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안녕하세요, 안성 중앙대의 문창과 학생 팔퐁찡88입니다
1.철의 피, 철로 된 꽃
전쟁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파괴적인 행위다. 전쟁 속에서 수많은 무기가 만들어지고,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죽어나간다. 전쟁터에 떨어진 사람들은 자신이 살기 위해 다른 사람을 죽인다. 나라를 지키려는 마음보다는 가족을 지키려는 마음이 우선이다. 그것은 인간에게 있어서 당연한 것이다. 자신이 살고 있는 ‘나라’보다는 자신의 마음을 맡길 수 있는 가족이 더 중요하고, 더 가깝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쟁터에 떨어지는 건 성인들뿐만이 아니다. 소년병이 그 예다. 아직 어른조차 되지 못한 아이들에게 총을 쥐어주고, 전쟁터에서 사람을 죽이게 한다. 그들은 세뇌에 가까운 교육을 받고, 전쟁터로 내몰려, 총알받이가 되어 죽는다. 비인도적인 행위지만, 현실에서도 자주 일어나고 있는 행위다.
전쟁을 소재로 한 작품은 수없이 많다. 일본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도 전쟁과 소년병을 소재로 한 로봇 애니메이션이다. 그러나 이 작품이 그 당시 다른 작품들과 차별화 될 수 있었던 것은, ‘거대로봇’(작품 내에선 ‘모빌슈트(이하 MS)’라고 불린다.)이라는 소재와 신인류 ‘뉴타입’ 같은 판타지적인 요소들을 쓰면서도 전쟁과 지구의 우주 콜로니 억압 등을 통해 사회의 부조리함, 전쟁의 잔혹함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적과 아군 사이의 대화와 공감이 중요하다는 것을 역설한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당시로서는 상상의 산물이자 아이들이나 볼 법한 로봇을 소재로 하면서도, 전쟁의 참혹함을 묘사하는 것에 집중하는 ‘리얼로봇’이라는 장르를 만들어내는데 큰 공헌을 했다. 물론 ‘기동전사 건담’의 타이틀은 감독을 바꿔가며 유지되고 있다. 그리고 가장 최근 방영된 건담 시리즈 중 하나가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였다.
“생명의 양식은 전쟁터에 있다.”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의 캐치프라이즈다. 대화의 중요함을 역설하던 다른 건담들과는 달리, 철혈의 오펀스는 초반부터 전쟁의 무거운 분위기를 묘사하는 것에 집중했다. 초반의 철혈의 오펀스가 보여준 것은 비인도적인 수술을 강요당하고 쓰레기처럼 버려진 소년병들의 집단이 거대 군사 조직에 대항하며 생존하는 이야기였다. 당시에는 소년병에게 닥친 잔혹한 현실을 잘 표현했다는 호평이 넘쳤다. 그러나 이 호평은 오래 가지 못했다. 내용이 진행될수록 설정의 빈약함과 내용상의 어색함이 드러나기 시작하고, 결과적으로 전쟁의 참혹함도 소년병들의 현실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실패작이 되었다. 캐치프라이즈조차 의미를 알 수 없게 되었다.
2.전쟁이라고 쓰고 야쿠자 영역 싸움이라고 읽는 이야기 - 작품 내적인 문제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의 주인공은 아뢰야식 시스템 시술을 3번 받은 주인공 ‘미카즈키 오거스’다. 그가 소속된 민간 경비회사 ‘크리세 가드 시큐리티(CGS)'가, 지구의 식민지가 된 화성의 도시 ’크리세‘를 독립시키려는 소녀 ’쿠델리아 아이나 번스타인‘의 호위를 맡게 된다. 그러나 반란을 막으려는 무력조직 ’걀라르호른‘의 습격에 CGS의 상관들은 미카즈키를 비롯한 아이들을 미끼로 철수한다. 소년병들의 리더 ’올가 이츠카‘가 쿠데타를 선언하고, 미카즈키는 올가를 따라, 약 300년 전의 재앙급 전쟁, 액제전(厄祭戦)에서 사용되었다는 72대의 건담 중 하나 ’건담 발바토스‘를 동력로에서 꺼내 전투를 개시한다.
걀라르호른의 세력을 물러나게 한 소년병들은 계획대로 “무능한 지휘로 죽을 필요 없는 동료들이 죽었다.”라는 말과 함께 CGS의 어른들을 제압, ‘철화단(鐵華団)’으로 조직명을 바꾼다. 그리고 같은 CGS 소속이었지만 노예 시장 개념으로 팔려온 ‘휴먼 데브리’라 불리는 집단과 합쳐 임무를 수행한다. 화성으로 가는 길에 걀라르호른의 습격이 올 가능성을 대비하여, 그들에 필적하는 크기의 복합기업이자 마피아인 ‘테이와즈’, 그 중에서도 ‘터빈즈’의 산하에 들어간다. 일부 휴먼 데브리로 구성된 해적 브루어스와의 전투에서 승리하고 그들의 자본 및 또 다른 건담 ‘건담 구시온’을 확보, 안전하게 쿠델리아를 화성에 보낸다. 그러나 쿠델리아가 화성에 있다는 정보를 얻은 걀라르호른이 습격해오고, 철화단이 (자신들도 모른 체로) 배송해온 무기를 노동자들이 무장봉기를 일으킨다. 철화단은 MS를 사용할 수 없는 화성에서 도주하고, 끝내 쿠델리아의 연설과 테이와즈의 존재 덕분에, 철화단은 걀라르호른으로부터 도망쳐 지구에 강하한다.
걀라르호른에 의해 통제 당하는 지구에서, 올가는 철화단의 또 다른 핵심 요원인 ‘비스킷 그리폰’과 의견 대립을 이룬다. 그러나 화해한지 얼마 안되어 비스킷이 사망, 올가는 충격에서 헤어나오질 못한다. 그러나 미카즈키의 협박에 가까운 설득에 의해 회복하고, 걀라르호른에 대해 비스킷의 복수를 한다고 선언한다. 걀라르호른과의 최종전에서 미카즈키는 걀라르호른의 최종병기 ‘그레이즈 아인’과 전투, 아뢰야식의 힘을 억지로 한계까지 끌어올리며 승리하게 된다. 쿠델리아는 예정대로 의사당에 도착하고, 미카즈키는 아뢰야식의 부작용으로 오른팔의 거동이 불편해지고 오른쪽 눈의 시력을 잃는다. 쿠델리아는 지구에 남고, 철화단은 화성으로 돌아가자고 하며 이야기가 끝난다.
초반에 철혈의 오펀스가 호평을 받은 이유는 전쟁의 긴장감과 텁텁한 분위기, 그리고 소년병의 현실에 대한 섬세한 묘사였다. 그러나 이 장점은 테이와즈의 등장으로 사라졌다. 그 이전까지의 철화단은 걀라르호른의 습격, 재정 부족, 사소한 내부 분열 등으로 긴장되는 요소로 가득했다. 여기에 철화단은 ‘가족’이라는 이유를 대며 CGS 명의의 전재산을 넘기라는 테이와즈의 협상 조건을 거부하고, 둘 사이의 전투가 발생하며 긴장감이 더욱 올라갔다. 그러나 그 전투 후 마음에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협상이 성립되고 사카즈키고토까지 하면서 철화단은 테이와즈의 산하에 들어가게 된다. 거기에 테이와즈의 회장은 미카즈키가 마음에 든다는 이유만으로 건담 발바토스를 예산무제한으로 복구시켜준다고 약속한다. 거기에 테이와즈는 지구권 외 한정이지만 걀라르호른이 섵불리 손을 댈 수 없는 큰 존재들이기에, 경로상의 고난도 사실상 사라진 샘이다.
스토리 위주의 작품에서 약방에 감초처럼 등장하는 것은 중요 인물의 사망으로 인한 슬픈 분위기 조성이다. 드라마를 강조한 철혈의 오펀스에도 슬픈 분위기를 유발하기 위한 죽음이 총 세 번 등장하고, 각각 심각한 문제점이 존재한다. 철화단의 전투 단원이자 전 휴먼 데브리였던 ‘아키히로 앨트랜드’는 브루어스와의 교전 중, 오래 전에 헤어진 자신의 남동생 ‘마사히로 앨트랜드’와 적으로 만나게 된다. 나중에 발생한 2차 교전에서 간신히 대화가 통하게 되지만, 거기선 브루어스의 대장이자 건담 구시온의 조종자 ‘쿠달 카델’의 공격으로부터 마사히로가 아키히로를 감싸면서 사망하게 된다.
쿠델리아에겐 보좌관인 ‘후미탄 아드모스’가 있다. 그러나 그녀는 보좌관이면서도, 쿠델리아를 죽이려고 하는 걀라르호른의 습격이 시작되자마자 상황을 보고 온다며 사라지고, 습격이 종료된 후에서야 나타난다. 여기에 비스킷이 “거기(쿠델리아의 방)에 계속 있으면 죽는다.”라는 발언을 하면서 시청자들에게 후미탄을 의심하게 한다. 그 이후로도 내부의 적이라는 암시를 주는, 어두운 단독컷 등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연출을 반복하며. 철화단 내부에 적이 존재한다는 발언 등을 통해 그녀에 대한 의심을 쌓게 만든다. 그리고 화성에서 결국 그녀의 정체가 철화단에게 무기를 운송시키게 한, 쿠델리아의 지원자 ‘노블리스 고든’의 스파이임이 밝혀지고, 후미탄은 쿠델리아로부터 도망친다.
노동자들은 무장봉기를 하되 공격 이전에 협상을 시도하지만, 걀라르호른이 건물을 폭발시키고 노동자 측의 공격이라고 위장, 시가지에서 전투가 발생한다. 쿠델리아는 후미탄을 찾다가 참상을 보고 좌절한다. 그리고 걀라르호른에 의해 저격 당하는 순간, 후미탄이 나타나 그녀를 감싸고 죽는다. 후미탄의 죽음으로 쿠델리아는 정신을 차리게 되지만, 이 죽음은 전개상 단발성에다 억지에 가깝다. 후미탄은 수상한 분위기는 풍기면서도, 정작 작중에서 눈에 띄는 행동은 하지 않았다. 그녀가 쿠델리아에게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인물인지, 어째서 중요한 인물인지에 대한 것도 후미탄이 죽는 에피소드의 시작 부분에서야 겨우 등장한다.
