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메이크에서 가로우 편의 분량이 대폭 늘어나면서
괴인 협회의 스케일이 커지고 강력한 괴인들도 늘어났습니다.
금방 썰려나가던 로봇 괴인들이 레벨 용의 닌자들로 변하고
이상한 이유로 괴인이 되어선 허무하게 죽었던 피닉스 남자도
괴인 협회늬 중간관리자 역할이 부여되고 레벨 용으로 진화했죠.
그런데 그 중에서도 특히 활약할 것으로 보이던 간부들은
오히려 쉽게 죽어나갔습니다.
사이타마에게 원펀치로 말이죠.
살아남은 건 재빨리 그 힘을 눈치 챈 냐앙 뿐.
이에 대해 생각해 보니
작가가 죽은 녀석들을 스토리 분기를 나누기 위한 신호탄으로 쓰는 건 아닌가?
그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간부들이 죽는 타이밍을 보면
고케츠 - 무술 대회 종료 시점
지네 장로 - 괴인 협회와의 전면전 직전 (분량상 애니메이션 2기 마지막 즈음으로 보임)
오로치 - 이 녀석 죽고 아토믹 사무라이가 원작 스토리대로 검은 정자와 대면
검은 정자가 나왔다는 건 슬슬 우세를 보이던 S급 히어로들이
레벨 용 괴인들 앞에 밀리기 시작하고, 타츠마키가 기지 째로 부숴버리면서 (마침 이미 인질은 구출 완료했음)
괴인 협회 전 최종장에 돌입하기 시작했다는 뜻 입니다.
앞으로 분량이 어느 정도 추가 될진 모르겠지만
원작 내용과 비교해서 따지면 오로치의 죽음이 괴인 협회 전의 중간 지점 쯤 되는 거죠.
이렇듯 스토리가 길어진 만큼 중간중간 쉼표를 찍을 필요가 있고,
여기에 임팩트를 더하기 위해 주인공 사이타마에게 역할을 맡기면서
강력한 괴인들을 희생양으로 쓴 건 아닌가 싶습니다.
이렇게 생각한 이유는 고케츠, 지네 장로, 오로치 전부 허무하게 죽기엔 너무 강한데다
그 전까지 공들여서 포스 있게 만들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공들여 쌓은 탑을 쉽게 무너뜨린다는 건
애초에 탑을 쌓은 이유가 쓰러뜨리기 위함일지도 모른다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