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현재 킹덤하츠 1과 체인 오브 메모리즈는 유튜브에서 한글자막 영상으로, 358/2데이즈는 합본팩에 수록된 만화영화로 봤고,
2, 버바스, 3d, 0.2, 3이렇게 다섯 작품을 직접 해 봤습니다.
2가 확실히 철권 5와 동년에 나왔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매우 잘 만들어진 액션게임이었던 건 사실입니다만,
옥의 티가 한 가지 있었네요.
구르기, 글라이드, 하이점프 등 어빌리티 습득 조건이 너무 괴상했다는 겁니다.
킹덤하츠 버바스, 3d, 3는, 거의 절대다수의 액션게임에서 거의 기본 동작 중 하나인 구르기는 물론이거니와
킹덤하츠 시리즈의 환타스틱한 공중전의 상징인 2단점프나 공중대시, 글라이드 등도
스토리 진행 중에 특정한 이벤트를 충족하거나, 아님 특정 보스를 이기기만 하면 자동으로 얻게 되더군요. 마치 젤다의 전설 시리즈에서 특정 던전 중간보스 클리어하면 활이나 부메랑, 철퇴, 후크샷 같은 무기 자연스레 얻게 되는 것처럼.
근데 킹덤하츠 2는 이게
스토리 진행 중 특정 이벤트 충족으로 얻는 게 아니라,
베일러, 위즈덤, 파이널 등 다섯 가지 드라이브 폼 중 하나로 변신하여, 또 하트리스나 노바디 격퇴, 물리기 다수 사용 or 마법기 다수 사용 등 중 하나의 특정한 동작을 계속 반복하는 노가다를 해야만 얻는 방식이다 보니
사실상 공략집을 찾아보지 않으면 다른 액션게임에서도 굉장히 흔한 구르기 한 번 써 보지 못하는 이상한 게임이 됐죠. 심지어 공략집을 봐도 또 특정 드라이브 폼으로 특정 종류의 몬스터만 잡거나, 아님 특정 종류의 액션만 반복하는 노가다를 심하게 해야 했고.
발동조건이 비교적 쉬운 베일러 폼의 하이점프는 익혔지만, 그 외 구르기나 글라이드는 구경도 못 해보고 엔딩 봤네요. 오직 킹덤하츠 2만요.
버스 바이 슬립에서 구르기가 아예 처음부터 주어져 있는 기본동작이고, 벤투스는 네버랜드에서 팅커벨, 피터팬과 만나면서 스토리의 일환으로 자연스레 글라이드 배우는 거 보고 허탈했습니다. 테라의 공중대시, 아쿠아의 2단점프도 마찬가지였구요.
구르기 하나만 있었어도 존재하지 않는 세계에서 록서스와의 일기토가 훨씬 수월했을 텐데...
도대체 왜 구르기, 글라이드 등 필수적인 이동 어빌리티들의 획득조건을 이따구로 만들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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