스토리 후반에서 비스킷의 사망이 극의 터닝 포인트가 되는 중요한 장면으로 나온다. 문제는 사망 장면이 나오기 전까지, 비스킷의 비중이 그렇게 높지 않았다는 것이다. 비스킷은 온화한 성격이자 올가와는 달리 현실주의자고, 외할머니와 늦둥이 쌍둥이 여동생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CGS(현 철화단)에 자원입대했다. 화성에 도착할 때까진 이 설정 이외에는 부각되는 면모가 없었으며, 화성에 도착한 후에도 그곳에 있던 형에게 연락, (현상수배가 걸린)철화단이 화성에 존재한다는 걸 알리고 만 것 이외에는 비중이 없었다. 그런 인물이 갑자기 지구에서 올가와 사상적인 대립을 일으키고, 얼마 가지 않아 전투 도중 사망한다. 비스킷은 “자신의 의견이 반영된 적이 없다.”라고 스스로 언급할 정도로, 작품 내에서 비중이 제대로 실리지 않은 인물이다. 그런 인물이 갑자기 주역과 갈등을 일으키고 사망하고, 그 죽음이 작품의 터닝 포인트로 이어지는 것은 시청자 입장에선 어색하다.
그리고 이 죽음에 의한 철화단의 변화도 지나치게 극단적이다. 우선 주인공 미카즈키는 정신적으로 올가에게 전적으로 의지하며, 거의 모든 행동이 올가의 명령에 의한 것이다. 그러나 비스킷의 사망 이후 적이라고 판단하면 올가의 명령 없이도 바로 죽이려 드는 모습으로 변화했다. 올가는 이런 미카즈키의 “이제 어디로 가면 되냐”라는 협박에 가까운 설득을 들은 뒤, 비스킷의 죽음을 갚겠다고 걀라르호른에게 복수하겠다고 선언한다. 최대한 위험한 행동은 피하려고 하던 비스킷의 행보와 정 반대 방향을 향하면서 비스킷의 이름을 팔고 있는 행보는 어딘가 잘못되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거기다 집단을 이끄는 주역 둘이 광기에 물들어가는 모습이 작중 연출(BGM, 처음엔 그들에게 반발하나 나중엔 그들에게 동감하는 주변 인물) 등에 의해 긍정적으로 그려지는 것은 분명히 이상하다.
최종화 직전에, 올가는 일부 철화단 단원들이 걀라르호른을 유인하고, 그 사이 남은 단원들이 쿠델리아를 의사당으로 이동시키는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이 때 올가가 한 발언이 논란거리가 되었다.
쿠델리아의 비중도 작품의 큰 문제다. 쿠델리아는 등장 초반부터 ‘혁명의 소녀’라는 수식어가 붙고, 젊은 나이에 화성 내 독립 운동 단체를 하나로 만든 엄청난 능력의 소유자이며, 걀라르호른으로부터 철화단이 보호해야하는 중요 인물이다. 그러나 막상 철화단이 화성에 도착한 당시 노동자들은 쿠델리아를 알아보지 못했고, 이후 화성에 쳐들어온 걀라르호른도 비스킷과 함께 있던 식사 당번 ‘아트라 믹스타’를 쿠델리아라고 착각하고 폭력을 비롯한 고문 행위를 저질렀다. 걀라르호른에 그녀의 사진과 신상 정보가 등록되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정작 나중에 쿠델리아가 시위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왠 노동자 하나가 쿠델리아를 뉴스에서 봤다면서 말을 거는데, 이젠 방송국에서 ‘누군지는 모르지만 칙칙한 노동자보다는 여자가 더 찍기 좋다’는 이유로 쿠델리아를 촬영하게 된다. 작품의 시작과 스토리의 한 축을 담당하는 중요한 인물이고 그만큼 영향력도 커야하는 인물의 인지도가 일관성 없이 꼬여있다.
이러한 ‘드라마의 실패’를 따라서 드러난 것이 전투 장면의 부족이다. 건담 시리즈는 당시 로봇 애니메이션과는 노선을 달리 하긴 했으나, 결국은 완구를 비롯한 관련 상품을 만들기 위해 만든 작품이다. 지금까지의 건담 시리즈에서 전투 장면이 빈번하게 등장하는 것도 전장에서 (연출으로나마) 화려하게 싸우는 로봇들의 모습을 자주 비쳐주며 시청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하기 위함이다. 철혈의 오펀스는 이를 포기하고 드라마에 집중했지만, 드라마가 실패했다. 건담 시리즈를 구성하는 가장 큰 두 요소는 ‘대화’와 ‘전쟁’이기에, 남는 것은 전쟁 부분이 된다.
전쟁 장면이 잘 그려지냐면 그것도 아니었다. 이 작품의 MS나 전함에는 ‘에이하브 리액터’가 동력으로 탑재되어 있고, 이 기체들은 에이하브 리액터에서 나오는 특수한 에너지 파장 ‘에이하브 웨이브’에 반응하여 경화되는 특수 도료를 바른 장갑 ‘나노 라미네이트 아머’를 사용한다. 이로 인해 총이나 대포 같은 사격 무기는 통하지 않고, 질량을 이용한 근접 둔기를 위주로 싸우게 된다. 거기에 철혈의 오펀스의 세계에는 이전의 건담 시리즈들과는 달리 ‘빔’이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전함들이 쏘는 무기들은 위협이 되지도 않으며, 둔기를 활용하는 MS가 활개 칠 수 있다.
그러나 이 설정도 정말 1차원적이고 단순하다. 우선 일반적인 사격 병기가 통하지 않는다면 둔기를 쓸 것이 아니라 더 강한 탄환을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애초에 현실에 존재하는 철갑탄이 전차 등의 장갑을 뚫기 위해 만들어진 탄환이다. 여기에 건담 발바토스의 무기인 메이스의 선두가 사출되어 적의 나노 라미네이트 아머를 짓뭉개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사실상 사격 무기와 다를 바가 없다는 걸 생각하면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 또 다른 건담의 무기로 ‘슬래시 디스크’가 나오는데, 이는 표창의 형태를 하고 있으면서 나노 라미네이트 장갑을 관통한다. 표창과 총의 파괴력의 차이를 생각해보면, 이 설정이 모순덩어리임을 알 수 있다. 브루어스와의 전투 중, 미카즈키가 나노 라미네이트 장갑을 쓴 적에게 MS 사이즈 일본도를 휘두르다 튕겨나며, 쓰기 어려운 물건이라 욕하는 장면이 있음을 감안하면, 나노 라미네이트 장갑의 정체를 알 수 없게 된다.
철화단과 맞서는 걀라르호른은 지나치게 무능하게 나와, 전투의 긴장감을 감퇴시킨다. 걀라르호른은 지구에 대한 통제권을 가지고 있고, 과거의 액제전을 끝내기 위해 아뢰야식 시스템과 72대의 건담을 만든 조직이다. 거기에 아뢰야식 시스템이 거꾸로 자신들에게 위협이 될까봐 금지시키고, 자신들은 그 아뢰야식 시스템을 계속 개량하던 조직이다. 그런 주도면밀하고 강한 힘을 가진 집단이, 자신들처럼 나노 라미네이트 아머를 사용하는 소년병 집단에게 실탄만 쏘다가 패배한다는 것은, 철화단의 대다수가 아뢰야식 시스템을 사용한다는 것을 감안해도 어색하게 보일 수밖에 없다. 심지어 걀라르호른이 선택한 전략은 정공법이었다. 사방에서 둘러싸서 공격하지 않고, 한 방향에서 몰려오는 공격이었다. 걀라르호른이 지구 전체에 대한 통제권을 갖고 있을 만큼 거대한 조직임을 생각하면 부자연스럽게 보일 수밖에 없다.
작중에선 “아뢰야식을 금지시킨 걀라르호른 스스로 아뢰야식을 사용해서 만든 병기라 혐오스러울 것이다.”라는 발언으로 이 반응에 대해 설명하려 했지만, 외부인의 입장에선 그레이즈 아인이 아뢰야식 시스템을 사용한 기체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없다. 그리고 설령 진짜 두렵게 생겼다고 해도, 피아식별도 가능하고 조직에 대한 충성심으로 움직이는 그레이즈 아인을 같은 걀라르호른 병사들이 지원할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것도 이상하다.
그레이즈 아인은 연출만 보면 철화단의 전력을 거의 모두 파괴했다. 직접적으로 죽는 장면이 묘사되진 않았지만 그레이즈 아인의 공격이 조종석을 관통하고, 전투 중인 단원과의 연락이 두절되고, 조종석 안에 있는 사람이 피를 토하고 쓰러지는 연출들을 보여주고서, 후일담에선 모든 인물들이 살아있었다는 이상한 전개를 보여준다. 결국 그레이즈 아인은 (모순점이 많으나) 작품 내부에서 적, 아군에 관계없이 공포의 대상으로 그려지고 미카즈키를 가로막는 벽으로 그려졌음에도 별 것 없는 적으로 격하되었다. 쓰기 어렵다고 버려진 일본도를 미카즈키가 줍고 갑자기 “사용 방법을 알았다.”며 그레이즈 아인의 팔을 베고 조종석을 관통하는 장면도 그 어이없는 평가 절하에 한 몫 한다.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는 원래부터 소년병과 전쟁을 그려내는 작품, 그 중에서도 철혈의 오펀스는 특히 드라마성을 강조한 작품이었다. 그러나 드라마성은 어색하고 작위적인 전개로 실패하고, 전투 장면은 설정끼리의 충돌과 빈약한 묘사로 실패했다. 캐릭터는 이입하기 힘든 성격을 하고 있어 작품 내적으로 옹호할 내용이 거의 소멸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 문제들은 후술할 주제의식의 부재와도 관련 있다.
