗코 뒷담를 까던가
다이애나의 심경에 어떤 변화가 있었길레 12화 이후로 앗코에게 더욱 강하게 비판하는가에 대해서 저는
'다이애나는 현제 꿈과 현실간의 괴리를 겪고있으며 그 괴리를 자극하는 존재가 앗코가 되었다'라는 부분에 초점을 한번 맞춰보고 글을 써볼께요
모두 알다시피 다이애나는 한 때 샤리오를 동경했죠 앗코가 모으지 못했던 샤리오 프리미엄 카드의 유력한 보유 후보자이기도 하고
하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서 샤리오를 동경하는 길을 쭈욱 걸어갈 수는 없었어요
지금의 다이애나는 시작은 샤리오에 대한 동경에 있었으나 샤리오를 따라가는 길을 선택할 수 없다면
자기 나름대로 마법계의 부흥에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캐릭터가 아닐까 추측해봐요
그리고 다이애나는 새롭고도 구체적인 목표를 11화에서 찾게되죠
바로 클라우 솔리스와 7개의 주문을 이용해서 그랜토리스캘의 봉인을 풀고 마법 부흥의 시대를 다시금 여는 대임무요
이 업적은 10년전 잠시 반짝였다가 사라져버린 샤리오 '따위'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의 어마무시한 공적이니
원래의 꿈을 잃어버렸지만 새롭고 구체적인 꿈을 쫓고싶을 다이애나에게 그야말로 최고의 목표가 될 수 있겠지요
문제는..
이겁니다.
그 클라우 솔리스가 자신의 것이 아니었다는 거죠
즉 저 위대한 임무가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소리'가 되는 것
다이애나는 어떻게 느낄까요
비록 샤리오에 대한 동경은 접을 수 밖에 없었지만 자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가장 우수한 학생이 되었는데도
정작 마법계의 부흥은 물론이고 향후 기술발전 방향까지 틀어버릴지 모르는 대 업적을 이룰 찬스가 앗코한테 있다고 느끼지 않을까요?
난 이 장면이 재밌게 느껴져요
단순히 앗코를 도왔다 or 앗코고 뭐고 순수하게 마법 축제를 위한 행동이다 라는 결론보다는
자신이 하고싶은 가장 위대한 임무를 수여받은 존재가 주변 학우들한테 놀림거리가 된 것을 보고싶지 않았던 심리 아니었을까 싶거든요
자 이제 다이애나의 태도변화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본격적으로 비교해 보기위해 먼저 2,3,5화에서 다이애나와 앗코가 엮이는 장면을 찍어봤습니다.
11화에서 그랜토리스켈 부흥의 목표를 찾기 전까지의 다이애나는
앗코를 대할 때에도 기본적으로 다른 학생을 대할 때 처럼 쿨하고 어른스럽고 상대보다 위에 있다는 느낌의 표정을 지었다는걸
알수있을꺼에요
그런데
(빡침)
(짜증)
(심기불편)
(쉬.....불...뇬....열시미 안하고 말이야...)
(폭발)
(한심)
이전까지와는 앗코를 비판하는 양상이 다른거 같지 않나요?
저건 쿨하게 논리적으로 팩트폭력을 했다기보다는 화를 낸것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저 장면에서 다이애나의 심리는
'이 축제에서 자기 소임조차 다 하지 못하는 녀석이 내가 이루고싶은 위대한 임무를 맡게되었다고?'
그야말로 다이애나 입장에서는 스트레스가 폭발하는 상황일테죠
그리고 저렇게 책임감 없는 존재가 그랜토리스켈 봉인 해제라는 너무나도 중요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도 들지 않았을까 싶어요
이 장면은 13화에서 축제에서 가장 우수한 마녀가 월광의 마녀가 된다는 부분을 캡쳐한 거에요
처음엔 진짜 별다른 생각이 없었는데 지금와서 보니까 밑의 다이애나 표정말이죠
뭔가 살짝 기대하는 듯한 표정으로 느껴지네요
만사에 대해서 의젓하고 쿨한 태도를 취하는 다이애나인데 저 장면에서는 하늘에 띄워진 월광의 마녀 이미지를
명백하게 의식하고 노려보더라고요
내 생각에는 앗코의 공연을 보기 전까지 다이애나는
'앗코가 아니라 내가 마땅히 그 임무를 수행할 마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요
한때 동경했던 사람이 얻은 월광의 마녀 타이틀을 얻고 가장 우수한 마녀로 인정받아서 그랜토리스캘의 봉인을 풀고자 하는 의지가 생기지 않았을까요
물론 앗코가 월광의 마녀 타이틀 빼았겼다고 샤이니 로드를 다이애나한테 줄리는 없겠지만 다이애나 입장에서는 그냥 막연하게 저런 생각이 들었으리라 여기지만요
다이애나의 심리가 잘 드러난 장면이 바로 이 장면이 아닐까 생각해요
표정이나 말투 등 언뜻보면 기존의 다이애나 답게 쿨한 모습 잘 유지하는거 같은데
본인이 있지도 않은 곳에서, 게다가 그 친구들 앞에서 뒷담화를 까는 시점에서 다이애나 다운 행동이 아니잖아요
즉
앗코의 능력이 의심되고 자신이 앗코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
-> 앗코 흉볼거리가 생김
-> 앗코가 진짜로 못난년일 수록 자신의 기대가 충족 될 확률이 높아짐
-> 기존의 자기 이미지고 뭐고 내팽겨치고 앗코 뒷담화라는 행동으로 표현 됨
이렇지 않았을까 생각해봐요
그래서 이 장면에서 다이애나가 놀란 표정을 지었을거라고 생각해요
앗코가 진짜로 못난년이라고 생각한다기 보단 '못난년이기를 원했던거죠'
그래서 지켜봐달라는 앗코의 말에 대해 아주 굳은 각오라도 한 듯한 표정으로 지켜봐주리라 생각하는거죠
'네가 진실로 위대한 임무에 어울리는지 확인해주겠어'라는 느낌으로
그리고 앗코는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제물역'이라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어요
다이애나가 포기했던 샤리오의 방식을 사용하면서 말이죠
다이애나 표정 속의 놀라움은 이런거라고 생각해요
'저거 한때 내가 동경했던 방식이잖아?'
