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분히 주관적이며 개인적 감상이 들어간 글입니다.
※새벽에 오버로드 글 보고 생각나는 대로 쓴 잡설입니다. 아쉬운 소리가 많습니다.
1.게임 요소
아예 작품의 근본적인 부분 중 하나입니다만, 그런데도 떠올릴 때마다 김빠지는 부분입니다.
자기들만으로 세계를 통째로 엎어버릴 수 있는 세력과 그 주인이 본래는 단순한 게임 캐릭터였다는게 특히요.
옛날 한국 겜판소처럼 게임은 게임인데 알고 보니 이세계고, 거기서 강해지면 실제로 강해진다는 것도 아니라 정말 단순한 게임입니다.
이세계의 누군가는 왕국 최강이 되기 위해 지금까지 모든 인생을 바쳐왔지만, 주인공은 황폐한 인생을 그저 게임에 바쳤을 뿐인데 이세계 최강의 존재가 된 거죠.
이세계로 불린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원작에서 풀린 게 없지만, 지금까지만 보자면 게임이 쓰레기인 대신 마지막까지 하면 이세계 전이해서 최강자로 만들어주는 복권입니다.
아마 피카레스크물로써 불합리함을 강조하려 했다면 이게 최고이지 않을까 싶네요.
차라리 같은 복권이어도 아예 처음부터 일반인이 이세계에 있던 동스펙의 존재에 빙의했다는 식이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모르는 세상, 모르는 몸, 모르는 존재들.
갑자기 해골로 변해버린 몸과 누군지도 모르는데 자기더러 주인이라 부르는 인외괴물들.
인간을 버러지로 여기는 모습에 속으로 쫄면서도 어떻게든 들키지 않으려고 얼버무리는 연기, 그걸 또 착각해서 숭배하는 자칭 부하들.
이런 식이었다면 착각물 요소가 강화됐었겠죠.
개인적으로 오버로드에서 가장 흥미를 느꼈던 것도 이런 착각물적인 요소였고요.
본편도 비슷한 전개였지만, 결국 완벽한 남이 아니라 주인공이 직접 몸 담았던 길드의 캐릭터들인지라 갈수록 김이 빠지더군요.
그리고 개인적이지만, 그 다음으로 김 빠지던 게 게임의 레벨 요소입니다.
이건 이세계 배경 게임 판타지 전반에 들어가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요.
오버로드는 이따금 듣다보면 피카레스크물이라거나 코즈믹 호러라는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이건 굳이 부정하지 않을 정도로 얼추 맞는 이야기입니다만, 개인적으로 이 레벨에 대한 게 나오기만 하면 이 부근에 대한 평가가 짜게 내려가더군요.
절대적으로 강하고, 공포적이며, 초월적인 존재에 의한 부조리와 불합리의 폭력 자체는 좋습니다.
장르적으로 이런 장면이 기대되는 것이고 작가분 또한 요구되는 묘사를 잘 해내시니까요.
그런데 이 '이해할 수도 없고 형용할 수도 없는 초월자에 의한 압도적인 폭력 혹은 공포'일 장면에 게임 요소가 들어가니 '레벨 100짜리 캐릭터에 빙의한 주인공이 30렙 가량이 인류 최강급인 쩌리들을 양학하는 장면'이 되어버립니다.
상대가 어떠한 존재이며, 어느 정도로 높고, 어느 정도로 강한지가 바로 확정될 뿐더러 이것이 게임에서 만들어진 캐릭터라는 사실까지 인식시킵니다.
'레벨1의 인간은 레벨999의 신화적 존재를 보고 미쳐버렸다!'
크툴루로 치면 이런 묘사가 튀어나온 느낌입니다.
헌터헌터로 예를 들면
헌터 협회장인 아이작 네테로가 헌터시험 중인 곤과 키르아에게 공뺏기 게임을 걸어왔다.
↓
레벨 100의 헌터 협회장 네테로가 레벨 20 언저리의 곤, 키르아에게 공뺏기 게임을 걸어왔다.
이렇게 바뀌어 버린 느낌이라고 할까요.
네, 김 빠집니다.
해당 장면의 당사자는 다르겠지만, 독자 입장에서 보면 드래곤볼에서 전투력이 표시되는 마냥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바로 아는지라 미지에 대한 것도 뭐도 없습니다.
한편 저렇게 구체적인 강함이 즉시 묘사되지 않는다면 상대하는 쪽에서 느끼는 메워지지 않는 강함의 차이에 감정을 이입하기 쉬워지죠.
그리고 오버로드는 저걸 둘 다 합친 판입니다.
묘사와 장면을 잘 만들다가 레벨이 가미되서 분위기가 날아가는 느낌으로.
2. 아치 에너미 혹은 제대로 된 대항자 및 세력의 부재
피카레스크물인 오버로드는 주인공이 악역이라 아치 에너미의 필요가 없다던 의견이 있던데 저는 전혀 아니라고 봅니다.
이쪽의 좋은 예시로는 헬싱이 있죠.
아카드도 악당이고, 소좌도 악당이며 둘 다 미화되지 않으니까요.
더불어 근래에 오버로드와 비슷한 인상을 받은 작품이 한 가지 있었는데, 개인적인 감상으론 오버로드보다 훨씬 재밌게 봤었습니다.
마찬가지로 피카레스크물이기에 악당이었으며, 인간이 아닌 몬스터에, 아인즈급으로 매우 신중하고, 악랄하며, 미화 따위는 없었습니다.
차이점은 그쪽 주인공이 약자였다는 겁니다.