3.주제 없는 소년병 이야기, 비판 없는 전쟁물 - 주제의식 부재의 문제
‘전쟁’과 ‘소년병’은 굉장히 민감한 소재다. 전쟁은 나라를 무너뜨리고 무고한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며, 전쟁에 휘말린 사람들과 군인들의 인간성을 파괴한다. 전쟁 중 화염방사기에 적이 불타 죽는 모습을 보며 웃음을 지었다는 사례가 그 단적인 예시다. 소년병은 그런 전쟁 속에 억지로 내몰려진 아이들이다. 인생의 기반을 쌓는 어린 시절부터 폭발이나 사람의 죽음 같은 과격한 일들을 직접적으로 보며, 생존하는 것은 기적에 가깝고, 정말 살아남았다고 하더라도 남은 삶을 PTSD에 시달리며 보내는 경우도 대다수다. 두 소재는 전부 부정적이면서도, 그 여파는 지금까지의 역사를 쌓아올릴 정도로 컸다. 거기에 전쟁은 현대에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사례이며, 미래에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굉장히 위협적인 사건이다. 전쟁, 그리고 거기에 따라붙는 소년병을 작품의 소재로 사용할 경우, 그 두 소재에 대한 충분한 고찰과 명확한 의견이 필요하다.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는 ‘전쟁’과 ‘소년병’을 활용하여, 전쟁의 참혹함과 대화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작품이 대다수이며, 그렇지 않은 일부 작품에서도 그 작품 나름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세밀하게 살펴보면, 초기의 ‘우주세기’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건담들의 경우, 정신파를 통해 전쟁 중 타인과 대화하고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소통을 위해 진보된 인류 ‘뉴타입’이라는 소재로 전쟁 속의 대화를 역설할 수 있었다. 모든 작품들의 스토리가 연결되는 우주세기 카테고리와는 달리 개별적인 작품으로 나오는 ‘비우주세기’에 해당하는 작품들도 전쟁과 대화에 대해 메시지를 전달한다. 심지어 작품의 대상을 저연령층으로 잡고, 컨셉을 로봇 격투물으로 잡아 건담 계의 이단아라고 불리는 ‘기동무투전 G건담’의 경우도 지구의 환경 오염이 심해져 우주 콜로니로 도망쳤다는 설정이나, ‘지구가 링이다’라는 초반의 명대사에 대한 최후반부의 일침 등으로 주제 의식을 잘 살려냈다. 심지어 전쟁과는 전혀 관계가 없고, 건담 장난감을 이용해 게임처럼 싸운다는 특이한 발상의 외전작 ‘건담 빌드 파이터즈’도 ‘나이에 상관없이 건담을 비롯한 장난감에 빠질 수 있고, 좋아하니까 진심으로 즐길 수 있다’는 메시지를 표현한다.
그러나 철화단이 테이와즈에 들어가면서부터 문제가 발생한다. 철화단의 가장 큰 문제였던 자본 문제도 사라졌고, 이로 인해 철화단은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는 소년병 집단에서 벗어난다. 철화단은 가족 이야기나 나누며 훈훈하게 화성으로 향하게 된다. 이를 기점으로 소년병에 대한 세밀한 묘사는 사라지고, 마음씨 좋은 마피아에 거두어진 소년들의 이야기가 되었다. 전작이 보여준 소년병에 대한 고찰은 온데간데없다. 그나마 초중반부의 해적단 브루어스에 있던 휴먼 데브리가 쓰레기 같은 대우를 받는 모습을 통해 소년병의 현실을 다시 보여줬지만, 그것도 한 두 에피소드 한정이었다.
전쟁에 대한 이렇다 할 메시지도 없다. 철혈의 오펀스의 스토리를 간략하게 요약하면 혁명의 소녀 쿠델리아를 이송하는 임무를 맡은 철화단이 마피아 조직에 들어가 지구를 통제하는 걀라르호른과 싸워 이기는 내용이다. 여기서 도출할 수 있는 사실은 걀라르호른은 쿠델리아가 일으킬 혁명이 두려워 그녀를 죽이려고 드는 것, 그리고 철화단은 그녀를 보호해야한다는 것이다. 작품이 전쟁에 대한 비판의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면, 반대하는 자들을 숙청하는 사회에 대한 비판, 그녀를 지키기 위해 철화단 단원들이 희생당하며 드러나는 전쟁의 참혹함을 묘사할 수 있었다. 그러나 걀라르호른은 무능하게 그려지고 쿠델리아는 혁명의 소녀라는 이명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행보를 보였으며 철화단은 초반의 걀라르호른 습격 당시와, 중후반부의 전개를 위해 뜬금없이 죽은 비스킷을 제외하면 결국 아무도 죽지 않고 끝났다.
전쟁에 대한 비판적인 생각이 없는 것을 넘어, 전쟁에 대한 고찰이 없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후반부의 무대는 지구로, 거기서 걀라르호른은 철화단을 상대로 전면전을 벌인다. 걀라르호른이 무능하게 그려지는 것도 전쟁에 대한 고찰 부족의 한 사례다. 지구 전체를 지배하는 거대한 조직이 작은 소년병 집단을 상대로 전투를 벌인다고 하면, 그 압도적인 군사력으로 철화단을 포위하여 공격하는 게 최우선이자 최선의 방법이다. 그러나 걀라르호른이 사용한 것은 오로지 전면전이었다. 수많은 작전을 활용하여 적진을 함락시키는 현실의 전쟁과 거리가 훨씬 멀다. 철화단에는 아뢰야식 시스템을 사용하는 자들이 많기 때문에, 단순 일대일 전투라면 철화단이 유리하다. 그러나 아뢰야식 시스템은 단순히 탑승자와 MS를 연결시켜 반응 속도가 빨라질 뿐 , 탑승자가 초인이 되거나 MS의 성능이 압도적으로 변하진 않는다. 그렇다면 오히려 사방에서 철화단을 몰아넣어 공격하는 것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건담이 프라모델 판촉용 애니메이션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을 배제한 건담 애니메이션 자체는 하나의 작품으로서 존재한다. 비단 건담뿐만이 아니라, 스토리가 존재하는 작품은 여러 등장인물들이 대화하고 갈등을 일으키면서 내용이 전개된다. 정말로 일상적인 내용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면 스토리에는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들어있으며, 등장인물들의 대화와 행동, 갈등은 최종적으로 그 내용을 도출해내게 된다. 의도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 자체로 작품을 보는 독자나 시청자들은 그 현실의 모습을 보고, 각자만의 결론을 도출해내게 된다. 작품은 주제를 함포하고 있으며, 그 설교가 직접적으로 드러나느냐 간접적으로 드러나느냐 독자의 해석과 합쳐지면서 설득의 형태를 갖게 되는가는 각본가와 감독, 내지는 작가의 역량에 따른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설교가 없다는 것은 그만큼 작품이 얼마나 객관적인가, 또는 얼마나 현실을 적나라하게 묘사할 수 있는가의 여부인 것이다. 철혈의 오펀스 초반부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은 소년병들의 고달픈 삶이었다. 그러나 그 이후부터 작품이 무엇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인지가 점점 알 수 없게 되고, 스토리도 덩달아 어색하게 흘러가게 된다. 주제가 없는 작품은 뼈대 없는 건물, 골대 없는 축구나 마찬가지다. 겉으로 그럴싸해 보일 순 있어도, 작품의 근본이 되는 주제가 없이는 허술하고 어정쩡한 결과물만 나온다. 작품에서 전하는 목적인 주제가 없으면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전부 거품 같은 것이 된다. 전쟁이나 소년병 같은 민감한 소재를 들고도 설득이 없는 작품을 만든다는 것은, 그만큼 두 소재에 대한 책임감 없이 이야기를 막 썼다는 것이 된다.
사실 작품에 설교가 없다는 것도 제대로 지켜진 것이 아니다. 혁명의 소녀, 쿠델리아 아이나 번스타인의 존재 자체가 설교는 없다는 이야기와 상충되는 소재다. 쿠델리아는 스토리의 중심에 서있는 인물로, 화성을 걀라르호른으로부터 독립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다. ‘혁명’이라는 소재도 전쟁과 소년병 못지않게 민감한 소재다. 혁명이 일어난다는 것은 사회에 바꿔야만 하는 문제점이 존재한다는 것이고, 그만큼 담을 수 있는 의미가 깊다는 것이다. 또한 쿠델리아의 인지도가 일관되지 않더라도, 그녀는 작품의 시작과 끝을 담당하는 중요 인물이다. 작품에서 주제를 전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존재가 ‘혁명’을 부르짖는다고 하면, 자연스럽게 그 혁명이 중요한 소재로 작용한다.
그러나 철혈의 오펀스는 주제가 없다. 혁명이 가져오는 세계의 변화도, 혁명으로 인해 생길 피해도 묘사되지 않는다. 여기에 여성 차별적인 작품 분위기가 겹쳐져, ‘혁명’이라는 단어는 한 남자에게 수많은 여자가 꼬이는 일본 애니메이션마냥, 단순히 쿠델리아 개인의 캐릭터성을 상징하는 소재로 그치게 된다. 그렇다고 그 ‘혁명’이 쿠델리아의 캐릭터성을 정확하게 표현한 것도 아니다. 쿠델리아는 말로는 혁명을 외치지만, 주체적이고 강한 모습보단 미카즈키 앞에서 부끄러워하는 모습이나, 자신의 앞가림조차 제대로 못하는 상황에 빠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러나 온건하고 비폭력적인 ‘평화주의’를 굳게 밀고나간 리리나와 마리나와는 달리, 쿠델리아는 혁명이라는 과격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주변에 휘둘리기만 한다. 그리고 미카즈키는 쿠델리아에게서 그 어떤 영향을 받지도 않고 작품이 끝난다. 거꾸로 말하면, 철혈의 오펀스는 한 시리즈 내에서 ‘정신적으로 피폐한 소년병 남자와 자신만의 신념을 가진 여자의 이야기‘와 작품의 주제를 연결한 것의 성공 사례가 두 번이나 있었음에도, 그 어느 한 쪽의 특성도 계승하지 못했다는 것이 된다.
철혈의 오펀스에서 설교가 없다는 발언이 더욱 부각되는 이유는 작품 내부의 문제와도 관련이 있다. 드라마에 집중하겠다는 것과 설교가 없는 작품을 만들겠다는 것은 서로 조화를 이루는 이야기다. 인생이라는 것은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생겨나는 이야기다. 드라마성을 강조하려면 사람들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루어야하며, 설교가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은 중점적으로 다룰 이야기와 내용에서 독자들이 비판할 요소를 찾아내고, 거기서 자신과 세상을 돌아보게끔 해야 한다. 그러나 철혈의 오펀스에서 나온 인간 사이의 이야기는 허술하거나 뜬금없고, 시청자들이 비판적으로 볼만한 주인공 일행의 폭주는 긍정적으로 그려져 실패하고 말았다.
