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토라는 인물의 성장 과정을 그린 만화더군요.
2월 중순부터 시작해서 오늘 다 봤습니다.
애니로 590화까지 봤다가 오리지널 스토리도 많고 중간에 질리기도 하고 원작 작화로 보고 싶어서
65권부터 원작을 사서 읽었습니다.
오후 집에 돌아오고 나서 하루에 평일 7화, 주말 10~13화까지 쉬지않고 달렸습니다.
문제도 많지만 재미있는 작품이었네요.
개인적인 감상을 말씀드리자면..
1부: 노력, 근성을 강조하면서 지라이야의 닌자란 참는 자다! 는 대사를 나루토에게 이입하면서 봤고, 힘으로 찍어누르고 이상한 마법이 난무하는 현재와 달리
각종 두뇌싸움으로 승패를 좌우하는 배틀물 본연에 충실한 모습, 자신과 같은 고통을 지닌 타인에게 이입하고 아픔을 해소해주려는 나루토의 인간적인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2부: 2부초반 아카츠키 등장, 쭉 대두되던 사스케와 이타치 형제의 악연은 사실 이타치가 졸렬잎 전체주의 사상의 피해자였고 동생이라도 살리고자 한 형의 희생이었다는 반전,
증오의 연쇄를 못 끊은 악역들의 개심과 나루토가 새로 떠안은 증오의 연쇄 해결이 새로운 주제로 떠오름.
차별, 학대, 존속살해와 대량학살, 전체주의 옹호 등 심오한 소재거리들을 던져주면서 작품의 분위기가 무거워지고 나루토가 해결해야할 직면 과제가 늘어나면서
나루토가 이걸 어떻게 풀어나갈까 기대하게 됬습니다.
아쉬운 건 눈깔 대전이 심화되었는데 기대와는 달리 눈으로 인한 대전이 반복되자 전투가 심히 루즈해졌습니다.
아무튼 갈수록 눈깔 우월주의와 혈계한계 구사자들 남발로 전투씬이 루즈해졌고, 고인드립은 갈수록 늘어나고..
윤회안까지 등장하니 죽음에 대한 윤리의식은.... 죽으면 윤회안으로 살린다란 느낌이라 그닥;;
그렇지만 마다라의 부활은 충격적이었고, 원작을 초월한듯한 운석 떨구기와 1만대 1의 숫적 우세에서의 양학 액션씬은 최고로 뽑습니다.
언급만 몇번 되고 말던 오비토의 정체가 토비라는 반전과 더불어 오비토 역시 증오의 연쇄를 끊지 못한 악역으로 대두되면서 또 다시 재미있어짐.
이타치는 부활하더니 호카게가 되는 것은 인정받기 위함이 아니라 인정 받은자만이 호카게라는 명대사를 날리고 지폭천성을 처음 보고도 파해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다가
차별과 비뚤어진 마을의 정책으로 몹쓸 짓을 한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이면서 마을을 원망하지 않고 자신을 채찍질 해가면서까지 전체주의를 옹호하고,
오로치마루의 부활 이후 사스케의 편에 서서 마을을 지키려는 행보 또한 이해가 잘 안되었는데 악을 악으로 대항하겠다는 듯 설정파괴까지 해가며
시귀봉진으로 봉인된 전 카게들을 부활시키고,
전대 카게들 역시 특히 하시라마는 전쟁이 없고 술맛을 즐길 나이까지 아이들이 살고 평화를 원한다는 양반이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을 강요당한 이타치에게 나 이상의 닌자라면서 쪼개지를 않나, 자신의 정책 덕에 단조라는 어둠과 차별로 인해 현 사태에 일조한 토비라마는 밑도끝도 없이 사스케더러 악의 일족이라는 드립을 치고,
3대는 그 사태를 다 아는 양반이 그걸 미화하고;;;
덤으로 사쿠라의 거짓 고백이나 자신을 죽이려 한 사스케에게 왜 그렇게 마음을 못 버리는지, 학살을 금하던 사스케가 엄한 백제츠나 회담 때의 병사들을 학살하는 것도 이해가 안 되는데, 나뭇잎을 증오하던 사스케가 하시라마의 과거사를 듣고 호카게가 되겠다고 선언하는 등 캐릭터의 행보가 이상한 점도 종종 나옵니다.
이루카에게 사랑을 배운 나루토도 가해자가 된 피해자들에게 그걸 나눠주기는 커녕 닌자란 참고 견디는 자이니 너도 견뎌라라며 그걸 나눠주는 걸 회피하고,
자기 잣대에 맞는 자에게만 사랑을 준다는 식의 사고방식이나,
본인 역시 다수결의 따돌림에 의한 피해자였음에도 희망의 유무를 다수결로 따지는 등 자신이 다수가 되니 다수결을 지 구미에 맞게 기준을 들이밀고, 소수 입장을 해아리려는 모습을 잘 안보이게 됨..
가해자들을 불쌍한 놈이었다는 클리셰를 남발해서 미화시키려는 것도 문제지만 피해자 입장에서는 대두되지 않고 가해자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돌아가다가
나루토의 호카게 드립이나 다수결 드립으로 은근슬쩍 개심해 버리는 묘사라던지, 지라이야의 닌자란 참는 자다란 말을 이 힘든 세상을 그냥 참고 견뎌라는 말로 위로나 포용을
무책임하게 회피해 버리는 모습 등등으로 캐붕 아닌가 하는 묘사가 종종 나왔습니다.