어딜가든 인간이 죽이려들었으며, 인간이 최강이었습니다.
영웅의 시대라서 오버로드로 치면 가제프급 인간들이 떼로 굴러다니고 개중에는 아예 샤르티아급 괴물도 있었죠.
그리고 죽고 살기를 반복하던 주인공은 끝내 몬스터인 자신이 살기 위해 다 죽여버렸고요.
첩보, 세뇌, 선동, 생체실험, 카니발리즘 등등 할 수 있는 건 다했습니다.
오로지 저 괴물급 하나 상대하기 위해서만도 몇년 단위로 준비해서 다리 자른 아이를 스파이로 쓰고, 친구도 스파이, 친척을 죽이고 아기를 인질, 나라의 모든 걸 부어서 공격 준비 등등. (그런데도 못죽이고 정신붕괴 후 탈출에 그쳤지만)
그리고 또 다른 점은 상위 존재가 나옵니다,
이쪽 세계관에서는 관리자인 신들이 존재하며, 주인공쪽 세계의 분쟁을 직접 대놓고 유도하며 즐기는 거악입니다.
그렇다 보니 단순히 살기 위해 시작했던 싸움이 신을 죽이기 위한 싸움으로 흘러가죠.
중요한 점은 이러한 것이 굉장히 감정이입도, 이해도 잘된다는 겁니다.
내용적으로 재미도 있고요.
한편 오버로드의 경우 아무런 위협도, 긴장감도 없을 뿐더러 필사적이지도 않고, 아치 에너미도 없는 상태에서 그저 위에서 인간들을 갖고 놀며 학살하고 있으니 전혀 감정 이입이 안됩니다.
그래놓고 자기 속내에서는 엄청 무섭다는 듯이 긴장하는데, 보는 입장에서 보면 글쎄 그리 공감은 안가네요.
세계관 최강인 주인공이 하기만 하면 모든 것이 결국 잘되어버리니 재미도 떨어지고요.
하다못해 원펀맨에도 어느 정도 대등하게 싸움은 할 수 있었던 보로스나 가로우가 있는데 말이죠.
아무튼 잡설이 길었네요
잡설 1줄 요약
개인적 감상 : 착각물로도, 코즈믹 호러로도, 피카레스크물로도 뭔가 조금씩 부족한 느낌
(IP보기클릭)122.47.***.***
1번은 어느정도 공감하고 2번은 취향차이가 아닌가 합니다. 보로스나 가로우는 사이타마와 대등하게 싸운게 아니라 그냥 여타 적보다 좀 더 빠르고 강했을 뿐입니다.(한방이 대충날린펀치냐 진심펀치냐의 차이;) 원펀맨에 나오는 괴인들보단 훨씬 쓸만한 적대 세력이 등장하고 있으니 지켜봅니다.
(IP보기클릭)14.33.***.***
지금 아쉬운전개가 많아진작품인건 맞죠 주인공이 너무 성공만하고.. 근데 아치에너미가 유무가 그리 큰 요인은 아닌거 같음
(IP보기클릭)222.239.***.***
보로스나 가로우도 사이타마에 비하면 한참이나 부족한 놈들이었죠. 오히려 오버로드에서 언급되는 절사절명이나 백금용왕이 보로스나 가로우보다 훨씬 주인공과 비슷하게 싸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IP보기클릭)211.206.***.***
1. 레벨이나 전투력 표기 유무는 전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드래곤볼에서도 있었고 이후에도 많이 차용되는 요소다보니. 더 중요한건 연출이겠죠. 다만 작성자님 말대로 30과 100은 그리 큰 차이로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고 결국 같은 시스템 내에 속한 캐릭터다 라는 인상을 남길 수는 있겠네요. 작중 곳곳에서 주인공 일행이 신화급 존재라는 언급은 있지만요.
(IP보기클릭)182.216.***.***
(IP보기클릭)122.47.***.***
1번은 어느정도 공감하고 2번은 취향차이가 아닌가 합니다. 보로스나 가로우는 사이타마와 대등하게 싸운게 아니라 그냥 여타 적보다 좀 더 빠르고 강했을 뿐입니다.(한방이 대충날린펀치냐 진심펀치냐의 차이;) 원펀맨에 나오는 괴인들보단 훨씬 쓸만한 적대 세력이 등장하고 있으니 지켜봅니다.
(IP보기클릭)121.178.***.***
(IP보기클릭)14.33.***.***
지금 아쉬운전개가 많아진작품인건 맞죠 주인공이 너무 성공만하고.. 근데 아치에너미가 유무가 그리 큰 요인은 아닌거 같음
(IP보기클릭)211.206.***.***
1. 레벨이나 전투력 표기 유무는 전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드래곤볼에서도 있었고 이후에도 많이 차용되는 요소다보니. 더 중요한건 연출이겠죠. 다만 작성자님 말대로 30과 100은 그리 큰 차이로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고 결국 같은 시스템 내에 속한 캐릭터다 라는 인상을 남길 수는 있겠네요. 작중 곳곳에서 주인공 일행이 신화급 존재라는 언급은 있지만요.
(IP보기클릭)112.153.***.***
(IP보기클릭)222.239.***.***
보로스나 가로우도 사이타마에 비하면 한참이나 부족한 놈들이었죠. 오히려 오버로드에서 언급되는 절사절명이나 백금용왕이 보로스나 가로우보다 훨씬 주인공과 비슷하게 싸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IP보기클릭)125.186.***.***
(IP보기클릭)121.178.***.***
비추요정분들이겠죠 | 18.02.17 15:13 | |
(IP보기클릭)21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