철혈의 오펀스 제작진은 자신이 아는 자료만을 갖고 이야기를 써서 철혈의 오펀스에서 그려진 전쟁이 히로시마 항쟁처럼 됐다고 발언했다. 여기에 사카즈키고토 같은 야쿠자스러운 요소는 오카다 각본가가 야쿠자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기반으로 묘사된 것이라고 한다. 즉, 전쟁에 대해 몰라 만들다보니 야쿠자물로 만든 감독과 애초에 야쿠자에 대한 지식이 풍부한 각본가의 조합이다. 각본가의 입김이 들어가 야쿠자물로 이어졌는지, 아니면 감독이 나아간 방향성에 마침 각본가가 도움이 되는 자리에 있었는지는 불명확하지만, 둘의 조화가 시너지 효과를 내서 결국 철혈의 오펀스가 전쟁물이 아닌 야쿠자물이 된 것이다.
애초에 그들이 언급한 히로시마 항쟁은 야쿠자끼리의 이권 대립이었다. 그렇다면 그들은 히로시마 항쟁을 직접 겪은 사람들인가? 알 수 없다. 그러나 철혈의 오펀스에서 나온 수많은 연출들이 전부 야쿠자물의 양상을 띠고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 작품을 ‘전쟁’에 대입시켜 해석하면 어색하게 여겨지던 것들이 ‘야쿠자’에 대입시켜 해석하면 잘 연결된다.
(나는 총탄에 장갑이 으깨지고 터지는 연출을 기대하며 장막을 들췄지만, 거기엔 오로지...건프라 도색이 벗겨지는 장면 뿐이었어...)
나노 라미네이트 장갑이 대표적인 소재다. 나노 라미네이트 장갑은 사격 병기에 대한 완벽한 방어력을 자랑하여, 근접 병기가 아니면 손상을 입힐 수도 없는 특수한 장갑이다. 그러나 사격 병기가 통하지 않는 장갑이 근접 병기가 통한다는 것은 모순이 있다. 아무리 힘 센 사람이 몽둥이를 세게 휘두른다고 해도, 그것이 총이나 대포, 박격포 같은 병기의 위력에 필적한다고 볼 순 없다. 심지어 표창 형태의 무기는 건담 프레임과 같은 소재를 썼다는 이유로 나노 라미네이트 장갑을 자르고, 건담 발바토스가 쓰던 메이스는 앞부분을 사출하여 나노 라미네이트 장갑을 짓뭉갰다.
이 어색함은 야쿠자의 특징을 생각하면 쉽게 알 수 있다. 야쿠자는 거의 대다수가 근접용 무기를 사용한다. 총기류를 들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야구방망이, 회칼(사시미), 일본도, 각목, 쇠파이프 등을 사용하여 싸운다. 조폭 용어에 총과 관련된 단어는 없지만 각(회를 뜨다)이나 담그다(칼로 찌르다) 같은 단어가 있다는 걸 생각하면 더 명확하다. 나노 라미네이트 장갑이 총은 통하지 않고 칼이 통한다는 것은 칼을 주로 사용한다는 야쿠자의 습성과 굉장히 유사하다.
걀라르호른이 어째서 그렇게 어리석게 묘사됐는가도 야쿠자물, 히로시마 항쟁 등의 요소와 함께 보면 알 수 있다. 야쿠자물에서 야쿠자는 주역이기 때문에 의리 넘치는 집단으로 묘사되며, 경찰들은 부패한 악으로 나온다. 철화단은 ‘가족’을 내세우고 의리를 강조하며, 걀라르호른이 지구에 대한 통제권을 가진 집단이자 부정부패로 가득한 곳이라고 묘사된다. 여기에 히로시마 항쟁이 야쿠자의 영역 싸움이라는 것과 연결 지으면, 걀라르호른과 철화단의 전투의 단순함이 야쿠자물의 싸움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야쿠자 내에서도 누군가는 직접 침투, 누군가는 적을 끌어오는 것 등으로 역할이 나뉘어있지만, 결국은 전면전으로 이어지게 된다. 걀라르호른이 막강한 규모의 군사력을 갖고 있음에도 작은 소년병 집단에게 전면전으로 달려드는 것이, 야쿠자물에서 나오는 전면전과 거의 일치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오카다 각본가는 “남자의 멋짐은 허세를 관철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발언했다. 이 작품 내에서 허세를 관철하는 캐릭터는 철화단의 단장이자 이상주의자인 올가다. 올가는 지구를 통제하는 집단에 대해서(작품 외적으론 그들의 행동이 어리석게 보이지만, 작품 내적으론 굉장히 강한 조직으로 묘사된다는 것을 감안한다.) 선전포고를 하며, 동료, 가족들의 목숨을 ‘칩’으로 해서 자신에게 넘겨달라는 발언을 한다. 야쿠자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자존심이라는 것과 연결 지으면, 이 부분도 어떤 의도로 만들어졌는지 충분히 알 수 있다.
나가이 감독은 소년병에 대해 “출세할 길 없는 놈들이 모인 것이 현대의 소년병이라는 이미지”라고 언급했다. 즉, 소년병을 단순히 위험한 일 맡아서 하는 아르바이트생 같은 개념으로 여긴 것이다. 어른들의 탐욕과 대의명분에 희생당하는 소년병과는 거리가 한참 멀고, 초반부에 소년병의 삶을 현실적으로 묘사했다고 평가한 사람들을 물 먹인 것이나 마찬가지다. 또한 감독은 여기서 “애니메이션이라는 판타지 안에서 출세하는 석세스 스토리”가 재밌을 것 같아서 그렇게 만들었다고 첨언한다. 소년병 집단 철화단이 걀라르호른과 맞서며 자금 부족으로 고생하다가 테이와즈에 들어가며 자금 문제가 단번에 해결되는 스토리와 일맥상통한다. 즉, 소년병의 현실에 대해선 잘 몰랐으며, 애초에 소년병의 삶을 현실적으로 묘사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 된다.
토미노가 가장 경계했던 것이 ‘전쟁을 가볍게 보는 것’이었다.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가 유명해진 것은 전쟁에 대한 단순히 ‘나쁘다’ 정도의 의견이 아닌, 그 전쟁의 무거움과 참혹함에 대한 묘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전쟁을 가볍게 보면서 소재로 쓰는 것은 단순히 그 전쟁이 가지는 과격한 이미지에 의존하는 것과 다름없다. 나가이 감독이 소년병에 대해 가볍게 여기는 모습은 토미노가 두려워한 그 모습과 일치한다. 비록 원작자와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작품을 만들라는 법은 없지만, 전쟁에 대해 지나치게 안일한 생각을 가진 것도 큰 문제가 된다. 거기다 전쟁에 대한 옹호가 있는 것도 아니고, 애초에 전쟁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건담을 맡게 된 것이다. 애초에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의 정체성이라고도 할 만한 것이 ‘전쟁에 대한 비판’과 ‘대화의 소중함’이다. 이것을 유지하지 않는 작품을 만드는 게 문제가 아니라, 이미 그것으로 명성과 기반을 쌓은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에서 완전히 거리가 먼 작품이 나왔다는 것이 문제다.
그럼에도 나가이는 “역시 건담의 주인공은 강해야한다는 이미지가 있어서요. 저렇게까지 이상한 놈이면 분명 강한 놈일 거야! 하는 이미지 말이죠, 제 안에서 역시 강한 주인공이라면 저런 이미지여야 합니다. 아무로 레이도 같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직접적으로 기동전사 건담의 주인공 아무로를 언급했다. 아무로 레이는 기동전사 건담에서 보여주고자 한 ‘대화의 중요성’을 표현하기 위한 소재이자 그 상징인 ‘뉴타입’이다. 그러나 실제 작품에서의 ‘뉴타입’은 개념적이거나 철학적인 요소, 대화와 소통의 상징이 아니라, 초능력의 일종으로서 상대의 살의나 생각을 읽으며 적의 공격을 피하고 적을 공격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뉴타입을 초능력자, 격추왕 같은 것으로 여기며, 이에 대해 토미노 본인은 뉴타입을 ‘실패한 개념’이라고 지칭한다.
문제는 나가이가 바라본 아무로, 그리고 뉴타입의 이미지다. 아무로는 우연히 어른들의 전쟁에 휘말리며, 뉴타입이라는 특성 때문에 타인의 살의를 예민하게 느끼고 PTSD에 시달리며, 타인에게서 애정을 갈구하면서도 정신적인 상처 때문에 울타리를 쌓고, 함내 동료들과 대화와 갈등을 겪으며 성장하는 인물이다. 미카즈키처럼 정말로 살인을 즐기는 인물인 것도, 정말로 인격적으로 이상한 인물인 것도 아니다. 나가이의 시선에서 바라본 아무로는 단순히 이상하지만 정말로 강한 인물로, 토미노가 뉴타입을 실패한 개념이라고 지칭한 이유가 바로 나가이 같은 사람들 때문이다. 이전의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에서는 뉴타입의 개념과 의의에 대한 고찰이 이루어지고, 그것을 감독의 재량대로 작품 내의 주제, 또는 뉴타입 같은 소재로 만들어 맞춰 풀어나갔다는 것을 생각하면, 나가이는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를 이어나가는 감독으로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쿠델리아의 성격에 대해서 오카다는 “미카즈키보다도 우직하고, 정신적으로 진흙투성이고, 뭐든지 부딪혀보려고 하고, 아픈 꼴을 당해봐야 배우는 노력하는 인간이고 카리스마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본인은 그 밸런스를 맞추는 데에 고민했다고 하지만, 작품 내에서 쿠델리아가 그렇게 묘사된 적은 없다. 쿠델리아가 아픈 꼴을 당해봐야 배운다는 것은 작품 내의 후미탄의 죽음으로 묘사되긴 했으나, 그 이외는 잘 들어맞지 않는다. 쿠델리아가 독립 운동가들을 하나로 뭉치게 한 인물이라면, 그만큼 사람들을 이끌 카리스마와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 웅변 능력이 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그러나 작품 내에서 그려진 쿠델리아에게서 우직한 면모는 드려나지 않으며, 경제학을 전공했다면서 옥수수 값을 원가의 200배로 알고 있는 등 오히려 순수한 소녀지 정신적으로 진흙투성이인 것도 아니며, 카리스마는 최후반의 연설 장면에서 잠시 암시될 뿐이다.
