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 가족이 그리워질 이야기
누구나 마주할 수 있고, 누가 걸릴지도 모르는 이 치매라는 병을 알리고 싶다는 생각과 노령화 시대에 치매에 대해 무지한 우리들이 조금이나마 병을 인식하고, 치매노인들에 대해 조금이라도 다른 시각을 가졌으면 하는 생각으로 기획하게 되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작품을 연재하는 동안 독자들도 자신의 일인 것처럼 감정을 나누며 함께 울고 웃었다.
비록 치매에 걸렸지만 그들이 잡고 있는 기억의 끝자락은 사랑이다.
작가 가족의 이야기가 모티브가 된 <아스라이>는 세대 간의 소통과 자식을 향한 조건 없는 사랑, 부모를 이해하지 못했던 미안함,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야 하는 슬픔을 감성적으로 덤덤히 이야기해낸다.
진심을 전달하려 애쓰지 않는 이야기
인생을 살아내면서 아픈 기억, 좋은 기억, 아름다웠던 옛 기억들로만 채워진 치매노인들이지만 가끔씩 정신이 돌아올 때 보여주는 진심에 가슴이 먹먹해질 때가 있다. 내 엄마의 이야기일수도, 내 할머니의 이야기일 수도 있는 주인공들의 대화는 억지로 진심을 심으려 하지 않는다. 치매가 가족들에게 상처만 입히고 가는 것이 아니라, 웃음과 그리움, 전달하지 못한 사랑은 남겨 놓고 간 것이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