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죄수번호인 내 손가락
미국의 페미니즘과 한국 페미니즘 공통점으로서 엿보는 한국 진보계의 의도와 차이점으로서 보는 문제점
이번 메갈리아 사태를 보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클로저스 성우 사태가 터졌을 때도, 메갈리아 사태가 터졌을때도 일단은 침묵을 지켰습니다. 허나 메갈리아 사태로 정의당이 큰 타격을 입고, 대학가에서 메갈리아 논쟁을 하기 시작했으며, 한국 중도의 대표였던 JTBC가 메갈리아를 지지하며 좌측으로 확 기울고 이를 한경오가 따라오면서 이제는 이게 일종의페미니즘 운동이라는 걸 부정할 방법이 없어졌습니다. 예. 이건 분명 페미니즘 운동의 시2발점이 맞습니다. 이 지점에 와서야 저는 처음으로 이 상황에 대한 제 입장을 밝히고, 어떻게 현실을 바라보는가를 적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사실 페미니즘 운동의 전개는 전 세계가 동일합니다. 이건 한국도 동일해요. 페미나치나 극단페미로 일컬어지는 래디컬 페미니즘이 먼저 일어납니다. 이유는 간단한 게, 주목을 받기 위해서에요. 몇몇 사람들이 사회를 바꾸기 위해서는 컬쳐럴 페미니즘으로 충분하다고들 말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고, 설사 실제로 그렇지 않다고 해도 그렇게 되긴 힘들어요. 왜냐하면 정치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가장 무서운 건 '무시받는 것' 또는 '인지받지 못하는 것'이거든요. 그런 불안감속에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활동을 지속하다보면 과격하게 되기 마련이죠. 그래서 모든 운동은 레디컬하게, 비합리적이고 폭력적으로 시작되죠.
그렇기 때문에 언론은 이러한 문제를 숨기고, 감싸고, 포장하기 마련이에요. 대표적인게 흑인운동이죠. 두순 자 사건에 이은 4.29 Civil Uprising 사건은 흑인 인권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사실로 여겨집니다. 근데 이거, 한국인들 입장에서는 어땠을까요? X같지 않았을까요? 실제로는 흑인들이 잘못하고 있는 거 아니었을까요? 그런데 왜 흑인이 비호받은 걸까요? 그 결과로 미국 첫 흑인 대통령이 당선됐다고 하고 이것이 좋은 것이라고 한다면 대체 Civil Uprising 사건당시 아무 죄 없이 피해입은 한국인들은 어디에 하소연을 해야 했을까요. 여성운동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레디컬 페미니즘이 먼저 일어나는 거에요. 한국 진보계들도 대체로 이것을 노리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원래 사회의 변화를 위해서는 피가 흐르기 마련이거든요.
그리고 그렇게 사회에서 주목을 받게 된 페미니즘 운동은 사회적 가치를 내세우게 되는데 그게 바로 젠더로서의 여성, 차별으로써의 일탈입니다. 잠시 젠더라는 단어를 정의해보자면, 섹2스(S2ex)로서의 여성은 생물학적 남여를 말합니다. 젠더는 사회적인 입장으로서의 남여를 말합니다. 즉, 남여의 차이는 성별로 인해 벌어진 것이 아니라 남성중심사회에서 권력을 쥔게 남성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벌어진 것이다 라고 말이죠. 이게 페미니즘의 핵심입니다. 젠더로서의 여성으로 강요받는 것은 질릴대로 질렸다. 이 틀을 깨기 위해선 왕자에게 지켜질 필요도 없다, 즉 여성으로서 얻고있던 이권조차도 버리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를 뜻하는 문구가 바로 그 유명한 'Girls don't need a prince'입니다. 그래서 젠더로서의 여성, 차별으로서의 여성에서 일탈하여 남성중심사회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남성으로부터 독립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모두가 동의를 받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정말로 여성들이 그렇게 생각했을까요?