그러나 철화단이 아무도 죽지 않고 마무리 되고, 정말로 저 발언이 작중의 미쳐 돌아가는 주역들을 미화한다는 의미라는 것이 명확해지면서 이 논란도 종식되었다. 제작진들의 발언은 철화단의 상태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그것을 잘못된 것이 아닌 것처럼 보이도록 묘사한다는 의미였다.
철혈의 오펀스라는 작품 자체에 산재한 수많은 비판점, 주제 의식 부재로 인한 문제점은 결국 감독과 각본가의 어리석음에서 비롯되었다. 건담이라는 작품에 대한 애정도, 그 타이틀이 가지는 무게와 책임감을 외면했으며, 그저 건담이라는 타이틀에 매달린 것이었다. 전쟁에 대해 모른다고 해서 자신이 아는 정보만 갖고 작품을 만든다는 것, 소년병에 대해 조사는커녕 알바생이라고 여기는 안일한 모습은, 노력 부족 이전에 감독으로서의 자질에 대한 의문점이 생기게 한다. 철혈의 오펀스 이전에 나왔던 건담 시리즈 ‘건담 G의 레콘기스타’는, 그 원작자 토미노가 여러 서적을 읽으면서 새로 배우고,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가 가진 매너리즘에서 탈피하기 위해 수많은 고찰을 하며 만들었으며, 현재의 일본이 가진 전쟁에 대한 안일한 시각이나 문제점에 대해 정확하게 지적했던 작품이다. 거의 같은 시기에 방영했던 두 작품을 비교하면 그 괴리감과 문제점이 눈에 명확히 들어온다.
(니가 2기 비평문을 쓸 의사를 보이지 않는다면, 나는 니 학점을 C축제에 올릴 뿐이다!!/이번 학기엔 비평문 쓰는 수업 없어! 안해!!)
철혈의 오펀스 홍보 당시에 나온 단어는 ‘소년병’, ‘혁명’, ‘72기의 건담’이다. 그러나 소년병은 작품 내에서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으며, 애초에 감독과 각본가가 소년병에 대해 무지해 의미 없는 소재가 되었다. 혁명은 그 소년병 집단이 CGS에 대해 반역을 일으키고, 자리를 차지하면서 철화단으로 이름을 바꾼 것, 그리고 쿠델리아가 작품 내에서 주창하는 모습으로 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나마도 전자는 일회성 이벤트였고, 후자는 쿠델리아의 캐릭터성 이상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72기의 건담의 경우 나온 건담은 건담 발바토스, 건담 구시온, 건담 키마리스로 총 3종류, 번외까지 따져도 구시온과 키마리스를 개량한 구시온 리베이크와 키마리스 트루퍼 뿐이었다. 결국 철혈의 오펀스가 내세운 작품의 특징이라 할 것들은 무엇 하나 제대로 표현되지 못했다.
작품이 드라마성을 강조한다고 했지만 작위적인 전개나 가족 이야기만으로 흘러갔고, 그나마도 마지막엔 갑자기 갈등을 일으켰다가 죽어버린 동료 때문에 철화단 전체가 미쳐 돌아가는 이야기가 되었다. 혁명을 부르짖으며 드라마의 중심에 있어야 했던 쿠델리아는 미카즈키에게 반해 수동적인 여성이 되어, 사실상 혁명이라는 키워드는 캐릭터성에 불과한 것이 되었다. 전쟁물이지만 전쟁을 제대로 묘사한 것도 아니고, 잘 만든 것도 아니었으며, 무엇보다 감독과 각본가가 전쟁에 대해 무지한 사람들이었기에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설교가 없다는 것은 그만큼 작품의 완성도에 대한 책임감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도 없었다. 작품은 그저 점점 극단적으로 변해가는 주인공들이 멋지게 나오는, 전쟁의 이미지에 매달려 가는 단순한 내용이었다. 특히 반전사상, 소통에 대해서 계속 역설해오던 ‘기동전사 건담’의 타이틀을 달고서 반전사상은커녕, 야쿠자물을 만들었던 것이다.
결국 철혈의 오펀스는 드라마 측면에서도 실패하고, 전쟁에 대한 묘사도 실패하고, 그렇다고 무엇 하나 전하지도 못한 실패작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혈의 오펀스 감독과 각본가는 이 작품에 대한 만족도가 높으며, 2기 제작까지 확정된 상황이다. 로봇 애니메이션의 대표주자 중 하나인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가 가지는 의미를 전부 퇴색시킨 이 작품이 추가 제작까지 들어간다는 것은, 전쟁을 다룰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자들에게 전쟁에 대한 책임감 결여를, 어린 시청자들에게는 전쟁에 대한 잘못된 지식을 줄 가능성이 높다. 심지어 얼마 전 우익 사상이 점칠 되어 일본이 피해자인 척 하면서, 동시에 일본의 군사력이 막강하다는 식으로 홍보를 하는 작품들이 나온 터라, 단순한 망작이라고 간과하고 넘어가기엔 너무나 큰 문제점이다.
...여기까지 읽으신 분께 경의를 표합니다
이런 글 어떻게 다 읽으실 생각을...
그럼 전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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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식민지 개척시대가 모델이다? /// 식민지 개척시대는 미국 서부시대나 더 오래전의 대항해시대인데 철혈은 그보다는 근대 1차 세계대전 이후 몰락하기 시작한 열강 식민지 시대에 좀 더 가깝습니다. 2. 베르세르크가 비슷하다? /// 베르세르크에서 매의 단의 성장은 황금시대편에만 나오고 이후는 가츠와 사도들의 싸움이 주가 되므로 비중 자체가 다릅니다. 애초에 베르세르크는 가츠 한 명이 메인으로 활약하는 전기물이며 매의 단은 과거 프리퀄에 해당하므로 야쿠자가 된 소년병 집단이 메인으로 계속 나오는 느와르풍 철혈과 비교하는 것은 아예 장르 자체에 대한 몰이해네요. 3. 야쿠자 시스템이 문제이지만 현실에서도 많으니 문제없다? 현실에서의 야쿠자나 마피아를 흔하니 문제 없다고 여긴다면 그건 상식선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입니다만.... 4.일반적인 전쟁문학에서 흔하게 나오는 클리쉐? 그 클리셰는 파멸 복선으로 사용될 경우에만 좋은 평가를 받지 아니면 그냥 범죄미화일 뿐입니다. 일례로 한국이 예전 조폭미화 영화들을 만들었다가 결국 욕을 바가지로 먹고 노선을 변경한 결과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쟁문학은 현실의 모럴을 무시하는 목적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반전을 역설하기에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는 것인데 이런 기본적인 상식을 왜곡하고 계시네요. 뭣보다 느와르와 전쟁문학을 완전히 혼동하고 계시네요. 전쟁문학을 정의하는 사전이라도 좀 찾아보시길.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14XXE0049621 5. 비교할려면 브라질 빈민가나 아프리카 애들을 비교하면 됩니다? 언급하신 ptsd도 환경에 따라서 발생정도가 틀리니 일반화의 오류가 상당히 심하내요. 저런 동네에서 사람 죽고 다치고 하는 건 일상적인 내용이라 그 충격이 덜합니다??? /// 이건 그야말로 뇌피셜의 극치네요. 보통 소년병 ptsd의 문제점은 아프리카나 브라질 빈민가의 현실 속 분쟁지역의 소년병들의 사례를 토대로 수집되고 연구되어 대중에게 알려지는 겁니다. 즉, 우리가 아는 전쟁 ptsd증세들은 문화생활 하는 우리들만이 아닌 분쟁지역의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6. 그러니 소문이 혁명의 소녀가 있다고는 나도는데 용모까지 공개가 안된겁니다? 본문은 일반인들이 아닌 걀라르호른의 무능함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본편 방영중에도 실컷 까인 내용이라 더 할말이 없네요. 7. 건빌파나 g건담과는 배경이 많이 틀립니다? 잘못된 비교대상?? /// 같은 건담 프렌차이즈인데 비교 당할 수 밖엔 없습니다. 철혈이 건담 간판이 아닌 아예 다른 타이틀이었다면 이렇게 까지 까이진 않았다는게 정확한거죠. 8. 철혈과 반전사상은 지향하는 바가 틀립니다. 철혈의 경우 전쟁의 참혹함은 덤이고 차별받고 애들이 희생당하는 식민지하의 환경에 대한 분노가 주제입니다?? /// 차별받고 애들이 희생당하는 식민지하의 환경에 대한 분노가 주제라면 더더욱 그런 아이들을 소년병으로 몰아넣는 전쟁을 반대하는 반전사상을 잘 그려내야 하는게 맞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야쿠자물이 되어 식민지하 환경에 대한 분노는 온대간대 없어지고 남은건 주제의식 부제와 칩드립 뿐입니다. 즉, 윗 댓글은 전량 삭제되어도 무방할 배경에 대한 이해부족에 따른 잘못된 글입니다.
(IP보기클릭)121.164.***.***
............. 혹시나 했는데... 결국 이 인간 저질러 버렸네... 분식점에서 스테이크 논하기 다음은 이해 부족에 따른 잘못된 평?
(IP보기클릭)122.42.***.***
제가 할수만있다면 이걸 일본어로 번역해서 그 제작진놈들에게 보여주고 싶은심정입니다.
(IP보기클릭)1.236.***.***
해주신다면 뭐든 지원해드리죠.
