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그런 부분은 있었네요
그런데 저는 뭐랄까 몇 분 계시겠지만
어머님 혼자서 저 키우셨거든요
집에 2명 있고
서로서로 밤늦게 집에 돌아오고
자는 시간 제외하면 하루에 3시간쯤 같이 있는 정도.
한 사람의 일대기를 러닝타임 2시간 동안 압축하려니 당연히 힘들고 잘려나가는 부분이 많죠
유아기 소년기 청년기 노년기 훅훅 지나가는데
그렇게 지나갈 동안 어머니랑 다퉜던 기억이 나더라구요
밥도 안 먹고 싸우고 말 험하게 하고
결국 나중에 서로서로 울면서.
상상력으로 보완이 돼서 그런지 남들이랑은 다른 감상평이네요
동화나 작화도 느낌 있었고 망가진 부분도 없고
귀엽고, 강하고, 존경스럽고
어머니가 힘들어서 죽을 것 같다는 말 하실 때마다
엄청 성공하고 싶었거든요.
어찌 그렇게 제가 잘 먹는 것만 보면 흐뭇해하시는지
당신도 밥을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는데
제가 심한 말을 해도 나중에 울면서 받아주시고
흔히들 어머니를 바다에 비유하는데
바다 정도로 어머니를 다 담을 수 없을 것 같네요
어머니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저를 사랑하셨는지
뭔가 다시 느끼네요.
뭐 예상되는 부분은 저는 크게 없었네요
애초에 영화든 뭐든 보면서 뒷이야기를 예상해버리면 재미가 없어지더라구요
의식적으로 안 하려고 노력해서 그런지 이 영화에선 그런 게 없었네요.
같이 간 친구들은 전부 이과라 그런지 저랑 상황이 안 맞아서 그런지 울 만한 영화는 아니었다고 하네요
제가 감수성이 풍부한 건지 원
그래도 친구들은 재밌었고, 충분히 잘 만든 영화라고 하니까 한 번쯤 보시길 바랄게요.
어머니, 사랑해요.
엄마를 사랑한다는 건 정말로 부끄러운 일이 아니었어요.
ps.
전장과 출산 장면을 동시에 보여줬을 때는 조금 착잡하더라구요. 인류라는 종족은 정말 잔인하면서도 사랑이 깊은 것 같아요.
여러 모순이 있지만, 살아 있는 우리들은 이 생명을 어떻게 써야할까요?
이 히비오르에 찬란한 일대기가 새겨진다면, 분명 기뻐하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