그리고 문제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문제가 현재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메갈리아의 문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모든 것의 시작인 그 '미러링'으로 돌아가보자. 남성들로 하여금 현재 일베의 여성혐오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려준다는 명분으로, 그들은 인터넷 상 모든 남성들이 볼 수 있도록 남성혐오적인 언사를 뿌려댔다. 이에 대해 상당수 비판론자들은 '거울 주제에 왜 이렇게 정반사를 못하고 난반사가 심하냐'라고 비난했다. 일베2충들이 문제였다면 일베2충만이 볼 수 있는 공간에서만 그랬으면 됐을 텐데, 그들은 그러지 않았다. 왜? 짐작건대, 그것이 그들의 의도였기 때문이다. 남성들이 일베라는 마왕의 심각성을 깨닫고, 그들과 맞서싸우길 원했기 때문이다. 적극적으로. 이 의도를 가장 잘 함축하는 그들의 단어가 바로 '방관충'이다. '방관충'논리는 바로 지금도 숨쉬어 살아 있다. 최근 카톡방 음담패설 사건을 보자. 당신이 그와 같은 카톡방을 숨죽이고 지켜보기만 했다면, 그들을 저지하는 데 실패했다면, 그와 같은 카톡방의 존재를 내부고발하는 데 실패했다면 당신 역시 직접가해자와 동급의 쓰레기이며, 동급의 가해자라고 그들은 주장하였다. 그렇다. 그들은 당신이 싸우길 원한다. 그것도 아주 적극적으로.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방관충이 되며, 그들에게 일베2충과 동급으로 취급된다. 다시 물어보자. 메갈리아는 정말로 왕자를 원하지 않는가?" - 페이스둑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일단은 여러분들이 전혀 모르는 단어 하나를 정의하고자 합니다. 마초이즘이라고 아십니까? 간단하게 말하자면 왕자와 공주의 관계입니다. 남성은 남성답에 여성을 보호하며 여성은 여성답게 그런 남성에게 신뢰를 주는 관계를 말하죠. 위의 서울대 페이스북 논평은 마초이즘이라는 단어만 쓰지 않았지 사실상 마초이즘을 신봉하고 있는, 페미니즘의 반대편에 있는 메갈리아를 비판하고 있는 것이죠. 이는 메갈리아 뿐만이 아니라 모든 레디컬 페미니즘이 그랬습니다. 자신이 한 말조차 지키지 못한 것이죠. 모두가 알다시피 이게 미국의 주류는 아니에요. 레디컬 페미니즘은 망했죠. 레디컬 페미니즘은 이권운동이었지 사회운동이 아니었거든요. 그 중에서도 가장 문제였던 건 여성운동이 지극히 비사회가치적이었던 것입니다. 남성들을 적으로 삼은 거죠. 그래서 여성운동은 방향을 바꾸게 되며 그게 컬쳐럴 페미니즘, 저희가 알고있는 남여평등주의입니다. 좀 과격한 남여평등주의로는 반페미니즘이 있습니다.
그러자 페미니즘이 너무 어려워졌죠. 여성이라서 얻을 수 있는 모든 이권을 전부 버리고 남성이 하는 그대로 행동한다는 것이 컬쳐럴 페미니즘의 가치인 만큼 완벽을 요구받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자칭하는 것이 부담스러워졌죠. 페미니즘 운동이 어느정도 성공한 대가로 여성의 결혼 허들이 매우 올라가게 되었거나, 사실혼 관계가 되어서 법적 보호를 오히려 받기 힘들어진 부작용은 말할 필요도 없겠죠. 유명한 이야기니까요. 그래서 여성들이 반대로 마초이즘으로 회귀한 경우도 많습니다. 미국에서 근육근육한 마초멘에 변태 남성을 선호하는건 이러한 분위기가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여성을 보호해줄 수 있는 남성을 원하는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미니즘이 의미가 있는 것은, 법적-사회적 여권의 신장과 실질적인 여성인권의 격하로 인해 정말로 여성운동이 효과가 있기 시작됐습니다. 삶이 힘들어지고 남성들이 지는 책임 앞에 선 여성들이 정말로 남성으로부터 독립하기 시작한 것이죠. 이게 제가 봤던 사회입니다. 이런 미래를 바라고 현 한국 진보계가 메갈리아를 밀기로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만,
문제는 차이점에 있습니다.
