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인 카노는 민권파(지금으로 치면 진보 계열)정당인 자유당의 청년당원으로
민중봉기사건인 치치부 사건과 김옥균을 지원하여 일본 내에 혁신을 불어넣자는 오사카
사건을 겪으면서 자유당 간부들의 한심하고 비열하기 짝이 없는 모습을 죄수, 탈옥수
신분이 되고 나서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선거를 앞둔 상태에서 오히려 짐짝이 된다고
철저히 외면했던 치치부 사건의 관계자들은 정치범도 아닌 강도범의 오명을 쓰고 잡혀
들어갔으며, 오사카 사건을 일으키기 전에는 부하, 동지들이 애써 강도질까지 하며 모아온
자금으로 술판이나 벌이다 그 술값마저 들고 나르는 등의 추태만 연출하죠. 더군다나
이러한 추태가 없었다 해도, 김옥균을 도와서 조선의 정치개혁을 이룩하자는 작자들이
김옥균의 신변조차 확보를 못하고 버버거리는 등 도저히 거사를 단행할 능력조차
미심쩍은 수준이고 그러한 거사로 뭘 어떻게 해서 목표를 이루겠다는 구체적인
비전은 말할 것도 없었죠.
이러한 작자들때문에 두번 다신 양지에서 살아갈 수 없게 된 카노에게 정말 분통터지는
것은 이들에게 민권파니 하는 명분이 고작 자기들의 영달을 위한 허울에 불과했단
것입니다. 자유당 총재였던 오오이 켄타로가 정치범으로 옥살이했던 이력을 뒷받침으로
(당시 일본의 정치범들은 나라를 위해 일어난 우국지사로 높이 평가받는 경향이 있었
습니다) 정치판에 남아 한다는 연설이 '전쟁을 일으키면 우매한 민중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나라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따위의 헛소리였으니 그 배신감이 얼마나 컸을까요?
탈옥범이었던 카노에게 다시 한번 옳은 일을 위해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과 조언을
아끼지 않은 현사 카츠 카이슈는 이렇게 말합니다. '주의 주장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으나, 인물됨은 그렇지 않다.' 주의 주장이 아무리 거창한들 그 주장을 행하는 인물이
저래서야 아무것도 안될 수밖에 없는 노릇이죠.
야스히코 요시카즈 화백은 전공투세대로서 대학에서 재적당하고 애니메이션 업계로
돌아설 수밖에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야스히코 화백이 적군파 등 운동권 간부들이
일으킨 삽질을 보면서 느낀 배신감은 바로 이런 것 아니었을까요? 그리고 그 배신감을
근간의 메갈 사태를 통해 21세기 한국의 진보세력이란 작자들한테서 맛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 사는 곳, 그 돌아가는 꼴은 다 비슷한가 봅니다.
(IP보기클릭)14.37.***.***
우리 부모님은 극도로 보수적이십니다. 왜 운동권을 싫어하는지 물어보면 자기들이 그렇게 힘들고 고생했으면 그걸 바탕으로 나라를 어떻게 해야 잘 살릴지 생각해야지. 영혼에 기름기 좀 끼니깐 수꼴보다도 더 나쁘게 변한다."라고 하셨는데... 요즘 보면 정말 그런거 같기도 하네요......
(IP보기클릭)14.37.***.***
전 학생이였을땐 왜 부모님이 운동권을 비난했는지 몰랐습니다. 불과 저번달 까지만 해도 이해 못 했죠. 하지만 이젠 이해가 될 거 같네요.
(IP보기클릭)14.37.***.***
냉정히 바라본다면 노무현이 성공한 대통령인건 아니죠. 어느정도의 실패도 있었던 대통령이였죠. 다만 진보언론이란게 오히려 보수보다 앞장서 노무현 대통령을 그렇게 신랄하게 욕하던거 생각하면...
(IP보기클릭)175.205.***.***
아오 그때 진짜 한경오 이색기들이 더 나대다가 나중에 장례식장에서 태세변환하는거 보면 아직도 뒷목이...
(IP보기클릭)175.205.***.***
하긴, 듀나처럼 십수년째 똑같은 레퍼토리로도 잘만 먹고사는 꼴 보면 그게 도태된다고는 상상도 못할만도 하겠네요 ㅋㅋㅋ
(IP보기클릭)14.37.***.***
전 학생이였을땐 왜 부모님이 운동권을 비난했는지 몰랐습니다. 불과 저번달 까지만 해도 이해 못 했죠. 하지만 이젠 이해가 될 거 같네요.