(IP보기클릭)1.238.***.***
철혈의 모델이 식민지 개척시대라는 것은 처음 들어보는 군요. 전혀 그 쪽으로 연관짓는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서... 죄송합니다, 베르세르크 작품을 보지 않아서 그 부분은 잘 모르겠습니다 친근하다는 이유로 채용한다고 하면 우리나라의 깡패미화물도 우리에게 깡패가 익숙하기 때문에 흔하다고 넘겨도 괜찮은 건가요? 그리고 동시에 문제가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럼 그 문제가 있는 것도 익숙하다는 이유로 비판 내지는 까기의 대상으로 할 수 없는 것인가요? 그 부분에 대해선 전 애매하네요. 작중에서 철혈단이 도박 문화를 접한 것은 사실이나, 점점 과격해지던 철화단의 행보에 이어 '여기서 죽은 사람의 몫은 산 사람들에게 더 넘어간다'는 식의, 과대해석일지도 모르지만 카미카제 옹호가 연상될 법도 한 발언에 저는 공감이나 긍정적인 평을 내리기 힘들었습니다 그들의 사고방식에 대한 비판이 아닙니다. 그들의 극단적인 행동을 긍정적으로 표현하고, '허세를 끝까지 관철하는 올가의 모습이 멋지다' 식으로 표현하는 제작진들의 행태에 대한 것입니다. 데스노트의 야가미 라이토가 주인공이고 극단적인 사상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이 결국 작품 내에서 '악'으로 묘사되는 것처럼, 극단적인 인물이 주역으로 나와도 그것을 부정적으로 묘사한다면 모르나 긍정적으로 묘사한 것에 대해서 저는 거부감이 느껴집니다 PTSD의 경우 제 일반화의 오류가 맞는 것 같습니다. 다만 극한상황에 내몰린 아이가 정상적인 사고를 한다고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쿠델리아의 얼굴이 아예 걀라르호른에 없었더라면 이해할 수 있겠으나, 초반부에 이미 쿠델리아의 프로필이 전부 적혀있는 종이가 나오는 장면이 있습니다. 또한 혁명의 소녀라는 식으로 유명해지기 위해선 '언론의 언플'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서 유명해졌다고 치기엔 지구 자체의 권력을 잡은 걀라르호른이 그녀를 쫓으려는 이유가 부실해지게 됩니다. 건빌파 G건담의 사용은 주제의 비교가 아닙니다. 주제 전달력에 대한 비교입니다. 반전 사상이다 아니다를 따지는 게 아니라, 그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잘 표현했는가에 대한 것입니다. G건담에선 건담 파이트로 인한 자연파괴, 그리고 황폐화된 지구에서 콜로니로 도주한 사람들의 행태에 대한 비판을, 건빌파에선 남녀노소 누구나 관계 없이 건프라를 즐길 수 있다는 홍보적인 메세지를 전달합니다. 철혈은 대놓고 교훈이나 메세지가 없는 작품이라고 제작진이 언급했으며, 이것이 작품의 전개에 미친 영향에 대해 설명한 것입니다. 이모저모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IP보기클릭)2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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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이상하다 싶은 걸 목록을 작성하면서 한 번 본 뒤, 다시 보면서 목록을 재검토 및 보강했습니다. 쓴 뒤에도 나노 라미네이트라던가 이것저것 좀 부족한 게 있지만, 칭찬 감사합니다...! | 16.10.27 23: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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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할수만있다면 이걸 일본어로 번역해서 그 제작진놈들에게 보여주고 싶은심정입니다.
(IP보기클릭)1.236.***.***
루리웹-0105900765
해주신다면 뭐든 지원해드리죠. | 16.10.27 23:06 | |
(IP보기클릭)1.238.***.***
ㄱ가능하다면 정말 좋을지도...! ...그 사람들이 읽을진 모르겠지만 ㅠㅠ | 16.10.27 23:51 | |
삭제된 댓글입니다.
(IP보기클릭)1.238.***.***
펜은 칼보다 강하다~! 꺄~죽여주는 명언이다~ | 16.10.27 23:52 |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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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파이트
제로레퀴엠이어도 반 정도는 회복되겠지만 아직 반 정도는 수습불가...ㅠ | 16.10.27 23:53 | |
(IP보기클릭)221.142.***.***
(IP보기클릭)1.238.***.***
감사합니다! | 16.10.27 23:53 | |
(IP보기클릭)121.164.***.***
(IP보기클릭)1.238.***.***
오오, 감사합니다! 그런 분들이 있다면 최대한 차근차근 이야기를 나눠봐야겠죠. 물론 토론이 아니라 단순히 이기는 게 목적인 사람이라면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만[.] | 16.10.27 23:53 | |
(IP보기클릭)121.144.***.***
(IP보기클릭)1.238.***.***
테이와즈만 없었어도 최소한 서바이벌적인 측면은 잘 살렸을 것 같은데...아쉽더군요 | 16.10.27 23:54 | |
(IP보기클릭)211.205.***.***
1~3화만 메인각본가가 직접 썼고 그이후 화들은 서브랑 메인이 같이 쓰거나 서브가 완전히 쓰거나 그런식...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3화까지 각본도 뜯어보면 그닥이었다는점이... | 16.10.28 00:10 | |
(IP보기클릭)121.144.***.***
그래도 소년병이 버려지고 비극적인 장면을 보여준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진자 어쩌면 저런 식으로 시나리오를 쓸 수 있는지... | 16.10.28 00:16 | |
(IP보기클릭)21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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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에이쁠 받았던 그 사람입니다. 칭찬 감사합니다..! | 16.10.27 23:54 | |
(IP보기클릭)221.138.***.***
(IP보기클릭)1.238.***.***
칭찬 감사합니다! 생각보다 호응이 좋아서 다행... | 16.10.28 00: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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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쁠 받을만하다니..ㄱ감사합니다! | 16.10.28 00:22 | |
(IP보기클릭)211.205.***.***
음 다만 조금 아쉬운건...철혈의 경우는 좋은 평가를 받아서 2기가 나온게 아니라 애초에 분할이었을 가능성이 높은지라...감독 나가이의 다른 작품 계약이 이번 분기에 보이지않는것이나 오카다마리가 이전 분기에 비해 다작을 하지않는걸 감안하면...애초부터 분할2쿨 낼려고 햇던거같아요. | 16.10.28 00:27 | |
(IP보기클릭)1.238.***.***
아...원래부터 분할이었던 건가요. 레콘기스타가 1기 분량이었는데 철혈이 2기가 된다고 하니까 그걸 제가 돈이 되서 늘렸다고 확대해석 했었네요. 이 부분은 제 불찰이군요...앞으로는 좀 더 정보 수집에 신경쓰겠습니다 | 16.10.28 00:39 | |
(IP보기클릭)211.205.***.***
댓글을 길게 적어서 죄송해요. 조금 더 말하고 싶었던지라 ㄷㄷ 음...각설하고 사실 철혈은...문학작품중에서 작가가 해서는 안될건 다 넣은 종합선물세트라서... 철혈은 첫단추부터가 잘못 끼어졌다고 봐요. 일단 각본가와 감독이 설정을 탄탄하게 잡지않은점이 문제. 모든 작품의 기본은 설정에서 시작되고 그 설정을 토대로 캐릭터를 구축하고 스토리를 만들어나가는건데 철혈은 그럴듯한 단어들만 선택해서 집어넣엇을뿐 설정이 제대로 잡혀있지 않아요. 그러다보니 작품전개가 상당히 조잡스러워 집니다. 이 경우 설정을 스토리에 덧대거나 아니면 무시하거나인데 철혈은 둘다 어중간하게 하는지라...이게 문제죠. 둘째로는 캐릭터의 붕괴인데 기획단계에서의 인물설정이 본편이 진행되면서 완전히 붕괴됐습니다. 막장드라마 쪽대본도 아니고 애니의 경우엔 미리 선제작을 한다는걸 감안하면(물론 촉박한 시간과 작업환경이 있지만...)이부분은 엄연히 각본가인 오카다 마리의 문제입니다. 무너진 캐릭터성은 결국 스토리진행에도 문제를 안겨주고 그게 이어지다보니 망...망한작품에는 항상 이유가 있는거지요. 셋째는 작화문제. 전투씬이 적다거나 작화가 흔들리는건 금액문제가 아니라 각본이 늦어지고 그로인해 제작에 차질이 생기니까 생겨난 문제라고 봅니다. 철혈의 경우 1기 중반부터 사실상 작붕이 늘어났고 2기초반인 현재도 대놓고 작붕이 있어요. 심지어 3화 발바토스 출격씬은 1기의 반전장면... 이 문제는 예전 시드,시데시절에 있었던건데 이때는 모로사와의 낮은 역량과 서브각본가를 다 처내버리고 자기독단으로 적어내던것때문에 이렇게 된거지만...철혈의 경우는 오카다마리의 다작때문이라고 봅니다. 다작하다보니 각본이 밀리고 그러다보니 서브각본가에 의존하게되죠. 그런데 작품의 중심을 잡아주는건 메인각본가거든요. 문제는 오카다 마리가 다작에 치여서 그걸 소홀히하고 결국 각 화마다 뒤죽박죽이 되는겁니다. 애초에 이사람에게 맡겨서는 안되는거엿어요. 거기에 제일 중요한건 감독인 나가이의 역량도 문제였고...말그대로 철혈은 처음부터 끝까지... 쩝...길게 적어서 죄송해요. 꼭 이 내용은 적어드리고 싶어서 ㄷㄷ | 16.10.28 00:43 | |
(IP보기클릭)211.205.***.***
원래부터 분할이라고 말하진 않았죠. 다만 추측은 가능한게 g레코의 경우는...반다이가 정말 밀어줄려고 했는가 좀 의문이기도 하고...(일단 주역기 프라의 상태가...)화수가 적은것도 그렇고...아마도 토옹에 대한 예우차원으로 내줬다는 평도 있습니다. 일단 판매도 별로였고. 철혈의 경우는...분할이라고 생각햇던게 1기보시면 알지만 진행이 굉장히 느려요. 감독이 권한이 많긴 하지만 회사를 거스를만큼의 권력이 주어지는건 아닌지라...늦은 진행의 경우 반남의 입김도 포함됐으리라 봅니다. 즉 애초부터 분할이었기에 이런 진행이 가능했다는거죠. 그런거치고는 굉장히 못만들었지만. 철혈의 경우에는 블루레이 dvd가 초반권들이 잘팔렸습니다 만장 넘었던가. 다만 프라는 완전히 죽쒀서 주역기 발바토스를 제외하곤 덤핑하고 있습니다. 한정으로 이전 1기의 기체들을 다시내는게 잘팔려서가 아니라 남아있는 물량을 소모하기 위함이란 말이 있어요. 거기다 g레코를 제외하면 2천년대의 건담물들이 짧았던적이 없었던지라...거기다 분할인걸 취소할수도 없는게 반다이도 사업기획이란게 있고 어찌됐던 적자분을 해소할려면 프라팔이가 성행해야하고 그럴려면 애니가 방영하는쪽이 매출면에서 더 낫거든요. | 16.10.28 00:49 | |
