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권 쯤이었나, 시르케 스승의 집에 처들어온 사도 무리들을 이끄는 그룬벨드가
가츠에게 1대 1로 정정당당한 대결을 하자고 청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 때 가츠는 그룬벨드의 작태에 코웃음쳤죠.
말이 요청이지 강요에다 가츠의 부상은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고, 무엇보다 사도가 된 녀석이 무인의 흉내를 내고 있었으니까요.
애초에 사도란 것들은 자신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사람들을 산제물로 바쳐서 될 수 있는, 인간이기를 포기한 자들이니
아무리 기사도대로 행동해도 위선임이 자명하죠.
하지만 이번 외전 소설인 염룡의 기사에서 밝혀진 그룬벨드의 과거사는 그에게 선택의 여지가 너무나 제한적이었음을 보여줍니다.
그는 인간일 때는 모국인 그란트 대공국을 지키는 살아있는 수호신이었습니다. 그 거구와 용력으로 가츠의 백명 베기를 넘어서 이백 명의 적군을 분쇄했죠.
그 용맹함은 단순히 적을 패퇴시킬 때뿐만 아니라 친구와 동지들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몸을 사리지 않고 그들의 방패가 될 때도 발휘되었고요.
하지만 적국인 튜더 제국과 암약한 그란트 대공과 믿었던 친구의 배신으로 그룬벨드와 그를 사랑하던 두 여인은 적군과 배신한 아군 사이에 포위되고 말았습니다.
그의 품 속에 있던 연인은 자신들은 상관 말고 네 삶을 살아가라는 요지의 말을 하지만
묵묵히 날아오는 포탄을 맞아가며 연인을 감싸던 그는 그러나 결국 힘을 잃고 땅에 쓰러지고 맙니다. 그 때 그가 기념품으로 간직해오던 베헤리트가 눈을 뜨죠.
보이드, 슬렁, 유빅, 콘라드 앞에 선 그룬벨드에게는 두 가지의 선택지가 주어집니다.
하나는 인간인 채 자신을 사랑해 준 여인들이 윤간당하고 죽임당하는 것을 지켜본 다음 죽을 것인가
다른 하나는 그 여인들이 욕을 보기 전에 산제물로 바쳐 사도가 되어 이런 상황에 몰아넣은 배신자와 적들에게 복수할 것인가
그는 후자를 선택하여 전설 속의 화룡처럼 변해 그란트 대공의 궁전과 적국의 전선기지들을 하룻밤새 불태웁니다.
사연이 나온 사도들 중에서 그룬벨드만큼 비참한 선택지는 없었습니다.
백작은 자신의 목숨과 아내의 목숨 사이에서
로시느는 자신이 가진 환상이 깨져버리는 것과 부모의 목숨, 두 선택지에서
자신의 것들을 택한 반면, 그룬벨드에겐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을 지킬 수 있는 선택지 따위는 제시조차 되지 않았죠.
그는 자기 딴에는 소중한 사람들을 고통없이 죽여주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겁니다.
다만 산제물이 된 자의 영혼은 죽어서도 안식을 얻지 못하고 고통받는데
그룬벨드의 선택이 오히려 그의 연인과 친구에게 최악의 결말을 안겨주었다는 점이 참 베르세르크답습니다.
(IP보기클릭)130.113.***.***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인간형태로는 패배를 인정하고, 그 이후 부터는 매의 사도의 입장에서 그리피스의 적인 가츠를 상대한거라 사심으로 싸울때는 인간의 모습으로 싸운거지만, 공인의 입장(매의 사도라는 입장)에서는 사도의 모습으로 싸운거라 봅니다.
(IP보기클릭)121.178.***.***
사도의 변신이 뭔가 치사하다고 보는 분들 많으시네요... 개들 입장에선 변신폼이 오히려 전력이고 인간 형태로 싸운게 오히려 봐준 것일텐데요. 어떻게든 비유해봐도 사도의 육신 자체가 강력한 무기라는거 생각하면 일부러 후진 갑옷에 후진 무기 들고 싸워준 거니깐요.
(IP보기클릭)112.187.***.***
그전에 가츠는 빈사상태였음 -_-; 누구랑 싸우다 방금 왔는데...
(IP보기클릭)211.36.***.***
(IP보기클릭)125.178.***.***
(IP보기클릭)183.97.***.***
(IP보기클릭)221.164.***.***
얘네들은 사도니까요. 다른 식으로 생각해봅시다. 그나마 얘네 둘이었기에 인간 모습으로도 싸워준거지 다른 사도들이었다면 다짜고짜 변신해서 덮쳤을 거에요. | 18.02.17 00:17 | |
(IP보기클릭)183.97.***.***
전 그래서 저 둘이 더 맘에 안드네요 다른 사도들은 자기 욕망에 솔직하기라도 한데 쟤네는 강자와의 싸움, 정정당당같은 미사여구로 자신들을 합리화시키면서 지지않는 싸움을 즐길뿐인 위선자들이니까요 악역으로서의 매력은 인정하지만 호감은 가지 않아요 | 18.02.17 00:45 | |
(IP보기클릭)222.109.***.***
그룬벨드의 정정당당은 내가 전력을 다할테니 너도 전력을 다해라 정도라면 어느정도 이해가 될 수도? | 18.02.17 01:28 | |
(IP보기클릭)130.113.***.***
루리웹-283715315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인간형태로는 패배를 인정하고, 그 이후 부터는 매의 사도의 입장에서 그리피스의 적인 가츠를 상대한거라 사심으로 싸울때는 인간의 모습으로 싸운거지만, 공인의 입장(매의 사도라는 입장)에서는 사도의 모습으로 싸운거라 봅니다. | 18.02.17 01:35 | |
(IP보기클릭)110.12.***.***
스룬벨드는 인간형일때도 안밀린걸로 기억하는데 조드랑 다른 점에서 그게 매우 인상적이었음 | 18.02.17 10:05 | |
(IP보기클릭)110.12.***.***
반대로 가츠쪽이 졸렬하게 광전사의 갑주 입고 나왔네 확인해보니 | 18.02.17 10:07 | |
(IP보기클릭)112.187.***.***
코프리프
그전에 가츠는 빈사상태였음 -_-; 누구랑 싸우다 방금 왔는데... | 18.02.17 12:07 | |
(IP보기클릭)110.12.***.***
누가 먼저 이능의 힘을 사용했는가가 관건인거지 | 18.02.17 12:28 | |
(IP보기클릭)121.178.***.***
사도의 변신이 뭔가 치사하다고 보는 분들 많으시네요... 개들 입장에선 변신폼이 오히려 전력이고 인간 형태로 싸운게 오히려 봐준 것일텐데요. 어떻게든 비유해봐도 사도의 육신 자체가 강력한 무기라는거 생각하면 일부러 후진 갑옷에 후진 무기 들고 싸워준 거니깐요.
(IP보기클릭)118.35.***.***
(IP보기클릭)183.106.***.***
서로 좋아하던 그림 속 여인이랑 그룬벨드를 좋아하던 여군인 이렇게 둘인데 여군인 쪽은 저 삽화 장면 전후에 지쳐 쓰러졌어요. | 18.02.18 22:19 | |
(IP보기클릭)1.227.***.***
(IP보기클릭)1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