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혈의 팩트폭력배인 러스탈 엘리온은 객관적으로 보면 악당입니다. 정적을 공격하기 위해서 전쟁을 사주하고 위법병기를 사용할 명분을 위해서 아군을 희생시키며 자신의 부하의 전범행위를 감추기도 하며 언론을 통제하여 시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기도 합니다. 동시에 그는 자신의 기득권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 행동하는 구체제의 수호자이기도 합니다. 허나 동시에 그는 자신의 친구인 가란 모사와 돈독한 우정과 신뢰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자신이 아끼는 부하인 줄리에타 쥬리스와 이오쿠 쿠잔에게 적절한 충고와 꾸짖음 그리고 지원을 해줌으로써 그들에 성장에 기여하기도 하며 사실상 객장에 불과한 가엘리오의 뜻을 존중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는 도량을 보이는 등 입체적인 캐릭터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상황을 냉철하게 판단해서 정적인 맥길리스와 철화단의 머리꼭대기에서 놀며 그들의 행동에 알맞은 평가를 내리는 뛰어난 안목을 보여주며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 하지도 않고 자신의 행동이 이기적이라는 사실을 진솔하게 인정하기도 합니다. 즉 철혈답지 않게 입체적이고 행동에 일관성을 가지고 있으며 합리적으로 움직이는 잘만든 캐릭터라는 겁니다.
물론 이 작품은 철혈인지라 그에게도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습니다. 가란모사를 이용해 맥길리스의 평판을 깍는다는 무시무시한 계획(...)이라던가 하는 점에서 말입니다.그리고 철혈의 고질적인 문제인 비중 문제에서 그도 자유롭지 못합니다. 더 많은 비중이 몰렸으면 더 좋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허나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의 철혈의 캐릭터는 너무나 일관적이지 않았고 비합리적이기에 이해하는게 불가능에 가깝고 그렇기에 행동을 이해할 수 있는 러스탈은 철혈에서 제일 잘 만든 캐릭터 중에 하나입니다.
철혈에서 보기 드물게 성장을한 줄리에타는 철화단과 같은 흙수저입니다. 부패한 걀라르호른에 시스템에 의해서 재능을 발휘할 기회를 잡기 어려웠지만 가란 모사와 러스탈에 의해서 재능을 펼칠 기회를 잡게 되었고 그래서 그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아이러니 한점은 러스탈은 줄리에타가 재능을 발휘할 수 없게 만든 걀라르호른의 모순적인 시스템의 가장 강력한 지지추 가운데 하나라는 점이지요. 어쨌든 그녀는 자기 나름대로 자신의 강함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하슈말에게 무력하게 패배하고 그러한 하슈말을 단신으로 격파한 발바토스와 미카즈키에게 영등감을 품게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열등감은 무리하게 레긴레이즈 줄리아의 테스트 파일럿이 된다거나 이오쿠의 폭주를 묵인하는 식으로 그녀의 행동을 위태롭게 만들었습니다. 허나 그녀는 철화단과 다르게 옳은 길을 제시해 줄 어른과 동료가 있었기에 그녀는 폭주하지 않고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즉 그녀는 철화단과 맥길리스에 안티테제적인 존재로 볼 수 있지요.
이렇게 그녀는 철혈에서 보기 드물게 성장이란걸 한 캐릭터이지만 역시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습니다. 맥길리스(흙수저, 힘을 추구)와 미카즈키(소중한 사람을 위해서 노력함)는 그녀와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선택을 달리함으로써 다른 결과를 맞을 수 있다는 점이 좀 더 부각되었다면 더 좋은 드라마와 캐릭터를 만들 수 있을것이란게 좀 아쉽습니다.
이오쿠 쿠잔은 나쁜 의미에서 도련님에 전형에 가까운 인물입니다. 오만하고 현실을 잘 파악하지 못하는데다가 무능한 낙하산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물론 부하를 진심으로 아끼는 좋은 상사라는 장점도 가지고 있지만 이렇게 부하를 아끼는 점도 이오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아집과 조바심으로 인해서 사고치는 모습을 부각시키는 장치로 활용되었습니다. 이렇게 한심한 도련님인 쿠잔이지만 후에 러스탈에게 팩트로 신명나게 두들겨 맞고 나서 자신의 어리석음과 미숙함을 인정하고 타인의 의해서 이어나간 목숨을 타인의 목숨을 잊는데 쓰겠다며 작전의 성공을 위해서 솔선해서 나서는 모습을 보이며 성장합니다.
이오쿠의 캐릭터성을 위해서는 선대를 좀 더 자세하게 묘사되는 편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선대의 훌륭함을 강조함으로써 부하들의 절대적인 충성을 좀 더 설득력 있게 만들고 동시에 이오쿠가 공을 얻기 위해서 조바심을 내는 모습의 당위성을 부여하게 됨으로 그의 캐릭터를 좀 더 심도있게 만들 수 있었을 거라고 봅니다.