위에 메갈리아의 문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마초이즘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럼 나머지 절반은 뭘까요? 다름아닌 우리의 볼드모트 일간베스트입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일간베스트가 여성들에게 끼친 해는 수없이 많습니다. 이것이 메갈리아라는 단체의 성립에 강한 영향을 끼쳤다는 그 사실 자체는 아쉽게도 우리는 부정할 방도가 없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웹툰 '아메리카노 엑소더스'를 메갈화하는 명칭인 '메갈리카노 쿵쾅더스'입니다. 문제는 메갈리카노가 아니라, '쿵쾅'더스입니다.
쿵쾅이라는 건 메갈리아를 하는 여성이 몸무게가 많이 나가 걷기만 해도 쿵쾅거린다는 데에서 비롯한 명백한 인신공격입니다.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그런 프레이밍을 메갈리아 자신들끼리도 마찬가지로 행하든 하지 않든(메딩피치 사건) 말이죠. 이게 비하라는 사실은 명백하며 이러한 비하는 메갈 성립 이전, 그러니까 여성시대 까페때부터 계속되어왔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일간베스트나 이번 웹툰을 공격하는 사람들의 심정과는 별개로 이 문제에 책임이 있는 것은 피할 수 없습니다. 메갈리아에 소속되어있는 여성들도 메갈리아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분명 있었고, 이런 취지로 말하는 사람들은 전부 이러한 의미를 축약해서 말하는 겁니다. 책임이 없다곤 할 수 없죠.
문제는 그 다음. 그럼 이런 식의 행동을 하는 일간베스트는 사회(특히 언론)는 어떻게 받아들였나, 당연하지만 잘랐습니다. 사회의 선을 위해서죠. 여성을 비하하고 온갖 패륜적이고 반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일간베스트를 냅둘리가 없잖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사회는 여성들에게 어느정도 대답을 한 셈입니다. 나는 그들과 다르다고 말이죠. 그런데 메갈리아에 소속되어있는 여성들은 이를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네. 바로 '미러링의 난반사'죠.
미러링을 하다못해 영혼까지 일베가 되어버린 메갈리아는 이제 해외의 페미니즘과 다른 어떤 성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대표적인게 워마드입니다. 워마드와 메갈리아의 가장 큰 차이점은 강경수위나 폭력수위가 아닙니다. 본인들은 참 부정하고 싶겠지만 증거가 너무 많은데 어쩌겠어요. 두 집단의 가장 큰 차이점은 동성애에 대한 인식입니다. 즉, 조금만 입장이 달라도 같이 할 수 없는 집단이라는 것이죠. 또한 토론능력이 전체적으로 부재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의견을 마음으로 동조해주길 바라며(이게 마초이즘의 핵심입니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하나의 의견을 표방하고 자정능력을 상실하죠. 네. 파쇼입니다.
일베의 영혼을 하고 반사회적 행동을 일삼으며 파쇼사상으로 무장한 KKK의 페미니즘 버전같은 집단을 대놓고 지지하게 된 진보언론들입니다. 레디컬 페미니즘은 최소 사회악은 아니었으니까요. 도덕적인 면은 버려두고 이게 얼마나 정치적으로 큰 약점인지는 말할 필요도 없겠죠? 제가 보기에 메갈리아를 페미니즘의 선봉대로 삼은 건 진보계열의 큰 패착이 아닌가 합니다. 최소한 그들이 미러링한 게 일베만 아니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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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웃긴 건 일베 따라하기가 먼저고 미러링은 나중에 만든 실드.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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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구리웹 시절 필터링이라 그래요 어지간한건 다막힘 | 16.07.30 14: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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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는 그래도 쓰고 버릴 말로 취급하고 겉으로는 거리를 두는중인데 진보는 아예 적극적으로 끌어안고 있죠. | 16.07.30 14: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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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보기엔 진보도 보수도 그냥저냥 재네도 저런거 있으니 우리도 이런거 있겠다란 취급이지 그 이상은 없는 것 같아요. 잘보면 보수들도 일베를 딱히 버릴 말 취급은 안해요. 안아가지도 않지만... | 16.07.30 14: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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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웃긴 건 일베 따라하기가 먼저고 미러링은 나중에 만든 실드.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