(IP보기클릭)175.205.***.***
저희 아버지는 운동권 출신이셨음에도 제도권에 안착하고 생계를 잇는덴 지장없었던 덕분인지 실망감이나 배신감이 조금은 덜하신 모양이더군요 아직 한경오에 호의가 남아있으신거 보니 말입니다 | 16.07.29 23:00 | |
(IP보기클릭)14.37.***.***
객
우리 부모님은 극도로 보수적이십니다. 왜 운동권을 싫어하는지 물어보면 자기들이 그렇게 힘들고 고생했으면 그걸 바탕으로 나라를 어떻게 해야 잘 살릴지 생각해야지. 영혼에 기름기 좀 끼니깐 수꼴보다도 더 나쁘게 변한다."라고 하셨는데... 요즘 보면 정말 그런거 같기도 하네요...... | 16.07.29 23:02 | |
(IP보기클릭)175.205.***.***
인간의 본색을 알고 싶으면 권력을 쥐어줘 보라는데 별로 쥔 권력도 없으면서 뭘 믿고 저러는지 모르겠습니다 | 16.07.29 23:04 | |
(IP보기클릭)14.37.***.***
그토록 보수적이던 우리 부모님도 노무현 대통령 만큼은 믿으셨죠. 저사람만큼은 나라를 변하게 할 거라 믿는다. 거짓이 없다. 라는 이유에서요. 왜 노무현 정권이 실패도 있었는지 생각해보면 노무현 근처에서 있던 운동권들의 부폐화가 문제이지도 않을까 생각도 듭니다. | 16.07.29 23:06 | |
(IP보기클릭)175.205.***.***
아오 그때 진짜 한경오 이색기들이 더 나대다가 나중에 장례식장에서 태세변환하는거 보면 아직도 뒷목이... | 16.07.29 23:07 | |
(IP보기클릭)14.37.***.***
객
냉정히 바라본다면 노무현이 성공한 대통령인건 아니죠. 어느정도의 실패도 있었던 대통령이였죠. 다만 진보언론이란게 오히려 보수보다 앞장서 노무현 대통령을 그렇게 신랄하게 욕하던거 생각하면... | 16.07.29 23:08 | |
(IP보기클릭)175.205.***.***
노무현은 그렇게 잘만 물어뜯던 놈들이 메갈은 저렇게 핥짝대는지 이해가 안될 지경입니다 | 16.07.29 23:08 | |
(IP보기클릭)14.37.***.***
페미니즘 이란 이유로요!!! 솔직히 우리나라에 페미니즘 은 굉장히 생소하죠. 그리 잘 알려져 있지도 않고요. 그런데 여성도 한 사회에서 당당히 일원이 된다???진보들에겐 이보다 더 매력적일 수 없거든요!!! 그런데 페미니즘 자체가 공산주의 와 같아요!!한계점이 명확하고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사상이죠!!! 해외에선 페미니즘이 도태되어가고 점점 사라져가는 주의이죠. 그런데 이 페미니즘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았던 한국은???이게 새로운 사상이 될 거라고 착각한 인간들에 의해 변질되어 가고 있죠. | 16.07.29 23:12 | |
(IP보기클릭)175.205.***.***
하긴, 듀나처럼 십수년째 똑같은 레퍼토리로도 잘만 먹고사는 꼴 보면 그게 도태된다고는 상상도 못할만도 하겠네요 ㅋㅋㅋ | 16.07.29 23:17 | |
삭제된 댓글입니다.
(IP보기클릭)175.205.***.***
용괄희통통
강의석도 처음 한겨레가 띄워줄땐 강단있고 영리한 청소년이었다고요? | 16.07.29 23:06 | |
(IP보기클릭)211.201.***.***
(IP보기클릭)175.205.***.***
처음 읽을때는 작가양반이 운동권출신이라 이런 부분이 있구나 정도의 생각이었는데 지금 저 꼬라지 보니 그 분노가 생생히 느껴집니다 | 16.07.29 23:22 | |
(IP보기클릭)116.125.***.***
(IP보기클릭)175.205.***.***
무지갯빛 트로츠키까지 읽어보면 야스히코화백의 작품관,역사관이 선명하게 읽힙니다 | 16.07.30 05:44 | |
(IP보기클릭)123.254.***.***
(IP보기클릭)175.205.***.***
주의주장은 얼마든지 바뀔수 있지만 인물됨은 그렇지 않죠 | 16.07.30 05:4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