(IP보기클릭)1.238.***.***
아뇨, 길게 적어도 괜찮습니다!? 이런 건전한 이야기라면 아무리 길어도 대환영이죠 나노 라미네이트 장갑, 72 건담, 혁명의 소녀 등...좋은 소재나 설정은 다 가져와놓고 그걸 튼실하게 못만들었던 게 확실히 큰 결점이었다고 봅니다. 밋밋한 사격 연출이 대표적인 예시...거기다가 분명 강조했을 드라마성도 실패한 수준... 캐릭터성의 경우 확실히...끝까지 미친 캐릭터성을 유지한 건 미카즈키? 그나마도 안좋은 의미로 강화되었고...올가는 형님 정도에서 도박중독 같은 불명예를 얻고 쿠델리아는...하아... 아, 철혈도 각본이 늦어진 케이스인건가요?! 설마 시데 때나 있었던 일이 또 있었을 줄이야...게다가 다작한다는 것도 얼핏 들었던지라 일부러 안넣었었는데 사실이었을 줄이야...그나저나 두려워서 2기는 보고 있지 않지만 그것도 작화 상태가 심각한 모양이군요;; | 16.10.28 00:49 | |
(IP보기클릭)1.238.***.***
제품 이야기 하니까 확실히 느낌이 오네요. 발바토스랑 G셀프의 퀄리티 차이는 진짜... 하긴 72건담 을 소재로 해서 작품 내에 3종 밖에 안나왔다는 건 좀 어색하긴 하군요. 물론 토미노옹은 2기 분량으로 내줬다간 4기 분량의 내용을 우겨넣을 사람인지라 여전히 불안하긴 하지만, 그래도 철혈보다야 훨씬 나은데 왜 이쪽으로 돈을 더 투자한걸까요... 어, 발바토스 이외엔 다 망한건가요? 퀄리티 쩐다는 이야기를 많이 접해서 프라는 대박났구나 했는데 의외네요...초반권이 잘 팔린 건 납득이 가네요. 작품 자체가 초반은 퀄리티가 좋앗으니.. 흠...결국 그러면 철혈의 장기연재는 손해감소를 위해서로군요. ...각본가를 하다못해 바꿔줬다면 참 좋을텐데..ㅠㅠ | 16.10.28 00:53 | |
(IP보기클릭)211.205.***.***
일단 좋은 단어들만 따왔어요. 72기의 건담이란것도 그렇고 이건 각본가 오카다마리의 성향이에요. 이사람 중2병스럽게 뭔가 있을듯한 말을 굉장히 좋아하거든요...그래서 올가에 대한 이야기할때 별거없음에도 허세를 관철하는 인물상을 좋아한다라고 평했지요. 미카즈키의 캐릭터가 저렇게 된건 소년병에 대한 잘못된 이해(미카즈키의 경우는 사실상 사이코패스에 더 가깝습니다.)와 오카다마리 특유의 할렘물 성향이 합쳐져서 나온 촌극입니다.... 쿠델리아도 마찬가지. 이사람이 적은걸보고 느낀게 이사람 정치물조차 안보는건가. 아니 뉴스조차 안보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정도로 캐릭터묘사가 엉성했어요. 근데 사실 생각해보면 오카다마리의 작품중 오리지널 작품의 여캐는 대다수 이런식이었어요. 남자에 순종하고 질투하기도 하며 성적인 문제에도 관대한... 철혈의 경우 각본이 늦어졌다고 추측만 가능한게 일단 메인각본가가 참여한 화수가 굉장히 적어요. 거기에 서브각본가가 보조가 아니라 거의 메인급으로 적은 화수가 많고 무엇보다 작붕이 현저하게 늘어가는건 각본이 빨리 나오지않았다는 이야기라...보통 작화의 경우는 각본이 잡히고 난후에 그림을 그려내는거라...시드,시데때도 이것때문에 작붕, 뱅크샷이 많았는데 철혈도 비슷하게 따라가고 있습니다. | 16.10.28 00:56 | |
(IP보기클릭)211.205.***.***
물론 어디까지나 추측이긴 합니다만...다만 프라의 경우엔 주역기인 발바토스나 그레이즈 정도나 팔리고 그외에는 재고정리의 악순환이...일단 반다이가 토옹을 꺼려한다는 말도 있고...아무래도 경력면에서도 상당한분이니 반남이 좌지우지하기 힘들지요...물론 애니제작에 반남도 꽤 돈을 투자해줬습니다만 어쨌든 g레코의 수입은 적었던지라... 사실 분할2쿨로 계약을 해둿다면 1기가 끝나가는 마당에 무르기는 힘들지요. 어쨌든 계약은 계약이고 1기 끝무렵쯤에는 발바토스 루프스처럼 2기 등장기체들의 프라도 제작되던 상황일거고...손해분을 만회하는데 가장 좋은건 어쨌든 영상화의 지속이니까요. | 16.10.28 01:00 | |
(IP보기클릭)1.238.***.***
있어보이는 단어를 가져온다 로군요...흠...하긴 올가의 칩 운운은 진짜...하... 확실히 그 인간 소년병에 대해서 무슨 알바 말하듯이 이야기했었죠. 생각해보면 이미 근본부터 글러먹어있었던게...랄까 그런 여캐 뿐이라니, 여성 성상품화라고 적은 것도 완전 과장은 아니었나보군요ㅠ 건담 자체만으로도 어려운데 다작에 심지어 책임성 부족...으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망할 이유가 가까이 있었군요... 하긴 G레코도 작품성은 좋기야 하지만 프라모델이나 수익은 별로였으니...그래도 시청자 입장에선 작품성이 좋은 작품을 좀 더 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보니 아쉬울 따름입니다ㅠㅠ | 16.10.28 01:12 | |
(IP보기클릭)211.205.***.***
음...전 g레코에 대해 단점이 많은 작품이라 생각해서...뭐 그건 접어두고 여캐들에 대한 연출은 오카다마리의 특색이에요. 이사람이 담당한 작품들은 하나같이 여캐들이 저런식이라...오카다마리 각본의 특색은 성적인 행위나 발언도 인물의 감정선이다라는건데 그래서인지 작중보면 섹드립이 공공연한... 문제는 이런건 남성향 할렘물에나 어울린다는거죠. 철혈은 말그대로 극화입니다. 특히나 아트라라면 모를까(설정자체가 낮은 자존감에 과거사도 ♥♥♥촌에서 자란데다 미카즈키에 의해 주워짐이니...) 쿠델리아의 경우는 최연소정치가에 독립운동의 대표주자인데 그런 인물이 교육도 제대로 받지못한 화성의 일개소년병에게 흔들린다는거에서 빵터진거죠. 실제 귀족이나 왕족아가씨들은 절대로 머리속이 메르헨이었던게 아니에요. 자신의 신분안에서 철저한 계산과 정치적인 밀약에 따라 움직였는데 쿠델리아는 냉철한 정치가에 맞아야하는데 정작 조금 똑똑하고 신분 높은 사춘기소녀에 맞게 나오니 문제란거죠...즉 반남이 각본가 선정부터 잘못했어요. 걱정인건...반남이 더블오이후 에이지부터 현 철혈까지 낸 헤이세이작들이 거진 참패를 면치 못하고있다는거라...현재 우주세기쪽의 작품인 선더볼트가 잘나온것도 그렇고...철혈이후에 반남이 우주세기에 전념하고 헤이세이쪽은 거의 안내는길로 갈까 그것이 걱정이지요... | 16.10.28 01: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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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왓토!! 제가 잘못 알고 있었군요...으으...좀 더 체크하면서 쓸 걸...지적 감사합니다! 아...캐치프라이즈 라는 표현이 더 맞겠네요. 저는 그 당시 쓰면서 캐릭터로 밀어붙이는 작품 같은 인상을 받았던지라 캐릭터성이라고 서술했었는데, 확실히 캐릭터성과도 거리가 멀군요... 아니 뭐 그, 정말 감사합니다! | 16.10.28 00: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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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 당시에 야쿠자가 스폰서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음모론이 돌 수준이었으니...뭐, 인터뷰가 나오면서 힘을 잃어버렸지만요 0083은 지제네로 접하기만 했지 딱히 직접 보진 않았었네요. 그 작품도 반전보단 드라마성에 집중을 했나보네요...그래도 적어도 전쟁 미화는 하진 않았...겠죠...? | 16.10.28 00:36 | |
(IP보기클릭)121.171.***.***
0083에는 직접적인 미화는 아니지만 여러가지 간접 미화가 많이 들어가있죠. 지온군 주역인 가토의 광기어린 충성과 최후의 발악, ♥♥♥ 특공 등등 | 16.10.28 00: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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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랄까 과제 의욕 한 번 잃으면 진짜 겉잡을 수 없게 되버리는데ㅠ | 16.10.28 00: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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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겠군요. 확실히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보면 적당히 멋져보이는 애들이 많이 나오고 극적이기도 하니까...왠지 누군가가 말한 이력서에 건담 집필한 적 있다고 적으려고 참가한 것 아닌가 하는 의견이 떠오르기도... | 16.10.28 00:38 |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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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ㅏ!! | 16.10.28 00: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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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철학 과목이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수업 도중에도 웹툰이나 게임, 애니 등을 예시로 드셨고, 기말과제용 레포트도 주제는 자율선택이었기에 생각나서 철혈을 골랐습니다. 예비 원고를 발표했을 때에 마침 교수님께서 건담팬(철혈미시청)이라고 하셨기 때문에 그게 고평가의 요인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 16.10.28 00: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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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가 몰살엔딩에 갓작품이라도 1기의 정신나간 전개는 답이 없... | 16.10.28 01: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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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을 제대로 못하다보니 일부 잘못 적어버렸군요ㅠ 지적 및 칭찬 감사합니다! | 16.10.28 02: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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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가이 감독도 이쯤 되면 그냥 "전쟁물 만들라고? 싫은데 일단 대충 해보자" 이런게 아닐까 싶을정도로 성의가 안보임 | 16.10.28 01:47 | |
(IP보기클릭)1.238.***.***
으와악 그런 오류가! 수정하겠습니다 지적 감사합니다! | 16.10.28 02:07 | |
