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국내 웹툰계가 개 썩은 이유

[Lano]

국내 만화 서브컬쳐계는 어차피 규제로 다 망한 사실상 제로 상태였죠.

하지만 바로 옆나라 일본에서 망가와 재패니메이션을 꾸준히 수입하며 소위 말하는 오타쿠층은 꾸준히 있었고,

소년만화의 성장과 함께 그 수도 따라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그게 '일본'만화였기에 사람들은 대체제를 끊임없이 원했죠.

하지만 대여점이니 뭐니 온갖 고초를 겪은 업계는 시장자체가 박살난 상태였기 때문에 인재는 있어도 '플랫폼'이 없던 상태였습니다.

그 와중에 나온 것이 웹툰이고요.

조석으로 대표되는 1세대 웹툰 작가들이 가벼운 생활개그툰 등으로 자연스레 웹툰의 독자들을 늘리고

거기에 바톤을 받은 2세대 작가들이 일상 생활툰 말고도 고퀄의 만화들을 그려내면서 드디어 소비자들의 소요가 충족되기 시작했죠.

공급보다 훨씬 수요가 큰 상황이었기에 물꼬가 트이자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레진'이 나오면서 신문만화 보듯이 매일 공짜로 보는거고만 생각했던 '웹툰'에 대한 인식이 

영화처럼 돈주고 구입하며 소비하는 것으로 크게 진일보했습니다.

레진 처음 나왔을 땐 사람들이 다 망하는게 아닌가 걱정했었죠.

실제로 아직도 마루마루 이용자가 많은 것처럼 만화에 돈쓰기 싫어하는 사람이 아직도 훨씬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환경에서 레진이 안정적으로 자랄 수 있었던건 레진이 일본 망가에 버금가는 명작들을 내놔서가 아닙니다

.

[일본 웹코믹들. 이외에도 암만 대충그리는 만화도 인체자체를 못 그리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듬]

그저 소비자들이 시장과 업계의 성장을 원하여 기꺼이 자기 지갑을 열였기 때문이죠.

심지어는 작가 밥줄 걱정한다고 작가가 연재처와 불공정 계약을 맺은 것이 알려지면 작가 연대가 아니라 독자들이 나서서 연재처를 굴복시켰습니다.

작가들 열정페이 받지 말라고 기본소득 보장해주라고 끈임없이 요구했고 그게 현실로 이뤄졌죠.

부패와 연관되어 조금 핀트가 안 맞을 수도 있지만, 비유하자면 군사정권 시절 빠른 경제성장을 위해 대기업에 온갖 특혜와 지원을 몰아준 것 같다고 할까요?

그리고 그런식으로 경제규모만 커지고 시민의식이 따라 성장하지 못한 오늘날 한국경제가 어떤 병폐를 안고 있는지는 '헬조선'이란 단어를 들어보신 분들에겐 설명할 필요가 없을겁니다.

마찬가지로 국내 웹툰시장 역시 급격한 성장과정에서 덩치는 켜졌지만 그 내부를 지탱할 작가들의 의식이 같이 성장하지 못했습니다.

오냐 독자가 호로작가 만든다고, 동인지 내고 코믹월드 참가하던 시절의 동인 마인드에서 조금도 의식이 바뀌지 않은 작가들이 데뷔하고

트위터로 소통한답시고 같이 떠들고 그림 그려준다고 떠받들고 찬양하며 작품은 김성모가 아닌 이상 별점 만점들을 줘대니 온갖 작품이 평균 별점이 9점을 넘게 찍어서 평점이 유명무실해졌습니다.

즉 한국 웹툰 시장은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은 폭탄을 안고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SNS 등으로 활발하게 교류하고 변화가 빠른 시장이기에 한국 경제와는 비교도 안 될 빠른 시간에 터진것뿐이죠.

첫 단추를 잘못 맞추면 나중에 뭔 짓을 하건 삐뚤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의 기형적인 구조는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쳇젠장할]

뭘 독자를 똥+개+돼지+저능아+범죄자+노예 로 보고있으면 벌어지는 일일 뿐이죠 ㅋ

[허공장]

그리고 그 변화란 바로 정부규제죠...

[라라시아]

한강의 기적을 이룩하고 우리나라(서브컬쳐계)의 경제를 되살린건 특정 누군가가 아닌 국민 모두란걸 다시 자각했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은하수여행가]

그들은 자기들이 영웅이라 생각하겠죠??

o게임 m케릭터의 특정스킨 대사를 인용하고 싶네요.

영웅은 죽지 않아요........대가를 치를뿐!

[AnotherType]

가독성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내려가는데 술술 이해가 됩니다. 독자는 정말 너무나 전폭적으로 작가를 밀어줬습니다. 나쁜건 아니였다...라고 말하기 슬픈 상황이 되었습니다.

[SkuID]

첨언하자면 오냐독자도 있지만 악플이나 문제제기하는 독자가 없진 않습니다. 다만 그들이 그걸 받아들이지 않았을 뿐이죠. 창작자가 밥을 가리기 시작하면 영양이 한쪽에 치우칠 수 밖에 없죠.

[조유196]

정확하네요. 글도 술술 읽히게 잘 쓰시고. 이런 글은 닥추입니다.

[DDD 만족왕 세티스팩션]

글쓰는 솜씨가... 여타 웹툰이라는걸 그리는 작가나 어설픈 글쟁이 보다는 훨씬 쉽고 잘 써내려가시네요... 읽으면서도 부드럽게 넘어가는게

목넘김 좋은 위스키를 마시는 느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