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웹툰과 일본 출판만화를 일차적으로 비교하는게 의미없는 이유가

[루리웹-7199260864]

[이전만세번째]

이 말도 맞는데 공감때문에 다 망쳤다고 생각함

[메카드지기]

그건 논외

[dh]

일본 만화 업계는 작가가 필요하면 출판사가 어시도 구해다주고(월급은 당연히 작가몫) 편집자와 함께 작품이 나아갈 방향, 수정해야 할 요소 등을 정리할 수 있기에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환경이 나름 준비되어있고 한화만에 인기 순위가 뒤집히는 환경상 살아남기 위해서 더 나은 그림을 더 나은 스토리를 짜려고 필사적인데 반해

한국 만화 업계는 작가가 알아서 어시도 구해야 하고 편집자는 원고가 무사히 왔나 체크하는 수준이라 작가 혼자서 스토리를 짜야하는등 상대적으로 불리하고 잡지를 사서 엽서로 앙케이트를 보내야 인기순위가 갈리는 일본 만화와 달리 대부분의 웹툰은 무상인데다가 조회수로 순위가 갈리니 상위권의 작품들은 순위 변동이 거의 없어 위기감이 별로 없죠.(어차피 돈도 안내고 무료로 볼 수 있으니 습관처럼 보게 되는거죠.)

무엇보다 단행본, 애니메이션화, 게임화 굿즈 등으로 억대연봉이 우스운 일본과는 달리 한국은 광고 말고 추가수익이 별로 없어 적당히 하려는 경향이 생길 수 있죠.(복학왕이라던가) 특히 한국은 신입 작가 월급이 2백 언저리인지라 어시를 두는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러다보니 많은 작가 지망생들이 혼자서도 연재할 수 있는 일상물, 개그물을 그리려고 하고 스토리에 비해 그림이 부실해보이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게다가 웹툰은 컬러 위주라 시간절약을 위해 배경을 단색으로 때우는 사례가 흔해서 그림이 더욱 부실해지는거죠. 요즘은 조회수를 더 얻으려고 어떻게든 눈길을 끌려고 자극적이거나 병맛 소재를 더욱 기용해서 작품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도 다반사고요. 문제는 이게 먹혀서 악순환이 반복되죠.(1주일 쉬는 시간 거의 없이 고수처럼 그려서 2등하기 vs 잠 꼬박꼬박자고 취미 생활도 즐기며 복학왕 그려 1등하기라면 당연히 사람들은 후자를 고르겠죠.)

[노리스팩커드]

그냥 단순하게 생각하면
어차피 생산물의 수준은 시장에서 유통되는 자본에 따라 결정되는거고
거기에 한국 웹툰 시장은 주소비자들이 그냥 이동하거나 침대에 누웠을 때 시간 때우려고 주먹만한 핸드폰으로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작가들과 회사에서는
'창작물 수준을 올려서 돈 받고 팔아야겠다.'
하는 생각도 굳이 안하죠.

[노리스팩커드]

뭐 이런 저런 원인을 늘어놓아도
회사에서 돈 받고 일하는 한국 프로 웹툰 작가 vs 일본 아마추어 웹코믹, 동인 작가
해도 평균적으로는 수준이 밀리는게 사실이긴 합니다.
이 정도면 제작 환경 등 잘 고려된거겠죠?

[veverom]

나도 웹툰 제의 와서 하다가 때려친 이유가 1화 개고생해서 보냈더니 작게 주는데는 40만원 좀 많이 주는덴 50만원임...신인이라 그렇다고 해서 속는셈 치고 해봄. 근데..내가 원래 게임쪽에서 일해서 그냥 3d 외주 아는 형들한테 받아오면 개구리 염소 돼지 생선..같은거 하나 만들어주면 최소 40~50만원임. 그래서, 생각을 바꿈. 웹툰은 겜 회사 다니면서 일하는거 다섯배는 더 열심히 한거 같은데...너무 힘들어서 포기함. 걍 편하게 돈벌어 사는게 이득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