후반부에 나루토가 오비토는 호카게가 되고싶었던 멋진 남자였다는 말이나, 오비토에게 고개까지 숙여가며 감사하는 나루토나(다른 것도 아닌 자기 부모의 원수이고 자신을 인주력으로 만든 놈인데;;), 우치하 멸망에 크게 일조한 오비토임에도 사스케에게 고맙다고 하라 하는 보는 제가 이상해진 기분이 드는...
전반적으로 이성보다는 감성에 치중한 모습입니다.
지나친 반전을 추구해서 최종 보스 후보로 점찍혔던 인물들이 페이크 최종 보스가 되는 현상이 빈번해지고
그러다 보니 지들끼리 통수를 번갈아가며 쳐대면서 반전을 남발해서 최종보스의 임팩트고 뭐고 남지가 않게 됩니다.
특히나 급조한 듯한 신수의 설정은... 차크라를 흡수하는 나무라는 급조한 설정과 뜬금없이 신 그 자체라고 언급된 카구야에 대해서도 이해 안 되도 아직은 그래 괜찮겠지,
하고 보다가 육도선인 마다라만 끝내면 되겠다 싶다가 그 기대를 한몸에 배신하는 흑 제츠의 반전이나 여태껏 증오의 연쇄는 마다라가 조장한 것이 아닌 자신이 석판까지
수정해가며 태고적부터 짠 판이라는 걸로 한큐에 모든 떡밥을 부자연스럽게 정리하려는 듯한 모습과,
절정에 달한 오오츠츠키 카구야.... 대체 왜 나온 건지도 알 수 없으며 시공간 조작이나 공살회골 같은 신급 능력을 가지고도 급조된 티 팍팍 나게 허무하게 봉인되는 모습은
전혀 최종 보스로써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습니다. 마다라가 너무 쎄서 이걸 어떻게 죽여야 하나 작가가 고민이라도 한 건지 전혀 개연성이 드러맞지 않습니다.
한 방 먹이겠답시고 카구야에게 역 에로변신술을 쓰고 사쿠라는 코피 터지고 하는 장면은 스토리텔링이 이 지경에 달했는데도 굳이 개그를 해야겠나 싶은 생각까지..
최종보스로 등극한 사스케 역시 자기는 윤회안이든 뭐든 써서 부활해서라도 마을 전체를 통솔하여서 병폐가 없는 클린한 마을을 만들겠다고 전대 카게나 미수들을 포함해서 나루토까지 죽이겠다고 달려드는 건 애처롭기까지 할 정도... 공감하는건 그만두었습니다.
보면서 느낀 점이 선대 때 저지른 삽질로 인해 후대때까지 길이길이 고생한다 정도?? 괜한 인주력 시스템을 만들어내서 차별과 미수들의 불신을 만들어낸 하시라마나,
단조라는 쓰레기가 자신에게 동조하고 미래보다 당장의 현실에만 치중한 나머지 차별 시스템을 양산하여 후대에 크게 일을 벌인 토비라마나...
그게 마다라와 오비토를 이타치를 낳고, 사스케를 낳고, 안개 마을의 대량의 희생자를 낳고....
이렇게 끝나놓고 결국 달라진 건 인주력 시스템이 사라졌다는 것 외엔 자잘자잘한 닌자 시스템이나 마을의 그림자가 해소되었다는 건 일절 안나옵니다.
목숨까지 바쳐가며 나루토를 믿고 개심하여 사람들을 살려주고 회개한 나가토와 코난은 뭐가 되는 것이며 언제 또 제 2의 비마을 희생자가 나올지도 모르는 일이고,
마을 내에서의 암암리의 따돌림 역시 안심할 수준은 아닌데도 그냥 다 회피한 채 결혼해서 잘먹고 잘살고있다로 끝난게 너무 아쉬웠습니다.
그놈의 전체주의 옹호나 자잘자잘한 악습이나 좀 해결되는 기색이라도 보였더라면 좋았을걸..
쓰다 보니 단점만 구구절절 적은 거 같은데 미수들과 친구가 되서 쿠라마와 생물학적인 벽을 허문 친구가 되어 쿠라마 차크라 모드를 사용한 나루토나,
후반부 나루토와 미나토의 작별 인사, 중반부 밝혀지는 나루토 출생의 비밀, 위에서 언급했듯이 페인과의 싸움 명대사인 "내가 포기하는 걸 포기해라!"
등등 감동적인 장면도 많았고, 액션 연출과 작화 때문에 내용 외적으로 눈은 정말 즐거운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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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장기연재 때문인거 같습니다. 후반부 사스케랑 나루토의 전생 설정과 카구야는 지나치게 무리수를 뒀다고밖에(...) | 18.05.27 16: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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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원나블로 불리던 만화들 중 원피스만 안보고 블리치 다음으로 본 작품이 나루토인데, 확실히 블리치와는 비교도 안되게 재미있었습니다. 블리치와 굳이 비교하지 않아도 재밌지만요. 다 봐서 뿌듯합니다,ㅋ | 18.05.28 01: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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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문제점을 잠정적인 평화만 이끌어낸 수준으로 끝내고 주조연 다수가 자식낳고 행복해지고 나루토는 지라이야나 나가토 의지 그딴거 없이 호카게 삿갓 물려받는것으로 끝(....) | 18.05.29 15:2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