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구매를 고민중인 세 타이틀중에 하나였는데
사실 이 게임이 저와 잘 맞을진 확신이 서지 않아 제일 마지막에나 구매할 계획이었습니다.
영상으로 볼때 굉장히 단조로워보이는 플레이가 직접 하면 재밌을지 감이 잘 안왔거든요.
악마성 시리즈를 해본적이 있는것도 아니고.
그러던 와중에 우연한 계기로 나눔받아서 가장 먼저 즐기게 되었네요.
나눔해주신 젯님 정말 감사합니다.
대충 2시간 조금 넘게 플레이한거 같습니다.
되는대로 막 달리다가 칼든 녀석 만나서 탈탈 털리고 40분치 날려먹어서 플탐은 1시간 30분쯤 찍혀있네요.
자동세이브를 지원하지않아서 세이브 포인트 들락날락하며 자주 저장해줘야하더군요.
얼핏 보기에 굉장히 단조로워보이는 이 게임에 대해 하고픈 이야기가 의외로 많은데
게임을 구성하는 요소 하나하나의 만듬새가 뛰어나고 이게 플레이적인 묘미로 다이렉트로 연결됩니다.
그래픽이나 모션만 보면 흔해빠진 인디게임 수준밖에 안되는거 같은데
아마 메트로바니아류로 주로 불리는 이쪽 게임들의 교과서로 봐도 되지않을까 싶을 정도로 준수하게 잘 만들었더군요.
애초에 악마성 시리즈가 원조격이고 이 게임은 악마성 시리즈의 정신적 후속작이니 당연한 겁니다만
게임플레이를 어떻게 조성해야할지 거기에 대한 이해도가 아주 높다고 느꼈습니다.
메트로바니아 게임들은 주로 맵이 복잡하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고 이 게임도 얼핏 보기엔 그런데
막상 플레이해보면 그렇게 막 복잡하진 않습니다.
어딜 어떻게 가야할지, 내가 지금 어디에 와있는지 직관적으로 파악하기 쉽게끔 맵이 구성되어 있거든요.
오브젝트 상호작용도 큼직한 아이콘 다 띄어주기때문에 상당히 친절한 편입니다.
후반부 숨겨진 몇가지는 공략을 봐야한다는 이야기를 본거 같은데 그건 나중에 막히면 보던가 해야겠네요.
맵을 탐험하며 아이템을 획득하는데 무기 종류가 다채롭고 무기마다 컨트롤이 달라지기때문에 이런저런 무기 써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기본공격 모션은 딱 하나씩 배정되어 있어서 어떤 무기든 입문하는건 어렵지 않습니다만
격투게임 커맨드와 유사한 방식으로 발동시키는 무기스킬들은 마나를 소모하기에 잘 판단하며 써야합니다.
무기 외에도 적들을 잡아 일정확률로 얻을수 있는 샤드라는 마법의 종류가 엄청 다양하고
샤드는 기본공격만으로 상대하기 어려운 패턴공략이 필요한 몹들을 상대할때 많은 도움을 줍니다.
다만 마나를 소모하기에 샤드 역시 무한정 갈겨가며 플레이하는건 불가능합니다.
소모된 마나는 자동으로 조금씩 회복됩니다만
자동으로 회복되는 기능에만 의존하면 플레이가 쳐질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촛대같은 마나회복 오브젝트가 플레이 흐름을 쳐지지 않을 정도로만 절묘하게 깔려있습니다.
그렇기에 분명히 샤드를 난사할수는 없으나 적재적소에 샤드를 잘 활용하면 막힘없이 진행하는게 가능한거죠.
자동세이브를 지원하지 않는 부분은 아쉬우나 이건 제가 잘 모르고 방심하다 플레이하던거 날려먹었던거고
휴식과 세이브를 겸하는 구간 및 특정 구간의 거울을 통한 빠른이동을 지원하기에 고전게임들만큼 진행이 빡세진 않습니다.
여차하면 무슨 아이템 활용해서 안정한 장소로 워프하는것도 가능하고요.
게임 자체 난이도 조절도 가능한데 노멀 난이도라고 아주 쉬운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입문자가 겁낼만큼 어렵지도 않습니다.
물론 게임을 진행할수록 점점 어려워질테니 앞으로의 레벨디자인이 어떨진 지금으로선 확신하기 어렵습니다만
입문장벽이 높지 않기때문에 겁나거나 그런건 딱히 없습니다.
레벨업 노가다, 자금 노가다 같은것도 가능하게끔 되어 있으니까요.
특정 시리즈의 정신적 후속작이니만큼 매니아들을 위한 자비없이 불친절한 소울류같은 높은 성취감을 내세우는 레벨디자인을 예상했습니다만
자동 세이브를 지원하지 않는것만 빼면 직관적이면서도 친절한 시스템와 대중적으로도 먹힐법한 난이도 밸런스를 지니고 있기때문에
소위 하는 사람들만 하는 게임, 매운맛으로 유명한 게임 그런류는 아닌거 같습니다.
비슷한 장르인 할로우 나이트랑 비교해도 블러드 스테인드쪽이 맵탐험부터 훨씬 부담이 적어 진입장벽이 낮고 플레이도 친절합니다.
나눔받아서 기분좋은것도 있지만 게임도 생각했던것보다 맘에 드네요.
그냥 한번 켜봤는데 세이브 안해서 중간에 날려먹은거 포힘해서 그대로 2시간이 삭제되었거든요.
플레이 영상들만 보면 악마성 시리즈 매니아들 아니면 쉽게 손이 갈 게임은 아닌것처럼 보였고 호기심에 한번 잡아볼 생각이었는데
플랫포머 장르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거 아니면 누구나 손대도 괜찮은 게임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참, 굳이 단점을 꼽자면 캐릭터와 스토리가 크게 매력적이라고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게임플레이의 몰입을 방해할 정도로 못만든건 아니고 준수한 게임플레이 대비 무난하게 뽑힌 편입니다.
슈퍼마리오 같은 플랫포머 게임들을 스토리보려고 하지는 않는것과 비슷하다고 보는데
그래도 캐릭터성은 무난한데 캐릭터들의 디자인은 꽤 개성적으로 뽑혀서 묘한 매력이 있긴 하다고 느껴지긴 합니다.
어쨌든 패드를 잡고 있는 손이 즐거우니까 자주 손이 갈거 같은 게임입니다.
브금도 좋아서 듣는 재미도 있고 저렴해보이는 그래픽으로 조성된 성의 배경은 특유의 분위기가 매력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록맨의 정신적 후속작인 마이티 넘버 나인이 이 게임처럼 나와야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블러드 스테인드는 2D게임 시리즈의 정신적 후속작을 3D로 제작했을때의 성공한 표본으로 남을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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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임힐드
이 게임이 플레이 기믹이 상당히 재밌게 짜여져 있더라고요. 피지컬을 크게 요구하는것도 아니고 몹들 패턴이 초반부터 드럽게 설정된것도 아니고. 그나저나 악마성 시리즈와 연계되는 깨알같은 재미들도 있나보네요. 이런건 잘 모르겠습니다만 매니아들에게 호평받는 요인중 하나겠군요. 그나저나 더블 점프가 샤드 어빌리티였군요. 이게 있어야할거 같은 구간들이 초반부터 보이긴하던데 얼른 얻고 싶군요. 수중잠수 없어서 못넘어가는 구간은 몹 데미지나 피통이 높아서 초반부터 뚫는건 아닌거 같았고... | 19.08.20 19: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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