(IP보기클릭)118.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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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저도 작품의 주제를 무조건 계승해야한다고 보진 않습니다. 건빌파나 G건담이 반전사상을 내세우진 않으니깐요 그러나 전쟁이나 소년병 같은 민감한 소재를 사용하면서 이렇게 판을 만든 것에 대해선 왠지 화가 나는 기분이어서... | 16.10.28 02: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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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혈의 모델이 식민지 개척시대라는 것은 처음 들어보는 군요. 전혀 그 쪽으로 연관짓는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서... 죄송합니다, 베르세르크 작품을 보지 않아서 그 부분은 잘 모르겠습니다 친근하다는 이유로 채용한다고 하면 우리나라의 깡패미화물도 우리에게 깡패가 익숙하기 때문에 흔하다고 넘겨도 괜찮은 건가요? 그리고 동시에 문제가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럼 그 문제가 있는 것도 익숙하다는 이유로 비판 내지는 까기의 대상으로 할 수 없는 것인가요? 그 부분에 대해선 전 애매하네요. 작중에서 철혈단이 도박 문화를 접한 것은 사실이나, 점점 과격해지던 철화단의 행보에 이어 '여기서 죽은 사람의 몫은 산 사람들에게 더 넘어간다'는 식의, 과대해석일지도 모르지만 카미카제 옹호가 연상될 법도 한 발언에 저는 공감이나 긍정적인 평을 내리기 힘들었습니다 그들의 사고방식에 대한 비판이 아닙니다. 그들의 극단적인 행동을 긍정적으로 표현하고, '허세를 끝까지 관철하는 올가의 모습이 멋지다' 식으로 표현하는 제작진들의 행태에 대한 것입니다. 데스노트의 야가미 라이토가 주인공이고 극단적인 사상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이 결국 작품 내에서 '악'으로 묘사되는 것처럼, 극단적인 인물이 주역으로 나와도 그것을 부정적으로 묘사한다면 모르나 긍정적으로 묘사한 것에 대해서 저는 거부감이 느껴집니다 PTSD의 경우 제 일반화의 오류가 맞는 것 같습니다. 다만 극한상황에 내몰린 아이가 정상적인 사고를 한다고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쿠델리아의 얼굴이 아예 걀라르호른에 없었더라면 이해할 수 있겠으나, 초반부에 이미 쿠델리아의 프로필이 전부 적혀있는 종이가 나오는 장면이 있습니다. 또한 혁명의 소녀라는 식으로 유명해지기 위해선 '언론의 언플'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서 유명해졌다고 치기엔 지구 자체의 권력을 잡은 걀라르호른이 그녀를 쫓으려는 이유가 부실해지게 됩니다. 건빌파 G건담의 사용은 주제의 비교가 아닙니다. 주제 전달력에 대한 비교입니다. 반전 사상이다 아니다를 따지는 게 아니라, 그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잘 표현했는가에 대한 것입니다. G건담에선 건담 파이트로 인한 자연파괴, 그리고 황폐화된 지구에서 콜로니로 도주한 사람들의 행태에 대한 비판을, 건빌파에선 남녀노소 누구나 관계 없이 건프라를 즐길 수 있다는 홍보적인 메세지를 전달합니다. 철혈은 대놓고 교훈이나 메세지가 없는 작품이라고 제작진이 언급했으며, 이것이 작품의 전개에 미친 영향에 대해 설명한 것입니다. 이모저모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16.10.28 04:27 | |
(IP보기클릭)124.59.***.***
jerom1
1. 식민지 개척시대가 모델이다? /// 식민지 개척시대는 미국 서부시대나 더 오래전의 대항해시대인데 철혈은 그보다는 근대 1차 세계대전 이후 몰락하기 시작한 열강 식민지 시대에 좀 더 가깝습니다. 2. 베르세르크가 비슷하다? /// 베르세르크에서 매의 단의 성장은 황금시대편에만 나오고 이후는 가츠와 사도들의 싸움이 주가 되므로 비중 자체가 다릅니다. 애초에 베르세르크는 가츠 한 명이 메인으로 활약하는 전기물이며 매의 단은 과거 프리퀄에 해당하므로 야쿠자가 된 소년병 집단이 메인으로 계속 나오는 느와르풍 철혈과 비교하는 것은 아예 장르 자체에 대한 몰이해네요. 3. 야쿠자 시스템이 문제이지만 현실에서도 많으니 문제없다? 현실에서의 야쿠자나 마피아를 흔하니 문제 없다고 여긴다면 그건 상식선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입니다만.... 4.일반적인 전쟁문학에서 흔하게 나오는 클리쉐? 그 클리셰는 파멸 복선으로 사용될 경우에만 좋은 평가를 받지 아니면 그냥 범죄미화일 뿐입니다. 일례로 한국이 예전 조폭미화 영화들을 만들었다가 결국 욕을 바가지로 먹고 노선을 변경한 결과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쟁문학은 현실의 모럴을 무시하는 목적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반전을 역설하기에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는 것인데 이런 기본적인 상식을 왜곡하고 계시네요. 뭣보다 느와르와 전쟁문학을 완전히 혼동하고 계시네요. 전쟁문학을 정의하는 사전이라도 좀 찾아보시길.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14XXE0049621 5. 비교할려면 브라질 빈민가나 아프리카 애들을 비교하면 됩니다? 언급하신 ptsd도 환경에 따라서 발생정도가 틀리니 일반화의 오류가 상당히 심하내요. 저런 동네에서 사람 죽고 다치고 하는 건 일상적인 내용이라 그 충격이 덜합니다??? /// 이건 그야말로 뇌피셜의 극치네요. 보통 소년병 ptsd의 문제점은 아프리카나 브라질 빈민가의 현실 속 분쟁지역의 소년병들의 사례를 토대로 수집되고 연구되어 대중에게 알려지는 겁니다. 즉, 우리가 아는 전쟁 ptsd증세들은 문화생활 하는 우리들만이 아닌 분쟁지역의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6. 그러니 소문이 혁명의 소녀가 있다고는 나도는데 용모까지 공개가 안된겁니다? 본문은 일반인들이 아닌 걀라르호른의 무능함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본편 방영중에도 실컷 까인 내용이라 더 할말이 없네요. 7. 건빌파나 g건담과는 배경이 많이 틀립니다? 잘못된 비교대상?? /// 같은 건담 프렌차이즈인데 비교 당할 수 밖엔 없습니다. 철혈이 건담 간판이 아닌 아예 다른 타이틀이었다면 이렇게 까지 까이진 않았다는게 정확한거죠. 8. 철혈과 반전사상은 지향하는 바가 틀립니다. 철혈의 경우 전쟁의 참혹함은 덤이고 차별받고 애들이 희생당하는 식민지하의 환경에 대한 분노가 주제입니다?? /// 차별받고 애들이 희생당하는 식민지하의 환경에 대한 분노가 주제라면 더더욱 그런 아이들을 소년병으로 몰아넣는 전쟁을 반대하는 반전사상을 잘 그려내야 하는게 맞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야쿠자물이 되어 식민지하 환경에 대한 분노는 온대간대 없어지고 남은건 주제의식 부제와 칩드립 뿐입니다. 즉, 윗 댓글은 전량 삭제되어도 무방할 배경에 대한 이해부족에 따른 잘못된 글입니다. | 16.10.28 05:55 | |
(IP보기클릭)121.164.***.***
jerom1
............. 혹시나 했는데... 결국 이 인간 저질러 버렸네... 분식점에서 스테이크 논하기 다음은 이해 부족에 따른 잘못된 평? | 16.10.28 07:34 | |
(IP보기클릭)121.164.***.***
팔폴찡 님. 저 인간 말은 그냥 무시해 버리세요. | 16.10.28 07:35 | |
(IP보기클릭)1.238.***.***
폴이라닠ㅋㅋㅋㅋ ㅍ퐁입니닼ㅋㅋㅋㅋㅋ 랄까 저 분 혹시 무슨 분탕이라던가 일으킨 사람인가요? | 16.10.28 07:38 | |
(IP보기클릭)121.164.***.***
죄송합니다. 오타가 났네요. ;; 아무튼 쪽지 보내드렸습니다. | 16.10.28 08:43 | |
(IP보기클릭)39.7.***.***
분노?..그러면 미카를 냉혈 인간으로 만든건 잘못한거 같음. 화가 나보여도 얘는 아무생각 없지라는 생각 부터 들게 연출했음... | 16.10.28 10:23 | |
삭제된 댓글입니다.
(IP보기클릭)165.194.***.***
Mr.tekaaluk
으어어 ㅍ표현에 주의해주세요ㅠㅠㅠ 진득하고 진지하고 무거운 것 자체는 사실이지만...그 방향성이 잘못됐다 라고 하면 어떻게든 납득시킬 수 있지 않을지 ...물론 대화를 하려는 사람에 한해서요 | 16.10.28 12: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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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도 좋아하고 오타쿠도 맞습니다 마침 그림의 저 분 외모가 저랑 빼닮았군요 ...큽... | 16.10.28 12: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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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정성스러운 비평이라니 감사합니다...그래도 이런 작품이라서 어떻게든 점수가 높아진 거니ㅠㅠ | 16.10.28 16: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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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아...ㄱ감사합니다!! | 16.10.28 16: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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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고질적인 집중도 저하랑 오타 고쳐야 하는데...집중도는 둘째치고 오타는 역시 어렵더군요ㅠ 좀 더 주의하겠습니다 칭찬 감사합니다! 만...솔직히 읽을지도 미지수고ㅠ | 16.10.28 16: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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ㅊ칭찬 감사합니다!! 사실 애니 게시판 분들 중 철혈을 보던 사람들 중엔 마지막까지 어떻게든 버티고 꾸역꾸역 본 용자들이 계시는데...솔직히 대단했습니다.. | 16.10.30 01: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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