철혈의 주인공이라고 불리는 갓엘리오는 이오쿠 처럼 도련님이지만 직위에 걸맞는 실력과 교양을 가지고 있으며 동시에 지도층에게 요구되는 도덕성 역시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도련님의 긍정적인 부분을 표현하고 있다고 봅니다. 또한 최상류층 사람답지 않게 서자출신(으로 알려진) 맥길리스와 화성 혼혈 아인을 차별하지 않고 평등하게 대해주는 등 객관적으로 그는 좋은 사람입니다. 허나 그는 도련님이기에 살기 위해서 아라야식이라도 박을 수 밖에 없었던 철화단을 이해 하지 못하고 혐오하는 등 한계 역시 명확했습니다. 하지만 철화단을 추적하면서 맥길리스가 말해오던 걀라르호른의 부도덕함과 부패함을 목격하고 아인과의 교감을 통해서 걀라르호른의 시스템의 모순 역시 파악하며 점점 성장해 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소꿉친구인 카르타는 우주쥐들에게 빠따맞고 죽고 아인은 용기병이 되었으며 자신은 가장 믿었던 맥길리스가 자신과 그들을 이용하고 통수쳤다는 사실을 듣고 절규하며 죽음에 문턱까지 몰립니다. 그후 자신의 이름을 버리고 맥길리스를 이해해 보려고 노력하던 그는 힘밖에 믿지 못하는 그의 뒤틀림을 이해하고 맥길리스의 앞을 막아섰으며 맥길리스가 무시해오던 것들을 바리바리 싸들고 최종적으로 그를 패배시키고 친구였던 그의 임종을 눈물을 흘리면서 지켜봅니다.
가엘리오는 이야기의 중심에서 여러 사건을 격고 여러 사람과 교감을 통해서 성장했으며 동시에 그 성장을 바탕으로 자신의 주위에 있던 사람의 성장의 멘토가 되었다는 점에서 정석적인 주인공의 자격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있습니다. 철혈에서 가장 잘 만든 캐릭터라고 많은 이들이 호평받고 있지만 역시 그와 카르타 그리고 맥길리스의 어린시절 등이 작중에 좀 더 등장하지 못한 점은 좀 아쉽습니다.
PS: 왜 주인공 반대편만 일관성을 가지고 있거나 성장하는 거냐 제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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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적으로 생각하면 '화성의 독립' '소년병들의 현실' '혁명의 등불과 호위하는 기사들' '옛날 액제전' '걀라르호른 내부의 정쟁' 등 진짜 엄청나게 돌아버리게 매력적인 소재들이 넘쳐났는데 이걸 이야기로도 뭣으로도 전혀 표현 못 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옆동네 딱지애니도 여러 주제를 설정해놓고 정작 아무것도 못 살려서 망했죠 매력적인 설정과 비주얼만으론 작품이 될 수 없다는 게 더욱 더 확고하게 증명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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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의 독립 - 쿠델리아의 공기화 소년병들의 현실 - 칩! ...어, 이건 현실적인 것도 같고? 혁명의 등불과 호위하는 기사들 - 옥새만 있으면 혁명은 그냥 이루어진다! 혁명의 대의는 모르겠지만! 옛날 액제전 - 빔이란 건 뜨겁구나? 걀라르호른 내부의 정쟁 - 부하를 잘 살피는 나쁜짓도 좀 하는 기득권과 그냥 다 때려부술거야! 어린애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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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요번에는 무슨 마가 꼈는지 건담, 유희왕, 드래곤볼. 이 유명한 셋이 죄다 제정신이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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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때마다 소재는 참 괜찮을 뻔 했어요. 저런 걸 가지고 이렇게 작품을 망쳐놓는것도 능력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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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중 조정도 해야 하고 뭐 여러가지 많은 변화가 필요하긴 했겠지만 지금보단 압도적으로 나았겠죠. 철화단이 주인공인 지금은 걀라르호른의 내전이라는 메인스트림과 전혀 상관없는 집단이 주인공인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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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올리렴
비중 조정도 해야 하고 뭐 여러가지 많은 변화가 필요하긴 했겠지만 지금보단 압도적으로 나았겠죠. 철화단이 주인공인 지금은 걀라르호른의 내전이라는 메인스트림과 전혀 상관없는 집단이 주인공인거라서. | 17.03.27 13: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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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때마다 소재는 참 괜찮을 뻔 했어요. 저런 걸 가지고 이렇게 작품을 망쳐놓는것도 능력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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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적으로 생각하면 '화성의 독립' '소년병들의 현실' '혁명의 등불과 호위하는 기사들' '옛날 액제전' '걀라르호른 내부의 정쟁' 등 진짜 엄청나게 돌아버리게 매력적인 소재들이 넘쳐났는데 이걸 이야기로도 뭣으로도 전혀 표현 못 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옆동네 딱지애니도 여러 주제를 설정해놓고 정작 아무것도 못 살려서 망했죠 매력적인 설정과 비주얼만으론 작품이 될 수 없다는 게 더욱 더 확고하게 증명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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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굴왕
화성의 독립 - 쿠델리아의 공기화 소년병들의 현실 - 칩! ...어, 이건 현실적인 것도 같고? 혁명의 등불과 호위하는 기사들 - 옥새만 있으면 혁명은 그냥 이루어진다! 혁명의 대의는 모르겠지만! 옛날 액제전 - 빔이란 건 뜨겁구나? 걀라르호른 내부의 정쟁 - 부하를 잘 살피는 나쁜짓도 좀 하는 기득권과 그냥 다 때려부술거야! 어린애의 싸움. | 17.03.27 13: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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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병들이 칩으로 버려지는 비극적인 현실을 부각시켰다는거 외엔 이렇게 하나하나 싸그리 다 망치기도 참 힘들었을텐데. 대단하긴 하네요. | 17.03.27 13: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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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철혈세계다! 이상편/현실편 만들어도 될듯... | 17.03.27 16: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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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만 가지고도 10년은 울궈먹을 소재를 가지고 이렇게 말아먹는것도 재능이라면 실로 엄청난 재능. | 17.03.27 22: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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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감독 나가이? 나가리죠 | 17.03.27 13: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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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요번에는 무슨 마가 꼈는지 건담, 유희왕, 드래곤볼. 이 유명한 셋이 죄다 제정신이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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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썰 | 17.03.27 21: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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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무리 | 17.03.27 22:5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