이윽고 결국 잡아먹히고야 마는 제물역 3인 그야말로 앗코의 입장에서는 위기상황
하지만 그런 위기 상황을 긴장한 모습으로 다이애나는 지켜봐요
다이애나 입장에서 이 위기상황은
자신이 과거에 동경했던 방식이 실제로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이냐 아니냐가 갈리는 매우 중요한 분기점 아닐까요
그리고 결과는?
성공
그것도 다이애나가 포기했던 방식으로
졸라리 화려하게
심지어 그랜토리스캘의 봉인을 풀 3번째 주문까지 사용하면서
이렇게 생각하니까 이 장면이 너무 슬프게 느껴져요
진실로 재능있고 능력있고 하고자 하는 바에 대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줄 아는 다이애나가
스스로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부정당했으리라 여기는 장면이라 생각해요
'과거에 샤리오에 대한 동경을 잊지 않았다면 내가 저거보다 더 화려하고 능숙하게 잘 할 수 있었을까?'
'지금의 목표는 그랜토리스캘 봉인해제이지만 내 눈앞에서 클라우 솔리스(=샤이니로드)로 문제를 해결해버리네..'
다이애나는 지금 살면서 다시한번 가져본 두 번째 꿈이 부정당한 것 아닐까 적어도 스스로는 그렇게 여기지 않을까요
루리웹이든 리위아갤이든 몇 번 말 나왔던 장면이죠 너무나도 독선적인 말투로 생존권을 걸고 일어난 정령들을 구박하는 장면
이 장면은 다이애나 원래 성격보다 13화에서 벌어진 일련의 심경변화로 인한 박탈감 때문에 하는 행동 아닐까 하고 생각해봐요
자신의 삶의 두 번째 꿈이 무너진 상황에서 이 파업사태를 멋있고 쿨하게 해결함으로서 자존감을 되찾으려는 심리요
아무리 생각해도 정령들 입장에서 생존권이 달린 상황임을 모를정도로 다이애나가 어리석을거 같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원래의 자신
즉
그랜토리스캘 봉인 해제라는 대업을 완수할 사명을 품고싶은 자신을 연기해보지만
앗코는 앗코 나름대로 저번화에서 자신감을 얻어버렸죠
흑흑 다이애나 흑흑..
그리고 마지막으로 향후 다이애나의 전개를 예상해보면
앗코가 샤리오(=아슐라)와 대칭캐릭터인거 처럼
다이애나는 크로와와 대칭캐릭터로 만드는 전개 아닐까 싶네요
크로와가 클라우 솔리스한테 부정당한 것 처럼
13화에서 다이애나도 자신의 목표를 부정당했으니까요
뭐 아무리 선생-제자 대칭 캐릭터 형식으로 전개되더라도
결과는 다를테지만요
지금까지 두서없이 내가 생각해본걸 정리해본 글이었습니다.
긴글이었는데 읽어줘서 정말 감사하고
이 글을 쓴 목적은 어디까지나 '이렇게도 생각해 볼 수 있다'가 주 목적이지
'이게 정답이야'가 아니란걸 말씀드리고 싶네요
작중 전개로 진실이 밝혀지는 그 순간까지는 여러가지 가능성을 다 떠들면서 노는것이 창작물 소비자의 특권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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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코를 더 좋아하는데 앗코같은 경우 양질의 전개분석 글들이 같이 다루는 경우가 꽤 있어서 어쩌다보니 얘를 하게 되었네요 ㅋㅋㅋㅋㅋ | 17.04.22 14: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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